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직장을 들어올 때는 한 3년씩 일하고 다음 경력으로 넘어가려고 계획했더랬죠.
출근한지 몇달 만에 스카웃제의, 달콤한 러브콜 등이 운좋게 있었고,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때문에 더 깊이 있는 일, 사람을 덜 만나도 되는 일을 위한 공부를 해보려는 마음이 일어서 제 자신과 많이 갈등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 직장에 머물도록 붙잡아준 상사분이 있습니다. 스카웃 제의가 있었을때도 남기로 결정하게 만든 주요 원인은 정말 좋은 여자 상사를 만났다는 신념이었습니다. 좋은 상사 만나기도 힘든데, 좋은 여자상사 만나는 건 정말 제가 인복이 있었다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멘터이자 선배이자 보스이자 제 울타리인 그 분 이 10년 후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상사분이죠.
그 분과 일한지 10년 하고도 한달이 되어갑니다.
제 10년을 축하해주신다며 점심 식사를 하자 하셔서 갔더니 이렇게 맛난 점심과 선물까지 준비하셨더라구요. 그 분도 입사일은 같아서 12년 근속 축하를 받으셔야 하는데 저만 축하를 받았네요.
제가 임신 8개월을 향해 가는데 출산휴가도 마음 편히 다녀올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고, 맛있는 거 많이 먹어야 한다고 이런 자리까지 해주셨어요. 초밥이 먹고싶어서 같이 갔는데 그냥 런치코스를 먹기로 했습니다.
애피타이저에요. 토마토를 묵처럼 만들어서 게살과 연어알을 얹은 요리인데 코스에 오른 음식의 이름을 다 잊었어요. 재료와 몇가지 설명만 붙일께요.

이건 깔라마리 샐러드... 깔라마리 듬뿍 넣어줬으면 싶게 맛있더군요.

새우튀김에 마요,치즈 소스얹은 요리였어요

고구마슾인데 생크림이나 우유, 고구마가 더 들어갔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좀 묽은 슾

오늘의 메인, 설로인 스테이크. 여기까지도 배부르던 차에 약간 작고 얇게 나온 메인이 오히려 감사했죠.
좋은 부위에 양념이 살짝 되어 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샤또브리앙, 와규, 여러가지 맛좋은 스테이크 먹어봤지만 이 스테이크도 정말 괜찮았어요.

마무리 요리로 나온 해물 야채 볶음... 새우가 싱싱하더군요. 죽순도 맛있게...

후식... 먹다가 '앗... 사진!' 하고 찍어서 케익이 반토막입니다. ^___^; 오렌지 케익에 홍차..
역시 홍차는 다른 사람이 끓여준게 더 맛나요.

이제부터는 선물 공개입니다.
6월에 만날 아기를 위한 유기농 면 담요랍니다.

귀여운 꽃다발... 자주색 프리지아 향기에 어지럽습니다.

딸기파이~ 사이사이에 생크림과 쵸코렛이 마블링되어있고요 파이부분엔 레어치즈가 듬뿍~!하더군요.

'헤쳐모여' 샷이에요.

앞으로 한 10년은 더 일하라고 하십니다. 육아때문에 많이 힘들어질테지만, 정말 열심히 해봐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