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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스톱을 치는 이유...

| 조회수 : 1,202 | 추천수 : 1
작성일 : 2005-06-03 18:07:46
<< 내가 고스톱을 치는 이유... >>


자주 가 뵙지는 못하지만 가끔 본가에 가노라면 늘 하는 행사가 있다.

저녁상을 물리고 어머니의 눈치를 알면서도 모르는척~ TV를 보노라면 어머니는 참다 참다 기어이 부엌에 대고 말씀 하신다.

"주이 어멈아 설것이 대충 치우고 빨랑 이리와 앉어~
야~ 넌 빨리가서 화토 가져와~"

할수없이 화투판을 거실에 펼치고 다들 둘러 앉는다.

착착착착~~
휘익~
착~!

며느리 : "에구~ 어머니 싸셨네요~"
어머니 : "이런~ 어쩌냐 그것밖에 먹을게 없어서 할 수 없이 먹었더니..."
나 : "어허~ 내가 먹으려는 똥을 먼저 드시려니 씨시지요~ 아이고 조아라~ 하하~ 피박에 광박까지...1200원 내세욧~"
어머니 : "아이고~ 셋이서만 치니깐 안돼겠다. 여보 당신도 와서 광 팔아여."
아버지 : "어디 나도 한번 해볼까아?"

착착착착~~
휘익~~
착~!

부모님 내외분과 아들 며느리 내외는 이렇게 늘~ 만나면 고스톱을 친다.

어쩌다 이모님(73세)이 본가로 놀러 오시면 회사로 전화를 하신다.

"야~ 두서나~ 아~ 빨랑 와서 고스톱 쳐어~~"
"아~ 알았어여~ 기다리세여~"

이래서 또 고스톱 출장을 간다.

그런 이모님이 요즘 많이 편찮으시다.
치매 증세가 심각하신듯 하다.
이젠 이모와 함께 고스톱을 칠 수 없다.
고스톱이 치매에 좋다던데 진작에 더 자주 같이 고스톱 쳐드릴걸...

어머니도 은근히 걱정이되 더욱 열심히 고스톱을 친다..

착착착착~~
휘익~
착~!

나는 이래서 고스톱을 친다.


----강두선...

2002-02-25

---------------------------------------------------------------


함께 고스톱을 쳤던 이모님은 저 글을 쓴 당시 이후
점점 치매 증세가 심각해 지시더니
1년 쯤 후 기어이 돌아 가셨다.

불쌍하신 이모님...
살아생전 평생을 그렇게 고생만 하시더니
마지막 가실때까지 편히 못 지내고 가셨으니...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강두선 (hellods7)

82cook에 거의 접속하지 않습니다. 혹, 연락은 이메일로...... hellods7@naver.com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ni
    '05.6.3 9:29 PM

    고스톱이 치매에 좋답니까??
    우짜죠?? 전 민화투도 못치는데,,, 짝도 아직까지 못맞춰요.
    이제라도 배워볼까요??
    고민시럽네... -_-ㆀ

  • 2. carrot
    '05.6.3 10:30 PM

    노인분들 고스톱치면 치매에 좋다는 얘기 저도 들은적 있어요...그리고 약간의 금액을 정해놓고 치는게 더 좋다네요...그럼 더 신경써서 치게 되잖아요...근데 금액을 부담가지 않는 범위한도 내에서요...금액이 크면 더 스트레스 받으니까요...언젠가 케이블에서 의사사 그러데요...그래서 저두 나이드신 친척분들하고 그렇게 합니다...원글 쓰신 님은 가슴하픈 얘기를 하셨는데 그래두 도움될까 해서요...솔직히 우리가 얼마나 그런걸루 도움될까 싶으면서두...

  • 3. 푸우
    '05.6.3 11:48 PM

    고스톱 화투 아주 크게 만들어서 치매병동에서 놀이로 하던데요, 전에 텔레비젼에서 봤어요,,,

    고스톱,, 대학시절 엠티 가서 하루 배웠는데,, 도신이 붙은 사람입니다,,제가,,ㅎㅎㅎㅎ

  • 4. 미스마플
    '05.6.4 3:51 AM

    미국사람인 제 남편도 장모님 미국오시면 심심하다고 한게임에서 고스톱을 배웠잖아요.
    세사람이 필요하니까..
    그래서 저 첫아이 막달에 밤마다 배 아프면 병원가야 할지 모른다고 엄마랑 남편, 저 셋이서 고스톱 쳤어요. 진짜 진통와서 병원 간 날도 고스톱 치다가 .. ㅋㅋㅋ

    지금은 엄마가 동생네 아기 키워주시느라 미국에 한참 못 오셔서 남편이 고스톱 다 까먹었을거예요.

  • 5. 봉사순명
    '05.6.4 7:00 AM

    저도 고스톱 같이 쳤던 시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명절 때 같이 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하늘 나라로 간 지도 벌써 2년이 넘었네요.
    어머니 보고 싶어요...
    아버님 좀 편안하게 사시게 해 주세요. 너무 아버님이 힘들어하시네요.
    하늘 나라에서라도 사랑하시는 남편 위해 기도 좀 해 주세요...
    요즘엔 울면서 전화도 하십니다.

  • 6. 강두선
    '05.6.4 2:42 PM

    요즈음은,
    고스톱 출장은 고사하고 얼굴 뵈러 가지도 못하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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