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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예술사랑

어휴 조회수 : 3,179
작성일 : 2025-10-20 23:50:27

아침에 일어나보니 남편이 세상 다 잃은 참담한 표정을 하고 있어요. 

무슨 일이냐고 놀라서 물어보니 루브르 박물관에 도둑이 들었다네요. 

남편은 각박한 세상 인심때문에 변변한 직업도 갖지 못하고 저한테 얹혀 살지만 사실 본인은 예술가라고 굳게 믿고 있어요. 이상 시인같은 높은 예술적 이상을 가진 남자예요.

집에 간단한 집기가 필요해도 예술작품 수준의 장인의 작품을 사야해요. 주방에서 쓰는 그릇은 물론 칼이며 작은 가구도, 이케아같은 데서 쌈직한 물건 사다가 조립이라도 하라고 시키면 무슨 고문 받는 것 같이 괴로워 해요. 이런 대중적인 물건을 내 공간에 들인다는 게 용납이 안 되나봐요.

머리 자르러 가도 저랑 아이는 동네 이발소에 가서 만원, 만 오천원 주고 자르는데 남편은 커트만 8만원 받는 곳에 가요. 예약 잡기도 힘든 곳인데 한 번 덜 자르더라도 장인의 손길에 머리칼을 맡기고 싶다네요. 그 때문에 커트할 시기를 놓친 남편 머리는 언제나 너저분.

시부모님은 누구보다 현실적이고 절약해서 아들 둘 공부시킨 옛날 시골 분들인데 어디서 저런 허영 덩어리가 나왔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하세요. 제가 볼 때 그 집 자식들은 부모님의 현실적인 세계관에 반항하는 태도가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시동생도 집도 절도 없을 때 수입차부터 샀고요. 

모처럼 오늘 저녁은 여보가 좀 차려보라고 시켰더니 세 시간 넘게 부엌을 뒤집어 엎고 요리를 하시는데 스페인 북부, 모로코 쪽 요리라네요. 맛있는지 없는지 알수가 없어요, 원래 어떤 맛인지 먹어본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냥 평범하게 고기 구워서 국 하나 끓여 먹으면 절대 안 되죠. 저렇게 살려니 누구보다 네가 젤 힘들겠다 싶은 측은지심으로 보통 넘어가는데요, 드라마에 보면 가끔 나오는 풀잎 이슬만 먹고 사는 비현실적 캐릭터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걸 매일 실감하고 살아요. 덕분에 저는 날이 갈수록 더 악착스런 소크라테스의 악처가 되고 있고요 ㅠㅠ 이런 건 이혼 사유 전혀 아니죠.  

IP : 74.75.xxx.126
5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변변한 직업
    '25.10.20 11:55 PM (222.119.xxx.18)

    없이 얹혀 사는 남편에게 불만이 없으면,
    이혼 사유가 아니죠. 불만이 생기고 문제 삼으면 이혼사유 되고요.

  • 2. ㅜ.ㅡ
    '25.10.20 11:57 PM (211.199.xxx.10)

    얹혀산다는 말에 울컥.
    내 남편도 저한테 얹혀 살아요.
    그동안 내가 바빠서 그냥 패스했는데
    요즘은 무능하고 뻔뻔한 님편이 너무 밉네요.
    원글님은 대인배예요.

  • 3. 무용한것을
    '25.10.20 11:58 PM (175.123.xxx.145)

    원글님 남편분은
    무용한 것을 좋아하는 저와 비슷하네요
    오늘같은 날은 흙을 밟고 햇볕을 봐야한다며
    남편끌고 앞산에 올랐다가
    개똥 밟고 차에 온통 냄새로ᆢ 난리가 났어요

    전 맨발로 햇살 구경하고
    남편은 제 운동화 차매트 씻고 산에서 내려왔어요
    전 가끔 무용한걸 좋아하는 무용지물 같아요
    직업은 있는데 돈은 못벌어요

  • 4. 맞아요
    '25.10.21 12:03 AM (74.75.xxx.126)

    실용적인 것에 대한 깊은 혐오. 물질만능주의의 폐해라고만 생각해요. 편하지만 멋대가리 없는 물건들.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수동 그라인더에 원두를 갈아서 물을 끓여서 천천히 수작업으로 내려 마셔요. 캡슐커피 너무 혐오하고요. 맛은 다 같더만 후자는 환경에도 안 좋고 어쩌고 저쩌고. 전 그래서 커피도 안 마셔요. 믹스커피라도 마셨다간 이혼하자고 할 것 같아서요.

  • 5. 행복한새댁
    '25.10.21 12:06 AM (118.235.xxx.145)

    글.. 매력있네요. 남편분이 원글님 글쓰기 소재로 가치가 있는것 같아요. 원글님 글 속에서만 살면 좋겠어요. 현실에선 만나지 말자.

  • 6. .....
    '25.10.21 12:11 AM (206.0.xxx.17)

    남편도 아이도 본인도 먹여살리려면 힘들겠어요. 저도 남편이 멀쩡한 직업은 있지만 돈에 밝지는 못해 남편 아이들 저를 먹여살리려니 버겁네요

  • 7. ....
    '25.10.21 12:11 AM (220.76.xxx.89) - 삭제된댓글

    지적허영과 허례허식이 어마어마하네요. 안맞아서 우째사세요. 이혼사유 찾으면 왜안되겠어요. 진짜 내공깊은 심미안들은 저리 안살아요. 강요하는순간 인간관계 못하는 등신이에요. 심미안이 아니라

  • 8. safari
    '25.10.21 12:12 AM (112.157.xxx.122)

    죄송하지만 글을 잘 쓰셔서 너무 흥미롭네요. 더 얘기해 주시면 안될까요? 남편분은 어떤 걸 공부하고 아떤 일을 해오셨나요? 예술적 취미로 하는것도 있나요? 책을 보고 음악 듣고 영화보고 하시나요?
    이런 건 타고난 성향 + 부모에 대한 반발…일 것 같은데, 신기하게 또 현실적인 아내 만난 걸 보면 생존 본능은 있나보네요!

  • 9. 대단
    '25.10.21 12:12 AM (180.71.xxx.43)

    저같은 속물은 하루도 같이 못 살고 팩폭 날릴 듯요.
    야, 정신차려. 주제를 좀 파악하시지, 하고요.

  • 10.
    '25.10.21 12:20 AM (74.75.xxx.126)

    남편은 불문학 박사입니다만 제대로된 교수 자리를 잡는데 실패하고 이제는 가끔 강사나 번역일을 하면서 자기 용돈 정도 벌어요. 책을 두 권 썼는데 자기 전공과 동떨어진 분야의 책. 커리어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데도 관심이 가서, 쓰고 싶어서 썼어요. 두번째 책은 사랑하는 아내에게 바친다, 라고 서문에 썼는데요. 저는 절대로 안 읽고 싶어요. 그거 쓴다고 설거지 한 번 안 하고 3년 가까이 저를 고생시켰으니까 저만의 소심한 복수예요.
    더 황당한 건 저희 친정 부모님이요. 원래 조선시대 선비들은 다 그랬다고. **서방은 누가봐도 딱 선비타입이라고요. 엄마 아빠가 경제적인 건 도와줄테니 싸우지 말고 남자가 그럴수도 있지, 나같은 여자 만난 것도 다 네 복인줄 알아라 하고 받아들이라고 하시네요. 우리 부모님 맞나요.

  • 11. 뭡니까
    '25.10.21 12:23 AM (222.119.xxx.18)

    자랑 500원 내세요^^

  • 12. 왜요
    '25.10.21 12:26 AM (74.75.xxx.126)

    윗님, 이게 어찌 자랑인가요, 신세한탄인데요.
    남편이 음주 마약 도박 외도 그런 유책사유는 없지만 아주 고상하게 저를 고생시키는데 힘들다는 얘기인데요

  • 13. .. . .
    '25.10.21 12:28 AM (175.193.xxx.138)

    글쓰시는 것만 봐도, 원글님도 문학적이십니다^^
    부부, 두분 다 예술가

  • 14. 진짜 예술가는
    '25.10.21 12:31 AM (116.41.xxx.141)

    원글님이시구먼유 222
    이리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글을
    부부이야기 이리 가독성 높기가 쉽지않은디 ㅎ

  • 15. ...
    '25.10.21 12:36 AM (1.237.xxx.38) - 삭제된댓글

    혼자 예술 놀이하며 자아도취되어 살아야 할 사람이 결혼도하고 애도 낳았네요
    쉽게 산다

  • 16. ...
    '25.10.21 12:38 AM (1.237.xxx.38)

    혼자 예술 놀이하며 자아도취되어 살아야 할 사람이 결혼도하고 애도 낳았네요
    쉽게 산다
    예술놀이 좋아도 누가 그러고 사나요

  • 17. .......
    '25.10.21 12:38 AM (68.4.xxx.160)

    원글님 부모님께서 진정한 양반이신 듯요^^;;;
    부모님 복으로 몰빵 받았다고 생각하시며 사시는 게...
    ㅠㅠ

  • 18. 처음
    '25.10.21 12:46 AM (74.75.xxx.126)

    시부모님께 인사 드렸을 때 무조건 저한테 고마워요, 미안해요, 우린 쟤랑 다른데. 그 말씀만 반복하셨어요.
    애가 마음은 참 착한데... (근데요 ...?) 상당히 불안했는데요. 나중에 시아버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콜라 한병 사먹을 돈도 없는데 샴페인부터 터트리는 애라고요. 미안하다고 백번 그러시고 우린 그렇게 키운 적 없는데 어떻게 저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계속 사과만 하시는데 제가 더 미안하더라고요. 어디 자식이 맘대로 되나요. 제가 잘 데리고 살면서 사람 만들어 볼게요 푸하하. 27에 했던 약속 백발이 성성한 지금도 지키고 있습니다요

  • 19. .......
    '25.10.21 12:46 AM (68.4.xxx.160)

    남편 분 책이 대박나는 일이 생기길...

  • 20. 나무木
    '25.10.21 12:48 AM (14.32.xxx.34) - 삭제된댓글

    이것은 그냥 읽고 듣기에 완전 멋진 이야기
    남편 분이 전생에 좋은 일 많이 하셨나봅니다
    복덩어리 아내에
    편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처가댁까지.
    혹시 자녀분이 있다면
    그들의 생각도 궁금하네요

  • 21. 나무木
    '25.10.21 12:49 AM (14.32.xxx.34)

    이것은 그냥 읽고 듣기에 완전 멋진 이야기
    남편 분이 전생에 좋은 일 많이 하셨나봅니다
    복덩어리 아내에
    편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처가댁까지.
    자녀분의 생각도 궁금하네요

  • 22. cinapi
    '25.10.21 12:52 AM (114.203.xxx.239)

    소세끼 소설이었나 어딘가에 불문학 같은 것을 공부하면 사람이 이상해진다는 구절을 불문학 공부하는 친구끼리 자조적으로 농담삼아 읊었…부모님 원글님 남편 모두 요즘같은 세상에 희귀템 사랑스러운 가족이네요 부모님의 경제력이 뒷받침 되니 가능한 일이겠기지만 그만한 그릇이 되시니 또 그렇게 경제적으로 능력있으신가 보오(기승전 경제ㅜ)

  • 23. 아이고야
    '25.10.21 12:55 AM (58.29.xxx.200)

    저런 돌연변이는
    아디서 나오는걸까요 타고나는거겠죠
    캡슐커피 혐오에 믹스커피 마시다간 이혼각이라고요?
    가장인데
    차자식 건사못하는 무능한 남편인데도;;;
    음 제가 보기엔 남편분 사랑하시네요
    기본적로 베이스에 사랑이 듬뿍 깔려있어요
    뭔가 다른 장점이 있으실듯
    저같음 진작 내다버렸습니다
    음 엄청 잘 생기셨나?

  • 24.
    '25.10.21 1:03 AM (115.138.xxx.1)

    단편소설인줄 알았어요 글 진짜 잘쓰시네요
    이맛에 82해요ㅎㅎ

  • 25. ㅎㅎ
    '25.10.21 1:06 AM (117.53.xxx.19)

    남편 분 책이 대박나는 일이 생기길...222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82다운 글^^
    남편 분도 원글님도 친정부모님도 시부모님도 다 너무 개성있게 좋은 분들이고 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들이네요
    원글님은 속터지실 수도 있지만 남편분같은 1급수 물고기도 존재해야
    생태계가 유지되죠
    원글님을 만난게 복이네요

  • 26. ㅇㅇ
    '25.10.21 1:08 AM (211.234.xxx.94)

    지나치게 실용만 있는 삶에 지친 1인 여기 있어요
    누군가는 세모눈으로 바라보기도 해요 허영이라고..그래도 아름다움을 느끼고 만지는 느린 시간이 소중하고 좋아요

  • 27. 솔직히
    '25.10.21 1:11 AM (74.75.xxx.126)

    생긴 건 제 취향 별로 아닌데요.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 타임슬립을 해서 조선시대 선비를 만난 건 아닐까.
    제가 원래 사극 드라마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아님 40년후의 어린왕자?
    경제력은 없는데 뭔가 내가 알 수 없는 삶의 아름다움과 고결함을 존중하는 사람? 길고양이가 지나가는데 너무 예쁘다고 사진을 찍더라고요. 그걸 알았는지, 그 고양이가 갑자기 저희집에 와서 살겠다고 해서 같이 살게 된, 제 인생 첫번째 고양이가 된 경험.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카네이션 보내자고 고르면 왜 카네이션이냐고, 그보다 더 예쁜 꽃을 골라보자고 해서 어느 해엔 양가에 장미를 보내드렸는데 어머님들이 정말 좋아하셨어요. 발상의 전환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것 같아 참 피곤하겠다 싶으면서도 가끔 재밌긴 해요. 90퍼센트는 짜증나고 지치지만요.

  • 28. 훌륭
    '25.10.21 1:12 AM (58.239.xxx.110)

    자기 연민이나 하소연으류 흐르기 쉬운 상황을 어쩜 이렇게 잘 승화시켜 한 편의 장편(손바닥처럼 짧은) 소설처럼 쓰셨나요
    일제 강점기 시절 현진건, 김유정, 채만식 글 같아요!!!

  • 29. ㅎㅎ
    '25.10.21 1:14 AM (117.53.xxx.19) - 삭제된댓글

    휼륭님께 동의
    진짜로 글에서 현진건 김유정 느낌 나요

  • 30. ㅎㅎ
    '25.10.21 1:16 AM (117.53.xxx.19)

    훌륭님께 동의
    진짜로 글에서 현진건 김유정 느낌 나요

  • 31. ......
    '25.10.21 1:18 AM (68.4.xxx.160)

    양반전? 허생전? 그것과 비슷한 듯 ㅎㅎ

    남편분이 경제력없고 가족 부양 못하는 데에 죄책감이나 열등감없고 경제적으로 원글님 가정에 문제 없으면 즐기며 사시면 될 것 같은데
    제 남편이라면 무지 얄미울 듯요^^ 제가 그릇이 크질 못해서

  • 32. ㄷㄷ
    '25.10.21 1:21 AM (39.115.xxx.102)

    헐..실용적인 것에 대한 깊은 혐오요?
    본인이 원하는 걸 본인이 처리할 능력이 안 되는데도요?

  • 33. ...
    '25.10.21 1:36 AM (211.244.xxx.166)

    신세 한탄인 것 같은데
    경멸이나 무시가 안느껴져요.
    남편분 위너 그리고 원글님도 위너에요

  • 34. 진정한
    '25.10.21 1:47 AM (121.147.xxx.48) - 삭제된댓글

    진정한 예술가는 시대가 알아보지 못한다. 여기서 비애가 존재하는 법이죠.
    남편 분 책이 대박나는 일이 생기길...333

  • 35. 위너는 무슨
    '25.10.21 1:57 AM (223.38.xxx.37) - 삭제된댓글

    원글님, 찾아보니 지난 번 글을 지우신 모양이네요.

    돈 한 푼 제대로 벌지 않고 원글님에게 얹혀 사는 무능한 백수, 자기 말만 맞다고 소리 버럭버럭 지르는 인간. 절대로 져 주지 않고 아내의 사소한 의견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 끝내 이겨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사람.
    아름다운 거 좋아하고 예술 좋아한다며… 인간 대 인간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는 왜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는대요? 그가 취하는 태도는 매우 저질인데요.
    당신이 인생에 대해 가진 태도, 아내를 대하는 태도, 그 말투와 옹고집은 이케아 가구 중 제일 싸구려보다 더 나쁘다고 정면에 대고 말해 주고 싶어요.

    원글님, 그때 그 남편을 왜 이렇게 미화해서 쓰세요? 저는 이제 원글님 글도 화가 나요.
    지금 이 글도 그래요. 이 정도 내용도, 충분히 이혼 사유 됩니다. 생활력 없고 무능하고 가족을 위해 전혀 기여하지 않고 있잖아요. 오히려 가족들의 삶을 좀먹는 짓이나 하고 있죠.

    사람들은 원글님 글이 재미있다고들 하지만 그건 원글님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허영’이라고 슬쩍 말하면서도 사실은 ‘아름다움’ 쪽에 좀더 초점이 기울게 당의정을 입혀 놨기 때문에 댓글들 눈에 실체가 잘 안 보인 거죠.

    그런데 원글님은 이런 똥덩어리 같은 남편을 계속 살짝살짝 흐린 눈으로 보면서… 속터지는 글을 쓰면서,
    이혼 사유는 아니죠?
    이혼 사유는 아닐 거예요.
    이러고 있어요.
    원글님의 힘듦과 갈등이 비치는 글이란 말입니다.

    왜 그렇게 고구마 같이 사시는 건가요.

    그래요, 원글님 인생이니까 속 터지는 선택을 지속하는 건 결국 원글님 자유인데…
    문제는 본인도 이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속으로는 곪고 지쳐 가고 있으며, 그게 저 같은 사람 눈에는 잘 드러나는 글을 자꾸 쓴다는 겁니다.

    원글님. 세월은 가고 원글님은 점점 나이들고 지칠 것이며, 인생을 바꿀 만한 선택에 대한 두려움은 커져 갈 것이고… 백수는 늙으면서 점점 더 성질이 더러워지고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 고집불통, 다루기 힘든 사람이 되어갈 거예요. 그걸 원글님도 알고 있는 거겠죠.

    원글님, 이번 글은 지난 번 글보다 남편의 단점이 거의 드러나지 않게 썼지만,
    그 글에서도 여기서도, 원글님의 힘듦과 슬픔이 보여요. 사랑인지 뭔지 본인도 모르겠는 질긴 미련도 보이긴 하고요.


    부탁인데요…
    그게 어느 쪽이든, 결정을 하시면 좋겠어요. 질질 끌지 마시고.
    그리고 고구마 글은 제발 쓰지 말아 주세요. 글 저변에 흐르는 사람의 감정을 읽는 저 같은 사람은, 너무 괴로워요. 본인의 인생을 그렇게 두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본인도 행복하재 않으면서.
    내 언니면 가서 등짝 두들겨 패고 데리고 나오고 싶어요. 물론 그 xx도 가만 두진 않을 거 같습니다.

  • 36. 위너는 무슨
    '25.10.21 2:00 AM (223.38.xxx.37)

    1. 조선시대 선비는요, 최소한 태도라도 선비였어요. 자기 아내에게 패악질 부리는 쫌팽이 선비는 선비답지 못한 걸 본인도 알았단 말입니다.

    2. 선비가 선비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건, 물려받은 재산이 아주 많을 때였습니다.

    3 재산 없는 선비는 서당이라도 해서 돈을 벌었어요. 양심이 있으면.
    그것도 안 하고 방안에 가부좌 틀고 앉아 공자왈 맹자왈 하는 인간들도 분명 있었지만, 그러다 굶는 처자를 보고 에라이 이건 아니다! 하고 나무라도 해다 팔려고 뛰쳐나간 사람들 얘기도 전해 내려옵니다.

    적어도 선비는, 예술 추구한다고 다 선비가 아니라, 삶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 자기 가족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가 갖추어져 있어야 붙일 수 있는 이름이었어요. 그 고매한 이름을 그 게으르고 입만 산 자에게 붙여 주는 건 단호히 반대합니다.

  • 37. ㅡㅡㅡ
    '25.10.21 2:02 AM (122.45.xxx.55)

    님이 매우 아름다울 것같네요

  • 38. 위너는 무슨
    '25.10.21 2:06 AM (223.38.xxx.37)

    원글님, 찾아보니 지난 번 글을 지우신 모양이네요.

    돈 한 푼 제대로 벌지 않고 원글님에게 얹혀 사는 무능한 백수, 자기 말만 맞다고 소리 버럭버럭 지르는 인간. 절대로 져 주지 않고 아내의 사소한 의견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 끝내 이겨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사람.
    아름다운 거 좋아하고 예술 좋아한다며… 인간 대 인간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는 왜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는대요? 그가 취하는 태도는 매우 저질인데요.
    당신이 인생에 대해 가진 태도, 아내를 대하는 태도, 그 말투와 옹고집은 이케아 가구 중 제일 싸구려보다 더 나쁘다고 정면에 대고 말해 주고 싶어요.

    원글님, 그때 그 남편을 왜 이렇게 미화해서 쓰세요? 저는 이제 원글님 글도 화가 나요.
    지금 이 글도 그래요. 이 정도 내용도, 충분히 이혼 사유 됩니다. 생활력 없고 무능하고 가족을 위해 전혀 기여하지 않고 있잖아요. 오히려 가족들의 삶을 좀먹는 짓이나 하고 있죠.

    사람들은 원글님 글이 재미있다고들 하지만 그건 원글님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허영’이라고 슬쩍 말하면서도 사실은 ‘아름다움’ 쪽에 좀더 초점이 기울게 당의정을 입혀 놨기 때문에 댓글들 눈에 실체가 잘 안 보인 거죠.

    그런데 원글님은 이런 똥덩어리 같은 남편을 계속 살짝살짝 흐린 눈으로 보면서… 속터지는 글을 쓰면서,
    이혼 사유는 아니죠?
    이혼 사유는 아닐 거예요.
    이러고 있어요.
    원글님의 힘듦과 갈등이 비치는 글이란 말입니다.

    왜 그렇게 고구마 같이 사시는 건가요.

    그래요, 원글님 인생이니까 속 터지는 선택을 지속하는 건 결국 원글님 자유인데…
    문제는 본인도 이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속으로는 곪고 지쳐 가고 있으며, 그게 저 같은 사람 눈에는 잘 드러나는 글을 자꾸 쓴다는 겁니다.

    원글님. 세월은 가고 원글님은 점점 나이들고 지칠 것이며, 인생을 바꿀 만한 선택에 대한 두려움은 커져 갈 것이고… 백수는 늙으면서 점점 더 성질이 더러워지고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 고집불통, 다루기 힘든 사람이 되어갈 거예요. 그걸 원글님도 알고 있는 거겠죠.

    원글님, 이번 글은 지난 번 글보다 남편의 단점이 거의 드러나지 않게 썼지만,
    그 글에서도 여기서도, 원글님의 힘듦과 슬픔이 보여요. 사랑인지 뭔지 본인도 모르겠는 질긴 미련도 보이긴 하고요.


    부탁인데요…
    그게 어느 쪽이든, 결정을 하시면 좋겠어요. 질질 끌지 마시고.
    그리고 고구마 글은 제발 쓰지 말아 주세요. 글 저변에 흐르는 사람의 감정을 읽는 저 같은 사람은, 너무 괴로워요. 본인의 인생을 그렇게 두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본인도 행복하지 않으면서.
    내 언니면 가서 등짝 두들겨 패고 데리고 나오고 싶어요. 물론 그 xx도 가만 두진 않을 거 같습니다.


    덧.
    아, 저는 실용주의자가 아니고요.
    딱 저렇게 아름다움을 매우 추구하는 아빠 밑에서 아름다움을 배우고 사랑받으며 자랐고 그게 행복했던 사람이에요.
    단, 저희 아빠는 본인의 취향은 취향의 영역에 확고하게 두고, 가정을 위해 ‘아름다움’과는 아무 상관 없는 직업에 종사하러 매일 성실히 나간 분이에요.

    저는 자라서 예술 분야로 갔습니다. 돈이 잘 안 되죠.
    그래서 지금 저는 제 분야와는 아무 상관 없는 실용적이고도 속물적인 영역에서 열심히 일하며 쌀 살 돈을 벌고 있어요. 거기서 스트레스와 상처를 받고 있지만… 이것은 제가 살아 있어야 하니 어쩔 수 없는 거라고 받아들이고 있어요. 매일 의문을 품지만 어쨌든 매일 나아갑니다.

    아름다움을 진정 사랑하는 사람은 그래야 하는 겁니다. 이상을 추구하다 타인에게, 특히 가족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고, 나의 이상과 우리의 생활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계속 생각하고 해결해야 하는 겁니다.
    혹시라도 이케아 가구 좋아하는 실용주의자가 예술가 남편을 이해 못 하고 악담이나 썼다고 하실까 봐 설명을 덧붙입니다.

  • 39. 윗님
    '25.10.21 2:19 AM (74.75.xxx.126)

    화가 많이 나신 듯 해요.
    저는 아직은 남편과 헤어질 마음은 없고 이렇게 신기한 인간도 있다, 그 정도 가볍게 올린 글인데요. 너무 사랑하고 죽고 못살아서 안 헤어지는 거 아니고 잘 한 거 한 개도 없는 걸 몰라서 안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어쩌다 아직은 딱히 불편한 거 없으니 이것도 인연인데 끝까지 한 번 가봅시다 그런 의리로 뭉친거죠. 별다른 이혼사유는 없고 열렬히 사랑했던 기억도 가물가물 하긴 하지만 있긴 있어요. 그럼 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좀 헛헛한 마음은 있죠. 그러니까 여기 친정에 와서 수다 떠는거잖아요.

  • 40. ...
    '25.10.21 2:27 AM (1.237.xxx.38) - 삭제된댓글

    저런 남편 싫지만
    사람 맘이 시시때때로 변하잖아요
    과거에는 여러가지로 갈등이 있어 그랬어도 남편에 어떤 태도를 보며 맘이 변허기도하고
    남편이 버럭질했다면 자기도 감정이 있으니 그땐 미워서 싸웠나보죠

  • 41. ...
    '25.10.21 2:29 AM (1.237.xxx.38)

    저런 남편 싫지만
    사람 맘이 시시때때로 변하잖아요
    과거에는 여러가지로 갈등이 있어 그랬어도 남편에 어떤 태도를 보며 맘이 변허기도하고
    남편이 버럭질했다면 자기 잘못이 백이라도 감정이 있으니 그땐 미워서 싸웠나보죠

  • 42. ㄷㄷ
    '25.10.21 2:56 AM (39.115.xxx.102) - 삭제된댓글

    글이 이상하게 묘해서 또 들어왔는데요
    저 상태에서 버럭버럭이라니 고상하게 어쩌구는 아니네요
    글이 솔직하지 않아서 기분이 이상했나봐요
    저도 애쓰며 살고 있는데 님도 참 애쓰십니다 ㅠㅠ
    사는 게 뭔지 참..

  • 43. 언어 폭력
    '25.10.21 2:56 AM (116.123.xxx.95) - 삭제된댓글

    위너는 무슨 님
    읽기 싫으면 읽지마세요.
    왜 쓰라마라인가요.

    원글님 글 재밌어요.
    사랑하지 않아도 헤어지지 못하는 부부도 있어요.
    사랑하지 않지만 싫어하지도 않거든요.
    그냥 나와 다를 뿐

  • 44. ㄷㄷ
    '25.10.21 3:08 AM (39.115.xxx.102) - 삭제된댓글

    언어 폭력님,
    쓰라마라 하지말라면서
    왜 읽으라마라인가요?
    제목만 보고 무슨 글인지 모르잖아요
    클릭 하면 그냥 눈에 몇초만에 좍 들어와요
    글 올려서 댓글 다는데 왜 그러십니까

  • 45. ...
    '25.10.21 3:09 AM (223.38.xxx.2)

    부탁인데요…
    그게 어느 쪽이든, 결정을 하시면 좋겠어요. 질질 끌지 마시고.
    ㅡㅡㅡㅡㅡㅡㅡㅡ
    미친 거 아냐

  • 46. ㅎㅎ
    '25.10.21 3:20 AM (39.115.xxx.102)

    글이 좀 화가 나긴 해요 ;;

  • 47. ㅇㅇ
    '25.10.21 4:16 AM (222.108.xxx.29)

    ㅋㅋ 웃기네요
    여기서 제일 허영덩어리는 남편이 아니라 원글이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비싼 사치품을 남편이랍시고 끌어안고 사는데요.
    본인 취향이 그런거야 본인팔자지만 애가 안됐네요.
    자기나 엄마는 싸구려로 먹고 입도록 놔두면서 본인은 늘 최상품을 즐겨야 하는 인간을 아비로 둔 아이가 자존감이 얼마나 대단히 높을까요?

  • 48.
    '25.10.21 4:57 AM (14.43.xxx.124)

    글을 재미있게 쓰셔서 읽고있으니 자꾸 웃음이 나네요
    진짜 머리좋은 사람은 남을 웃길줄 아는 사람이라는데ᆢ
    글쓴님 책 내시면 내용불문 제가 제일 먼저 사고싶어요

  • 49.
    '25.10.21 5:04 AM (211.173.xxx.12)

    전 염치없는 몽상가와 그 몽상가를 우쭈쭈해주는 부인의 이야기로 읽었는데요
    다양성의 인간으로는 존중합니다만 그 인간이 내남편일 경우, 전 견디지 못할것 같은데 수용해주는 부인과 사니 두분은 연분이 맞으십니다 허허 행복하세요

  • 50. 223.38
    '25.10.21 5:43 AM (211.48.xxx.185)

    언급하신 원글님이 썼다 삭제했다고 착각하는 그 글의
    부부는 딩크였어요.

    남편이 절대 아내 사랑하는게 아니다
    가스라이팅 당하며 사는 거 같다고 댓글도 썻기에
    정확히 기억하고, 삭세한거까지 알아요.

    원글님은 그 글처럼 남편이 날 아끼고 사랑한다고 착각,
    본인도 남퍈한테 감정적으로 너무나 의지하고 없으면 혼자
    못 살거 같다고 하는 성향이 전혀 아닌데요???????????

    약간의 유머러스한 자조에, 대인배로 남편 품고 가는
    아량이 있는 멋진 분인데
    왜 혼자 열받아 흥분, 남의 가정을 깨려하시는지ㅋㅋㅋ

    그 삭제했다는 글은 고구만 백만개 맞고
    혼자 착각해서 난리치는 223.38은 도랐나 싶고

    원글님 글은 체하려다가도 사이다 몇 모금 마신듯
    그래 뭐 어쩌겠어 하며 웃게 되는 예술 작품 같구만요ㅎㅎ

  • 51. ...
    '25.10.21 6:00 AM (211.206.xxx.191)

    원글님 살아 있는 부처네요.
    남편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봐요.

  • 52. Mmm
    '25.10.21 6:12 AM (70.106.xxx.95)

    걍 남편이 공주팔자인거네요
    복도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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