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저희 부모님, 시부모님에 대한 속마음.

... 조회수 : 1,564
작성일 : 2026-07-22 13:09:38

저희집이나 시집이나 밖에서 보면 평범한 집이에요. 평소에 가족들 생일 있으면 모여서 초 불고, 가끔 외식도 하고 그런 평범한 집이에요. 감기 걸려 아프시면 약도 사다드리고, 제가 아프면 부모님도 밥해주러 오시고요. 막 살뜰한 관계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온정 없는 그런 관계도 아니고요. 

근데, 이건 많이 노력해서 이뤄낸 관계고요, 어릴땐 참 힘들고 이 가족을 벗어나고 싶었어요. 이정도 관계의 모양을 갖추게 된건, 엄마가 아주 아프고 나서 기운이 딸리니까 전처럼 자기 멋대로 고집피우고 무리해서 사업한다고 날뛰고 이런게 없어지면서에요. 온 가족이 희생했어요. 엄마때문에. 

시집은 시아버지가 몇년전에 난치병으로 돌아가셨고, 시어머니와 남편은 어릴때 사이가 너무 안좋아서 시아버지가 그것땜에 스트레스로 돌아가셨다는 생각까지 모자가 할 정도에요.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고 여기도 시어머니가 나이들고 기운이 빠지면서 전처럼 고함치고 욕하고 이런건 줄어든 상태에요. 

 

양가 모두 노후에 요양원 가면 누워있다가 죽는다고 생각하면서 죽어도 집에서 죽는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계세요. 가끔 제 속내를 떠보시는데, 저는 티 안내죠. 

다행히 저희 아버지는 금전적인 어려움은 없으셔서 간병인을 쓸거고, 그러면 집에서 어찌저찌 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옆에서 도와주겠죠. 아빠는 자존심더 세고 가부장적이라 부모가 아프면 자식이 밥도 해다주고 이런걸 당연하게 생각해요. 제가 30대때도 그랬어요. 

근데, 저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효는 없어요. 

 

그냥 내 삶에 크게 지장에 없는 선에서, 그게 시간이든 돈이든간에 그리고 마음이 내키는 만큼만, 해드리고 말거에요. 그 마음에 내키는 만큼이 어느정도냐. 

엄마아빠한테, 시어머니한테 받았던 온기만큼, 딱 그만큼이에요. 

나는 얼마나 온기를 받았느냐? 생각하면, 사실 편안한 온기는 별로 없어요. 반찬을 하나 줘도 그게 나를 위한건지, 본인을 위한건지, 습관인지 뭔지 느껴지잖아요.

제가 바랬던건 나를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부담주지 않고 격려해주고 위로해주고 이런건데, 사실 이런것보다는 아시잖아요... 

그래도 불편한 온기여도, 어쨌든 나에게 쌓여왔던 온기가 있다면 그정도는 보답해드리고 싶어요. 

그치만 그 이상을 했다가는 저에게도 한이 맺힌 어린 시절이 있어서 체할것 같거든요. 

 

가끔 엄마가 엄마의 부모님에게 배운 "부모님께는 이래야하고, 어른에게는 이래야하고.. " 이런 말들로 저를 슬쩍 교육시키려고 하면, 속으로, "엄마도 노후가 불안하구나. 근데 엄마, 미안한데,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나지, 콩심고 팥을 기대하는건 아니겠지?" 이렇게 생각해요. 

 

하물며 시어머니는 ;;;

 

IP : 118.235.xxx.4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름돋게
    '26.7.22 1:17 PM (211.234.xxx.172)

    제 마음과 똑같으세요 불편한 온기 였어도 내가 받은 온기 만큼은 돌려드릴수 있어요 그 이상은 못해요. 저 역시 한맺힌 시절이 있는 관계로.

  • 2. 곰비임비
    '26.7.22 1:23 PM (125.133.xxx.1)

    할수 있는 만큼 하신다는 마음도 고운거예요... 토닥 토닥

  • 3. ㅇㅇ
    '26.7.22 1:27 PM (58.229.xxx.254)

    근데 생각대로 안되더라구요
    시가는 마음은 1도 없었지만
    금전적으로 끝까지 지원해야 했고,
    제 엄마는 마음은 한가득인데
    걱정만 한가득이지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를 않네요.

  • 4. ...
    '26.7.22 1:29 PM (118.235.xxx.43)

    생각대로 잘 안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뭔가 삐걱거리게되면,
    남편이랑도 소통해야겠죠. 내 마음은 이정도고,
    받은만큼, 그 이상해드리고 싶지 않다.

    시어머니 집하나 있으신데 그거 팔아 병원비 하셔야죠.
    저는 전혀 지원할 생각 없어요.

  • 5. ....
    '26.7.22 1:37 PM (211.201.xxx.247)

    어려서 따뜻한 밥 한끼 제대로 엄마에게 얻어먹은 기억이 별로 없는 저희 남편은
    시모가 제 앞에서 세상 잘 해준 엄마인척 가스라이팅 하면서 며느리 역할을 바라면
    이 딱 한마디로 정리하더군요.

    엄마는 시어머니한테 대체 뭘 했는데...내 기억에 엄마가 할머니한테 한건 암것도 없었는데??

    남편 왈, 꼭 효도를 안 해본 것들이 자식들에게 효도를 강요한다...
    직접 자기 부모에게 효도를 해 본 사람들은 그게 얼마나 힘든 건지 알기 때문에
    자식들에게는 그런거 시키고 싶지 않아하더라...라고 하더군요.

    저희 남편은 시모에게 대놓고 말합니다. 엄마는 자업자득이야.

  • 6. ...
    '26.7.22 1:55 PM (118.235.xxx.87)

    211님 남편분이 효자병 안걸리셔서 다행이네요. 아니 효자병 아니어도 이렇게 말하기는 쉽지 않을텐데, 대신 할말해줘서 속안답답하시겠어요.

  • 7. 그런데요 제말은
    '26.7.22 2:16 PM (118.218.xxx.85)

    이런저런 부모라도 진짜 생각나서 효도하고 싶을때 정작 그부모님은 벌써 우리곁을 떠나서 효도도 할수없는 서운함,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마음주시면 좋겠습니다

  • 8. 영통
    '26.7.22 2:24 PM (106.101.xxx.19) - 삭제된댓글

    시부 시모가 내가 시집오자 마자 둘째 며느리인 나와 살려고 했어요

    첫째며느리와 사이가 안 좋고. 나만 직장 다녀서 애 봐 주고 살림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합가하고 노후ㅈ 의지하려고.

    남편이 둘째인 형 동생만 좋아하고 가운데인 자기에게 애정도 없었다고. 내게 절대 안 된다고

    시모는 제일 고분고분한 둘째인 내 남편이 자기들을 좋아해서 살 거라고 생각하고..며느리인 나를 잡아댔지만.

    나는 말을 안 했어요
    당신들의 둘째가 부모에 애정 하나 없다고..원망 가득이라고.

    모르고 돌아가셨어요
    내가 시키는 줄 알고 나만 못된 며느리로

    나중에 그 일과 여러 일을 글로 시가 친가 외가에 다 알려서
    시가의 친가 외가가 발칵 뒤집어졌지요

  • 9. 영통
    '26.7.22 2:25 PM (106.101.xxx.19)

    시부 시모가 내가 시집오자 마자 둘째 며느리인 나와 살려고 했어요

    첫째며느리와 사이가 안 좋고. 나만 직장 다녀서 애 봐 주고 살림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합가하고 노후ㅈ 의지하려고.

    둘째인 남편은 자기 부모가 형 동생만 좋아하고 가운데인 자기에게 애정도 없었다고. 내게 절대 안 된다고

    시모는 제일 고분고분한 둘째인 내 남편이 자기들을 좋아해서 살 거라고 생각하고..며느리인 나를 잡아댔지만.

    나는 말을 안 했어요
    당신들의 둘째가 부모에 애정 하나 없다고..원망 가득이라고.

    모르고 돌아가셨어요
    내가 시키는 줄 알고 나만 못된 며느리로

    나중에 그 일과 여러 일을 글로 시가 친가 외가에 다 알려서
    시가의 친가 외가가 발칵 뒤집어졌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27712 옥수수 삶는법과 보관법이래요 3 ........ 13:58:58 1,269
1827711 신천지 특검 안한이유..김민석 너 알잖아? 2 그냥 13:54:28 484
1827710 “배재고 사태 원인 제공자는 李대통령”…이병태 직격 13 13:54:14 1,445
1827709 해외 드라마에서 일상화된 뽀뽀, 허그, 하니 등 어때요? 6 넷플 13:49:26 987
1827708 부동산 못 잡은 것도 정청래 탓이구만 17 어이없음 13:42:14 1,066
1827707 어제 연애전쟁 심규덕 나온거 봤나요? 11 성격 13:42:14 1,234
1827706 부동산 컨설턴트 믿을만한 곳이 있을까요? 2 혹시 13:39:46 281
1827705 의도없이 잘난체 하는 나와 찰떡으로 알아듣는 친구 11 ... 13:37:40 1,096
1827704 사관학교 통폐합 시위는 방송에 나오지도 않아요 9 고무나무 13:36:34 543
1827703 자식에게 의존적인 나 49 우울 13:36:28 2,435
1827702 원자력 ETF 손실이 엄청 큰데 5 13:35:15 1,218
1827701 혁신학교 어떻게 보시나요? 6 .. 13:32:47 459
1827700 감자전 6 감자 13:32:08 847
1827699 항문질환 특화된 종합검진 어디일까요 3 ㅣㅣ 13:30:28 567
1827698 정청래는 언론플레이해주는 사람도 없어요 8 . 13:24:29 739
1827697 헬스나 pt 하시는분들 4 dd 13:22:44 630
1827696 靑 '이 대통령, 17억 근저당 이자 받지 않기로 해' 59 .. 13:21:34 2,837
1827695 (인터뷰) 김민석 "지방선거 패배 이재명 책임…사적 판.. 4 .. 13:20:17 915
1827694 나르시스트 친구와 절교하며 11 2586 13:20:12 1,533
1827693 ‘고문 경찰’ 박처원·이근안 포함…5·18 진압, 12·12 반.. 2 가져옵니다 .. 13:17:37 351
1827692 우리 아빠만 봐도 부모모시느라 인생 다 망했어요 16 13:14:52 2,958
1827691 키높이 책상을 뭐라 부르나요 5 곰곰 13:14:36 435
1827690 이유없이 미열 두통 4 ... 13:11:53 472
1827689 구글 실적발표 드디어 내일아침이네요 3 ........ 13:11:43 1,114
1827688 저희 부모님, 시부모님에 대한 속마음. 8 ... 13:09:38 1,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