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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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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 썰을 하나 풀어봄

그때말이지 조회수 : 7,123
작성일 : 2025-12-29 20:05:32

 

다 늙어서 생각해보자면 한번도 제대로

아름다워보았던 적이 없음

(첫 줄부터 눈물이 뺨을 적시는)

 

제대로 된 연애 한번도 못하고 삼십대가

되었는데 그당시에는 삼십대 초반은

노처녀소리를 들었음

(그당시란 언제인가)

 

어느날 퇴근하고 집에 갔더니 엄마가

우리 라인 윗층에 아버지랑 둘이 사는 노총각이

있는데 그 총각이 나에게 마음이 있다고

동네 이장?이런 분이 우리집에 중매서주러

오셨다는 것이었음

 

 

나는 대체 본 적도 없는 사람이 나에게 마음이

있다니 좀 착찹했고 알고 싶지도 않았음

우리 윗층에 몸이 안 좋은 어르신과

어르신의 아들이 살고 있는건 알았지만

그 남자가 누구인지 제대로 본 적도 없고

얼굴도 모르는데

사실 나도 엄마 아버지가 다 편찮으셔서

편찮으신 부모님과 오래 살았는데

또 편찮으신 분이 계시는 집으로

결혼해서 간다는 건 너무 싫어서

나는 딱 잘라서 거절했음

 

 

 

그러고 나니 그 남자가 보였음

가끔 승강기에 그 남자가 타고 내려오면

아래층에 사는 내가 타는 것임

그리고 아무말도 안하고 1층까지 가서

각자 갈 길을 가는 것이었음

 

 

거절을 하고 나서 얼마 안되어

그 남자가 결혼을 함(맞선)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그 부부와 승강기를 같이 타게 되어

나는 먼저 내리고

그 부부는 위로 올라갔음

 

 

그리고 그 집은 그 남자가 결혼하자

이사를 갔음 그 남자를 볼 일은 영영 없었음

 

 

 

 

그런데 어느날 나는 마트에 갔는데

2층에서 내려오는데 1층에 장을 보러온

그 남자와 부인이 있었음

나는 늘 그 남자를 외면했으므로 그날도

다름없이 외면했는데 그날 그 남자는 끝까지

나를 쳐다보았음 마지막이었음

다시는 볼 일도 없었고 이후로는 보지 못했음

 

 

 

아름답지 못했던 여자에게도

간간히 이런 일은 있었음

 

 

재미있다 해주시면 다른 썰도 풀러 오겠다고

약속을 드려본다

 

 

 

 

25년 12월 29일의 밤 

 

IP : 220.119.xxx.23
4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
    '25.12.29 8:07 PM (1.237.xxx.216)

    너무 재밌네요.
    1. 원글님 결헌하셨어요?
    2. 나이든 그 남자는 어땠나요?

  • 2. ,,,
    '25.12.29 8:08 PM (70.106.xxx.210)

    거절 잘 하셨어요. 어우 부담 백배.

  • 3. 재밌어요
    '25.12.29 8:08 PM (210.126.xxx.33)

    다른 썰들도 궁금해요!

  • 4. 영화이야기
    '25.12.29 8:08 PM (118.218.xxx.85)

    영화로 보는것 같아요

  • 5. oo
    '25.12.29 8:09 PM (39.7.xxx.31)

    진짜 잔잔한 삶을 사셨나봐요.
    이게 무슨 얘기거리라도 되는 에피소드인가 싶은데..

  • 6. Ss
    '25.12.29 8:09 PM (175.223.xxx.4)

    넘 잼있어요 단편영화같아요 또해주세요

  • 7. ㅎㅎ
    '25.12.29 8:09 PM (223.39.xxx.203) - 삭제된댓글

    재미있다 해주시면 다른 썰도 풀러 오겠다고
    약속을 드려본다
    ㅡㅡㅡㅡ
    요 부분이 제일 재밌있고요
    얘기도 재밌었어요
    또 얘기해줘요!

  • 8. ..
    '25.12.29 8:09 PM (121.137.xxx.171)

    지금은 어떻게 사시는데요?
    결혼해서 젤 행복하게 사시길!

  • 9. ㅎㅎ
    '25.12.29 8:09 PM (223.39.xxx.203)

    재미있다 해주시면 다른 썰도 풀러 오겠다고
    약속을 드려본다
    ㅡㅡㅡㅡ
    요 부분이 제일 재밌었고요
    얘기도 재밌었어요
    또 얘기해줘요!

  • 10. ...
    '25.12.29 8:10 PM (219.254.xxx.170)

    뒷 얘기가 남은 거에요?
    왜 갑자기 뚝 끊겨요?
    더 풀어주세요

  • 11. ㅇㅇ
    '25.12.29 8:10 PM (39.7.xxx.62)

    마트에거 왜 님을 끝까지 봤을까요? 사랑없는
    결혼을 한겅가요?

  • 12. ㄱㄱㄱ
    '25.12.29 8:10 PM (112.150.xxx.27)

    재밌어요
    또 해주세요

  • 13. ㅎㅎㅎ
    '25.12.29 8:11 PM (175.208.xxx.132)

    재미있어요.
    헐하게 재미있다가 이런 느낌 아닐까 싶어요.

  • 14. ㅇㅇ
    '25.12.29 8:11 PM (121.173.xxx.84)

    재밌어요~

  • 15.
    '25.12.29 8:13 PM (221.160.xxx.24)

    원글님이 여전히 예뻐서 계속 쳐다봤나봐요.

    다른 에피소드도 내놓으시오!

  • 16. 오~~
    '25.12.29 8:15 PM (210.90.xxx.146)

    글 잘 쓰시는 분들 부러워요
    시리즈로 썰 풀어주소서~

  • 17. .....
    '25.12.29 8:18 PM (220.118.xxx.37)

    이 사람 이거 글 잘 쓰네...
    뽀인트는 여기

    "그날 그 남자는 끝까지
    나를 쳐다보았음 마지막이었음"

  • 18. 홍두아줌마
    '25.12.29 8:19 PM (175.205.xxx.37)

    마지막 쓰신 날짜가 뭔가 가슴을 칩니다..

  • 19.
    '25.12.29 8:20 PM (219.255.xxx.86)

    별거 아닌데 잼나요 ㅋㅋ 또 풀어주세요

  • 20. 홍두아줌
    '25.12.29 8:22 PM (175.205.xxx.37)

    25년 12월 29일의 밤이 뭔가 특별하게 느껴지면서
    원글님 글을 곱씹으며
    오늘의 나를, 나의 주변을 더욱 기억하게 만드네요

  • 21. ...
    '25.12.29 8:23 PM (182.221.xxx.34)

    글이 간결한데 재미있음
    또 해주세요 ㅎㅎ

  • 22. ㅇㅇ
    '25.12.29 8:24 PM (112.166.xxx.103)

    그 남자는 님한테 진심이었는 데
    님이 거절해서 자존심 상했슴
    그러나 님을 보자 다시 아련한 감정이.....

  • 23. 헐...
    '25.12.29 8:28 PM (211.235.xxx.151)

    첫단락부터 너무 재밌어요.
    님은 눈물을 적시는데...죄송

    다른 썰도 풀어주시오.

  • 24. 쓸개코
    '25.12.29 8:29 PM (175.194.xxx.121)

    재밌어요. 2편 기다릴게요.

  • 25. ^^
    '25.12.29 8:30 PM (219.250.xxx.242)

    님때문에 로그인했어요
    별거 아닌거 같은 얘기가 왜이리 재미있나요?
    흡입력이 장난 아닌데요
    다른썰도 빨리 풀어주세요~

  • 26. 오~~~~~
    '25.12.29 8:30 PM (49.164.xxx.30)

    재밌어요ㅋㅋ기대기대

  • 27. ...
    '25.12.29 8:31 PM (106.101.xxx.109)

    오, 은근한 필력이 있으세요.
    마트에서 늘 그랬듯 그 남자를 외면하셨다면서
    그 남자가 원글님을 보고 있는건 또 보셨네요
    (이말인즉슨 원글님도 옆눈으로 계속 쫓았다는거죠)
    여기가 정말 맴이 알쌔해지는 포인트네요!

    다른 썰도 풀어달라고
    요청을 드려본다.

  • 28. 이 페이지
    '25.12.29 8:37 PM (211.220.xxx.118)

    다른글 제쳐두고 먼저 클릭한 보람 있네 하며
    읽었어요 또 다른썰 풀어주세요 ㅎㅎ

  • 29. 자신없었나
    '25.12.29 8:38 PM (175.124.xxx.136)

    그 남자는 원글에게 왜 직접 데쉬하지 않았던걸까요?
    미련 많아 보이는데요.

  • 30. ditto
    '25.12.29 8:39 PM (114.202.xxx.60)

    오- 재밌다 재밌다 글이 술술 읽힘 ㅋㅋㅋ
    2편 기다려 본다 ㅋㅋ

  • 31. ...
    '25.12.29 8:41 PM (218.232.xxx.208)

    또 해달라
    재미있소이다!!

  • 32. ㅇㅇ
    '25.12.29 8:42 PM (223.38.xxx.214)

    이런게 82다운 글이지~~~요 며칠 탈퇴해야 하나 심각한 고민할 정도로 이상한 글들이 ㅜㅜ
    원글님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필력 쩌시네요 썰 더 풀어주세요

  • 33. ㅎㅎ
    '25.12.29 8:46 PM (210.96.xxx.191)

    젊음을 생각하게 하네요. 원글님 행복하시길

  • 34. ㆍㆍ
    '25.12.29 8:50 PM (118.33.xxx.207)

    재밌어요! 또요!

  • 35. 흠흠
    '25.12.29 9:12 PM (121.200.xxx.6)

    나도 쬐끄맣고 이쁘지도 않은데
    나 좋다고 결혼말 꺼낸 남자가 있었다.
    그 사람은 얼굴만 두어번 본 사람인데
    나보다 우리오빠를 더 좋아해 우리식구의
    일원이 되고싶어 그랬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가 날 언제 봤는데? 하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내가 그럭저럭 잘 살듯이 그도 그럴 것이다.

  • 36. ...
    '25.12.29 9:21 PM (61.79.xxx.33)

    오~~~좋아요좋아요 담 썰 어여 들려주시오

  • 37. 로긴했오
    '25.12.29 10:04 PM (211.241.xxx.71)

    다른썰도 풀러 꼭 와주시오
    26년 12월 29일은 안되오
    조만간 와주기를 바라오.
    님은 결혼해서 토끼같은 아들딸
    낳고 잘살고 있기를 빌어마지 않는다오.

  • 38. 재밌어요
    '25.12.29 10:53 PM (1.236.xxx.93)

    아련한 추억~이야기

  • 39. 이글
    '25.12.29 11:18 PM (118.235.xxx.252)

    이 글에서 이용의 잊혀진 계절 냄새가 나요 왜지 ㅋㅋㅋ

  • 40. ㅡㅡ
    '25.12.30 1:51 AM (121.166.xxx.43)

    감탄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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