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7세 아들놈이랑 외출하려고 옷을 입었지요.(요즘 울 모자 완전 보헤미안입니다.)
"엄마 어때? 오늘 좀 이상하다. 그치?"
"응! 남자같아!"
허거걱@ 남자라고?
"정말? "
순간 황당해하는 제 모습을 보더니
"근데~ 멋있는 아주 멋있는 남자같아! " 하고는 한번 씨익 웃더니만
"나 먼저 나간다." 하고 퇴장합니다.
저 대학1년 이후로 외모에 대해서는 신경끄고 살았읍니다.
동기놈들이 저보고 못생겼다고 워낙에 학습을 시켜놓은지라 외모에 대해서는 포기했었어요.
외모 콤플렉스조차 없었거든요.
물론 처음에는 황당하기도 하고 화도 났지만 어쩌겠어요.
스트레스받느니 그려러니하고 그냥 받아들였어요.
그 이후 외모 소심증에 수다한 미팅과 소개팅 모두 거부하고 살았읍니다.
외모가꾸기도 전무였어요. 울 엄마 그런 저 때문에 무지 속상해하시고 잔소리도 많이 하셨지요.
화장이라는 것도 졸업하고도 한참후에야 시작했어요.
뭐 그렇다고 슬픈 이야기는 절대 아니지요.
정말 재미있고 즐겁게 사람들이랑 보냈거든요.ㅎㅎ.
근데! 울 아들이 잊었던 기억을 한순간에 상기시키네요.
자식~ 우짜라고? 생긴대로 살아야지.
저 지금 진짜로 자~알 생긴 아들놈이랑 나갑니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나~~
모두들 기분 좋은 하루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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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유감ㅋㅋ
zoldaga |
조회수 : 1,746 |
추천수 : 3
작성일 : 2005-04-13 10: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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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jasmine
'05.4.13 11:10 AM생긴대로 사세요. 이 나이에 어쪄겠어요...
다시 시집갈 것도 아닌데, 가족이 괜챦다면 걍 버티세요.....^^2. yuni
'05.4.13 11:19 AM뭐 나이보다 젊어보이시고 좋더만은... ^^*
3. hippo
'05.4.13 11:20 AM1학년 제 딸은 엄마가 너무 뚱뚱하다고 한 걱정 합니다.ㅋㅋㅋ
4. 프렌치바닐라
'05.4.13 11:31 AM그러게요...
나 어릴땐 울엄마 세상에서 젤 이쁜줄 알았는데...
고등학교 다닐때 처음으로 울엄마 보다 더이쁜 아줌마도 있구나 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안그런가봐요.
울딸한테 뚱뚱하다고 구박받기전에 빨랑 다이어트 해야겠어요...5. 아기토끼
'05.4.13 11:46 AM아들이라 그런거 아닐까요? 딸은 또 다르던데...
전 아직도 울엄마가 세상에서 젤이쁜 아줌마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만 저희 키우느라 꾸미지 않으셔서 빛을 못보고 계신것 뿐이죠.
(살찌신것도 다 산후조리 부작용때문이라고 ... 세뇌받고 살아서 ㅋㅋ)6. 헤르미온느
'05.4.13 1:45 PM - 삭제된댓글맥라이언 같던걸요,,,^^
7. zoldaga
'05.4.13 9:14 PM쟈스님 울신랑 저보고 외계인이라고 갈*지만 걍 버티고있어요.
유니님 커피라도 한잔 드리고 싶어요.
헤르미온느님 헤어스탈이 맥과 쪼매 비슷하지요.^^ 근데 보이차는 구입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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