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질이란게 타고나는 거라지만
자꾸 내가 뭘 잘못해서 애가 이렇게 드센가싶고
하루하루가 드센 아이 상대하는게 힘드네요
애기때부터 레고 같은거 하는거 보면 다 맞출때까지 끝까지 잡고 있고 다른 또래 애들과는 좀 달랐어요
호기심도 정말 많고 뭘하나 잡으면 애기가 끝까지하고
입맛도 예민하고 잠도 안잤어요
내가 태교를 잘못했나 별 생각이 다 들정도로요
크니까 그런 성격때문에 공부는 잘하네요 머리도 좀 있구요
근데 정말 고집이 세고 자기가 한번 생각한게 있으면 어떻게든 그걸 해봐야합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때 핸드폰 안이 궁금해서 뜯어보다 고장내기도 했어요
고딩이 되니 사춘기와 겹쳐서 정말 가관도 아닙니다
지 입에 맞는거 아니면 반찬 손도 안대고 맛도 안봅니다.
물론 부모는 당연히 야단치고 식사예절이라는걸 중요하게 가르칩니다. 만든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서 먹는 척이라도 하는거라구요. 밖에서는 다행히 그러지는 않고 남들 앞에서는 언행 구분하고 체면도 차리는데 집에서는 정말 지멋대로입니다
야단치면 절대로 수긍하거나 사과하는 법이 없고 아주 뒤집어 엎어야 마지못해 사과하는척 합니다
말을 참지않고 따박따박 따지며 다합니다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 뭘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는데
밖에서는 예의바른 학생이고 친구들한테 인기 많고 리더십있는 아이인데 집에서 자식으로서 정말 인정머리도 없고 예의도 안지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밥 먹고나면 수저 식기 씽크대에 갖다넣으라 시켰는데 십년이 넘도록 그걸 아직도 스스로 하지않고 그냥 일어나 가버립니다. 그럼 다시 불러서 치우라고 시켜요 이런 일이 매일 반복인거죠 일례인데 또 밖에서 외식하면 그릇 싹 정리하고 테이블에 흘린것까지 다 닦고 의자까지 싹 집어넣고 일어납니다
카페가서 음료 시키면 알바생한테 두손으로 받으면서 허리굽혀 감사하다고 인사합니다 근데 집에서는 정말 같잖지도 않아요
밖에서 안그러는게 다행이긴 하지만
저는 너무 비교되는 이런 태도가 화가 납니다
몰라서 못하는게 아닌거잖아요
말대꾸도 얼마나 얄밉게 하는지...
드세고 고집세고 정말 힘든데 밖에선 그걸 숨기느라 에너지를 다써서 그런지 집에선 정말 엉망입니다
자기방 쓰레기통이 넘쳐나도 한번을 안비워요
저는 직장다니고 이런 부분에서 스스로 해야할것에 대해 정말 많이 얘기하고 타이르고 혼도 내고 부탁도 해보았지만 안바뀌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