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원이 아버지에게

| 조회수 : 984 | 추천수 : 2
작성일 : 2005-04-15 14:51:01
며칠전 신문에서 한국판 사랑과영혼- 원이 엄마 동상이 세워진다는 기사를 읽고 올려 봅니다.
이응태란 분의 묘에서 나온  죽은 남편에게 쓴 아내의 편지 입니다.

원이 아버지에게 병술년(1586년) 유월 초하루날 아내가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의 어린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 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

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래

도 나는 살 수 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을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가 있을

까 생각합니다. 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주세요. 꿈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

서 이렇게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

할 것이 있다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거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

리 한들 내 마음 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 쓰고 대강만 적습니다.이 편지 자세히 보

시고 내꿈에 와서 당신모습 자세히 보여 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

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안동대학교 임세권교수, 현대어로 옮김


죽은 남편을 그리는 애절한  마음에 읽으며 눈물이 흘렀습니다.
또 옆에 있는 울 신랑도 다시 한번 보게되구요,,,
몇 번을 읽었는데도 이렇게 글 올리는 순간 또 가슴이 짠 해 옵니다.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8715 이사를 해야하는데...ㅠ.ㅠ 4 광년이 2005.04.15 993 4
    8714 보약 잘 짓는 곳 소개해주세요(하남시 인근) 이선민 2005.04.15 1,398 17
    8713 30개월 아이랑 놀러갈만한 장소 6 민서맘 2005.04.15 1,951 3
    8712 궁금한게 있습니다... 1 들꽃 2005.04.15 676 6
    8711 자동차 바디에 나무진액(?)이 묻었어요. 2 배나무 2005.04.15 2,798 15
    8710 대구에 처음 이사왔는데요. 대구 사시는분 없어요??? 방촌동이예.. 6 윤희 2005.04.15 697 3
    8709 라벤스 부르거 게임 매뉴얼 있으신분요? 베리베리뮤뮤 2005.04.15 726 34
    8708 :*:대우공업사 홈베이킹 강좌 안내:*:* 10 박선영 2005.04.15 2,368 2
    8707 어부현종님,바다로에 ??? 5 파란마음 2005.04.15 2,128 24
    8706 원이 아버지에게 꿀물 2005.04.15 984 2
    8705 자동차 실내크리닝 후기입니다 7 태양 2005.04.15 8,409 2
    8704 같은단지 이사조언.. 부탁드려요..^^ 8 지지 2005.04.15 1,625 2
    8703 이 지긋지긋한 위장병 좀 말려줘요...... 4 조현희 2005.04.15 1,290 1
    8702 빈혈에 좋은 것?.. 5 cookie 2005.04.15 1,171 4
    8701 체했을때 좋은방법 아시는분.. 8 명탐정코난 2005.04.15 9,838 2
    8700 제가 컴맹인데....도움좀 주세요... 1 애호박 2005.04.15 696 2
    8699 임신하면 체온이.... 3 늘푸름 2005.04.15 1,707 1
    8698 제과제빵 초보가 볼수 있는 책 소개좀 해주세여.. 5 마루 2005.04.15 939 15
    8697 대전에 요즘 어디가면 좋을까요? 4 엘리 2005.04.15 747 5
    8696 제주도 유채꽃 지금도 있나요? 5 쮸쮸 2005.04.15 750 27
    8695 방배동 임광아파트 살까? 말까요? 3 장실이 2005.04.15 5,493 1
    8694 살찌울방법요... 3 히야신스 2005.04.15 752 1
    8693 결혼에 관한 책줌 추천해주세요^^ 2 여우별 2005.04.15 745 20
    8692 마주앙 레드와인이... 프렌치바닐라 2005.04.15 2,696 2
    8691 기타 음반 or 클래식 소품 음반 소개해 주세요 4 베이직 2005.04.15 84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