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올리고 댓글이 다섯개정도 달린걸 보고 나갔었는데
오늘 와보니 많이 읽은 글에도 올라와있고, 댓글에 다른분이 상처받을만한 내용이 있는것 같아 지웠습니다.
너무 늦게 지운것 같아 상처받으신 분이 있으시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댓글 달아주시고 주위분들 이야기 전해주셨던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도 계속 머리가 아프고 일도 손에 안잡히고 계속 신경이 쓰이면서 자꾸 또 제고민을 늘어놓고 가게 되네요.
우선 그분은 미국인이에요, 다만 업무로 인해서 현재 아시아에서 근무하고 있지만요.
결혼을 하게되면.. 어디에서 살지는 모르겠네요.
아시아에서 머무를지 아니면, 그분의 가족 모두 미국에서 살고 있고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 집안인지라 아무래도 먼훗날에는 미국에 가게 되겠지요. 본인도 훗날 패밀리 비즈니스를 맡아야하기 때문에 돌아가야 한다고 하지만, 절 위해서 한국에서 살수 있다고도 합니다.
사실 그것땜에 전 상당히 부담스럽거든요. 제가 뭐라고.. 이혼녀에 그냥 평범한 직장녀일뿐인데.
저도 영어를 못하는 편은 아니에요, 대학 시적 토익이 900점 이상에다가 졸업이후 계속 미국계 회사에서만 일하고
있는터라 일상 생활에서의 언어문제는 큰 부딪힘은 없답니다.
다만., 조금 어려운 이야기.. 소설이나 정치 이야기 등등 토픽이 가끔씩 그런쪽이 될수 있는데 그때 가끔씩 제 이해력이나
언어 구사력이 너무 일차원적인것같아 좀 좌절스럽기도 하구요.
또한 서로 싸우게 될때 저는 좀 한국인스럽다고 할까요, 제 속마음을 이야기 하지 않고 그냥 당신 좋은대로 하세요,
이런식의 뉘앙스로 이야기로 하면 그 분은 제가 자기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고 있다고 오해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분은 너무나 오픈마인드로 제 단점이나 예전 여친의 이야기를 솔직히 말해주셔서 상처받기도 하구요.
거기다... 제가 어제는 간단하게 쓰느라 제 이야기를 미처 풀어놓지 못한게 있습니다.
저에게 아이가 있어요. 아이는 아이 아빠가 키우고 있구요.
다행히 아이아빠는 저와 아이를 매주말 만나고 있구요, 가끔씩 세식구 여행도 갑니다.
아이문제에 대해서도.. 그 분은 제가 다시 소송을 해서라도 아이를 데려와서 같이 함께 살기를 원하네요.
아이는 제 인생의 일부분이고 아이가 없이는 제가 절대 평생 행복할수 없을거라구요, 나중에 먼 훗날 자신과 결혼할걸
후회하게 될까봐 두렵다면서 조금은 강하게 아이를 데려오길 바랍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조건이 저보다 너무나 좋은 그를 보면서
때론 내가 그를 그냥 이상적인 하나의 환타지로 동경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최근까지 결혼이라는 새로운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지라
내가 뭐에 이끌려가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드네요.
또한 외국인과 결혼 특히나 재혼시.. 다시 헤어지게 되는 경우도 많지 않을까 하는 지레 걱정도 들었고
한국인도 아닌 미국인과의 재혼에 대해서 친정쪽에서 허락하실지도 의문스럽더라구요.
사실.. 지금 맘같아서는 직장이고 뭐고 그냥 그의 거주지로 따라가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굴뚝같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야죠..
저도 직장이 있고 더욱이 아이도 있는 싱글맘으로서 제 재혼이 아이에게 미칠 영향도 생각해봐야 할것 같아서요.
저도 아직 젊은 편이라 앞으로 행복한 삶을 생각해볼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너무 과분한 사람인것 같기도 하고, 제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있을지,
또.. 그와 함께하기 위해 제가 많은 부분을 앞으로 감내해야 할텐데.. 이래 저래 생각이 많습니다.
그는 제가 이런 생각이 많은걸 보고 자기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오해아닌 오해로 잠시 냉전중인거죠 ;;
진정 사랑한다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둘이 함께 하기 위해서
노력해봐야 하지 않냐고, 조건따위는 개나 줘버려 ;; 거의 이런 마인드거든요.
근데.. 그거에 본인이 워낙 많은 걸 갖고 있으니 그러신거고.. 전 아니잖아요 ;;
저에게 현재 곰곰히 제가 원하는걸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제부터 생각이 많았어요.
조건이 월등히 좋은 남자, 그것도 싱글, 게다가 미국인.
너무나 평범한 여자, 더욱이 싱글맘이 그와의 재혼에 성공할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