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글 저런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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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선물....
저는 "엄마" 하면 떠오른 단어는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기도이고 또 다른 하나는 요리입니다.
엄마의 삶은 기도의 실천이었고, 저희 형제들의 삶의 지표이셨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그냥 보내신적 없으시고, 세들어 사시는 분들이 돈을 못 내셔도 한번도
재촉은커녕 세들어 사는 사람들 불편할까봐 배려하신 분이십니다.
아무리 아프셔도 하루 세끼 따뜻한 밥, 서울에서 사시면서도 유기농 먹거리들을 가족을
위해서 준비하셨던 분이십니다.
맛있는 식당에 가셔서 드시고 오시면 집에서 꼭 똑같이 해 내셨습니다.
일생을 착하게, 열심히 사시던 엄마가 저희 딸들이 결혼할때 마지막 밤 아빠와 함께 자면서
잘 살기 위해서는 "너를 잊지 말아라" 이런 욕심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너를 위해서도 선물을 하라는 말씀과 너를 위한 통장도 만들어라는 그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저희 딸들은 일생 욕심없이 사신 엄마에게 이런 말을 듣고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큰언니에서부터 막내인 저에 이르기까지 평소의 엄마의 모습에서는 상상하지 못하는
표현이기에 저희들은 참 놀랍다라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엄마가 저희들에게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잘 알게 됐습니다.
자신이 기쁘지 않으면 사랑의 음식도 만들수 없고,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집도 편안하지 않고,
자신이 재밌지 않으면 집도 꾸밀수도 없고, 자신이 건강하지 않으면 웃음꽃도 피울수 없고...
그래서 저희 딸들은 자기를 위해 쓸 수 있는 통장도 있고, 자기를 위해 가끔씩 선물도 한답니다.
오늘 저는 모처럼 나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요즘 까마귀도 한국에 다니러 가서 없기에 너무 외로웠고, 그동안 한달동안 아는 사장님 가게도
봐주면서 돈도 벌었고, 또 일본어 학교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했기에 더욱 노력하라고 저를
격려하기 위해서 선물을 하기로 결심했었습니다.
선물목록에서 사고 싶었던 여성스러운 분홍시계를 샀습니다.
디자인이나 색상도 마음에 들었을뿐더러 가격까지 너무 착해서 아주 행복하게 선택을 했습니다.
선물용으로 이쁘게 포장까지 해서 가지고 와서 먹고 싶었던 고추장 삼겹살까지 해 먹으면서
저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저희 까마귀도 맨처음엔 의아해하더니 자기도 자기를 위한 선물을 한답니다.
가끔은 칭찬으로, 가끔은 격려로 ....
그냥 구입했을때보다 훨씬 의미도 있고 충동구매같은 후회감도 없고 그렇지만, 기쁨은 두배 세배
되는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는 날라리 주부라 우리 까마귀를 위해 헌신를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이 힘들때가 많은데, 여기 키톡이나 가족들을 위해 크고 작은 아이디어와 실천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상을 받아도 마땅하단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됩니다.
자신을 위한 선물...
한번 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늦은밤 까마귀가 없어 잠도 안 오는데, 기쁜 선물을 받고 나니 소풍가기 전날 아이처럼
잠이 오지 않아 긴글 써봅니다...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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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나돌리
'05.7.23 6:40 AM자신이 기쁘지 않으면 사랑의 음식도 만들수 없고,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집도 편안하지 않고,
자신이 재밌지 않으면 집도 꾸밀수도 없고, 자신이 건강하지 않으면 웃음꽃도 피울수 없고...
에 밑줄 쫙악~~~
너무 멋있으신 어머님이시군요...
저도 시집와서 어떤 계기에
저만 희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뼈저린 경험을 하면서 제 인생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사람인지라~~~!!!2. 꽃게
'05.7.23 8:50 AM자신이 기쁘지 않으면 사랑의 음식도 만들수 없고,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집도 편안하지 않고,
자신이 재밌지 않으면 집도 꾸밀수도 없고, 자신이 건강하지 않으면 웃음꽃도 피울수 없고...
저는 별표 다섯개 줄래요.~~~~~~
그래도 제가 저에게 선물은 안해봤는데 ㅎㅎㅎㅎㅎㅎ
이것 정말 너무 괜찮군요....
저도 해볼래요....3. 미소조아
'05.7.23 9:12 AM와~~ 너무 근사한말이네요.^^ 저도 밑줄쫘~~~악...
저도 어제 너무 좋은선물받았거든요.. 공연티켓여..ㅎㅎㅎ 복권당첨된것보다
더 좋아요..ㅎㅎㅎ
다시한번감사드려요..^^ 쪼꼬미싱글님..ㅎㅎ4. 파마
'05.7.23 9:33 AM자신을 위한 선물... 가슴이 찡해옵니다..^^;;
5. 짱이은주
'05.7.23 9:40 AM참으로 좋으신 어머님을 두셨네요.. 의미있는 말씀까지...
차분하게 써 주신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깊이 새길께요...6. yozy
'05.7.23 10:24 AM나를 위한 선물......
저도 꼭 실천해 보렵니다.7. 영서맘
'05.7.23 10:26 AM저두 동감가는 말입니다..
전 항상 제 신조가 "내 자신이 행복해야 한다"거든요..
제가 행복해야 애들한테두 남편한테두 하물며 모르는 사람에게도 친절하게 되서요..
며칠 쪼끔 우울했는데 깽끼부다님의 글 읽고 그래 다시 행복해 지기위해 노력하자란
생각이 듭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그리고 저두 월요일 저를 위한 통장하나 만들어야 겠어요..8. 챠우챠우
'05.7.23 2:25 PM가슴에 들어와박히는 말씀..감사합니다.
9. 찐쯔
'05.7.23 6:54 PM정말 너무 공감가는 말이에요^^
어제 나를 위한 선물이랄까? 너무 크게 저질러 버렸는데 이글 읽고 혼자 위로하며 잘했구나 등등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고 있어요 고개까지 끄덕이며 말이에요 ㅋㅋ10. 카르페디엠
'05.7.23 7:04 PM멋진 어머님을 두셨네요~님도 멋진 분이구요^^
자신에게 선물...정말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거나, 남들에겐 별것 아니지만 스스로 장하다 싶은 일이 있을 때, 선물하면 좋겠네요...저도 이제부터~11. 키위
'05.7.23 9:12 PM-까마귀는 ??? 표현이 -맞아요.이렇게 잔잔한 감동이 딸도 있어야 하는디..늘 자기에게 용기와 희망을!!
12. 쌍갈래머리
'05.7.23 11:25 PM공감!! 공감!!
오늘 왕짜증 부렸는데 어려울 때 나를 위한 선물
굿 아이디어 -힘들때 쉽게 넘길 것 같아요13. 정원사
'05.7.23 11:28 PM자신에게 선물하라..껭끼부다님 어머님께 저도 배웠어요.
어머님께 감사~
참..시계 이쁘네요 선물 받으신거 축하합니다.14. 카푸치노
'05.7.24 12:48 AM시계 넘 이뻐요
깽끼부다님의 글이 늘 행복한 이유가 있었군요
저도 선물 축하해요~~~15. 푸른~
'05.7.24 1:33 AM글 읽어 가면서 가슴이 짠~한게,,
눈물이 주룩흐르네요...16. 달콤쌉싸름
'05.9.1 1:44 PM이 시계도...타탄처럼 가격이 착한가부죠? 이것도 문의했으면 공구추진하셨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