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결혼 안하고 금욕하며 일만하는 삶이라서가 아니라
자신의 집 없이 평생 수녀원에서 단체생활을 해야 한다는게 무서운거 같아요
작장생활 조작생활 힘들 때 내 집이 도피처가 되어야 하는데 평생 도피처 없는 삶이라니
평생 결혼 안하고 금욕하며 일만하는 삶이라서가 아니라
자신의 집 없이 평생 수녀원에서 단체생활을 해야 한다는게 무서운거 같아요
작장생활 조작생활 힘들 때 내 집이 도피처가 되어야 하는데 평생 도피처 없는 삶이라니
금욕하며 사는 여자들은 실제로 많다고 봄.
근데 그것만 있는 게 아니죠. 수녀 삶은.
원가족 있어요.
싫으면 다시 원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어요.
평생 수녀원에 사는게 아니라
성당에서 일하시기도 하고 학교에서 일하시기도 해요.
연수 같은 것도 갈 수 있고 공부도 할 수 있어요.
본가에 다니러 오시던데요?
영성적인 관점에서 수녀님들을 보시는게 아니라 세속인에 관점에서 보면 그분들이 힘들게 보이겠지요. 그분들은 우리랑 사고 자체가 다를 수 있었요. 욕망 덩어리인 세속인을 오히려 불쌍하시며 연민을 느끼실지도 모르시죠. 저는 수녀님. 스님이 아닌 우리 중생이 더 불쌍해 보여요.
예수님, 부처님 결혼하고 집갖고 돈 권력 추구하는게 최고라면 왜 그런 것 갖으시려고 애쓰지 않으셨을까요?
아주 오래전에 강약약강 사나운 수녀 겪은적 있어서
갈곳 없어서 수녀 됐나 싶었는데
수녀가 그리 쉬운(노는) 자리는 아닌가보군요...
어린애들한테 떠넘겨야 할 정도로 일이 많은거였으려나....
할 일이 많으시더군요. 한군데 오래 있지도 않으시고.
금욕은 뭐 저도 잘 하고 있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동안 수녀님들을 만난적 있는데 성소,제게도 권하시더라구요.
저 일찍 못 일어나요. 화장도 하고 술도 마셔야 하구요 ㅋ
그랬더니 맥주 정도는 마시기도 해~ 하시던군요 ㅋ
노후에 외롭지 않고 보필 받고 장례도 멋지다고도 하셨어요
그게 30년쯤 전인데 지금도 혼자인 저를 보면
수녀님들이 사람을 제대로 보셨구나 싶어요
집안에 있는데 수녀로서 만족감 커요
세계를 돌며 생활,봉사해서 우리나라가 많이 누린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요
평생 수녀생활해도 타고난 거만,이기적인 성격은 그대로예요
천주교 시스템 안에서 생활하는 그냥 직업일 뿐인 거 같아요 누구나 아는 세계 카톨릭 인사들과 함께 일하는데 높은 곳에서 일할수록 보여지는 이미지고
그냥 얼굴마담? 느낌이에요 헌신,평등에 대한 본심도 있겠지만
암튼 규칙적이고 제한적인 삶인데 만족감, 자부심,특권의식에 하느님한테 구원 받았다는 믿음 등 선민의식 같은 거 대단해요
동네 평범하고 착한 기없는 전업주부분이랑 친해졌는데
결혼전에 수녀원있었대서 깜짝놀랐어요
근데 진짜 존재감없고 조용해서
여초단체생활힘들었겠다싶었어요
평범한 인생들은 아님
오죽하면 수녀 비구니 될 생각을 햇을지
중이나 비구니가 더 하지 않을까요?
출가라고 해서 부모 자식과도 인연을 끊습니다
몇번 제안받긴했는데
전 단체생활을 너무 힘들어해서 거절했어요
나중에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세상에 나 혼자면 좀 무서울것도같고
그때되서 수녀못된게 후회스러울지도 모르겠네요
평범한 팔자들은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