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이상한날

| 조회수 : 1,419 | 추천수 : 6
작성일 : 2005-05-14 03:55:59
오늘은 이곳이 봄이 아주 완전히 여행을 갔는지
지금 맨발로 있는데 발이 시렵네요.
어제는 미루가 얼마나 찡얼대는지??징징 거리는소리를 하루종일 듣고있자니 머리가 다아프고..
유모차에 태우고 밖에 나왔다가 애아빠한테 전화 했드니 밥 밖에서 먹자! 해주어서
집에가서 백팩캐리어로 아기를 바구어 넣고는 등에지고
한국인타운가서 맛있는겉절이가있는 떡만두국 한그릇 얻어먹고 돌아왔어요.
그나마 기분이 좋아져서 괜찮았는데 지하철에서 어떤 수염이 가슴까지 내려오는
나이든 인도사람이 제게오더니 제 등에 있는 미루를 가리키면서
"너네나라에서는애를 이리 메고 다니는것이풍습이냐?' 하고 말을 붙이더군요.
하도 입성도 더럽고(말그대로 더럽습니다. 아마도 거리에서 먹고자는듯...
어제는 제가 백팩캐리어(유모차를스트릿카에 혼자서 글어올리는것이 너무나 버거운지라..
그 산에 가는사람들이 아이를 등에 앉게하는것을 부모가 메는것)에 미루를 달고나갔거든요.)
불쌍해보이는 중늙은이라 착하게 말을 받아주었습니다.그랬더니 하는소리가
"인도에서는 아주아주 가난한사람들 즉 불가촉천민(이대목부터 슬슬 혈압오르지요~~)들만이
이 등에 지는 캐리어에 아이를 넣고 다닌다....
근데 이 북미서는 너무 많은사람들이??이 캐리어에 아이를 넣고다니는걸본다.
(계속 뭐라 뭐라 근데 하도 인도 사투리가 섞인 영어라 알아듣기힘듦)"
그래서 제가 거두절미하고 "그래 그건 그렇다치고 네가 하고싶은말이 뭐야?" 그랬더니
"이건 잘못된거다 아이가 편하지 않아..."
순간 열이 빡 받지요.저는 예의가 바른사람입니다
(저혼자의생각이지만..그래서 처음에는 웃으면서 아주 착하게 말을 받아주었더니..-_-;;)
그래서 제가"그래 걱정해주는것은 고마운데 우린 이걸 자주 이용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네가 상관할문제가 아니다"하고 쐐기를 박았더니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면서 사라지더군요.
근데 그녕감탱이가 가고나서는 내내 기분이 나빠지는겁니다.
게다가 왠일로 사고가있는지 지하철은 움직일 생각을 안하고 그 녕감탱이는 저어멀리
같은지하철칸의 다른끄트머리에 서서 저를 쳐다보면서 계속 고개를 젓고있고..
그래서 제가 너무 기분이 나빠있자 미루아빠가
"인도와 북미와는 정말 다른점이 많을거야 아마도 그래서이겠지"그래서 제가
(이건 말하지 않았지만 -왜 나한테 와서 그러냐고..ㅠ.ㅠ;;순종잘하는 동양여자의 스테레오 타입때문이냐 ?아님 내가 만만해보이냐?)
나도 이나라서 살면서 너무나 다르고 도 실제로 저러면 안돼는데~~같은장면을 수없이 보지만
그렇다고 그사람에게 다가가서 이건 잘못된거다.라고 이야기하지는않아"
라고 말을 끝내는것으로 일은 일단락이 되었지만..
제가 내내 기분이 나빴던것은 제가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고 배운 그게 아직도 뇌리에 아주 많이 남아있는 한국사람이기에??그녕감탱이가 아무리 무례했어도
그얼굴에 대고 이곳사람들처럼 차마 욕을 하거나 꺼져! 이러거나 하지못했고 ..
게다가 아직도 전설 동화를 믿는마음이 아주많이 남아있어서 만약 이인간이 진자 무슨신선 이나 요기 같은건데 그래서 나를 시험해보려고 (왜 옛날이야기를보면 신선이 거지로 변장을 하고 주인공이 착한가 안착한가를 시험해본다는그런류의 이야기를 너무많이 읽어서리..ㅠ.ㅠ;;)
그랬는데 내가 This is none of your business!라고 살쌀 맞게이야기를 해서
주인공(나)에게 뭔가 선물을 주려고 (역시 뭔가를 바라면서 사는군요..이글을 쓰면서 처절히 깨달음-_-;;)
혹은 교훈을 주려고 한게 물건너갔다 뭐 그런게 아닐까?하는 웃기지도 않는 과대망상이 몰려오고...
(이글을 쓰는 동안 그게 얼마나 철저한 과대망상인지를 깨닫고 깔깔 거리고 있음)...암튼 그랬어요...
정확하게는 그사람이 나쁜의도를 가지고 내게 백팩캐리어 이야기를 시작한것은 아닌듯해보이는데
그사람의 영어와 대화법이 많이 서툴렀고 외롭고 불쌍해보이는사람한테 쌀쌀맞게
그러는것보다 더 현명하게 대처할방법이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왜 난 아직도 성질이 이리 모날까 하는 이런저런생각들..도 닦던것 도로아미타불이다하는 뭐 이런저런...
그리고 다다음 역에서 그추레한 인도 녕감탱이가 내려서 혼자 터벌터벌 걸어가는걸 보는데
참 맘이 안좋더군요.
잘은 몰라도 (여전히 카스트가있는) 인도 에서 잘먹고 잘살던 사람인듯해보이는데 무슨연유로
이곳까지 흘러와서 저러구살아가는지모르지만.. .그런사람들이 한국인,중국인들도 많지요 .
한국서 잘나갔다고 물다르고 문화다른이곳와서 이곳사람들 훈계하다가 코떼이는사람들..
뭐 그런것들과 오버랩되기도 하고..
뭐라해도 그 녕감탱이의 행동은 무례한것이었지만..가슴에 동정심이 들더군요..
암튼 희안한하루였어요. 오늘은 이곳날씨는 한국날씨의 삼월의 끝자락 같아요. .
청승맞을일이 하나도 없는데 왜이리 가슴이 애절지심인지..
이런마음에 '회심곡'이라도 한자락 들으면 대성통곡이라도 할듯..ㅎㅎㅎ
이노무 향수병은??평생 제가 지고 살아야할 짐이겠지요.
오늘은 한껏 힘을 내어 좋은하루 보낼겁니다.. 뺘샤!!!!!
(갑자기 카테고리가 헷갈려져서 글을 이리옮기고 저리옮기고 했습니다.죄송-_-;;)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줄리아맘
    '05.5.14 4:10 AM

    맘이 휭 하셨나 봐요. 용기 내세요~

  • 2. 소박한 밥상
    '05.5.14 6:29 AM

    세상에는 별별 사람이 다 있죠...?
    저도 전철족인데(운동갈 때) 그 짧은 시간에 황당한 사람 많이 봅니다

    참 이런 기사도 떠오르네요
    권인숙씨(부천 성고문 사건)가 교수로 해외 사시다가 국내 들어온 후 대담 내용
    "딸은 소수민족으로 키우고 싶지 않아서 국내로 들어왔다"고...
    아마도 그런 피해의식이 당연히 생길 수 있는 상황일것 같아요

    그냥 불쌍하게 생각하세요
    옆에서 지켜 주시는 든든한 남편이 계시는데^0^

  • 3. champlain
    '05.5.14 6:59 AM

    오늘 제가 사는 이곳도 날이 쌩하니 자꾸 따뜻한 침대 속으로 들어가고 싶고
    뜨끈한 차를 손에 쥐고 있게 하네요.
    집에만 있는 둘째가 불쌍해서 형 학교 갔다 올 시간 쯤 같이 놀이터에 나갔는데
    어찌나 추운지..
    아이들은 안 춥다고 반팔 차림으로 뛰는데 감기 걸리면 안되겠어서 조금만 놀다 들어왔지요.
    Tazo님,,섬세한 감성을 가지고 계셔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진한 향수병을 느끼시나 봅니다.

    에구,,낼은 귀중한 주말인데 날씨가 다시 화창해 졌으면 좋겠어요..^^

  • 4. 깜찌기 펭
    '05.5.14 8:37 AM

    토닥토닥.. ^^*

  • 5. 테디베어
    '05.5.14 8:37 AM

    타조님 그깟 영감님 때문에 열 받기엔 너무 아까워요.
    까짓 훌훌 털어버리시고 힘새세요^^

  • 6. 백김치
    '05.5.14 8:50 AM

    최고의 엄마이고 싶은 tazo님 맘이 보여요...
    좋은 어머니세요...

  • 7. apeiron
    '05.5.14 1:33 PM

    그분은 뭔가... 말을 나누고 싶으셨던 거겠죠.
    그쵸?
    그나저나 그런 일로 속상해하시는 tazo님 마음이 참 이쁘네요.

  • 8. 미스마플
    '05.5.14 4:19 PM

    님 비유가 무리수였어요...
    그걸 이해시키려 한건데 전 give up 두 손 다 들었네요.

    지금 사람과 개가 싸우는게 아니고요. 개를 키우는 무개념 개주인때문에 개가 희생당한거에요.
    understand?
    구구절절히 써놓으신거야 님 맘이고 그렇게 사시면 되요.

  • 9. 프리치로
    '05.5.14 9:32 PM

    우리나라엔 유독 그런 사람이 많아서.. 전 이젠 별반 기분나쁘지도 않아요..
    할무니들 지나가면서 툭.. 한마디씩 던지고..애는 그렇게 기르면 안된다는둥.. 하여간 그렇잖아요.
    너무 속상하죠. 특히 제가 너무 싫었던 할머니가.. 예전에 제가 애들하고 패스트푸드점 자주 다녔을때..(그노므 300원짜린지 아수쿠림때문에..) 꼭 거기 아무것도 안사시면서 한자리 차지하는 할머니가 계셧어요. 그리고 꼭 애들에게 말을 걸고 놀리고 그러는거에요..

    다 괜찮은데 제가 잘 받아주니까 요즘 젊은이 답지 않다는둥 하고 늘 설교로 끝나는거에요.
    저도 할머니가 계셔서 다 좋게 생각하려 했는데..
    나중엔 스트레스로.. 패스트푸드점만 보면 등꼴에 식은땀이 나는거에요..

    저도 말 많이 듣고 살아요.
    아마 그냥 참견쟁이 노인일거라고 쉽게 흘려버리세요..

    참견쟁이 노인들은 어디나 있거든요...
    전 놀이터 한번 가면 아유 장난도 아니죠..

    아들만 있냐는둥 딸을 하나 더 낳으라는둥..
    내가 다섯을 낳았는데 세째부터는 정말 쉽더라는둥..
    키울땐 둘이 제일 어렵고..셋부터는 거저 키우는거 같다는둥..
    네째땐 좀 어려웠던거 같다는둥..그래도 다섯되니까 한시름 놨다는둥..
    적어도 셋을 더 낳으면 좋겠다는둥..

    또 한할머니는 지나가면서 아들은 이제 필요없다는둥..
    딸내미의 시대가 왔다는둥..
    자기도 아들 못낳고 딸만 낳아서 늘 울었는데 이젠 웃고 살고 동네 경로당에서도 대우 받는 노인네가
    되었다는둥...

    물론 울 엄마한테 다 들어서 저두 다 알지만..
    그게 골라담을수 있는것두 아니구 여튼 상처더라구요..

    아아..저렇게 성별에 대한 이야기는 상처구나..하고 그냥 교훈을 삼고 말기엔..
    하여간에 좀 그래요..

    그냥 흘려버리시라는 말을 이렇게 길게 하네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좀 우울하셨던가보네요..

    전 요즘 그런 노인네들에게..그냥..
    안생기네요. 생기는데로 족족 낳으려고 했는데 자궁에 병도 있다구하고..
    낳으면 일찍 죽는다는데.. 그래도 낳아야 되나요? 해요..-_-;;;;

    그럼 다들 웃으세요..
    그럼 또 후회.. 난 정말 얄미운 여자인가봐..하는...
    아아 여튼 괴롭습니다..

    기운내세요.

  • 10. 언제쯤이면
    '05.5.14 10:53 PM

    한참 읽다가
    "게다가 아직도 전설 동화를 믿는마음이 아주많이 남아있어서 만약 이인간이 진자 무슨신선 이나 요기 같은건데 그래서 나를 시험해보려고"
    이부분에서 전 그냥 웃음이 나왔어요
    저랑 넘 똑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도 계시구나 해서...
    저두 어쩌다 그런 비슷한 일을 당하게 되면
    그런생각을 한번씩 하거든요
    죄송해요
    기분 상하신 일을 당하셨는데...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9446 애들 만화잡지 어떤 것 보나요? ^^ 3 모아 2005.05.14 719 31
9445 울릉도가셨던분들 알려주세여...부탁드려요... 4 소녀 2005.05.14 772 22
9444 새뜸님 ...비결도 알고 싶어요. 1 블루클린 2005.05.14 1,112 3
9443 어떤선물이 좋을지추천좀해주세요.. 8 최은정 2005.05.14 1,097 1
9442 그릇 만드는 공방문의 2 지지 2005.05.14 1,084 10
9441 유아 뇌호흡 하시는분?????????? 1 건강걸맘 2005.05.14 992 21
9440 장터사진올릴때...??? 3 watchers 2005.05.14 668 4
9439 사특마눌을 흉내내다.. 12 김민지 2005.05.14 1,284 15
9438 한글을 가르칠려고 하는데요..... 2 수빈맘 2005.05.14 659 3
9437 이사 검색해 보니까요 1 지나 2005.05.14 727 7
9436 그대 식당에서 식사하는가? 그렇다면 이것을 조심해라... 3 이슬담뿍 2005.05.14 1,618 7
9435 이상한날 10 tazo 2005.05.14 1,419 6
9434 아기들 소리나는 장난감 추천 좀 해주세요~ 5 크리스 2005.05.14 826 28
9433 햇빛도방에서 스승의날 선물 준비하신 분들...^^ 5 바다네집 2005.05.14 1,258 23
9432 아이들 침구류 어디에서 구입하시나요? 2 쮸쮸 2005.05.13 891 7
9431 난 네가 집에서 한 일을 알고있다!! 8 simple 2005.05.13 1,485 7
9430 우리 반디 어릴때..반디의 독백 포함..-_-;; 6 프리치로 2005.05.13 1,056 4
9429 요리강습에 대해 1 김영란 2005.05.13 968 5
9428 마산이나 창원 사시는 분 봐주세요! 1 Tina 2005.05.13 764 31
9427 분당 한의원 소개해 주세요.. 승호맘 2005.05.13 973 27
9426 평창 잘 다녀왔어요^^ 청순공주 2005.05.13 676 3
9425 노모의 차멀미 후유증 회복하기..... 1 새뜸 2005.05.13 959 4
9424 미래에센의 3억만들기 적립형 펀드에 대해서 알기쉽게 해석좀 해주.. 4 박인견 2005.05.13 2,095 4
9423 누군지 궁금해요..^^ 7 파란마음 2005.05.13 1,858 2
9422 너무 웃겨서 죽는 줄 알았어요..겸이맘 14 깜니 2005.05.13 2,07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