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감사드립니다...

| 조회수 : 1,491 | 추천수 : 1
작성일 : 2007-01-25 17:32:26
지난 한 주..저의 이야기가 궁금하실까요?
쓸까말까 고민하다가..
답을 드려야겠기에 올립니다.

지난 주..저의 딸아이 문제로 키톡에 글을 올렸드랬지요..
제가 무슨 정신으로. 좋은 일도 아닌 글을 올렸을까.. 후회하기도 하였지만..
가슴 속에 담긴 감정들을...그 막막함을....어디다 쏟아내야 할지....
부모님들께는 걱정하실까봐 말도 못꺼내고
머리속에..제일 먼저 떠오른 곳이.. 여기 82였지요..

제 글을 읽으시고..많은 분들이 힘내라고 댓글 달아주시고
또 전화로..쪽지로..여러 회원분들께서
제게 힘을 주셨습니다...
너무나 감사할 뿐이었지요..

덕분에.. 저는 냉정을 되찾고..
초조했지만..일주일을 잘 보냈어요..

아무 것도 모르고 뛰어 노는 딸아이를 보면서
저 아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문득 문득 드는 두려움과
착잡한 마음이 뒤섞여
혼란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엄마가 강해야 한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셨기에
강해지려고 했습니다.

어제.. 결과가 나왔어요....
병원으로 출발하면서
아이들은 뒷좌석에서 종알거렸지만..남편과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요..

----지난 번에 제가 말씀드린대로..
걱정할 필요 없으시구요..
종양 소견 없고  급성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웃으시며 하시던
이 말씀에..저는 왜  눈물이 나오려는지..
전날 잠들기 전에 '걱정이다.. '이 한 마디 정도만 했지 ....
한 걱정하는 저 때문인지..그동안 별 내색하지 않던 남편도 이야기를 듣고 ...
큰 숨을 내쉬며
딸아이의 손을 꽉 쥐더군요..
그래...아무 것도 아니었던 것을....

물론 아직 크기가 그대로이고..
한달 후에 크기를 잘 보고 다시 오라고 하셨지만..
딸아이 문제와 함께 집안 일..작은 아이 일.. 여러 일이 한꺼번에 겹쳐서..
너무나 정신이 없던 한 주였는데....
저도 그제야..안도의 숨을 크게 내쉴 수가 있었습니다...

어쨋든..
'별거 아니랍니다' 라고 말씀 드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이 일을 겪으면서...제가 그동안 살아온 인생을 되짚어보니..
다른 이들처럼 화려하게 살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커다란 일도 별로 겪은 적 없고
오히려.. 심심하다고 할만큼 그저 그런 평범한 삶이었더군요.
혹 별것도 아닌데 ..웬 난리?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계셔도
그냥 저는 이번 일이..그동안 나태해져 있던 저에게..
불만 많았던 저에게..
그런 평범함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가족들과 함께하는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좋은 시험이었다고.. 생각하려합니다.


그러나.. 저야 기쁘지만..
어떤 병으로 투병하고 계신 분들
또 그 가족분들..
제 며칠 동안의 마음 졸임에 비한다면..아니 비할 수도 없겠지만..
그 수고로움과 인내에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모든 분들 쾌차하시구요..
저도..다시 힘내서
아이들과 지금 이 한 순간 한 순간 소중하게 살도록 노력할 겁니다..

아무 것도 아닌 저에게..
기꺼이 따뜻한 마음 한 자락을 내어주신 분들께..뭐라고 말씀드려야할지..

다시 한번 감사드릴께요..꾸벅^^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상구맘
    '07.1.25 6:06 PM

    정말 다행이네요.
    남편분도 내색하지 않으셨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걱정이 되셨겠어요.
    의사선생님께서 한달 후에 크기 잘 보고 오라 하셨으니
    한달 후까지 잘 지켜 보시구요
    좋은 결과에 축하 드립니다.

  • 2. 우은결
    '07.1.25 6:10 PM

    다행이네요..
    그동안의 마음고생 어떠셨을지 깃털처럼님의 글을 보며
    조금이나마 느끼고, 지금 한순간 한순간의 소중함을 간직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를 새삼 깊이 새겨봅니다.
    정말 다행이예요..
    부디 한달 뒤에도 좋은 결과있으실겁니다.
    힘내세요.화이팅!!!

  • 3. 김혜경
    '07.1.25 9:06 PM

    정말 너무 기쁘네요..

    그동안 맘 고생 심하셨죠?? 긴장이 풀려서 몸살이라도 나는 건 아닌지..
    내일 추워진다고 합니다..든든하게 드시고, 옷도 단단히 챙겨입으세요.

  • 4. 후레쉬민트
    '07.1.25 10:07 PM

    정말 다행입니다.
    다른 일도 아니고 천진히 웃고 떠드는 자식일이라니 얼마나 맘 졸였을지.
    저 아는분도 몇주를 맘졸이며 여러검사 끝에 그냥 임파에 염증 으로 결론 내고 제거 수술 받으셧어요
    그분은 몇달동안 그려셨다 하더군요 통증없이
    부디 오늘밤 다리 쭉뻗고 편안한 밤 되세요^^

  • 5. 그루터기
    '07.1.25 11:43 PM

    작은아이가 어렸을때 심한 열감기로 한밤중에 영동세브란스에 갔었지요
    당직의사샘이 숨소리며 혈색이며 진료를 하시더니 이것저것물어보시고 황망한 얼굴로 연세드신선생님을 모셔오고 또 다른분이 뛰어오고.. 심장이 이상있는것 같다구요..
    곧바로 입원수속하고 엑스레이찍고 머리가 아득하더군요.. 왜 내게 이런일이 일어나나...
    한밤중의 대형병원응급실엔 머리깨져들어온사람 칼맞고 들어온사람 별의별사람이 다있더군요
    그런모든것들이 슬로비디오로 보여지면서 넋을 놓고있는데 한참후에 젊은의사샘이 오더니 담담한 얼굴로 '퇴원수속하시고 약받아가세요' 그말한마디만하고 휭~ 가버리는겁니다
    간호사에게 물어봤더니 그냥 감기가 심한것뿐 별이상이 없답니다
    엉겹결에 간호사손을 붙잡고 '감사합니다'를 연발하고 연발하고..뭐가 감사한지 모르지만 하여간 감사했죠
    누가 붙잡을세라 부리나케집엘 왔는데 진정이되고 정신이 차려진후에 생각해보니 그 의사가 어찌나 괘씸하던지...
    아이생명을 그리 함부로 진단해서 부모혼쭐 낼수있다는게 어이없고 화가났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건강한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쫒아가서 항의하려던것도 참았지요
    글을 읽다보니 십오년전일이 생각났습니다

    편안하게 주무세요^^

  • 6. 아뜰리에
    '07.1.26 12:29 AM

    다행입니다. 힘내시고 엄마는 강해야겠지요.
    무슨 일에도 견뎌내는 힘을 가진 것이
    엄마라는 이름의 사람이 해야할 일이자 또한 그들에게 힘이 되는, 용기를 주는 사람이겠지요.
    좋은 일은 아니지만 이번 일로 가족의 중요함과 내가 누리고 있는 하지만 나는 모르고 있었던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할 일입니까.
    깃털처럼님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 일을 격지도 않았지만
    자신이 가진 행복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주어져 감사합니다.

  • 7. unique
    '07.1.26 7:55 AM

    엄마는 .. 정말 대단한 거예요..
    ^^ 다행입니다.

  • 8. 둥이둥이
    '07.1.26 10:58 AM

    다행이네요...^^
    저도 깃털처럼님..새우전과 새우버거를 만들며..조금 걱정을 했더랬지요...
    정말 다행입니다......

  • 9. 푸른두이파리
    '07.1.26 11:10 AM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요^^
    저도 한번 놀라고 나서 주위에 그런사람들이 너무 많아또 한번 놀랐답니다
    감기 조심 시키시고 감기걸리면 목부터 관찰 잘 하세요.
    말 안들어 밉다가도 어미인탓에 아직도 감기다 하면 다 큰녀석 붙들고 목부터 만져본답니다^^
    맘고생하셨어요.예쁜 딸아이로 잘 자랄거예요.

  • 10. 행복나무
    '07.1.26 2:53 PM

    정말 다행이네요~~
    좋은소식 들으니 제맘도 편해 집니다.
    지루하고 평범한 일상의 일들이......건강이 흔들릴때.....
    평범한 일상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게 느껴지던지요.
    한달 뒤 더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기원합니다.

  • 11. 깃털처럼
    '07.1.27 1:22 AM

    상구맘님...네.. 남자들은.. 아무래도 무언가 가장으로서 강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표현은 안했지만 그맘이 어땠을지..저도 짐작만 할뿐이에요.. 감사합니다..

    우은결님..감사드려요..쪼께 힘이 들었지만서도..이번 일로 제가 더욱 더 성숙해진다면 좋겠어요..

    ripplet님..아시는군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그 무력감...
    그것이 더 힘들더군요..정말이지.. 감사드립니다..

    김혜경 선생님...선생님..힘드실텐데..
    안그래도 그날은 좀 멍하고 맥이 빠지더니.. 많이 쉬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아버님께서도 어서 일어나시길 바랍니다..

    후레쉬민트님..네.. . 건강한 것 같아도 늘 자신의 몸,가족의 건강을 확인해보는 습관 중요한 것 같아요..그동안 잠다운 잠을 못 자긴 했어요..^^감사합니다..

    그루터기님..저런 ..그 맘이 어떠셨을지.. 다는 몰라도 백분의 일 정도는 알 수 있을 듯합니다..
    놀라셨겠어요.. 병원에 가보니 새삼 이만큼이나마 건강하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 수 있더군요. 소아과에서 특히나 아이들 아픈 걸 보니..참 맘이 안좋았습니다...저도 잠시 큰 병원 가보라던 동네 의사를 의심도 했지만..그래도 확실한 것이 좋다 라고 생각했네요..^^ 감사드립니다..

    아뜰리에님..네.. 위기는 기회다 라는 말처럼.. 며칠동안의 초조함이 제 삶이 더 나아지도록 해주는 자양분이 되겠지요..좀 더 겸손해지고 감사해야 겠다는 생각 절로 들었습니다..^^감사합니다.

    unique 님..감사드려요.. 엄마라는 자리가 그저 이름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거
    새삼 깨달았답니다..

    둥이둥이님..그러셨어요.. 감사합니다.. 저는 그동안 요리다운 요리를 못했네요.. 이제 다시 뭔가를 좀 만들어 먹어야 겠어요.^^

    푸른두이파리님..감사드립니다.. 아픈 아이들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은 엄마라면 누구나 하는 생각일 듯해요...실은 제가 감기만 하면 임파가 붓는 체질이라 더 걱정스러웠어요..오늘도 큰애 작은애 연신 만져보며 확인했답니다..딸아이..잘 살피며 잘 키우겠습니다. ^^

    행복나무님..네..늘상 제가 가진 것들은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얼마나 제가 못났었는지요..
    후일까지 기원해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1193 명꼬 자연관찰 구입하신분들 오류본A/S받으세요 1 오이마사지 2007.01.26 996 14
21192 우리 애가 왜 갑자기 난폭해졌지?” 2 다래 2007.01.26 1,683 48
21191 같은 단지내에서 이사.. 조언 부탁드립니다. 8 쭈니마미 2007.01.26 2,753 5
21190 애들 실내용 2인용 그네.. 얼마나 사용할까요? 4 행복한베로니카 2007.01.26 930 5
21189 옥션 5% 쿠폰입니다.. (레몬트리) 17 경이맘 2007.01.25 1,926 3
21188 장터에 사진올리는거요^^ 도와주세요. 2 자야 2007.01.26 1,151 55
21187 신년운세 보기....ㅋㅋ 2 remy 2007.01.25 1,979 50
21186 구립이나 시립어린이집 근무하시는 분이나 아시는분요~(급해요!) 1 로사 2007.01.25 1,966 34
21185 노트북 배낭 추천해주세요. 3 젊은느티나무 2007.01.25 1,208 73
21184 감사드립니다... 11 깃털처럼 2007.01.25 1,491 1
21183 사진이 안보여요. 1 lemon4jc 2007.01.25 835 18
21182 옥션에서 1000포인트 받기 11 무무 2007.01.25 2,245 29
21181 시할아버지 산소에서 태울 한복을 장만해야 하는데.. 7 냥냥 2007.01.25 1,756 9
21180 세상에나 이를 어째요 7 들꿩 2007.01.25 2,720 5
21179 피아노 조율하시는분 소개시켜 주셔요~ 1 chatenay 2007.01.25 849 33
21178 인테리어공사하는 분들 간식은 뭘로? 7 수아 2007.01.25 5,007 13
21177 돌 출장사진~~ 1 사악한마 2007.01.25 803 14
21176 이벤트회사 1 믿음과용기 2007.01.25 865 42
21175 코스트코 꿀 어떤가요? 3 국혜란 2007.01.25 4,109 22
21174 짐보리세일하네요. 하울소녀 2007.01.24 1,282 0
21173 키플링가방말인데요..... 14 바다랑셋이서 2007.01.24 4,205 5
21172 책값 반만 받겠읍니다. 1 상1206 2007.01.24 2,983 32
21171 주말에 대구 코스트코에 가려구요... 4 민규맘 2007.01.24 1,470 3
21170 내일 비행기 타야 하는데..골프채 포장 문의요 4 preety 2007.01.24 8,302 8
21169 주말에 강원도 가려고 하는데 숙박지 추천해주세요.~~ 3 웃음의 여왕 2007.01.24 1,922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