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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상받는 아이들은 즐겁다(선생님에 대한 감사이야기)

| 조회수 : 1,266 | 추천수 : 13
작성일 : 2006-02-23 20:51:55
지난주에 石봉이가 초등학교 졸업을 했어요
봉봉이를 어디 맏길만한 사람이 없어서
11시가 다 되어 집을 나섰네요.

그런데 아이친구 엄마(아래층)도 늦게서야 나가길래

"어? 저만 늦게 가는줄 알았더니 여기도 늦게 출발하시네요?
전 아기때문에 이제서야 사진이나 찍으려고 나서는 거예요"

그랬더니 이렇게 대답하는거 있죠

"상받는것도 없는데 일찍 나가면 뭐해요?
그냥 끝나갈때 가지 뭐"

헉! 그렇다면 졸업식장이 상받는 행사인가?
엄마가 저렇게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데
설마 저런 말을 아이가 듣는데서도 하는건 아닌지....
상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훨씬 많은데....


졸업식장에 가서 사진찍고 아는 엄마들과 간단히 인사하고
얼른 들어왔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짜장면집에 전화를 하고....

"엄마! 저 상 두개 받았어요"

"그러니? 잘 했다! 상좀 꺼내보렴"

"어? 그런데 이 상은 뭐니?"

"예 그 상은 우리반 아이들 모두 받은 상이예요
아이들마다 상 이름과 내용이 다 달라요"


           강한 인내심상

위 어린이는 항상 웃는 얼굴로 생활을 하며
힘이 들더라도 싫증을 내거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고 견디며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이 상을 주어 칭찬합니다


어때요?
참 멋진 상이죠?
저 다른상은 상 이름만 보고 '강한 인내심상'만
보고 또 보고 계속 보았습니다^^

이 상을 만드시는데 한달정도가 걸렸대요
아이들마다 가진 개성을 칭찬하는 상인데
아이의 행동을 생각하시면서 모두 다르게 쓰신거예요

이 상을 보면서 선생님께 무척 감사한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을 사랑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아이들의 마음에
즐거움과 기쁨을 주시기는 참 힘든 일이잖아요

졸업식 전날은 石봉이가 선생님께 양말과 함께 편지를 드렸어요
선생님과 똑같은 분을 중학교에서도 만났으면 좋겠다며
선생님 덕분에 6학년 학교 생활이 참 재미있었다고 썼어요

저도 약식을 만들어 한입 크기로 대추꽃과 호박씨로 장식을 하여
랩으로 싸서 보내드렸어요

선생님의 크신 사랑에 크게 감동한적도 있었어요

1학기때 집으로 전화가 왔었는데
선생님께서 결혼식을 이틀 앞둔 날이었어요

石봉이가 정신적으로 무언가 결핍된것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서
5학년때의 담임선생님께(전근가셨어요) 石봉이에 대해
전화로 물어보셨대요

5학년때 선생님께서는 제가 새엄마인것도 말씀하시고
아이에 대해 무슨 말을 하시든 다 받아 들이실거라며
아무 걱정말고 아이에 대해 있는 그대로 상담하라고 하셔서
용기를 내어 전화를 주신거랍니다

石봉이가 1학기때 방과후 학습을 하나 신청하였는데
무척 힘들어 했던 시기였어요

그때 石봉이가 배고파 할까봐 날마다 간식으로
김밥을 싸주었고
이틀에 한번씩 꼭 옷을 갈아입혔는데
수학여행가서 차에서 잠든채로
"엄마 배고파요. 추워요"라고 잠꼬대를 하고
날마다 똑같은 옷을 입고 다닌다고 하시는 거였어요

아이가 먹는것에 대해 집착이 무척 강해서
큰 과자를 사오거나 여러개를 사와도
그냥 그자리에서 다 먹게 했어요
한 두개를 남기면 그걸 다 먹을때까지 아이가 계속 군침을 흘리며
미련을 두어서요
(요즘에는 많이 좋아졌어요)
물론 아이를 배고프게 한적은 없었지요

그리고 그때 남색 체크 남방 똑같은거 두개와 녹색남방이 있었는데
남색 남방을 무척 맘에 들어해서 세탁기 돌려서 다려서 말리면
얼른 또 똑같은걸 입으니까
나흘간 남색남방만 입게 되는 거였어요
어떨땐 일주일 내내 입었구요(얼굴이 좀 어두워서 일부러 다림질까지 꼭 했어요)
(아이가 맘에 드는것만 입으려는 성향이 무척 강해요)

새엄마라서 빨래하지 않고 신경쓰지 않은거라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에 대한 사랑이 깊기에
제게 용기를 내어 말씀하셨던것 같아요

그리고 선생님으로서는 당연히 새엄마의 영향이 있던게 아닐까
생각을 해볼수가 있을것 같더라구요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나서
저도 남편에게도 그대로 전하고
아이에게 더 따뜻하게 대해주었어요

아무튼 결혼식 이틀전이라서 마음의 여유가 없을텐데도 아이의 생각하여
제게 그런 어려운 전화까지 주셨던 분이어서
정성껏 약식을 만들어 보냈습니다



누구든 상을 받는건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게 소수라서
다수의 아이들은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과 함께
주눅이 들수도 있을것 같아요

전 아이들에게 상이란게 받지 않는 아이들이 더 많기에
받으면 더 기쁘겠지만
상 받지 못하는게 잘못도 아니지만
부모님께 미안한건 더더욱 아니라고 말해왔어요(상받지 못하던 시절에...)

엄마는 진실하게 노력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너희들에게
항상 마음속으로 상을 보내고 있다고도 말했구요


자칫 상받는 아이들이 주인공인듯한 졸업식날...
제 아이 말고도 반 아이들 모두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아이들이나 부모님들이나 무척 즐거운 졸업식이 되었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강두선
    '06.2.23 9:49 PM

    몇 년전 진이 초등학교 졸업식때 가 보니
    그때 진이 담임선생님께서도 석봉이 선생님처럼
    반 아이 전체에게 각각의 특성에 맞는 상을 주었습니다.

    그때 상 이름이 제기차기상, 의리상....등등 벼라별게 다 있더군요.
    선생님의 정성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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