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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생각하는게 정말 나쁜맘인가요...

| 조회수 : 2,562 | 추천수 : 2
작성일 : 2006-03-04 09:18:04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는 밤이었습니다.
갑자스런 어머님의 폐암진단에 하루 아침에 온집안이 발칵뒤집혔고
저에게 회사그만두고 내려가서 병간호하라는 저희남편이 어제밤 드뎌 폭팔했습니다.
퇴근후 이사갈집 주변 어린이집을 알아보았습니다.
이사하고 당장 아들 데리고 와야하니깐여..
남편 퇴근후 집에와서 보고 그러더라구요
너가 생각하는 의도가 모냐..
인간적으로 그러면 안된다
너 정말 나쁜X이다
네가 회사 다닌다 해서 엄마가 손자보다 그렇게 된거다
엄마 잘못되면 너랑도 없다
내집장만해 3월18일 이사들어가는데 도배,장판도 안하고 그냥 대충 짐만 옯기고
제가 시골로 내려가 병간호 하지 않음 자기가 회사 그만두고 내려간답니다.
휴~~~~
집은 전세내놓을거고 아들은 시골에서 어린이집 보낸다네요
...
그맘 충분히 압니다.
저 대답 못했어요
내려가서 병간호 하겠다는 말도..아님 싫다는 말도 아무 대답도 못하겠더라구요
어제 밤새 울었습니다.
결혼해서 아이낳고 젊을때 좀더 고생하자라는 생각으로 젖먹이 아들 시골에 떼어놓고 3년동안
열심히 살았습니다.
주말마다 3시간이 넘게 운전하고 가서 아들얼굴보고 또다시 열심히 화이팅하고..
결혼처음 적응이 안됐습니다.
넉넉한 친정에서 고생없이 자라고 돈에 구애받지 않고 살다가
연애를 해 지금의 신랑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양가집에 전혀 도움 안받고 결혼 3년 만에 열심히 일해 평촌에 26평짜리 아파트도 마련했구여
그집에서 울아들 예쁜 방도 만들어주고 유치원도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런생각하는 제가 그렇게도 이기적이고 나쁜사람일까여
왜 자기 형은 그런생각 안하고 형님에게 강요하지도 않는데
모든걸 자기혼자 다 감당하고 책임지려하는지..
이런저런 생각에 멍해지더라구요..
밤새 도 못자고...멍합니다.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흥임
    '06.3.4 9:34 AM - 삭제된댓글

    그 맘을 충분히 알것같지만 사실은 모릅니다.
    같은 형제라도 유난히 부모에게 애착느껴 마음에 병들어 버리는예가 지금 저희집에
    큰 오빠와 막내동생입니다.

    처음 엄마 간암말기란 말 듣고 일주일을 식음을 전폐하고 울고 불고 문밖출입도 안하고 ...
    엄마는 둘째고 멀쩡한 자식들이 먼저 가겠다 싶은 상황까지 ㅠ.ㅠ

    누군 생각도 안하는데 우린 뭐냐 따질 겨를도 없습니다.
    서로 다퉈병원 모시고 다니고 ...
    지금도 밤이나 혹 엄마 안보이는 자리에선 마음아파 눈물흘리고 잠도 못이루는ㅜ.ㅜ

    님은 그만해도 한다리 건너인지라 그런 저런 계산 먼저 하게 되는거 당연한거지만
    혹여 그렇더라도 계산적인 속마음 드러내어 아직은 같이 부딪히지 마세요.

    남자들 본인 부모일로 원한맺혀 아내와 결별하는 예 여럿봤습니다.

    폐암은 특히 예후 안좋아 정말 1년안에 거개결정이 나버리는예 (전문가 강연 찾아다니며 들은 정보임)
    많으니 참고하시어
    조심히 절충안 찾으시길 권합니다.

  • 2. 룰루랄라~
    '06.3.4 9:51 AM

    에휴....저라도 시어머님 간병한다고 회사 그만두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님도 아이 떼어놓고 싶어서 어머님께 맡긴 것도 아닐테고, 젊을 때 열심히 벌어놓으려고 하신건데...
    남편분이 어머님께 정이 많으셔서 자책도 되고 속상하고 해서 님께 그렇게 말씀하신게 아닐까요...
    윗님 말씀처럼 같은 일에도 특히 가슴아파하는 자식이 있게 마련이죠...
    님 직장 사정도 있을테고...이사 때문에 마음도 바쁘시겠지만 남편이랑 차근차근 말씀 나눠보셔요...
    어머님 빨리 나으시길 바래요......님 나쁜 분 아니예요....힘내세요~~~

  • 3. unique
    '06.3.4 10:05 AM

    님 나쁜분 아니세요.. 가만히 있는 형님내외분도 좀 그렇네요..
    힘드셔도 지금은 님이 조금 참아 보면 어떨까요... -_-;; 이런말 하는 저도 가슴 아프네요!
    직장 지금 그만두시는것도 힘드시고 나중에 직장에 복귀 하시는것도 넘 힘든일인줄 알지만요
    남편분께 지금은 아내가 가장 힘이 되어줄 사람인것 같네요.. 형님내외 정말 신경 거실리겠어요
    아무 말씀도 없으신가요? 먼저 상의해야 할 사람들인데요..넘하네요..
    님 형님과 상의하셔서..번갈아 병간호 하시면 어떨까요? 남편분께도 그리 말씀하시구요..
    병간호 아무나 하는거 아닙니다. 애까지 보면서..하는거 말이 쉬운 말이죠..
    힘내세요.. 남편은 살살달래시고 형님과 상의한다고 하시구..

  • 4. 봉나라
    '06.3.4 10:07 AM

    음~~ 신중히 생각하셔야 해요.우선은 장기적으로 봐야되지 싶네요. 님의 직장이 수입이 좋으시다면 간병인을 따로 두고 애도 어린이집에 맡겨서 시간될때마다 내려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간병인이 오히려 보호자보다 더 따뜻하게 보살펴 줄 수 있을 거예요. 병원비는 누가 다 감당을 합니까? 집팔아서 때운다구요? 아니될 말씀 더 경제적이고 서로한테 피해안가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셔요. 글구 형제가 님남편분 혼자가 아닌 것 같은데 왜 혼자 감당하려 하시는지?

  • 5. 레이지
    '06.3.4 11:04 AM

    나쁜 맘 아니세요..
    꼭 며느리라서 그런 맘 든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저도 올케가 둘이거든요, 만약 제 친정엄마가 이런 상황이셨다면, ,
    좋은 간병인 찾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볼것 같아요

    그럼 물론, 경제적인 문제나 다른 문제가 있겠지만,
    아가도 중요한 때고, 지금 그만두면 나중에 직장을 쉽게 구할 수 있는것도 아니잖아요.

    예전에 건강하신 엄마께서, 제 손을 꽉 잡으시면서 진지하게 말씀하셨더랬어요.
    '**야, 만~약, 만~약 나중에 내가 치매같은 거 걸리면, 꼭 요양원같은데 보내주라.
    오빠나, 동생이 집에서 모신다고 우겨도, 네가 절대로 안된다고 하고 보내줘.
    그 때 되서 내가 정신없어서 안 간다고 해도, 지금 내 말 기억했다가...부탁이다.
    나 때문에 고생하는 거 정말 싫다. 내가 제정신이면 알아서 할텐데,
    치매같은 거 걸리면 모른다잖니.. 명심해라.'

    별 상관없는 얘기지만, 부모님때문에 자식 일 안되는 거 부모님이 더 싫어하시잖아요.
    이런 말, 남편분에게 해도, 자기생각만 한다고 말하겠지만요...
    마음씨 고운 님이 너무 자책하시는 것 같아,
    저처럼 당연히 이런 생각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힘내세요.

  • 6. 오아시스
    '06.3.4 11:13 AM

    저랑 상황이 비슷하시군요..
    전 근데 도움 받고 시작하려고요 ㅎ

  • 7. tobefree
    '06.3.4 11:18 AM

    전 님마음도 이해가 가고 남편마음도 이해가 가요...
    저희 아버지도 위암으로 돌아가셨거든요. 제가 20살때... 그때의 충격과 아픔은 참..말로 설명이 안되네요. 아무리 어쩌고저쩌고 해도 남편마음같으시겠어요? 그리고 원글님 부모님이 아직 건강하게 살아계시다면 더더욱 그 심정 이해 못하실거에요... 글쎄요. 저나 엄마나...그때 아버지 간병인한테 못맡기겠던데요.. 엄마가 간병하셨으니까 전 그래도 학교다니면서 왔다갔다했지만, 만약 엄마가 못하실 상황이었다면 저라도 학교휴학하고 붙어있었을거에요.

    아마 남편분도 지금 진단받고 너무 충격받으셔서 그러실거에요. '이성적'으로 생각이 안될때니까 부인이 이해를 좀 해주셔야죠. 또 님네 아가를 키워주셨다니까 남편분은 더 죄책감이 들어서 그럴거에요...

    글쎄..위에 답글 단 분들은 며느리 입장에서 간병인이 낫다고 말씀하시지만요. 간병인이 아무리 붙어있다해도 가족이 왔다갔다하면서 수시로 살펴야하거든요? 그걸 서울에서 왔다갔다 하시려면 힘들어요. 아예 어머님을 자식들 병원 가까운데서 치료하시던지, 아니면 시골에 누가 내려가던지 해야할거에요.

    제가 생각해도 현실적으로 두분이 직장팽개치고 간병하는건 아니라고 보지만, 그래도 가까운데 붙어계시고 싶은 남편분 심정도 조금만 이해해주세요. 내 부모가 암으로 죽어간다고 생각하면 정말 이성이고 머리고 돌아가지 않는답니다... 저도 상당히 냉정하고 현실적인 성격이지만, 그 때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나요......

  • 8. 현이맘
    '06.3.4 12:12 PM

    저희 시아버님께서 폐암말기판정 2004년에 받고 수술하신후 지금까지.....
    짧게 생각하실문제가 아니예요. 상황에따라 항암치료도 받으셔야하고 병원에 입원하셔야하는 경우도 있고 그리고 중간중간 폐에 기흉이차면 호흡곤란증상도 있으실수있어서 누군가 곁에 있어드리긴해야한답니다. 수술하시고 항암치료받는동안 서울병원으로 한달에 한번씩 가실때마다 저두 버스타구 옆집에 아이들맡기고 길에다 시간다버리고 막상 병원가선 오기바쁘고 .....
    제가 큰며느리라 그게 책임감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시댁근처로 이사를 했고 병원에 계시던 아버님도
    병원측에서 임종이 가까웠다고도 하고 환자본인도 집으로 오시고 싶어하셔서 지금은 제가 모시고 있어요. 아버님 대소변도 다 받아내기고 하고 병원에서 밤새기도 하고 지금은 그냥 어차피 내몫이라고생각하고 집으로 모시고 와서 수발드니까 차라리 맘이 편해요. 남편분이 많이 힘이 되어주셔야하는데...
    저희 아이아빠 아버님 모시고 오고나서 무뚝뚝한성격이 많이 바뀌고 그래도 도와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혼자선 너무 힘들어요. 가족들과 상의하시고 장기적으로 생각하셔야해요.
    지금은 어머님 계신데도 아버님 제가 모시고 자요. 밤에 소변통 대드려야하고 또 이런 저런 수발들어야해서 처음엔 내가 무슨 팔잔가 했는데 아프신분 생각하면 내가 사랑하는사람 부몬데 못할께 뭐있나싶어요.
    맏이가 꼭 해야된다고는 생각않해요. 상황이 되면 부모에게 잘해서 나쁠껀 없어요. 이다음에 우리아이들한테 그복이 갈꺼라고 생각하시고 또 3년동안 아이들도 키워주셨으니 어머님 곁지켜드리실수있으시면
    그렇게 하시라고 하고 싶어요. 복 받으실꺼예요.....

  • 9. 방울
    '06.3.4 1:40 PM

    윗분처럼 폐암 짧게 생각할거 아닙니다.
    제 친구 어머님 2002년 12월에 폐암 4기 판정받으셨어요.
    수술도 못한다고 병원에서 6개월 이야기 했는데 지금까지 정정하십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길게 생각하시고 결정하셨으면 합니다.
    어머님을 모시고 오시면 안되는 상황인가요?
    제 친구보니까 항암치료 받으실때 몇일간 입원해 계시고 또 며칠있다가 결과보고 하는걸 계속 반복이 되더라구요.
    친구집이 지방이라 2시간 좀 넘게 걸리는데 너무 힘들어 하셔서 삼성의료원앞에 한 두달 집을 렌탈해주는 곳이 있어서 거기에서 아버님이랑 두분이 계시고 친구가 왔다갔다 했어요.
    또 첨엔 검사 받고 주사맞고할때 한달에 2번, 조금 지난후엔 한달에 한번 왔다가더라구요.
    한번왔다가면 거의 반나절이상을 주사를 맞아야 하구요.
    나중에 넘 힘들어하셔서 주사약을 사가지고와서 집 근처에서 맞았습니다.
    또 그거말고도 드시는것도 신경많이 쓰고 뜸도 뜨고 할일이 보통 많은게 아니에요.
    돈도 많이 들고요.
    보험이 들어있어도 정말 많이 들어가요.
    지금 드시는 약은 한알에 만원이 넘는다고 하니 약값만해도 많이 들어갑니다.
    형님댁이랑 모두 모여서 상의를 해보세요.
    형님댁이 도저히 간병을 못하시겠다고 하시면 원글님댁에 모셔오시고 간병인을 쓰심 어떨까요?
    물론 경제적인부분을 형님께서 맡아주셔야겠지요. 하다못해 간병인 쓰시는 비용이라도 대셔야지요.
    휴직이 되면 좋겠지만 안된다면 원글님은 직장생활을 계속하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두분중 한분이 내려가시면 주말부부를 하셔야 하는데 잠깐 할게 아니면 정말 그거 힘들어요.
    모시고 계시면 남편분도 마음이 놓이실테고 원글님은 간병은 간병인을 쓰셔도 먹는거라도 잘 챙겨드리면 남편분도 많이 고마워하실거에요.
    제친구보니까 긴병에 장사없고 효자 없어요.
    정말 보기에 딱할만큼 열심히했는데 다른 식구들이 너무나 당연히 생각하더라구요.
    잘 해결이 됬음 좋겠네요

  • 10. 모카치노
    '06.3.4 1:50 PM

    지금 남편분 하시는 말씀에 너무 상처받진 마세요, 죄책감과 슬픔으로 넋두리하시는 거라고 여기시고, 같이 맞장뜨실 게 아니라 들어주시고 보듬어 주셔야 할거 같네요...
    제 생각에도, 두 분께서 지금껏 어렵게 잡고 계셨던 직장을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가신다는 건 말리고 싶어요, 어머님도 그건 원하지 않으실 듯 합니다..
    형님부부와 상의하셔서 가까운 곳으로 병원 정하시고 모셔 오시면 어떠세요?
    시골보다 의료진도 신뢰가 가고, 자주 찾아뵐 수 있는 가까운 병원을 먼저 알아보세요
    24시간 옆에서 간병하시면 죄스런 마음이야 좀 가시고, 어머님도 편안하시겠지만, 병원비며, 아이들 문제는 어떡하실지도 냉정하게 생각하셔야 할텐데... 남편분께서 지금 많이 충격받으신 상태라..
    제 생각엔, 간병인을 구하시고, 형님댁과 교대로 수시로 찾아뵙고 아이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종일반으로 보내시구요, 병원비에 대한 문제도 형님댁과 상의해서 부담하세요..
    아이들도 고생이겠네요, 어쨰요...

  • 11. 봉봉
    '06.3.5 12:02 AM

    구체적인 지침은 윗분들이 잘 말씀해주셨으니 생략할게요.
    하나만 생각해보시면 조금 마음이 편하실 것 같아요.

    만약 폐암 진단이 우리 친정엄마한테 내려진 것이었다면 어땠을까..
    그것도 3년동안 우리 엄마한테 애 맡겨 놓은 다음이었다면 나는 어땠을까..

    그럼 남편 마음이 조금 이해되지 않을까 싶네요.
    어려운 일, 잘 헤쳐나가시길 바랄게요.

  • 12. 키키
    '06.3.5 11:46 AM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집에 모셔오는 방법은 안될까요?
    차라리 그 편이 더 편하지 싶은데...간병인 두시구요. 비용은 형님댁이 대시도록 하던지 나누던지 형편대로 하시면 될 것 같기도 하고.
    님 직장이 휴직 가능한 곳이면 휴직하셔서 집에서 어머님도 봐드리고 아이도 신경써서 보실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예전에 몇년 맞벌이하다가 그 뒤로 집에서 애만 보았는데 아이 정서가 그전과 많이 달라지더군요.
    경제 형편이 많이 어렵지 않다면 아이 잘기르는게 더 남은 일이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들드라구요.

    형님댁이 가까우면 몇달 정도씩 나누어 모시던지 그러면 될 것 같은데요.
    어차피 혼자 두실수는 없는 거니까 그렇게 하시면 어떨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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