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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떡 구워먹는 밤

| 조회수 : 1,473 | 추천수 : 38
작성일 : 2005-12-22 15:35:44
지금 미국은 자정을 좀 넘긴 시간이네요.
흰떡을 토스터오븐에 구워서 메이플 시럽에 찍어 먹으면서 놀고 있습니다.

남편은 시빌라이제이션 4라는 컴퓨터게임을 열심히 하고 있고요.
저는 82쿡에서 열심히 놀고 있지요.

시빌라이제이션이란 게임을 아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진짜로 Nerd, Geek들만이 통하는 그 뭔가가 있다는 남편의 허풍과..
틈틈이 아니.. 이렇게 세심한 묘사를 보라는 둥.. 감탄을 해대는 소리를 들으면..
저 남자가 진짜 서른다섯살 먹은 우리집 가장인가 싶습니다.

더구나 구운 흰떡을 시럽에 찍어 먹으면서 구운 머쉬맬로우맛이랑 똑같다고 또 뻥을 치고 있네요..

오늘부터 저희집은 본격적인 겨울휴가에 들어갔습니다.
남편이 1월2일까지 출근을 안해도 된다네요.
일년내내 아침 일찍부터 회의가 있다고 나가서 저녁 늦게 집에 와서도 계속 전화기와 컴퓨터앞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일만 하던 남편이 정말 오랜만에...
몇년만에 저렇게 아이처럼 낄낄거리면서 게임하는 모습을 보니 참 좋습니다.

이렇게 행복하게.. 늘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박한 밥상
    '05.12.22 7:46 PM

    부부의 망중한이 그림처럼 그려져 같이 행복해지네요.

    쉬는 남편의 모습을 사랑스런 눈길로 보는
    님에게서 남편분도 포근함과 사랑을 느낄 듯....

    치즈떡뽂이 살 예정인데 가래떡도 살까? 하고 있는 나...

  • 2. 미스마플
    '05.12.23 2:15 PM

    저희집 한국가게 쇼핑에서 가장 먼저 카트에 담는게 가래떡입니다.
    보통 두세패키지는 냉동실에 두고 먹는데.. 그게 떨어지면 불안하기까지 하네요.
    애들이 말랑말랑한 흰떡을 좋아하고요, 애들아빠랑 저는 토스트한 바삭한 맛을 좋아해서.. 각자 입맛에 맞춰서 잘 먹습니다.

    치즈 떡볶이가 있는줄 몰랐습니다. 맛있나요?
    저희집 식구들 입맛에 딱 맞을 이름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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