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봉춘 바자회 운영을 맡게 된 82상인회장 발상의 전환입니다.
바자회라니... 이게 얼마만의 일인지 가슴이 설렙니다.
82회원 장터에서는 그간 몇 번의 바자회를 열었고, 때마다 가슴 벅찬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번 봉춘 바자회도 흥하길 바라며 몇 가지 공지 사항 아룁니다.
1. 바자회 기간은 일주일로 정합니다.
(6월 20일 수요일 0시~ 6월 28일 0시까지)
장터 거래를 집중적으로 하기 위함도 있고,
기존에 판매를 하시는 분들께 드릴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함도 있습니다.
그러니 거래에 응하시는 모든 분들은 기한을 정확히 지켜주세요.
2. 후원을 표시하기 위해 제목 앞머리에 <봉춘>이라고 적습니다.
ex) <봉춘> 브라운 믹서기 팔아요-10,000원
3. 판매 대금은 <우리은행 1002-437819810 이성미>로 보냅니다.
이런 걸 "완띵"이라고 합니다.
가카를 능가하는 정신이죠.
입금확인은 1차적으로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알아서 하시길 바랍니다.
이를테면 구매자가 마봉춘 후원 계좌에 입금한 내역을 캡춰해서 보낸다거나... 사진으로 찍어서 보낸다거나...
푸아님이 컴이 막막 익숙하지 않으셔서...(물론 저도 마찬가지...;;;)
이도저도 안 되면 입금 내역을 하루나 이틀 정도 사이 두고 엑셀 문서로 올릴 테니까 그렇게 확인해도 되구요.
(푸아님과 상의가 안 되서 시간 간격은 애매하게 얼버무림ㅋㅋ)
4. 82 회원 장터에는 "24시간내에 1개의 글만" 올릴 수 있습니다.
이거 은근 중요합니다.
제가 이걸 깜빡했다가 직접 글을 못 올리고... 다른 사람에게 대신 부탁하는 거임. ^^;;;
그러니까 물품이 많으신 분은 모았다가 한 큐에 글을 올리셔야 합니다!!!
5. 깔끔한 거래를 지향합니다.
모두 좋은 일 하자고 벌인 일 아닙니까?
나중에 봉춘 장터를 떠올렸을 때 흐뭇한 미소가 번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때 산 물건 볼 때마다 이가 갈린다... 그럼 아니아니아니아니~ 아니 되어요!
판매대금이 판매자 주머니로 들어가는 거 아닌데, 나중에 반품한다거나... 하는 비상식적인 행동은 삼가주세요.
판매자의 멘탈을 붕괴 시키거나 사회적 불신을 심어주고 싶은 게 아니라면...
이거 농담 같죠?
실제로 이런 일들이 있었답니다...-,.-
그러니 물건을 내놓는 분들은 손해 보듯 좀 싸게... 내놓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흥정도 적극적으로 하시구요.
해서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거래가 되기를 바랍니다.
-82상인회 발상의 전환 배상
---------------------------------------------------------------
거래 형태는 모두 어련히 잘들 알아서 하겠느냐만은...
이전의 장터 얘기 하나 해드릴게요.
예전에 기적님이라고...
아이가 5개월쯤 되었을까요... 저희 큰 아이랑 비슷한 월령이었는데...
남편 분이 말기 암 진단을 받으셔서 자유게시판에 심정을 토로하신 글을 올리셨어요.
기적을 바라신다며 닉네임도 "기적"이라고 쓰셨는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니까... 다들 참 가슴 아파했어요.
사정도 그다지 좋지 않으셔서 더더욱...
그러다 남편 분 돌아가시고, 82회원들이 문상도 가고...
그 분을 돕기 위해 회원장터에서 자발적으로 기적 장터가 열렸어요.
그 때 우리 참 열정적이었죠. 완전 묻지마 장터.
뭐든 내놓으면 다 팔려...
물품 확인도 안 하고, 아이디 확인도 안 하고...
글이 올라오자마자 경쟁하듯 댓글로 "이거 제가 살게요!!!" 막 이러고...
못 샀다고 원통해 하고...
그러다가 심지어는 제가 내놓은 물건을 저희 언니가 사기도 했다능...-,.-
어떤 회원분이 '신기한 스쿨버스'를 내놨는데 (애들 교육용 책)
'개굴'이라는 회원님이 그 글에 "이거 책입니까, 버스입니까? 뭐라도 제가 꼭 사겠습니다" 이렇게 댓글을 달았어요.
그랬더니 회원님들이 진짜 버스면 돈을 어쩌려고 그러냐 이러면서 막 놀리고...
그때 일본에 계시던 bistro님은 단종된 빌보의 디자인나이프 접시를 경매로 내놓아서
다들 경매 참석 하느라 밤을 새기도 했죠.
구경꾼 반, 실제 참가자 반...
얼마에 팔렸더라... 24만원인가... 암튼 그 정도 됐을꺼에요...
그리고 작은 방 한 칸 마련할 수 있을 정도의 돈이 모였어요.
우리도 그 때 깜짝 놀랐죠.
부족하다면 부족할 수 있는 돈이지만,
우리 손으로 기적을 이뤄낸 것처럼 정말 기뻤어요.
근데 이걸 언론에서 기사화 해서 회원들이 언론사에 전화해서 개인 신상인데 왜 기사화 하느냐고 싸우고...
온니들 그 때 쫌 멋있었음. ㅋㅋ
그래서 결국 기사 내리고.. 뭐 이런 야단도 있었지요. ㅋㅋ
바자회로 모은 돈 드릴 때 기적님이 참 많이 우셨다고 해요.
좀 시간이 지난 뒤에 기적님이 자유게시판에 감사하다고...
나중에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날이 오면 그 때 오겠다고...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씩씩하게 (아마도...) 가셨어요.
회원들은 그 뒤로 자게에 기적이라는 닉네임을 쓰지 않기로 했고,
나중에 언제 담담하고 편안하게 기적님이 찾아오게 되시길... 그렇게 빌었어요.
기억을 떠올리니 또 새록새록 하네요.
그게 벌써 2008년도 일인가요?
기적님... 잘 지내시죠?
뵌 적은 없는데, 저희 큰 아이랑 기적님 아이와 나이가 같아서 가끔 생각이 나요.
나중에 시간이 아주 많이 흘러서 그 때 그런 일이 있었지... 하고 편하게 얘기하게 될 때가 오면 좋겠어요.
엉뚱한 상상인데, 기적님 아이 장가 보낼 때...
저를 비롯한 82회원들이 하객으로 참석하면 좋겠다는 흐뭇한 상상을 하곤 해요.
그런 날이 정말, 꼭, 왔으면 좋겠어요. ^^
이번 봉춘 바자회도 그렇게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 하고 회상하게 될 날이 오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