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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아십니까? 초콜릿이 검은 이유를

| 조회수 : 1,597 | 추천수 : 22
작성일 : 2006-03-12 23:57:05

초콜릿의 어원을 따지면 '신의 음식'이라고 합니다. 달고 부드러운 맛이 하늘에서 내려 준 선물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해마다 발렌타인데이가 되면 연인들의 초콜릿 선물로 한바탕 소동을 벌입니다. 이제는 연인뿐만 아니라 유치원 아이들까지도 가세합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이날 연인에게 다이아몬드를 선물한다고 합니다. 다이아몬드는 콩고를 비롯해 아프리카 지역이 주요 산지입니다. 아프리카 주요 나라들이 내전 중에 있고 불법으로 다이아몬드를 팔아 무기조달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다이아몬드 광산이나 전장의 일선에 어린 아이들이 동원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다이아몬드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 아이보리코스트 코코아농장에서 일하는 어린이들.  

ⓒ GlobalExchange

초콜릿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아무런 뜻 없이 달콤함을 탐닉하기 위해 입안에서 녹이지만 그 속에는 코코아 농장에서 착취를 당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피눈물이 담겨져 있습니다. 국제노동기구(2002년) 보고서에 따르면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 약 28만4000여명의 어린이가 코코아농장에서 위험에 노출된 채 노동현장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이들 중 약 20만명이 아이보리코스트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통계에서는 약 28만6000여명의 어린이들이 현장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나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중 1만2000여명은 식민지 시대 노예처럼 팔려온 어린이들입니다. 대부분 12살에서 14살 아이들이 주당 80에서 100시간의 노동을 합니다.



▲ 열악환 환경과 학대 속에 주당 100시간의 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  

ⓒ Child Slavery

아이보리코스트는 전 세계 공급되는 코코아의 절반가량을 생산하는 초콜릿 원료 대국입니다. 60만개의 크고 작은 코코아 농장에서 연간 132만톤(2003년)을 생산해 미국과 유럽연합에 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코코아가 배에 선적되는 순간 아이들의 피눈물을 기억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코코아 농장 어린이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초콜릿의 뒷맛이 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 대부분은 부모 손에 이끌려 농장에 팔립니다. 유니세프보고서(1998년)에 의하면 이웃나라인 말리에서도 약 1만5000여명의 어린이가 아이보리코스트 코코아농장으로 팔려와 일하고 있습니다. 국제 시선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노동현장에 투입하는 이유는 값싼 노동력 때문입니다. 팔려온 아이들은 임금을 받지 못하거나 연간 150달러(15만원) 내외의 저임금으로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 어떤 아이들은 부모 손에 팔려 노예의 삶을 시작한다. 농장주와 아이 몸값을 상의하는 아버지와 기다리는 아이들<사진 위>  

ⓒ Child Slavery

어린이가 노동 현장에서 해방되지 못한 이유 중에는 세계은행(World Bank)과 국제통화기구(IMF)가 아이보리코스트의 코코아 원료 값을 억제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가격 인하 압력으로 코코아 농장은 어쩔 수 없이 원가를 낮추기 위해 값싼 어린이 인력을 필요로 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줄어야 마땅한 어린이 노동인구가 늘어난 것입니다.

말리에서 팔려와 일하고 있는 한 어린이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노동현장이 얼마나 위험하고 열악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하루는 새벽 5시에 시작된다. 무거운 농기구를 머리에 이고 6km의 진흙탕과 돌무더기 길을 맨발로 걸어 농장에 도착한다. 도착할 때면 우리는 이미 온 몸이 흠뻑 젖었고 갈증이 난다. 우리가 도착하면 관리인은 하루 일과가 끝날 때까지 우리를 감시한다. 우리가 가장 두려운 것은 하루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이를 채우지 못하면 음식을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일은 무척 힘들고 몸을 구부려서 해야 하기 때문에 허리가 아프다. 아프거나 일을 하지 못할 경우 고문과 그로 인한 죽음이 뒤따르기 때문에 두렵다. 어느 날은 친구 두명이 도망가다가 잡혀 고문을 받았는데, 심각한 후유증으로 죽는 걸 봤다."(www.anti-slavry.org)

  

▲ 피눈물이 어렸음직한 코코아 열매를 들고 있는 15세의 어린 노동자.  

ⓒ Child Slavery
물론 이 상황을 손놓고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습니다. 미국 정부와 각종 세계기구, NGO 등에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공정 무역'(Fair Trade) 제도입니다. 어린이를 고용하지 않을 경우 코코아 값을 제대로 지불하고 수입하는 경우 공정 무역 제품임을 인증하는 제도입니다. 또한 아이들 교육을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세계적인 노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 이유는 원료를 수입하는 대기업과 이를 가공해서 파는 기업들이 공정 무역 프로그램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면하는 이유는 기업 이윤의 극대화에 있습니다. 값싼 노동력으로 수확된 원료를 값싸게 사들여 와서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여 고가에 파는 전형적인 기업 논리가 아이들을 노예로 내몰고 있는 것입니다.

초콜릿의 단맛이 이쯤 되면 쓰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발렌타이데이에 우리가 주고받는 달콤한 초콜릿, 그 원료인 코코아가 어떤 단계를 거쳐 우리 입에서 녹는지 한번 쯤 깊이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씽씽
    '06.3.13 9:26 AM

    다이아몬드 뒤에 그런 일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초컬릿 뒤에 이런 일이 있는 줄은 정말 몰랐네요.

  • 2. 아이둘
    '06.3.13 4:23 PM

    너무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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