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에너지가 적고 혼자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결혼전부터도 애들 우는소리만 들으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듣기가 싫었는데
자기애는 다르다.. 낳아놓으면 눈에 하트뿅뿅이다 라는 말 듣고 둘이나 낳았네요
처음 봐도 막 예쁘고 그렇다기 보다는 의무감에 키우는 느낌..
막 사랑스럽고 다 해주고 싶고 그런 마음은 잘 안들더라구요
전 늘 아이가 부담스러웠어요 아이는 기질적으로 늦되고 절 힘들게 했어요
걷지도 않고 늘 울기만 하고 요구사항은 너무 많고요
제가 그렇다고 아이한테 정신적으로, 여러가지로 부족하게 해준건 없었어요.
타고난 책임감이 워낙 강해서 학교다닐때도 맡은 일은 정말 잘했거든요
애가 크면서 아이의 가진 그릇이 크지 않은 걸 인정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공부도, 기질도 말이에요.
전 나름 나쁘지 않은 머리에 노력해서 인정받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아이는 칭찬에도, 꾸중에도 반응을 하지 않아요. 의욕이 없는 애죠
늘 게임이나 쓸모없는것에만 집중해서 검사를 했더니 adhd로 진단
넘 힘들었어요 구몬학습지 한장 푸는데도 1시간 걸리고 사회성도 떨어지고
지시사항 이행이 어렵고요
약먹으면서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아직 다른 사람하고는 다르구나 느끼네요
전 원래 하고싶은것도 많고 참 나를 좋아했던 사람인데 아이 키우면서 자존감이 박살이 나네요
애가 이러니 남편과 사이도 안좋아지고 남편이랑 저 둘다 항우울제 복용하고 겨우겨우
살아지네요
이제 사춘기가 오려는지 소리만 지르고 짜증만 내는데 정말 미쳐버릴거 같아요
가끔은 일부러 퇴근을 늦게 하기도 해요. 매일 집에 가면 짜증내는 사람이 있으니 본능적으로
피하게 되는가봐요.
자기할일 하는게 그렇게 어려운가요? 뭘 하나 시키려면 별 난리를 처야 하고 자식이지만
생각이 너무 늦되고 한심한 짓만 골라하는걸 보니 답답하네요. 사회에서 만났더라면
가까이 하지 않았을거에요.
예전에 과외할때 학생중 하나가 엄청 징징거리고 공부 하지도 않으면서 남탓, 부모탓 하던
애가 있었는데 제가 속으로 엄청 철없다고 욕했었거든요 그런 애가 우리애가 되다니..
평생 애가 저리하는걸 봐야 한다니 너무 가혹하네요
돌이켜보면 제가 문제인가 싶기도 해요 남들은 다 잘해나가는 육아가 왜이리 힘든지
이 애를 다 키우고 as 까지 다 하면 이제 늙어 죽을 나이가 되려나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