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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랑 결혼 할까?

| 조회수 : 1,992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5-12-17 15:04:45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일을 하다 만날수도 있고 취미모임에서 만날수도 있고
우연히 '길에서' 만날 수도 있다

연인이나 배우자를 찾으려는 사람들은 대개 이런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상대를 만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언제나 자연스럽게 돌아가지 않아서 탈이다.
일을 할때에는 공과 사를 분명히 구분 하느라 취미모임에서는 자기 즐거움에 집중 하느라
길에서는 행여 넘어질세라 앞만보고 걷느라
다른사람 돌아볼 겨를이 없는 이들도 많다


각설하고^^;

한국사람들은 유독 남의일에 관심이 많다
좋게 이야기하면 정이많은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주제넘은 참견들을
잘하는것이다

나도여기서 큰예외가 아니다
내주변에도 '여전히'독신 상태인 사람들이 꽤 있다
물론 나는 독신 상태를 고수하겠다는 사람들에게까지 결혼을 하라고
몰아붙일 만큼 대단한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결혼은 않더라도 연인은 필요한거니까 이런 저런 방식으로
내가 아는 사람들을 사랑의 작대기로 이어 소개 시키곤한다

그런데 나는 그다지 중매장이의 소질은 없나부다
내생각에는 꽤 잘어울리는 커플이 될거같은 사람들도 막상 만나게 해보면
서로 시큰둥하기 일쑤다

사람만 생기면 당장 예식장에 예약하러 달려갈 것같이 굴던 친구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네가 원하는 남자가 어떤 사람이야? 솔직하게 조건을 얘기해봐!~

이타입도 싫다 정반대 타입도 싫다 그렇다고 그 절충의 타입도 싫다고
타박하기 일쑤인 친구에게 정공법을 쓴다

일단 성격이 중요하지 서로 취향이 비슷해서 말이 통해야지~나이들수록 말상대 안되는 사람은 못견디겟드라..

알앗어 성격..

음 내나이가 잇으니까 상대도 어느정도 경제력은 잇어야겟지.

그래 좋아 경제력!

그리고 건강은 필수일테지만 키도 어느정도는 되엇으면 좋겟고
내가 하이힐 신어도 살짝 고개를 들고 쳐다볼수잇을정도??

그래 건강과 키..

또결혼은 당사자도 중요하지만 집안의결합이라고 하잖아
너무대단한 집안은 바라지도않고 평범햇으면 좋겟어
우리집이랑 비교해서 너무 차이 나지않는...

집안....그것도 중요하지..그게다야? 성격 경제력 키 집안?

그래 내가뭐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겟니?
난그저 무난하고 평범한 사람을 원하는것뿐야..
아! 그런데 대머리인 사람이랑가슴보다 배가더높은 사람은
그모든 조건을넘어서 NO라는거 알지???


이쯤되면 넘치는정과 한껏 확장시킨 오지랖을 넘어서 짜증이 확!!~ㅡㅡ;;
그모두를' 어느정도'맞춘다는것이 장동건을 데리고 오라거나
이건희아들과 결혼하고 싶다거나 상체근육이 권상우정도는되어야한다거나...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번도 화를내지 않은남자를 찾아오라는 것보다
더어렵다는 사실을...친구는 아는지...ㅠ.ㅜ

제발 어느것 하나만 원해라..모든 조건을 찔끔찔끔 다맞추어 고르려하지말고...
그러니 네가아직 결혼을 못햇지..라는 소리가 입안에서 튀어나올거같이 부글거린다.

하지만 끝까지'크게바라지도않는다'는 친구의소박함(???)에 그런 상처를 줄수없는노릇...
난 더이상 타인의짝짓기 놀음에 관심을 끄기루햇다.ㅋㅋㅋ


위에 나의 소박한(???) 친구처럼 키.집안 경제력.등등등~
또~가슴보다 배나온 남자 ,대머리인 남자는NO라구 말하는
여성분들이..아주 많을것이다.

뭐내가 잘나서 그분들한티 이래라 저래라 할 처지두 아니긍 ㅋㅋㅋ

그럴 일이잇을지는 모르겟지만은..
내가 만약 다시 남편감을 고른다면
나는 우선 상대에게 청소를 좋아하는가 물을것이다.
그리고 손재주가 얼마나있는지 스스로 톱과망치를 들고
썰매라도 만들어봣는지 물을것이다

운전하기를 좋아하는지도 물을것이고 교통체증에 갇혓을때는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살필 것이다

밥을 먹고나면 자기 스스로 밥그릇을 치울줄 아는지
남은 반찬을 갈무리해 넣어둘 줄 아는지 지켜볼것이다
다른 가족들 잠을 깨우지않고 살그머니 새벽운동을 나갈수잇는지 묻고
아픈 누군가를 위해 밤새워 간호해 본적이있는지 물을것이다

뭘물으면 언제나 조언을 주는 백과사전 같은역할을 하는
다락에 숨겨둔 현자같은 남편감을 만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겟지만..ㅋㅋㅋㅋ

사람들은 사랑하기에 결혼 한다
그 사람의얼굴을 사랑할수도잇고
훤칠한 키를 사랑할수도잇고
이두박근을 사랑할수도잇다

하지만 사랑은 어리석어야 빠질수있고 그 어리석음은
사랑의 유일 무이한 원인이외의 모든것을 가린다

그래서 전혀 영양가도 없고 교훈적이지도 않은 나의 결론은
누구와 결혼하게 될것인가는..결국 운에 가깝다는 것이다

결혼은 아무리따지고 골라도 90% 정도 운이다
구럼 나머지 10%는?

그 10%에마저 완전히 충실할수없는 것이
우리같이 한치앞도 제대로 내다보지 못하는 중생일뿐이다.ㅋㅋ

결혼은 미친짓이라고까지 말하기는 뭣해도 ㅋㅋㅋ

결혼은....이건 좀더 살아보구...이담에 50살 60살 70살이되어서
다시한번 토론해봐야 할것같다

결혼 적령기를 살짝 넘은 여성님들아...
남편감을 고를땐....저위에 내가 말한걸 꼭 물어보라 ㅋㅋㅋ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보배엄마
    '05.12.17 3:23 PM

    왜 이렇게 글을 맛깔스럽게 쓰시는 것입니까! 구구절절 그래그래, 맞아 맞아 하며 읽었네요.
    제가 서른넷에 결혼을 했는데, 처녀때는 저 생긴 것, 가진 것, 배운 것 생각지도 않고 세상 남자들 다 무시하고 살았습니다. 주변에서는 제게 말못할 신체적 결함이 있는 것 아닌가 하고 의심할 정도까지 결혼 안한다고 박박 우겼죠. 남자들 웬지 다 우습게 보이데요.
    그런데 한국 남자도 아니고, 그것도 한국사람들이 싫어하는 시커먼스이고, 대머리 벗어져서 박박 밀고 다니고, 저 만나기 전에는 여자들 무진장 많이 알고 지내고, 직업도 별로이고, 배운 것도 저보다 못하고, 우리 친정 아버지처럼 고지식하기 이를데 없고 뭐 그런저런 남자 만나 아들 낳고 삽니다. 이런저런 조건에도 불구하고 우습게 보이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결혼했습니다. 인연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 2. 갈대
    '05.12.17 3:30 PM

    님이 말한 그런남잔 없는같은뎁쇼!!

  • 3. 쓸개빠진곰팅이
    '05.12.17 4:57 PM

    음~~ 님이 말씀하시는 비슷한 남자랑 제가 삽니다.
    청소는 싫어하지만 마누라인 제가 잘못하니 앓느니 죽는다고 청소는 곧 잘 하구요,
    손재주는 없으나 고장난 것을 고쳐볼려고 하는 노력은 하더라구요,
    운전은 별로 안좋아 하지만 제가 힘들다고 하면 퇴근길에 데릴로 오기도 하구요,
    먹은 그릇은 치워주고(이것도 물론 제가 게을러서 안하니 결국엔 하더이다)
    새벽운동은 아니지만 새벽 출근길엔 음~~ 이건 살며시 가는것이 아니라 깨웁니다. 알람소리를 잘 못들어서 제가 먼저 깨거든요... 그래서 이번건 제외하랍니다.
    쫌 비슷하죠? 행복하냐구요? 그럼요 전 행복합니다만 울 신랑은 아니랍니다. 마눌뒷치닥거리하기 힘들답니다. 그래서 제가 한마디 날렸죠... 당신 팔자라고 생각해~~

  • 4. 정우
    '05.12.17 8:30 PM

    저 그런 남자 알아요...

    청소 무지 잘해요...왕깔끔. (설거지, 걸레질, 세탁기 까지..)
    요리도 잘 해요. 특히나 중국요리.
    손재주도 비교적 좋아서 잘 만들어요.(수도 고장 나면 고치고, 이것저것 뚝딱 잘 만들어내고)
    운전하는 것 좋아하고(이것 아직 면허 딴지 얼마 안 되서...)
    새벽에 몰래 운동? 이것은 아침잠이 많아 운동을 한밤중에 하니까 제외.
    병간호요? 잠을 참아가며 하진 않지만 아프면 먹을 것 챙겨주고, 약도 사다주고..
    머리 좋아요. S대출신.
    몸매요? 좋아요. 어찌나 열심히 가꾸는지. 옷에도 관심많아 잘 입고 다니고.
    거의 대충 다 만족시키죠...

    근데요...근데요...세상 사람들을 다 우습게 알아요...ㅠ.ㅠ

  • 5. 상1206
    '05.12.18 2:51 PM

    저희 신랑탱이의 70%이군요..
    근데요... 저는 저중의 10%입니다.
    손으로 만드는건 뭐든지 다 자신있는데요 치우는건 절대로... 대충이 아니고 절대로 못한다는 거죠.
    70%에 드는 신랑 째림이...
    운전할때 절대로 짜증은 안내지만 대범해 집니다.
    가끔 위협적으로 그 차를 한번씩 대쉬해주는 거지요.
    가끔씩이요. 무셔운 사람..
    그래도 나머지 20% 어떻게 해보고 살라고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제가 더 체워야 할것 같네요.

  • 6. 미스마플
    '05.12.19 11:58 AM

    저는 위의 질문에 만족스러운 대답을 하나도 못 하는 남자를 만나서..
    지금은 저 조건을 다 갖춘 남자로 만들어 놨습니다.

    도대체가 암껏도 몰라서 이걸 어쩌나 싶은데도 기회를 좀 줘도 괜찮은 사람도 있습디다..

  • 7. 밀꾸
    '05.12.19 1:59 PM

    많은 호응에...감사할따름이에용...저도 결혼을 올해 햇거든요..
    친구로쭉 ~봐오던 그와 결혼을 햇는데요 제친구들이 그러대요? 키두작고 너보다 돈두 못벌구 ㅎㅎ
    뭘보구한거니? 근데 저 위에 다는 아니지만~70%는 한답니당. 앞으로두 100%로루 갈수잇게 노력해야지용 ㅋㅋㅋ아직 결혼을 안하신분들 게시면 참고하시라고 올려봣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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