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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행복했던 김장도우미(?)로의 이야기~

| 조회수 : 1,670 | 추천수 : 19
작성일 : 2006-12-04 12:44:32
세살 터울의 언니가
가평에 펜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은 언니는 서울에서 교편을 잡고 있고~
퇴임하신 형부가 상주를 하고 있는 데..
주말엔 언니가 내려 갑니다.

이번 주말엔
그곳에서 가꾼 유기농 배추로
김장을 한다기에~
모처럼 가평을 다녀 왔습니다.
일명 김장 도우미로~~ㅎㅎ

김장도 담고
서로 바빠 자주 만날 수 없는
언니를 만나 그동안의 수다를
있는대로 떨다 오는 것이지요~

만나기로 한 토요일
날이 몹시 추우니 따뜻하게
꽁꽁 싸매고 오라는 언니의 문자
메세지를 받았어요~

나이가 차가 얼마 나지 않아
그리도 으르렁 대고 싸우고 크던 언니인 데
이제는 돌아가신 친정어머님처럼
절 대해 주는 언니입니다.

오후 한시쯤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언니를 만나
이런 저런 수다를 떨머
가평으로 가는 길에 만두로 유명나다는 곳에서
점심도 배불리 먹고~
펜션 근처의 마트에서 김장에 준비가 되지 않은
몇가지를 구입하여 갔습니다.

그동안 온 눈이
여기만 해도 시골이라고
빙판이 져서 엉금 엉금 기어 갔답니다.



올림픽공원의 그 유명난 향나무입니다....

처음으로 배추 모종을 사다 심어놓고
일일이 벌레를 잡아주며 키운 유기농 배추인 데...
아직 농사가 서툰 탓에 배추 크기가 들쭉 날쭉하며
큰 것은 몇통 안되고 작은 것이 많더군요~

그래도 속이 노란 것이
하나 뜯어 입에 넣어 씹으니~
어찌나 고소하던 지...!!!



올림픽공원 몽촌토성의 구릉으로 산책하는 사람들이
쓸쓸한 겨울 풍광에 정겨움을 줍니다....

배추를 다듬어 정리해서 소금에 절이면서~
다른 건 몰라도 이리 많은 김치를 담가 보지 않은
언니에게 전 잔소리꾼이 됩니다. ㅎ ㅎ

지난 주 수확을 하였다는 데
겉잎을 다 다듬어 일주일을 두었으니..
또 겉잎을 떼어내야 하니..그 파란 잎을
그냥 두었어야지~~하며 첫 잔소리를 시작으로~ 큭...



언니가 어머..저 나무좀 봐~ 하는 소리에
여지껏 서로 의지하며 보낸 우리 자매의 모습같아
얼렁 셧터를 날렸답니다.

가자 마자
김장준비로 앉을 새도 없이
준비를 하고는 배추만 빨리 절어지면
얼마 되지 않으니 오늘 다 해 버리자 하고
준비를 했더만...날이 그래도 겨울인지라..
배추는 그리 쉽게 절지 않더군요~

그래서 일요일 아침 일찍 하기로 하고
저녁을 먹고 오랫민에(?) 뜨근한 방에
허리를 눕히고 좀 지지면서 tv를 보면서도
언니와의 수다는 끊임없이 이어졌다지요~



12월 들어 서면서 갑자기 기온이 떨어 지면서
공원 다리밑으로 흐르는 실개천이 얼어 붙기 시작하는
모습에서 동장군 입성을 실감합니다.

워낙은
일요일 아침 일찍
가평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으로
잠시 출사를 다녀 올 양으로 카메라에 삼각대까지
짊어지고 갔는 데~
길이 얼어 위험해서 포기를 했답니다. 에휴...

단잠을 언니와 함께 자고 일어나
아침을 먹고는 절인 배추를 언니는 씻고
나는 김장속을 만들었습니다.

일이란 것이
누구와 하느냐에 힘든 정도가
갸름이 되는 것인 지...
언니와 손발이 척척 맞으며
재밌게(?) 일을 진행시켜 나갔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김치 맛을 내는 데는 자신이 있는 터라
그 김장속을 혼자 다 추슬러 했지요~

그리고 씻어 물기를 뺀 배추에
언니와 함께 속을 넣으면서도
우리의 수다는 계~~속 이어졌다지요... ㅎㅎㅎ

김장후 맛난 점심은
나를 먹인다고 맛난 고기를 사다 놓은
형부덕분에 배추 겉절이와 배추쌈으로
아주 맛있게 배불리 먹고나니...
벌써 서울로 돌아 올 시간이네요~
길이 미끄러워 좀 빨리 나서야 했거든요..

언니는 그새
이것 저것 동생 줄 것을
어찌나 많이 싸 놓았던 지..원참...
김장한 지 얼마 안되었다고
언니네나 먹으라고 그리 말려도
유기농 배추니까 맛이라도 봐야 한다며
김치 한통하고..내가 먹으며 맛있다 했던
고추장에..암튼 짐이 한 보따리가 되었네요...휴...
그리곤 이제 날
집까지 태워다 준다네요~ 짐때문에...으구구...

그리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카메라까지 준비해 왔는 데
그냥 가면 너무 섭섭하다며 또
나를 올림픽 공원으로 델꼬 갑니다.

괜챦다고 그리 만류를 해도 고집을 부리고
저녁빛이 비추이는 공원에서 잠시 몇장의
사진을 담도록 하는 언니의 배려입니다.
너무 눈물겹지 않나요? 흐흑....



아직 해가 떨어지지도 않았는 데
저리 달이 둥실 떠 있습니다.
어찌나 청아한 풍광이던 지~~

올림픽 공원 근처가 언니네 집인 데
강북의 동생집까지 짐을 실어다 준다며 온
언니와 옥인동에서 따끈한 올갱이 해장국을
저녁까지 먹고....
아파트 앞에 날 내려주고 너무 늦었다며
그냥 언니는 내달아 갑니다.
잠시 쉬었다 가라 해도~~~

이리 여차 저차로
참으로 행복한 김장 도우미를 마친
이번 주 나의 주말 나들이 였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마린
    '06.12.4 3:01 PM

    자매이신 분들 마냥 부러워요..
    올림픽공원 한컷한컷이 바로 엽서네요..

  • 2. 김수열
    '06.12.4 5:19 PM

    어쩜 이리 사진을 잘 찍으시나요!
    마음이 고운사람눈엔 고운것만 보인다더니, 정말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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