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농협하나로 마트에서 꼬꼬면을 발견했습니다.
반가워서 사려고 하는데 가격을 보니 좀 비싸더군요.
삼양라면은 5팩에 2750원 정가 붙어있고,
추석 직전 이곳에서 어느 분이 알려주어 나가사키 짬뽕 20펙을 11900원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꼬꼬면은 5팩에 4500원하더군요.
잠깐 좀 비싸다 하는 생각이 스쳤지만 이곳에서 워낙 많이 거론된 라면이라 1~2천원 더 주고라도 유행에 쳐지기는 싫어 얼른 구매했습니다.
개당 가격을 비교해 보면 삼양라면은 550원, 나카사키짬뽕은 600원, 꼬꼬면은 900원입니다.
나중에 먹으려다, 오늘 저 밑에 어느 분이 나가사키 짬뽕 맛 있다는 글 보고, 꼬꼬면 생각이 나서 금방 하나 먹어봤습니다.
모든 라면이 그렇듯이 각각의 라면은 자신만의 풍미가 있습니다.
꼬꼬면 역시 풍미 -- 주로 고추 맛인 듯 함 -- 는 괜찮습니다.
그것 빼고 약간 담백하고 적당히 진하면서 여러 맛이 조화된 국물 맛도 그런대로 괜찮네요.
하지만 칼칼한 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고 매웁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카사키가 더 매운 것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꼬꼬면은 1개 먹어봤고, 나가사키짬뽕은 3봉지 먹어봤습니다.)
꼬꼬면 면발이 죽인다(정말 맛 있다/좋다) 하는데 전 그런것 같지 않았습니다.
전혀 특별한 것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영향학적으로 비교해 보면
나카사키는 한 봉지가 475칼로리인데 반해 꼬꼬는 520칼로리입니다.
지방 성분은 13그램대 16그램으로 꼬꼬가 더 많습니다.
몸에 안 좋은 포화지방도 일일필요량의 73%대 40%로 꼬꼬가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
나트륨(소금)은 88%대 92%로 나카사키가 조금 더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꼬꼬가 나가사키 보다 나쁩니다.
(참고로, 스프를 포함한 한 봉지 무게는 꼬꼬가 120그램이고 나가사키가 115그램으로 꼬꼬가 조금 무겁습니다.)
꼬꼬는 (고추)향이 좋고 국물맛은 그런대로 괜찮고, 나가사키는 국물맛이 좀더 얼큰하니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격면에서 --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이 이것인데요 -- 팔도 꼬꼬면 아무리 봐도 900원 정가 붙인 건
이해가 안 가네요.
라면 스프 두 개 들었고, 별로 특별한 (비싼) 재료가 들어간 것 같지 않습니다.
삼양라면과 비교해서 특별히 더 비싸야 할 이유가 안 보여요.
오히려 나가사키가 재료(원가)면에서 더 들었을 것 같이 보입니다.
건더기 스프도 더 큰 것 같고.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꼬꼬면이 다른 라면보다 1.5배나 더 비쌀 이유를 찾을 수 없어요.
먹튀 - 한 때 재미 보고 잠수하려는 것 - 상품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들이 두서너 봉지 먹어 보고난 다음엔 품질과 가격을 다른 제품과 비교할 것인데,
그 때에도 과연 이렇게 비싸게 (다른 라면에 비해 1.5배의 가격에) 팔릴지 의문입니다.
전, 아니라고 봅니다.
좀 있다가 시들해질 라면이 아닐까 싶네요.
(도대체 이 라면이 좀 비싼 황태라면 보다 더 비싼 이유가 뭐랍니까?)
삼양라면 수준으로 아니면 나카사키짬뽕 수준으로 가격이 다운되어도
(시간이 좀 지난 후) 삼양라면이나 나가사키만큼 많이 팔릴 것 같지 않네요.
구관이 명관, 오래된 제품이 좋은 것일 겁니다.
(제 입맛에는 너구리와 삼양라면 그리고 황태라면이 제일 좋습니다.)
나가사키와 꼬꼬 열풍도 좀 있으면 사라질 것 같습니다.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해 한 몫 보려는 팔도의 꼬꼬면 욕 들을만 하다 생각됩니다.
회사에서 이 제품이 다른 제품보다 1.5배 비싼 이유를 재료면에서 분석해 내놓는다면 제가 정중히 사과하고
이 글을 내릴 용의가 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욕 쳐 드셔야 합니다.
p.s.:
가격이 똑 같다 해도 전반적으로 (맛이나 영향학적인 면에서) 나가사키가 더 나아요.
꼬꼬면이 특별해야 할 이유는 강하고 독특한 고추맛의 풍미 빼곤 없다고 봅니다.
시원한 국물면에선 황태라면이나 농심 큰사발 새우탕면보다 못한 것 같아요.
농심 큰사발 새우탕 컵라면도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개당 800원 줬는데, 도대체 -- 여러번 강조하지만 --
꼬꼬면이 900원으로 가장 비싸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