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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오늘 또 우리나라가 싫습니다.

| 조회수 : 4,402 | 추천수 : 27
작성일 : 2007-02-07 00:29:40
오늘 백석동에 일이 있어 갔다가 단독주택에서 젊은 여자분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뭐지 하고 귀를 기울이니 "도둑이예요. 살려주세요" 정말 다급하고 애절한 소리였습니다.  비명은 계속 되고... 저희와 같이 계시던 선생님(젊은분이라 펄펄날아 뛰어가시더군요)  저는 급한마음에도 112가 생각나서 휴대폰을 눌렀습니다. 근데 이게 모예요.? 확실히 기억은 안나지만(제가 경황이 없긴 없었나봅니다) 경찰청에 연결중입니다. 모 이런 비슷한 ARS가 다섯번정도 나오더니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라고 나오더군요..그후 2번더 시도 했으나 마찬가지... 제 주변의 다른분들도 모두 통화실패...
참 ... 112가 전화를 전화를 받을 수 없다니... 무슨 서비스센터도 아니구...
그래서 백석동파출소를 114에 문의하여 전화를 했습니다.  일산은요.. 계획도시라서 골목들이 다 바둑판처럼 반듯반듯하고 골목마다 이름이 다 있답니다.. 위치를 묻길래... 건물을 보니 난초길이라고 적혀있더군요... 그래서 난초길이라고 앞에 간판집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난초길은 모른대요.. 번지를 대래요...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난 이동네 주민이 아니라 번지는 모른다...아니 난초길을 모르느냐 그랬더니.. 모른대요..
그래서 더듬더듬 카프병원 건너편 대우자동차 서비스센터근처다 제발 빨리좀 와달라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저희 선생님은 그때 까지 나오질 않으시고 (제가 뭘 좀 배우는 분이라 호칭이 이렇습니다.)  .. 저는 별 흉악한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잠시후 보니 도둑은 이미 도망을 친 후이고 젊은 아가씨는 거의 실신지경이더군요.. 도둑에게 한대 세게 맞았다더군요..
열쇠를 우편함에 두고다니는데.. 그걸 아는 범인이 주인이 집에 있는줄 모르고 열고 들어온거 같다더군요.
집안은 난장판이구요... 근데 경찰이 안오더군요... 한참을 아가씨한테 들어가 있으라 하고 기다리니
난초길을 모르시는 우리의 경찰 차가 드뎌 오셨습니다.
한 오분있으니 또 한대의 경찰차가..  또 오분쯤 후엔 드디어 기동대가 출동하셨습니다.
참 씁슬하더이다.. 강도였으면 피해자가 살해되고도 남고... 남을 시간에 출동해주셨으니...
사건경위는 한두분만 조사하고 나머지는 가서 지도나 외우시면 좋겠더군요...
물론 경찰여러분들 고생하시는거 알죠... 일부 형사분들은 목숨바쳐 범인검거에 힘쓴다는 것도...
혹여 제 글이 경찰가족여러분이나 본인 읽으셔서 화가 나실지 모르지만...
그래도 저는 오늘 제한몸은 제가 지킬 수 밖에 없다는 걸 실감아니 절감한 날이었습니다...
도우러 간 저희 선생님이 그 안에 계시는 동안 그놈이 무기라도 있었다면... 경찰도 늦게 오고...아무도 안도와주고...
그런일이 있음 도와야 되죠... 그쵸? 그게 맞긴 한데... 경찰들이 관할구역 파악이라도 잘하면 그때 도우라고
농아닌 농을 하고 왔네요...아아... 대한민국입니다.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에궁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카
    '07.2.7 12:37 AM

    정말 세금내기싫어욧!

  • 2. 잠오나공주
    '07.2.7 12:49 AM

    저도 뺑소니 당해서 뺑소니 하는 차 쫓아 가면서 112에 신고하니.. 통화중 신호만.. 울렸던 기억이 나네요~~

  • 3. 코알라^&^
    '07.2.7 1:50 AM

    제가 다 눈물 나네요.
    이궁~

  • 4. 선영모
    '07.2.7 9:23 AM

    저희 친정집 바로 뒤 세탁공장에서 불이 났어요
    동생이 휴대폰으로 119전화를 했는데 ARS 연결이 되더래요
    몇번 시도후 겨유 연결이 되긴 했지만
    일반주택이고 오래된 주택인데 정말 가슴을 쓸어내렸네요
    저도 세금내는게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 5. 친절한박씨
    '07.2.7 9:24 AM

    그러게...경찰이 부족한건지...사고가 많은건지..
    항상 이런내용 들을때마다 씁쓸합니다.

  • 6. 띠띠
    '07.2.7 9:38 AM

    저도 약간 비슷한 일들을 경험해 본 결과
    사실 그닥 경찰들 안믿습니다.
    뭐 경찰 인원이 부족하다 업무가 많다 등등 솔직히 핑계가 더 많은 거 같아요.
    세금은 세금대로 다 내는데
    인원이 부족하면 인원을 충족하던가 해서 적어도 시민의 안위에 좀 도움이 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거든요.
    바로 집앞 파출소에 연락해도 오지 않는 경우도 봤어요.

  • 7. chaihong
    '07.2.7 9:51 AM

    결혼전에 이사온지 얼마안된 윗집에 새벽에 여자 혼자 사는줄 알던 집에 남자가 와서 여자 소리소리 지르고 살림 때려 부수는 소리 ..어마어마 해서 아파트 사람들 다 나와 웅성웅성 거리는데..
    여자가 살려달라고 소리소리 지르더라구요...
    그때 아빠가 경찰서에 전화해서 싸움이 났는데 보통일이 아닌듯하니 빨리 와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전화한지 10분이 지나고 15분이 지나도 여전히 여자는 소리소리 지르고.....
    다시 전화를 해서 왜 아직도 안오냐 했더니만...부부싸움인데 내비두면 안정될꺼라고 내비두라더군요..
    그래서 화난 아빠랑 옆집 아저씨 이렇게 몇몇이 갖은 도구 다 들고 문 부셔가며 경찰이다 모 이렇게 협박해가면서 문 열라고 했더니...한참만에 문을 연 남자..얼굴에 잔뜩 겁 먹고선 도망가려고 하는거 아저씨들이 잡고 아줌마들은 여자가 무사한지 들어가봤는데......바로 들리는 소리 구급차 부르라는 소리...
    얼마나 때리고 목을 졸랐는데 여자가 완전 실신...엄마 말로는 숨도 아주 겨우 쉬더라고...
    3년 연애하다가 남자가 바람펴서 5개월전에 헤어진 사이였는데..여자한테 애인이 생기니까..열받아서 때렸다나 모라나...여자네 집이 부자래요..근데 바람상대인 여자가 더 부자인줄 알고 떠났다가...ㅋㅋ
    참 세상 요지경이라고 생각도 되고 ...ㅠㅠ

    하여간 그때 경찰분들이 바로 왔었다면 그 여자분 그렇게 까지 되지 않았을꺼예요...
    그런분들 때문에 정말 수고하시는 분들이 욕먹고 시민들은 불신만 늘어나고 하는듯해요...
    이아침 출근하자마자 글 읽고 씁씁해서 주저리 주저리 써봅니다..ㅠㅠ

  • 8. 음전
    '07.2.7 10:13 AM

    진짜 속터져요.

  • 9. 후레쉬민트
    '07.2.7 12:10 PM

    꼭 낚시는 아닌것 같아요 경우에 따라 정말로 공짜로 바꾸어 주더라고요

  • 10. 냥냥공화국
    '07.2.7 12:10 PM

    이럴때 개인경비가 차라리 속편해요.... 정말 큰일날뻔 했군요...

  • 11. 칠리칠리
    '07.2.7 1:00 PM

    세상에.. 너무 무서워요..

  • 12. 석봉이네
    '07.2.7 3:02 PM

    급한 환자가 생겼을때 119를 해도 마찬가지랍니다
    작년에 막내가 이상한걸 먹고 켁켁거려서
    옆집엄마를 불러다가 119로 전화걸게 하고 아기 진정시키고
    급히 정문앞으로 내려갔습니다
    저 사는곳은 시골이라 차 막히는 일이
    출퇴근시간대나 지역축제가 있을때나 조금 있을 정도인데
    구급차 기다리는데 15분정도 걸리더군요
    소방서에서 저희집이 일반 승용차로도 5분 조금 넘게 걸리는데
    비상깜빡이 틀고 삐뽀삐뽀하면서 너무 늦게 도착이 되었어요
    막내놈 퇴원시키면서 택시기사에게 그 말을 하니까
    급할땐 119 절대 부르지 마라고 하시며 (택시가 훨씬 빠르다고..)
    그 분이 겪은 더 기가 막힌 이야기도 해주시더군요
    그런데 우스운것은 그 일이 있고나서 일주일후였어요
    문자가 왔는데 이곳 119구급대관리자가 보낸거였어요
    환자의 쾌유를 빈다나 어쩐다나??
    순간 핸드폰 박살을 내고 싶었는데 그럴수도 없고....ㅜ.ㅜ

  • 13. 좋은 기회
    '07.2.7 3:36 PM

    정말 어이없고 무섭네요...갑자기 언제부터인가 작은 푯말로 골목골목마다 붙여진 이름들은 무슨 용도로 만들어졌는건가요? 정말 골목마다 "~길"이렇게 표시되어있길래 예산만해도 장난 아니겠다 싶었는데...참....솔직히 동네 배달하는 음식점들도 번지만 이야기하면 알아서 잘 찾아와주는데 그것보다 더 급한일을 해결하셔야하실 분들이 길조차도 잘 모르신다니 무섭네요.--;; 근무조건이 정확히 어느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잘못된 부분인거 같아요~

  • 14. 빨간코알루♡
    '07.2.7 5:12 PM

    저도 작년즈음에 남편이 3일간 연락이 안되고 안들어와서 애를 업고 눈물로 밤을 지새우다가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려고 관내 파출소에 전화해서 이래저래 해서 실종신고를 하려고하는데 위치가 어떻게 되냐고 물었더니 짜증내면서 그런건 동네 지구대에 신고하라고 하더라구요..그래서 지구대 위치가 어떻게 되냐니까 알아서 찾아가래요..분노가 치밀더군요..택시잡아타고 파출소 가자니까 지구대에 내려줘서 들어갔더니 막 짜증내면서 아주머니 앞으로 이런건 112에 신고하시라더군요.. 대한민국 경찰이요? 신뢰가 갑니까? 저는 전혀 아니올시다입니다..

  • 15. 저우리
    '07.2.7 5:41 PM

    흠......난초길,매화길......이런거 경찰이 모르는구나......

    정말 화 나네요.
    민중의 지팡이들은 그 길 이름 알면 왜 안될까......에이~화 나라.
    그리고 도대체 112가 전화를 받을수 없다니 112가 다른걸로 바뀌었나요?
    아니 뭐 이런 일이 있을수 있답니까?

  • 16. 맛있는 정원
    '07.2.7 8:38 PM

    답답해서 한숨만 나옵니다.

  • 17. 하늘사랑
    '07.2.7 9:03 PM

    우리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니 참...나참...
    그래도 새콤달콤님, 그리고 그 선생님 있어서 정말 다행이네요.
    에공 살기 힘들어서 원...

  • 18. 정이
    '07.2.8 9:46 AM

    중국집 통닭집 배달하시는 분께 쪼매 배워야 겠네요. 그분들 대충 말해도 알아서 오잖아요.
    제가 아는 경찰 아찌는요. 범죄상황에서 경찰복을 입었을 때는 움직이고 사복을 입었을 때는 모른체 한대나요 ㅋㅋ.. 하늘 사랑님 말씀대로 우리는 우리가 지켜야하는 세상이에요.
    경찰아찌들은 경찰서를 지켜야 하잔아요~ㅎㅎ

  • 19. 숲정이
    '07.2.10 7:35 PM

    칼 들고 설쳐대는 흉악범과 맞닥트리는 게 얼마나 무섭겠어요? 시간 좀 끌면 안만날 수 있잖아요.

  • 20. 호이엄마
    '07.2.11 12:17 AM

    하하하 숲정이님 대답 짱입니다
    쯧쯧쯧.. 일산에 사는데 무섭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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