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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작은 아들의 두번째 면회를 다녀 오면서~~
군에 있는 작은 아들이...
유격훈련이 있다는 소식과
35km 완전무장 행진을 하고는
아이가 엄청 힘들었는 지....
늘 말이 없는 녀석인 데 전화를 해서
묻지 않은 이야기를 주절 주절합니다.
엄마가 걱정했던 유격훈련은 괜챦았는 데~
삼각산부터 벽제로 해서 봉일천..금촌을 지나
부대까지 걷고 발이 부르트고 했답니다.
"얘..형은 100km 걸었다드라..." 하니
"에이...거짓말...." 그럽니다.
전화로 아이 자신은 힘들었지만
뿌듯한 경험을 한 것 같아 스스로
대견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더군요^^
근데 듣고 있는 이 엄마는 왜 그리
맘이 짠하니 아프던지~~
"엄마..몸은 어떠세요?" 하길래
"응..많이 좋아졌다..." 그러니까
"그럼 면회 오실래요?"
"으응..뭐 먹고 싶은 거..있니?"
"뭘좀 해 갈까? 삼겹살?? "
"네..그리고 과일하구...."
여전히 아이 버릇대로 말을 우물거리며 있길래
"그래..삼겹살하구 수박하구...또 뭐?"
이런 대화끝에 면회 스케쥴과 메뉴(?)가
정해 졌습니다,
지난 번 첫 면회때 아이가 같이 있는 고참들
8명정도의 고기 준비의 점심을 얘기하길래
"엄마..힘들어서 준비는 못 하구 피자랑 김밥이랑
닭고기 사갈께^^..." 하고는 가보니
다른 면회자의 엄마들이 지글 지글 굽는
고기냄새에 여간 아이한테 미안시러운 것이
아니 었길래....
토요일..
이것 저것 장을 봐다가
고이 잠자고 있는 아이스 박스를 꺼내
얼음을 채우고 상추외 야채와 커단 수박 한통...
하얀 쌀밥을 지어 따땃하게 준비하고
된장찌게도 끊여 보온 도시락에 가득 담고~~~
아침 일찍부터 부산스레 준비를 하여 떠나는 데
출발전부터 기운이 하나도 없네요..
확실히 나이도 먹고 예전과 다른 체력을
실감하겠더라구요^^;;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극성스러워 어느 여행을 가더라도
새벽부터 일어나 함께 가는 사람들의
간식서 부터 식사까지 지고..들고 하던
사람인 데...이제 귀챦고 힘에 부치고 하더라구요^^
에이..이번만 이리 해 가고 담에는
외출증 끊어 사 먹이리라..하며...
빠진 것 없나 점검도 하면서 집을 나서는 데
부엌 살림을 다 이고 지고 가는 느낌이 들더군요^^
집을 나선 지..
한시간만에 아이가 있는 부대엘
도착했습니다.
면회 신청을 하고 한참을 기다려서야
전보다 그을러진 ~~ 아이는 특유의
씨익 웃는 얼굴로 나타 났고...
휴가 나온 친구가 또 오기로 약속이 되었다며
전화를 넣어 보더만 조금 늦을 것 같다고....
"먼저 점심 먹으련?" 하니 고개를 끄떡거립니다.
준비해간 부스타에 무~~건 무쇠판 올리고
남편과 고기를 구우며 내 놓기가 무섭게
아이가 맛있게도 볼이 터져라 오물대며
잘 먹더라구요^^
"얘야..천천이 꼭꼭 씹어 먹어라.." 하는
잔소리도 잊지 않고 잘 먹어 주는 아이를
바라보고 있쟈니~~ 새벽부터 준비하느라
힘들었 던 피곤이 싸악 가시고..내가 먹는 듯
배가 불러 옵니다.
남편은 뭘 그리 많이 준비하냐며 면박을 주었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피클이며, 쌀밥, 된장찌게가
모두 효자노릇을 하니..지난 면회때 준비없이 와서
미안스러웠던 생각도 슬며시 눈을 감고 마냥
챙겨 먹이기에 신바람이 나더군요^^
평소 식탐을 그리 하지 않던 아이가
계속 수다를 떨며 끊임없이 먹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였습니다.
그리곤 면회실 옆에 있는 피엑스에서
음료수며 과자며 빵이며 아이 먹고 싶다는
것을 한보따리 사서 안기니 그것도 여전히 잘 먹습니다.^^
"얼마나 먹고 싶었나?" 싶은 것이
마음이 아파 오더군요^^
낼 모레 또 아이가 맡은 주특기의 대회도
있어 무척 바쁘고 힘든 모양이네요~
벌써 5개월이 지나 갔으니..그리 가다 보면
곧 제대라는 생각을 서로 하면서 내게도
아이에게도 위안을 삼아 보기도 했답니다.
곧이어 친구들이 찾아 들고
늘어 놓여진 식탁을 정리해서~
아이 친구들과 먹을 과일과 과자들을
더 준비해 주고는 남편과 전 먼저 아이와
작별을 하였답니다.
집으로 돌아 가는 길이니
내 아들을 그냥 데리고 와얄 것 같은 데
그냥 두고 돌아 서는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큰 아들도 그랬듯이 늘..아이를 떼놓고
돌아서는 일은 매번 정말 고역입니다.
건강에서 부터 몸조심에서 부터
엄마로서의 잔소리를 빠트리지 않고
해 가며..또 다시 짧은(?) 이별을 하였습니다.
이제 여름으로 성큼 닥아선 뜨건 태양을 안고
자유로를 내달아 오는 길엔 남편과 전
서로 아무 말이 없었지만...
아마 생각은 같았을 것 같습니다.
생면부지의 한 남자를 만나
사랑하여 결혼해서~~
태어난 자식들을 키우며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 집니다.
때로는 별스럽지도 않은 일들로
결혼을 후회하기도 해 보았다는
솔직함을 털어 놓지마는~~
그래도 인간으로..여자로 태어나 나의 자화상과도
같은 자식을 낳아 키우며 울고 웃던
그 시간들만은 너무나 소중한 기억들로
되새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사무치면서~~
남편에게...한마디를 건넵니다.
"우린...자식들에게 고마워 해야 해요...
우린 우리 아이들에게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을
선사받았쟎아요!!! ...."
나의 이 한마디에 남편과
동감의 짧은 눈을 마주치고는
작은 아들의 두번째 면회를 다녀 왔습니다.
한해 한해가 더 해 갈수록
자식이 부모에게 큰 그림자를 드리우는
느낌을 생각해 보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의
결혼과 아이을 기피하는 세태에
자식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생각들을
해 보게 하고 싶어 지는군요^^
뭐든지 다 때가 있는 법~~
요즘 젊은 사람들....짧은 생각으로
시기를 놓치고 아이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도 해 보며 허접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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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이윤
'06.6.26 8:15 AM안나돌리님! 정말 잔잔한 느낌으로 다가온 글이었습니다. 아마 제 연령대이신 듯...
저도 장성한(!) 두 남자애의 엄마입니다.
아이들에게서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을 선사받았다는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2. 경록맘
'06.6.26 8:44 AM왜 맘이 짠해지죠.......
3. 무영탑
'06.6.26 8:59 AM뭐든지 때가 있다는 말에 절대 공감합니다.
주말농장에 푸성귀를 가꾸어봐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김을 매고 ...거두어 들일 때가 있더군요.
그 때를 조금이라도 지나치다 보면 농사를 망치게 되더군요.
폭 삭은 부부애로 흐믓하게 해주시네요..4. 예쁜쓸
'06.6.26 9:38 AM아...가슴이 알싸해지며 동감합니다.
안나돌리님 글 읽자니 울아들 면회때 그림이 그려지네요.
최전방에 있던 울아들은 기회가 잘 닿지 않아 딱 1번 면회갔더랬습니다.
자주 면회 갈 수 있던 다른 엄마들이 어찌나 부럽던지요...
부대앞에서 헤어질때 마음 정말 아프건만 아이앞에서 눈물 보일 수 없어
꾸욱 참다가 돌아 나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소리없이 흘렸던지...ㅠㅠ
부모 마음은 다 같은것 같습니다.
젊은이들이 좀 더 지혜로웠으면...하는 바램이 크지요.
아드님 부디 건강하게 무사제대하기를 기원합니다.^^*5. 라일락향기
'06.6.26 10:08 AM맘이 짠해 오네요.
아직은 우리 아이들 어려서 (중3, 중2) 나중의 일 같지만
강보에 싸여있던 때가 엇그제 같은 것을 보면 그리 먼 나중의 일도 아니지요.
매 순간 최선을 다 하여 사는 도리밖에 없지 않나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6. 아이롱
'06.6.26 10:14 AM안나둘리님 글 읽으니 꼭21개월전이 떠오르네요.
저도 하나있는 아들 군대보내고 마음조렸던일 한달을 눈물로 지새던일
하나하나 생각이 나네요.그러나 세월 참 빠르네요.벌써 제대날이 가까워오니
우리 아들도 댁에아들도 무사히 군복무 마치고 돌아오길 바래요...7. ㅜㅜ
'06.6.26 10:58 AM올 11월이면 제가 겪게 될 일이네요.
제 아들은 가기 싫타고 합니다.
아들은 안가게 해 달라고합니다.
친구들도 하나 둘 가니 저도 불안한가봅니다.
아들이 고통을 느껴야한다는 생각과 뉴스를 들어면 저도한 넘 불안합니다.
다녀온 이들 보면 부럽습니다.8. 김주희
'06.6.26 11:11 AM님 글을 보니 저희 아들 면회 다니던 때가 떠오릅니다.
만날땐 반갑지만 헤어질때의 그 마음이란...
작은 아드님 무사무탈하길 바랍니다.^^9. 미카엘라
'06.6.26 11:27 AM코끝이 시큰해지네요..
작은 아드님, 전역날까지 다치지 않고 건강히 지내시길 바랍니다..10. 맑은햇살
'06.6.26 11:39 AM눈물찔끔했습니다*^^* 울 아들은 아직 철부지 8살이지만요...10여년 후의 일이니 그리 멀기만한 이야기도 아닌것 같군요!!!
11. 참참
'06.6.26 11:52 AM맘이 같은 엄마로서 로그인했답니다.
저는 위로 딸둘 늦둥이로 막내가 5월달에 군대갔답니다.
아직 첫휴가도 안왔고 면회도 하진 않았지만,
공감가는 글이고 맘도 짜안하네요.
어쩌다 전화가 오면 눈물도 날라하고 영 그렇드라구요.
님 둘째 아들래미도 그렇고 울 아들도 그렇고 군복무 끝내서
크게 성장해서 오길 바램합니다.12. 새싹
'06.6.26 12:00 PM저두 아들만 둘인데 아직 어리지만---
아이스박스도 버리지말고 갖고 있어야될것같은 심정이네요
울 아들은 우리때는 통일돼서 군대안가도 되는거 아닌가요 그러네요13. 한번쯤
'06.6.26 12:08 PMㅋㅋ 꼭 두아들엄마들만 댓글남기는거같아서요...저두 그런날 기다리구 있죠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인 두아들 ...*^^*
14. 임미숙
'06.6.26 2:36 PM가슴이 짠하니 아프네요. 일주일 뒤 작은 아들 군대가요. 너무 너무 말라서 걱정인데, 친정 어머니 때문에, 아들 밥도 못해주고 친정에 와있네요. 큰 애는 8월에....
15. 그린
'06.6.26 4:14 PM아~~ 돌리님 심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가슴이 찡해 옵니다....ㅜ.ㅜ
아드님, 군 생활 건강하게 잘 하시길 기원할게요.^^16. 미나
'06.6.26 5:52 PM가슴이 짠해져 옵니다. 우리 아들이 이제 두돌인데요...^^ 오늘 저녁 잠든 아이 얼굴을 새삼 다시 볼꺼 같아요...아침에 나올때..엄마 가지마...라고 했는데...그손 한번 잡아주고 출근하고 나서..하루종일...맘한켠이 아파요... 모든 어머니들이 이렇게...마음으로 키우셨겠죠??? ㅠ.ㅠ
17. 경록맘
'06.6.26 10:05 PM아들만셋인 전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잘이겨내겠죠?
18. 이규원
'06.6.26 10:10 PM안나돌리님!
그냥 불러봤습니다.
언제 뵐 수 있을런지.....
두 아들 엄마 아닌 한 아들 엄마도 댓글 답니다.
아직은 아들 군대 보낸다는 글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아들은 아직 11살밖에 안 되었거든요.
오늘 아들이 2박3일로 수련회에 갔습니다.
잘 하고 오려는지 걱정은 되는지 믿을랍니다.
잘 하고 무사히 집에 온다는것을....19. 콩쥐
'06.6.26 10:15 PM나이가 들어가며 아이들이 없었다면 무슨 재미로 살았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전 아들 셋을 키운답니다. 한아이는 끝마치고, 지금 두 녀석이 군의관과 카투사로 복무중 이지요.
님의 글을 읽다보니 지난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항상 지난것들은 그리움으로 남는군요.
이제 머잖아 아이들은 반백의 우리 곁을 떠나 이쁜 둥지를 틀 것이고,
또 우린 언제나 그랬듯이 아이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려고 애쓰겠지요.
세월은 참으로 덧없지만, 아이들의 건강한 모습을 떠올리며 희망으로 하루를 접곤 한답니다.
아무쪼록 님의 아드님도 건강하게 군복무 무사히 마치길 빌겠습니다. 반가워요~20. 봄나물
'06.6.27 12:25 AM4살 짜리 아들래미 두고 있는데요.
눈물 나네요..^^
친정 오빠 군에 갈때도 대성통곡 하며 울었던 기억인데
제 피붙이 떼어놓는 마음은 어찌할까요..
글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21. 소금별
'06.6.27 1:17 AM저두 4살 2살 아들이 둘인데,
눈물날라그러네요 ..
적잖은 깨달음.. 얻어갑니다..
"에고고 이넘들 군대를 어케 보내야될지.. 아까워서 장가는 보낼 수 있을지.. ㅠㅠ"22. 레지나
'06.6.27 11:58 AM저두요.......
어느날 자는 놈 옆에 앉아 군대 절대 안보낼꺼야~~` 했드만
남편이 그럽니다.... 자기 군대 갈때 눈물 한방울 없이 빨리 가라 했던 여자 맞냐고..... 그치만 진짜 아까워서 군대 못보내겠어요..그놈 크기전에 지원으로 바뀔 수 있을라나....23. 프레이
'06.6.27 3:28 PM요즘 최대 고민이 아이 군대보내는 거입니다. 지금부터 한걱정하고 있는데... 어째야할지...
군대보내고 어찌살건지... 마음이 벌써 먹먹합니다.24. 뷰티플소니아
'06.6.27 10:36 PM눈에 촉촉한 눈물이 고이네요..
앞으로 17년쯤뒤에 저도 안나돌리님과 똑같이 하고 있겠네요..25. 샐리
'06.7.5 1:00 AM저도 눈물이 자꾸 흐르네요..
결혼하고 한없이 시댁이 어렵기만 했는데 아들둘 놓고 키우면서
시어머니 맘이 저랑 같다는걸 깨달아 가고 있네요..
15년이 후엔 저도 겪을 일들.. 엄마 맘은 다 똑같은가 봐요..
다 때가 있는 법~
이말이 가슴에 와 닿아요...
맘이 따뜻해지는 좋은글 보며
우리 아이들 한번이라도 더 안아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