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결과기다리는 남학생엄마에요
저희아이처럼 비슷한 아이 많을거라 생각해서 오늘 약간 일이 한가한 시간에 글한번 올립니다..
저희아이는 조금 무디고, 눈치도 느리고, 해맑고, 착한아이입니다.
잘웃고, 얼굴은 조금 못난이긴한데 또 귀엽기도 합니다. 여자친구들이랑은 오히려 잘 지내는 편인데, 살면서 남자아이들한테 서열정리같은 대우로 속상한 일이 많았습니다.
성격이 상당히 뚝심있고 자존심은 좀 없는 편인거 같은데 자존감은 상당합니다. 남의 의견이나 시선은 늘 신경안쓰고 자기가 하고싶은일이나 해내야되는일은 환경과 성취도에 상관없이 끝까지 해내는 스타일이에요.
작년에 동아리친구들사이에서 겪은 일로 제가 더 깨닫게 된게 있어요
학교의 특색있는 동아리로 인기가 많은,
들어가기가 쉽지않고 좀 유난한(공부도 잘하고 기도쎄고 ..) 소위 잘나가는 애들이 많이 하는 동아리가 있었어요..
우리아이의 관심사여서 신입생때부터 꼭 들어가고싶어했고 열심히 준비해서 즐겁게 동아리생활을했습니다.
1학년때는 어울렁더울렁 멤버가 많고 신입생이니 그럭저럭 잘지냈고
2학년때는 동아리로드가 크니까 학생들이 좀 빠져나갔어요. 그러면서 2학기부터 일부 드센 남자아이들에게 치였습니다.
담당선생님이 저희 아이를 따로 불러
너 따로 작업할수있도록 할테니까 혹시 힘들면 너무 동아리아이들이랑 겹치지 않는 동선으로 동아리 생활하라고 배려까지 해주셨는데
물러서지 않더군요
내가 하고싶은 공부고 실험인데 난 상관없다고.
그러면서 굉장히 외톨이 같은 생활도 좀 했어요
대놓고 무시도 당하고..
선생님께서는 혹시나 생길 학폭 등을 우려하셔서 인지 아이들 단도리도 열심히 하시고 저희아이 배려도 해주셨는데,
이번에 알고보니까 우리아들도 말을 하진 않았지만 나름 쎈캐였더라고요... 저에게 속상한 일 한번 딱 이야기하긴했는데 그정도인 줄은 몰랐어요. 나중에 다른 어머니 통해서 듣게 되었어요
3학년때는 다들 수시랑 수능에 정신이 없고, 동아리야 걸쳐만 놓고 있는 형태인데,,,
후배들과 커뮤니케이션 해야하는 행사준비하다가 또 문제가 생겼어요.
드센 남자아이중 한명이 일진같은 애였는데
그아이가 우리아이만 힘들게한건 아닌지,
다른 후배들 부모님들 민원 등등에
결국 우리 아이 힘들게하던 일진같은 아이에게 선생님께서 아주 강한 경고를 하셨더라고요
(아마 학폭으로 인한 수시 불합격 에 대한 경고였지 않앗나 싶어요)
굉장히 본인에게 약점이 되는 경고였는지 학교도 꽤 오래 오지않고
저희 아이는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사실 저희아이가 12년 학창시절을 지내오면서
교우관계를 원하는 만큼 하지 못해 늘 속상해하는 걸 보면서
뭐가 문제일까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초등은 전학을 2번했고 (해외이사 포함)
중등은 코로나로 2년을 미등교...
고등학교에 와서야 조금씩 친해진 친구 그룹은 있었지만
정말 좋아하는 그 동아리에서 또 이상하게 관계로 치이는 걸 보면서
우리 애한테 대체 무슨문제가 있는걸까 정말 고민을 많이 했었거든요
속으로만 혼자 고민하느라 다 늙었던 거 같고...
같은 배에서 나온 핵인싸연년생 동생과 내심 비교도 하고 그랬어요 . (둘이 같은 학교 다니는데, 모든 사람들이 형제라고 생각못해요..)
근데 시간이 쭉 지나면서
문제가 있는건 우리애가 아니었단 것이 우리아이의 묵묵함과 뚝심을 통해 어느정도 스스로 증명된 느낌이고..
일진 코스프레 하고싶었던 아이는 결국 모두가 등을 돌리고, 스스로도 위축되고 움츠러들고
뭔가 그나마 학교에서라도 순리대로 돌아가서 아이들이 보호받고 권선징악(?)의 흐름으로 정리가 되어 다행이라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순순하게 상황에 수긍할 놈이 아닐텐데 아마 다른 후배와 결정적인 무슨 문제가 있는거 같은데 저는 모르겠고ㅡ 아이도 모르겠다고합니다.)
자녀 교우관계등으로 고민이 많으신 분이 계시다면... 이런 아이도 있다는 걸이야기해드리고 싶었어요.
오늘 제 쇼츠 알고리즘에
박서준과 성시경이
초등학교때 중학교떄 왕따당해서 지옥같던 이야기를하는데...
저렇게 멀쩡하고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사람도 그런 과거가 있었구나 싶어서....
우리아이도 그 터널 조금씩 지나가면서 자기만의 길을 가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도 학생시절 겪으면서 다듬어지고 자라나고 배우고 성장하는거 같아요.
힘들어도 조금씩 자라나니 너무 염려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이를 무조건 지지해주고 맞다고 해주지만은 못했던 (속으로 안타까워하다 못해 답답해했거든요)
못난시간들에 대해 참회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