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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등을 다녀와서(길어요. 필요하신 분만)

| 조회수 : 1,750 | 추천수 : 3
작성일 : 2005-07-07 14:01:09
여름방학동안 중국으로 여행 다녀오실 분 많을 것 같아서 글 올립니다.
BongS님을 위한 것이기도 하구요.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4박5일간 학생들과 상해, 항주, 소주엘 다녀왔습니다.

1. 음식
가기 전 많은 분들이 중국가면 음식 먹기 힘들거라고 협박을 하셨어요. 그래서 굳게 마음먹고 고추장을 준비했습니다. 해외여행하면서 고추장 준비하긴 처음이었습니다. 일행 중 어떤 사람은 캔으로 된 깻잎, 구운 김, 심지어 장아찌까지 준비해 왔습니다. 그런데 생각 외로 음식이 괜찮았습니다. 마음 준비를 한 것도 있고, 요리에 대한 나름의 도전정신이 있어서 그런지 많이 그리고 아주 잘 먹고 왔습니다. 평상시의 3배 분량정도를 먹어서 지금 다이어트하려 하고 있습니다. 물론 느끼하기는 하지만 견딜만합니다. 순수 한식이 아니면 잘 못 드시는 분이라면 튜브로 된 고추장 정도만 준비하시면 될 듯 합니다.

2. 날씨
살인적인 더위였습니다. 제가 대구에서 많이 살았는데도 이런 더위는 처음이었습니다. 아시지요 ? 그쪽에서는 38도가 넘으면 근로자들이 출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항상 TV에서는 낮게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40도가 충분히 넘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 엄청난 습도가...
옷을 충분히 준비해 가셔야 합니다. 특히 티셔츠나 남방 등 상의와 속옷은 체류하시는 날수보다 더 넉넉하게 준비하셔야 합니다. 체면이난 멋을 생각지 마시고 반바지도 꼭 준비하시면 좋을 듯. 그리고 양산 꼭 준비하세요. 여행하시는 분들 보니까 남자분들도 우산을 양산삼아 쓰고 다니시데요. 워낙 더우니 햇볕이라도 가리면 훨씬 견디기 낫습니다. 우산과 양산을 겸할 수 있는 밝은 색의 우산도 괜찮을 듯 합니다. 부채도 가져가세요. 아니면 현지에서도 많이 판매하는데(아주 저렴) 몇번 부치고 나면 너덜너덜해집니다.

3. 쇼핑
저희는 가이드가 있는 여행이어서 가이드가 소개하는 곳엘 의무적으로 들러야 했습니다. 실크공장, 용정차농원, 진주양식장. 결론적으로 가이드가 소개하는 곳에서는 가능하면 사지 마시길 바랍니다. 실크공장에서 사온 중국전통의상(우리 아이 것, 15,000원 밖에 안하길래)과 가방 저희 어머니가 보시곤 실크가 아니라 합성섬유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용정차(농원에 가시면 중국의 역대 지도자들 방문 사진이 있어요)도  무지 비싸게 샀더군요. 물론 품질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나중에 공항 면세점에서 본 것은 가장 좋은 것도 반값도 되지 않았습니다. 무슨 물건이든 사시려면 현지 월마트와 같은 대형매장이나 상해 남경로(번화가)의 백화점을 이용하시고 아니면 상해 포동공항으로 나오실테니 면세점을 이용하세요. 차나 중국술은 면세점에 다양하게 있습니다. 기타 중국제품이 아닌 화장품이나 시계 가방 등은 국내 면세점을 이용하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포동 공항에는 다양하게 없습니다.  

4. 관광
3곳 모두 나름 괜찮은 것 같았어요. 항주의 서호(소동파가 중국 4대 미인중 한사람인 서씨의 미모를 닮았다고 명명한 호수) 개인적으로 좋았구요 영은사도 좋았어요. 송성의 민속쇼도 볼만했습니다.  
소주에서는 졸정원과 한산사 호구탑 등을 관광했는데, 저는 소주보다는 항주가 좋았어요.
상해에서는 서커스 볼만하구요. 남경로도 한번 다녀볼 만 합니다. 동방명주타워에는 꼭 가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밤의 야경 죽입니다. 건물 하나하나 디자인에 어쩜 그리 신경썼는지... 홍구공원에 가시면 윤봉길의사를 기리는 매정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 있는 윤봉길의사가 의거를 하시기 전 어머님께 남긴 글을 읽고 주책같이 한참 울었습니다. 개인적인 이기심만으로 살아가는 요즘의 제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거기서 기부도 좀 하고 우리 일행들과 묵념도 올리고 왔습니다. 한국인이니 상해임시정부청사도 꼭 들리고 오세요.

5. 주의사항
경제 중심지 상해를 가서 그런지 일견 중국이 참 발전되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민도는 아직 많이 뒤쳐지는 듯 합니다. 관광지에는 거지도 많고 상인들도 많은데 이들을 거절하는 일이 참으로 힘이 들었습니다. 아주 필사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보면 정말 마음 아프고 도와주고 싶은 거지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합니다. 한 사람에게 돈을 주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답니다. 그 곳은 거지들이 떼로 몰려 다니기 때문에 한사람에게 돈을 주면 갑자기 어디에선가 떼로 몰려들어 그들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여행이 어려운 경우가 자주 발생한답니다.
택시타실 때 주의하세요. 저희들 팀이 이래저래 택시를 8번 정도 탔는데, 2번은 정확하게 내려 주었고, 나머지는 모두 엉뚱한 곳에 내려주었습니다. 가이드가 택시기사에게 정확한 위치를 설명해주었는데도...
그래서 저도 길을 잃어버려 고생했고, 학생들을 잃어버려 1시간 30분간 찾아헤매다가 경찰에 신고하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모두 택시기사들 때문에... 어쩌다 한사람이 그랬으면 세상에는 이런저런 사람이 있으니라고 생각할텐데, 너무 자주이다 보니 정말 깊은 분노가 느껴졌습니다. 조심하세요.
중국어를 능통하게 하시는 분이 일행에 안 계신다면 호텔이나 목적지등을 중국말로 적은 것을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가지고 계시고 급할 때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가지고 계세요. 영어는 아주 잘 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니 영어로 어떻게 해결하겠지 하는 기대는 하지 마세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정찰제가 아닌 곳에서는 무조건 부르는 가격의 30% 정도에 사야 바가지 쓰지 않는거랍니다. 많이 깍아 부르면 화를 내다가도 돌아서 가면 다시 부릅니다. 그 가격에 팔겠다고...
가능하면 휴지,껌, 물티슈 등 짐이 많이 되지 않는 것은 한국에서 사서 가세요.  생각외로 물가 비싸고 품질은 많이 떨어집니다.
중국에서는 수돗물을  드시면 절대로 안됩니다. 꼭 생수 사서 드시고, 아이들이 동행한다면 땀띠약과 모기퇴치스프레이를 준비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모기 많았습니다. 그리고 기타 소화제, 설사약, 연고제 등도 준비하시길 권합니다.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아서 대체로 괜찮은 관광이었습니다. 무더위야 평생을 그 곳에서 지내는 것이 아니니  하나의 경험이라 마음먹고 음식 역시 모험정신으로 기꺼이 대한다면 충분히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몇가지 준비할 점과 조심해야 할 점만 챙긴다면요...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 가실 때 보단 사전에 준비하셔야 하셔야 할 점, 그리고 현지에서 주의할 점이 더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그 곳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사는 곳이니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답니다.
포항댁 (chadol)

포항에 있습니다. 결혼을 많이 늦게해서 이제 우리 나이로 7살난 딸아이가 하나있구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영미
    '05.7.7 3:53 PM

    아들이 7월24일~8월6일 상해에 캠프갈예정인데 많이 도움되었어요
    고맙습니다

  • 2. BongS
    '05.7.7 4:06 PM

    넘 잘읽었어요 많은 도움을 얻었네요 ,,

  • 3. 민소희
    '05.7.7 6:11 PM

    참 잘 읽었습니다. 어쩜 오모조모 자세히 쓰셨네요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 4. 콩깜씨
    '05.7.7 6:24 PM

    꼼꼼한 설명에 많은 도움 되었네요.
    저희도 7월말경에 가는데 한번 이곳에 물어볼까 했는데 님의 글이
    많은 도움 되었네요.
    그래도 가족들 선물이나 기념될만한것을 산다면 어떤걸 사와야 될런지요?

  • 5. 꽃게
    '05.7.7 7:32 PM

    여기서부터 여행사 팩케지 가셨나요?
    아니면 현지에서 가이드 구하고 여행하신건가요?
    저도 7월 말쯤 한 10일정도 상해를 기점으로 여행 계획하고 있거든요..

  • 6. 예술이
    '05.7.7 8:31 PM

    포항댁님, 너무 너무 고마워요. 도움이 많이 되는 내용이네요.
    다음 주 화요일부터 친정 부모님과 상해,소주,항주로 3박4일 갈거거든요.

  • 7. 예원맘
    '05.7.7 9:08 PM

    상해에서 어학연수 했었는데요.

    그곳 음식이 좀 많이 달아요.
    단 음식을 좋아하시지 않는 분은 통조림 깻잎 강추 입니다. 고추장은 튜브로 된거 요즘은 대형마트에서 쉽게 살수 있으니 가져가시면 좋아요. 상해는 바다가 가까워서 해산물 요리가 유명해요.

    마지막으로 귀찮으셔도 와이탄의 밤 야경은 꼭 보고오세요.

  • 8. 윤서맘
    '05.7.8 9:00 AM

    전 상해에 97년도에 갔었습니다 갔을때 겨울인데도 비가 계속 죽죽와서리 별로 기분이 안좋았죠 근데 남경로와 와이탄을 봤을땐 정말 감탄했죠 남경로는 한국거리와 비슷하고 와이탄은 밤에 보니 경관이더군요 그후 항해에 들러서 상해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잼나게 보냈죠
    여름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중국여행 정말 비추랍니다 정말 살인적인 더위거든요.

  • 9. beawoman
    '05.7.8 9:18 AM

    포항댁님 잘 다녀오셨다니 다행이어요.
    언제 직접 뵙고 그 이야기 다 들어야 하는뎅...

  • 10. 리모콘
    '05.7.8 9:33 AM

    저는 동방명주 밑에 있는 상해역사박물관이 참 좋았어요..
    패키지로 가시는 분들은 많이 안 가시는 것 같던데 알차게 잘해놓았거든요..
    시간되시는 분들은 꼭 가보세요..
    기냥 박물관도 좋았구요..(정확한 이름이 생각 안나서)

  • 11. 곰돌이
    '05.7.8 12:31 PM

    중국은 지방마다 음식이 매우 다르니 상해 음식 입맛에 맞는다더라 하고 다른 지방도 그려러니 하심 안됩니다... 광동은 우리나라 중국집과 거의 비슷하더군요.

  • 12. 안나푸르나
    '05.7.8 12:32 PM

    저는 상해에 살고 있습니다.여행 후기 참 일목요연 하게 잘 올리셨네요.
    댓글을 보니 여행계획 가지고 계신분들도 있으시군요...
    잘 준비하셔서 재밌는 여행 많이 하시고 오세요.
    원글이외에 궁금 하신것 있으시면 제가 아는범위내에서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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