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친구가 많은 스타일은 아니고
여중 여고 나왔는데 그때는 잘 모르는 친구들이 친해지고 싶어하는 스타일(이것도 잘난체ㅎㅎ)이었으나
intp라 친구관계에 별로 깊은 관심이 없어서 항상 주위에 사람은 많으나 제가 마음 주는 사람은 몇 안되었어요.
그러다가 나이들고나니
친구관계도 많이 줄어들고
대학때 친구들 지금까지 다섯명 친하게 지내고(여자가 많지 않았음)
인생 각 단계마다 만나게 되는 집단에서 한두명씩 친한 사람들이 생겨 지금까지도 연락하는 가까운 지인들 있구요.
일단 오래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직장이건 학교건) 제가 인간관계가 좋은편인데
이상하게도 학부모 사회에서나 나이들어 만난 사람들 사이에는 별로 인기있는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저랑 친해지고자 하는 적극적 대시를 별로 못받아본 사회였다고나 할까요.
그중에 단 두세명만 지금까지 절친처럼 지내는 사이가 있는데
전에 그 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 수다떨다가 헤어졌는데
그날 집에와서 82글을 읽다보니
은근히 잘난척 하고 선넘는 말 한다고 지인 흉보고 손절한다는 글이 있었고 댓글도 다들 동조하는 분위기인데
제가 느낄때는 별로 이상하거나 문제될 말이 아니라 내가 이상한가 싶었거든요.
뭘 저런걸 꼬아듣나 싶고.
근데 갑자기 낮에 친구 만나서 했던 말이 떠오르는거예요.
제가 친구한테
나는 물욕이 없다고 말했던 대목.
문득 생각하니
82에 오는 사람들중 일부에게는
엄청 잘난체하고 재수없는 말이었을수 있겠다 싶은거예요.
사실은 그 말은 단순히 좋은 물건을 소유하고 뭔가를 갖고싶어하는 욕심이 없다는 뜻이지(사실이예요. 물건 욕심은 없어요)
제가 돈욕심이 없거나 청빈추구 소탈 뭐 이렇다는 뜻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다음에 만날때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자기는 그런 워딩은 기억도 안나지만 제가 뜻하는 내용으로 생각했었대요.
이제야 혹시나 하고 생각되는데
다 커서 만난 사람중에서는
제가 말을 앞뒤없이 잘라서 얘기해도
꼬아보지 않고 받아들여준 사람하고만 친해진거 같아요.
제가 얘기하는게 잘난척이나 사교성 떨어지는 말이더라도
그냥 그게 잘난척이 아니고 그냥 있는 그대로 한 말로 받아들여주는 사람들하고만 친해졌던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초중고 대학때까지는 오랜시간 매일 보는 관계속에서
대화뿐 아니라 비언어적 표현이나 행동양식 등으로도
제가 있는 그대로 친구들 사이에서 평가받을수 있으니 친해질 수 있었던거 같구요.
그래서 성인이 되어 만나
친해지게 된 친구나 지인들이
더욱 감사하고 소중해 지네요. ㅎㅎ
상대방에 대한 너그러움이 있는 사람들이구나싶어서요.
82를 통해서
별거 아닌 말도 굉장히 안좋게 받아들여질수 있다는걸 알게되긴 했죠.
진짜 이런일로, 이런말 들은정도로 그 사람이 그렇게 이상하다고 할 일이야? 싶은 글도 많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세상에는 나나 내 친구들처럼 무난한 사람만 있는게 아니고
예민한 사람도 많으니
말조심하자
하고 배운게 있다는거?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