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최근 많이 읽은 글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남편한테 어떻게 돌려(기분좋게) 말할까요..?

| 조회수 : 1,726 | 추천수 : 1
작성일 : 2005-03-28 16:41:26
새댁이다 보니,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도 가슴앓이를 하고 고민합니다.
이런 때 선배님들은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해서, 조언을 부탁드리려고 글 올립니다.

저희 남편, 참 착하고 자상하고 좋은 사람이죠.
마음 따뜻한 사람이라는 거, 경우바른 사람이라는 거 울 친정에서도 다 잘 알고 있구요.
근데, 표현을 잘 못하네요.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저희 부모님께 따뜻한 전화 한통을 그렇게 어려워 해요.
친정에 직접 가서 만나면 잘 어울리고, 얘기도 잘 하는데.
솔직히 시부모님 심정이 그러하듯, 친정부모님 심정도 같은데..
가끔 잘 살고 있다고, 아님 어떻게 지내시냐고 전화 한통 드리면 무척 좋아하실텐데.
큰딸 갑자기 뚝 떨어뜨려 보내놓은 부모님 심정 자기도 안다는데, 그럼 조금이라도 더 살갑게 아들처럼 하면 좋을텐데..

아직은 그리 못하네요. 저는 안그런데...
하루에 기본 2통씩은 시부모님과 통화하고, 시부모님 필요하시다는 거 있으시면 열일 제쳐두고 구해다 드리는데, 평생 딸없이 재미없게 지내셨다던 어머님께 막내딸 노릇하려고 최선을 다하는데..
물론, 남편의 행동을 바라고 제가 그렇게 하는 건 아니지요. 당연한 도리인데..

근데 가끔씩.. 아주 가끔씩 이런게 너무 속상할 때가 있어요.
자기가 큰아들 노릇 한다고 했는데.. 나는 그걸 기억하는데..
아직은 저희 부모님께 그렇게 살갑게 잘 못하는 것 같아서. 서운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이런 문제가 무척 예민하잖아요. 자칫 '난 이런데 넌 왜 이래?' 하는 식이 되면 싸움만 나고, 상처만 받고..
지혜롭게 얘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우리 부모님께 조금만 더 살갑고 따뜻하게 표현을 해달라는 얘기를 남편 기분 상하지 않게 잘 할 수 있는 방법이요.

본인도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남편, 남편의 그 착한 진심을 믿지만, 조금만 더 표현해 달라는 그 말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도 그냥 고민하다 올려 봅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키위
    '05.3.28 5:11 PM

    저녘에 남편하고 같이 있을때 ..친정에 전화하고 "00서방 바꿔줄께요.' 하고 신랑한테 수화기를 넘기세

    요. 그러면 남편이 식사는 하셨는지 잘지내시는지 안부의 멘트라도 하다보면 전화하는것은 자연스러워

    질거예요. 휴일이나 주중에 정기적으로 둘이 같이 있는시간에 서로 상대방 집에 전화하는것도 방법이

    될수 있겠죠.

    그러면 전화정도는 자연스러워지고..

    그리고 시댁에 잘하려는 그마음 어여쁘나.. 남편에게 피해의식갖고 바가지 긁을만큼은 하지마세요.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정도로 절제하시길.. 살다보면 시댁에 잘보이고 시어른한테 잘하는것보다 더 중요


    한건 부부가 화목하고 우리가정을 굳건하고 부부사랑을 더 확실하게 하는게 더 중요하다는거 느낄날이

    올거에요. 양가 부모님도 중요하지만 서로를 더 편안하게 해주는 방향으로 ...

    지금의 입장에서 뚝뚝한 신랑때문에 정속상하다면 전화통화라도 서로의 집안을 챙겨주는 사소한것 부터

    센스있게 이끌어가세요.

  • 2. 빨강머리앤
    '05.3.28 5:16 PM

    그런데 말이죠..
    돌려말하면 이해못할 수 있어요. --;

    저나 방긋방긋님이나 대략 비슷한 시기인 듯 한데,
    제 친구도 예의 바르고 어쩌고 하는데
    전화문제나 비슷한 친정과의 처우문제는 잘 해결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냥 두고 있어요.
    억지로 노력해야하는일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고..
    무소식이 희소식..뭐 이런주의..--;

    사실 전 시댁에 전화 잘 안해요. 친정에도 물론 잘 안해요.
    결혼하기 전에도 어디 놀러라도 가면 집에 전화 잘 안했어요.
    전화로 고시락 고시락 거리는거 산수 다음으로 못하는거라..
    저야 두군데 둘다 잘 안해서 공평하죠. --;

  • 3. IamChris
    '05.3.28 5:18 PM

    큰아들노릇하신다고 하셨다면서요.. ㅋㅋ 큰아들 자기 부모한테도 절대 전화 안해요.
    사무적인 전화라면 할겁니다. 근데 안부전화 그런거 지 부모한테도 안하는데 장인장모에게 할까요.
    남편 분 성격이 원래 그러시면 그냥 두셔요.
    위분 조언대로 먼저 통화하신 후 바꿔주시는 것도 방법이겠고요.

  • 4. 돼지용
    '05.3.28 5:35 PM

    님께서도 넘 과하게 하지마세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섭하실래나?
    근데요, 오래 갈려면 넘 무리하시면 안된답니다.
    제가 보기엔 좀 과하신듯 ^^
    결혼생활은 단거리가 아니거든요. 남편분의 진가가 어디서 나올런지
    아직은 알 수 없답니다. 다들 주종목(?)이 다르거든요.
    이상 결혼 16년 된 아짐의 주책스런 리플이었슴당.

  • 5. 무수리
    '05.3.28 9:45 PM

    돼지용 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저 내년이면 만 10년차 결혼생활인데 아주 마음에 와 닿습니다.

  • 6. 별가사리
    '05.3.28 11:59 PM

    원글님의 말씀이 제가 하고팠던 말인데
    리플들이 모두 가슴에 와 닿는군요.
    그리고 참 ,남자들은 약간 돌려 말하면 전혀 요점을 모르더군요.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전혀 다른뜻으로 오해를 하는걸 자주 겪고 나니
    남편한테 말하기가 망설여 지는게 많아요.
    그리고 저두 결혼 10년인데 시댁에는 내가 지치지 않게 적당히 해야 가정화목에
    좋다는걸 깨달았어요.마라톤이더라구요.
    제가 첨에 시댁,형님한테 참 잘한다고 했는데 나중엔 계속 그 상태를 유지내지는 계속 업그레이드시켜야 되더라구여.
    어느순간 그걸 깨달았죠.그래서 지금은 팍~깍아서 제 편한 선에서 잘해준답니다.

  • 7.
    '05.3.29 2:48 AM

    저희 친정엄마가 말씀하시길 '늘 일정하게 해라' 였지요.
    시댁에 어떻게 잘할까 생각하던 신혼초에 그러셨어요. 지금 열심히 잘하다가 나중에 내가 애 생기고 바빠져서 소흘하게 되면 더 흠잡힌다고....평생 내가 할수있는 정도로만 일정하게 하라고.. 그래서 그 담엔 생각해보면서 적당히 합니다. 나중에도 할수 있을만큼....그래도 애 낳고 나니 그나마도 안 되네요.

    남편분은 시간이 약이 아닐런지요.
    제 남편은 착하긴한데 말이 너무나 없어요. 첨에 결혼해서 집에가도 다섯마디도 못하고 오더군요. 애낳고 시간이 흐르니 이젠 우리 엄마에게 농담도 합니다.
    너무 밀어붙이지 말고 기다리시는것도 방법이 아닐까요.

    신혼초 도대체 어떻게 말을해야 상대방 기분도 상하지 않고 내 의사를 정확, 간결하게 전달할수 있을까 고민 많이 했지요.
    그래서 이런저런 책 사다가 봤는데 도움이 좀 됐어요. 뭐 큰 도움이라기보단 제 맘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더 많이 됐지만...
    답답하시면 이런 책들도 조금은 도움이 되실듯해요.(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이런종류였어요.)

    윗분들이 말씀하신 마라톤이라는 말씀 절절히 동감합니다.

  • 8. roserock
    '05.3.29 7:15 AM

    저희 애들아빠, 시집에는 큰아들인데 제가 재촉하지 않으면 자기부모한테 절대로 전화 안 합니다.
    저희집은 자기집에 자기가 전화하기입니다.
    사실, 시부모님 입장에서 자기 아들 목소리가 그립지 며느리가 뭐 그리워요.
    저희 엄마도 사위가 어려운지 저만 찾으시고요.
    사실 그렇지 않나요? 내 새끼 목소리가 더 좋잖아요.

  • 9. 용감씩씩꿋꿋
    '05.3.29 10:15 AM

    쪼꼼 잘했을때
    엄청 칭찬을 해줘보세요

    전화한번 하면
    담날 아버지가 전화하셔서
    사위가 전화했다고 엄청 자랑하시대?
    (설마 확인하겠습니까?)

    집에 뭐 드릴 일 있으면
    사위가 드렸다고 하시고
    엄청 좋아하시대?
    (설마 좋아하셨냐고 묻겠습니까?)

    옛날에 당신이 뭐 사드린거
    신주단지처럼 모셔놓으셨던데?

    아 어디 모시고 갔더니
    사위 자상하다고 너무 자랑하시대
    민망해서 주글뻔했네

    울 남편은 이거 먹히던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5314 스페인 렌페Ave 고속기차 티켓, 봐주시겠어요? yangguiv 2024.11.23 129 0
35313 어느 병원인지 알 수 있을까요? 4 은행나무 2024.11.04 1,105 1
35312 이런 칫솔을 찾고 있어요 2 야옹냐옹 2024.11.04 844 0
35311 세탁실쪽 창문하고 실외기 문짝도 필름하시나요? 1 마리엔느 2024.10.21 499 0
35310 영어책 같이 읽어요 한강작가 책 대거 포함 3 큐라 2024.10.14 782 0
35309 잔디씨 언제 뿌려야 잘 자랄까요? 1 skdnjs 2024.10.14 579 0
35308 독도는 우리 땅 2 상돌맘 2024.08.24 1,164 0
35307 삶이란 무엇인가? 해남사는 농부 2024.08.19 1,659 0
35306 부분 세탁 세제 추천해주세요 5 밥못짓는남자 2024.07.31 1,466 0
35305 최태원과 성경책 4 꼼꼼이 2024.06.02 5,092 0
35304 단독주택 위치 어디가 나을까요 9 Augusta 2024.05.08 5,659 0
35303 사랑니 통증 어떻게 견디시나요 7 클래식 2024.03.25 2,958 0
35302 젊게 사는 것은 나이가 아닙니다. 1 해남사는 농부 2024.03.17 4,664 0
35301 전기주전자 이거 마셔도 될까요...? 3 야옹냐옹 2024.03.13 4,133 0
35300 올 봄 심으려고 주문한 채소 씨앗을 오늘 일부 받았습니다. 1 해남사는 농부 2024.03.12 2,088 0
35299 농촌에서 창업하기 3 해남사는 농부 2024.03.01 3,762 0
35298 남도살이 초대 3 해남사는 농부 2024.02.27 3,380 0
35297 넷플릭스 피클플러스로 쓰는 법 좀 알려주세요. 짜잉 2024.02.20 2,382 0
35296 큰 형수 2 해남사는 농부 2024.02.11 6,015 0
35295 드디어 기다리던 시집이 완성되었습니다. 3 해남사는 농부 2024.02.08 3,130 0
35294 10원 한 장 없어도 살 수 있는 곳이 농촌입니다. 5 해남사는 농부 2024.02.02 7,367 0
35293 옥돔 1 뚱뚱한 애마 2024.01.31 2,378 0
35292 식탁문의 드립니다. 버터토피 2024.01.31 2,027 0
35291 시집을 작업 중입니다. 2 해남사는 농부 2024.01.07 2,730 1
35290 소규모 자영업 하시는 분들 중에 토종참깨. 검정들깨 필요하시면 해남사는 농부 2024.01.04 2,560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