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때도 병명이 투덜이 였던 엄마
정말 어떤 상황에서든 불평불만을 찾아내서 꼭 말하는데
분위기 초치고 다른 사람 기분도 안좋아지고.
본인도 참 복도 없고.
어쩜 평생을 그럴까 싶어요
오늘도 우연히 간 곳에서 공연을 하더라고요.
좋은거 잘 보고
다들 "잘봤다 재밌다 우리 자리 너무 좋다~ " 이러는데 엄마는 한다는 말이 "저쪽 다른 자리였으면 더 잘 봤겠다" 이러고 이 자리는 어쩌고 저쩌고 불평 쏟아냄.
저는 그냥 못들은척~
난 너무 잘봤는데? 하고 더이상 불평 못하게 했어요.
그런데 기분은 나쁘죠. 진짜 왜 저러시는지..
그 대화 이후로 한마디도 서로 안하고 귀가했어요. 기분 잡쳐서 대화하기도 싫더라고요. 그런데 엄마도 눈치 엄청 빨라서 말 절대 먼저 안걸어요.
(이것도 엄청 답답.. 엄마가 저렇게 부정적인 말로 초쳐서 제가 기분 나쁘면, 제가 어떤 말도 안했음에도 엄마는 귀신같이 저 기분 상한거 알아차리고 본인이 더 화난척 저한테 한마디도 안해요.)
너무 심할 땐 제가 한번씩
엄마 그만 좀 해. 불만 얘기 하지마. 좋은 것만 얘기해. 싫은건 속으로만 생각하고 말하지 마. 긍정적인 말만 해.
하는데, 그러면 엄마는 얼굴 빨개져서 금방 울 것 처럼 당황해요. 표정 확 어두워지고 울먹울먹 해요.
엄마도 본인이 저런 성격이고 다른 사람들이 그거 싫어한다는 걸 아는 거겠죠?
설마 딸이 감히 자기한테 저래서 기분 나빠서 저런걸까요?
제 생각엔 본인 스스로도 본인이 그렇다는 걸 알고 스스로도 그게 싫어서 고치려 하지만 안되는 것 같은데요.
평소에 생각없이 사는 성향 아니고
누가 무슨 말, 행동 한거 의도 추측하고 넘겨짚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집요한 성격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