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글 저런질문 최근 많이 읽은 글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결혼.... 그 후...
우리 며느리들의 얼굴과 심장은 점점 경질화(?) 되어갑니다.
낮짝이 두꺼워지고 강심장이 되어간다는거지요.
나쁜의미가 아니라...
아내로서 엄마로서...또한 며느리로서 살아남기 위한 자기방어차원의 '진화'쯤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친정부모님의 그 넓고 깊은사랑은 너무 늦게 깨닫게됩니다...
결혼전 한가로왔던 처녀시절 ....
공주도 아닌것이....집안일은 손가락하나 까딱안하고 엄마아빠에게 고함 꽥! 지르고 하는 철없던 이 '덜된인간'이...
한남자 만나 소설같은 둘만의 공간과 시간을 꿈꾸며 결혼을 해서....
빠르면 신혼여행갔다 돌아온 다음날부터...-_-;;
시댁부모님과의 갈등구도속에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하면서....
비로소 친정부모님의 그 넓고 깊은 사랑을 깨닫게됩니다.
내가 얼마나 존중받고 살아왔는지를.... 이해받고 용서받기만 해온 그 따뜻한 부모님의 품을....
이미 출가외인이 되어버렸지만...
호적을 수정하고 새로 들어간 집안에서는 느껴지는 나의 위치는 '무보수 24시간대기 전천후자원봉사자'.....
'전화안부'처럼 내 마음이나 성향으로는 도저히 잘못하는일들을 당연히 강요당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결혼 후 일이년 동안은 말 그대로 '질풍노도'의 시기일수밖에....
얽혀진 관계를 그냥 어떻게든 속시원히 풀어헤치고 싶지만 그러지못하는 현실속에 홧병이 생기기도하고...
늘 그자리에... 변함없는 모습으로 따뜻하게 반겨주고 안아주는 친정부모님들....
반면....
늘 그자리에... 변함없는 모습으로 부담스럽게 온갖 요구만하시는 시부모님들....
당연... 늘 비교하게 됩니다.
그 비교가... 더욱 더 시댁부모님에 대한 불신과 원망의 골을 깊게 하지요.
나중에는... 속은 썩어들어가도 겉으로는 호호웃으며 어떤말에도 마주대할수있는 엄청난 내공이 쌓이기도합니다.
자주 친정부모와 시댁어른들을 비교해서 섭섭한맘에 쓴 글들을 접하게됩니다.
그러나 친정부모와 시댁부모의 나에대한 태도를 비교하고 맘상하는일은 없으셨으면 합니다.
왜냐...
시댁부모와의 관계개선에 도움이 하.나.도.되지않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시어머니는 내 남편을 뱃속에서 고이키워 산고의 엄청난 고통을 견디며 그를 낳고,....
결혼하기까지 약 30년간 그를 업어주고 먹이고 입히고 아플때 밤잠안자고 간호해 준 '그의 진정한 모 친'입니다.
나는요?
어느날 그의 아들이 결혼해서 새가정만들어 나가겠다고 데려온.... 처음보는 한 여자였지요.
섭섭한것 이루말할수없을껍니다.
엄마라도 ... 다 같은 엄마가 아니란것 뼈저리게 느끼며 살지요.
우리 친정엄마는 나한테 얼마나 잘해주시는데...내가 시댁서 받는 대접(?) 생각하면 울컥 화가 치밀어오르고 입에 침이 마릅니다.
울 엄마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 진짜 어머니니까... 당연한 이야기지요.
근데 우리엄마는 사위한테는 얼마나 잘해주시는데???
어머니가 덕이 많으셔서 그렇다고 ... 오히려 그런광경을 흐뭇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세요.
저도 미래의 시어머니이자 장모님으로도 불릴처지입니다.
지금 마음으로는 이세상에서 제일 쿨~한 시어머니,장모가되자는 생각이지만...
입장바꿔서... 어떤 인격의 며느리,어떤 인격의 사위를 만나느냐에 따라 조금씩 수정될것도 같다는 생각입니다. -_-
이런 상상을 가끔 하지요...
다시 어린시절로 되돌아간다면 열심히 공부할텐데....
다시 10년전으로 돌아간다면 우리 부모님에게 참 잘할텐데...
다시 결혼한다면 지금보다 더 잘할수있을텐데...
다시 아이를 낳는다면 참 정성과 사랑을 다해 잘 키울수 있을텐데...
우리네 시댁부모님도 아마 언젠가 그런마음이 드실꺼같습니다.
'다시 예전 아들며느리 시작할때로 돌아간다면 참 시부모 노릇 더 잘할수있을텐데...'
우리의 인생이 서글프고 안타까운 이유는...
예행연습없이 모두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삶의 단계를 밟아가다가 어느날 홀연히 생을 마감하는것이지요.
우리가 며느리라는 역할을 하면서 삐걱거리며 많은 시행착오속에서도 시간이 흘러가면서 삶의 안정을 찾아가듯이...
시부모님들도 한 아이의 부모역할만 몇십년 해오다가 처음만난 타인을 새로운 식구로 맞이함에 있어서...
설령 하고싶은 마음이 있다해도.... 성격상 퉁명스러운 분들 계십니다.
새식구랑 잘 지내보고 싶지만... 본인의 타고난 성격상 계속 실수만 하시는분들...
우리 며느리들이 상처받은 마음으로 밤잠못자고 속이 타들어갈때...
그분들도 맘처럼 쿨하게 되지않는 자신들의 언행에 속상해할지도 모릅니다.
피로맺어진 가족이 아니라..... 서로 일종의 약속으로 맺어진 가족이기에...
그저 모든게 포용되고 이해되는 관계가 아니라... 노력이 따라야 하겠지요.
삶이란것이... 정확한 지침서가 있어서 딱 그대로 따라하기만하면 행복해질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 지구상의 사람들은 그 성향이 모두 너무나 다양하여...
정답이 없는 삶의 예측불가능 상황에서 그때그때 순발력있게 지혜롭게 대처해야하지요.
그러니 삶의 매 순간이 아슬아슬... 긴장을 놓칠수없을밖에요.
저 역시...매사 모든게 너무 부족한 사람이기에...
그저... 시간이 지나가면서 아주조금씩 더 철이들고... 지혜로와져 간다고 믿으며...
나와 함께 늙어가는 그분들도 점점 더 따뜻하고 넉넉해져 간다고 믿습니다.
- [키친토크] 따뜻한 한 끼.. 밥상.. 49 2013-03-15
- [키친토크] 오랫만에...따끈따끈한.. 49 2013-02-19
- [키친토크] 우리집 완소레시피- .. 49 2013-01-31
- [키친토크] 조금은 특별했던 오늘 .. 49 2013-01-14
1. Rachel
'06.5.10 12:58 PM공감100%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2. jen^^
'06.5.10 10:54 PM멋진 글이네요..글 솜씨가 너무 부럽네요.
3. 성필맘
'06.5.10 11:31 PM보라돌이맘님 그 겉으로 웃으면서 넘길수있는 내공이 어느정도가 되면 쌓을수있을까요? ^^
4. 김수열
'06.5.10 11:43 PM보라돌이맘님, 대단하십니다! ^^
5. *올리브*
'06.5.11 3:02 AM우리네들의 결혼이란
내 삶이 아니라
다른사람의 문화속으로 들어가는것이기에.......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정말 힘들죠
나 역시
두아들의 엄마로서
정말정말 다짐다짐하면서
이런 문화속의 시어머니는 되지말자 되씹고 되씹지만
자연스럽게 동화되어갈까봐
두렵습니다.....
지금 우리들은
보라돌이맘 처럼
함께 늙어가면서 점점 더 따뜻해 질수밖에 없는 삶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짝을 만나는 그순간부터 따뜻하게 살아갈수 있도록
많이많이 고민하며 삽시다.
제2의 며느리들이 고통받지 않게....
힘들겠죠~~하하 (아주 복잡합니다. )
우린 그들이 사는 시대를 이해하면 될거예요.6. 최지연
'06.5.12 6:39 AM하하...정말...공감만땅입니다..
7. ㅂㅐㅅㅣㅅㅣ
'06.5.13 1:04 AM보라돌이맘님..아..너무 공감가는 글이였어요.
저 이제 막 결혼했는데..친구들이 좋냐는 물음에 그냥 웃음만 지어요. 누구한테 말하기도 그렇고..
우울증처럼.. 제가 너무 소심한건지..
울엄마는 신랑을 예뻐하는데다 저한테두 맨날 잘해주라고 야단인데..
시어머니한테 저는 "(집안에) 잘해야하는 사람" 이예요. 도대체 내가 멀 잘해야한다는건지.
저희 시부모님 좋으신 분들이고, 남편생각하면할수록 너무 고마우신 분들인데요.
그런데
저 누구한테 나쁜사람되기도 싫고 욕먹는것도 싫은데, 이런 분위기와 구조는 적응도 안되지만..정말 적응하기도 싫어요..
신혼이라 단꿈을 즐겨야하는 시간에 종종 이런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신랑과 다투는 어두운 나날을..ㅡ_ㅡ;
부질없는 시간낭비들.. 어떻게 생각해야 편하게 즐겁게 살지 고민해도 답이 아직은 안나오네요.8. 알몬드
'06.5.14 1:55 PM공감가는글이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