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온라인 학습 교사라 전국 불특정 다수의 학생들과 부모님을 상대해요
전화나 화상으로만 학습지도를 하다보니
집중력이나 학습능력의 차이가 대면학습보다 극명하게 드러나요
한마디 설명해주면 바로 이해하는 아이들이 있고
같은 말을 여러번 반복해도 도통 이해도 집중도 안되는 아이들도 많아요
그런데 이렇게 학습 능력도 떨어지거나
산만한 아이들은 밑에 동생들이 기본 2명씩 있어요
너무 이해시키기가 힘든 아이들도 꽤 있는데
이런 아이들은 동생이 있는데도
어머니가 또 출산을 하는 경우가 잦아요
기본 3명의 자녀를 두는거죠
가르치는 입장에서 보면 애는 안그래도 산만하고
이해력도 부족한데 갓난쟁이 동생이 또 생겼으니
더 산만하고 엄마가 관심을 못가지니 학습은 점점 더 부진해지더군요
가족 구성원의 문제야 제가 관여할건 아니지만
이런 아이들 참 안됐어요
학습은 못 따라가서 쩔쩔매고 엄마는 원래도 신경 안썼는데 동생은 계속 낳아서 더 신경 안쓰고...
똑똑하거나 성실하거나 열심히 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외동이거나 자녀가 둘이거나예요
어머니랑 대화해보면 일단 어머니가 똑똑해요
똑똑한것과 예의는 항상 일맥상통 하구요
동생들 많고 애 안챙기는 어머니들은 아이 학습일정도 기억을 못하고 초등 고학년을 우리 애기라 부르면서
매우 아끼는듯한 취지로 남들에게 얘기하지만
실상은 별로 관심도 없어서
아무리 얘길 해줘도 건성으로만 들어요
방치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녁시간에 전화하면 엄마는 술자리 시끌벅적 한곳에서 혀가 꼬여 전화받고
애들은 집에 자기들끼리 있구요
불특정 다수의 아이들을 매주 오랫동안 상대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집안사정까지 알게되네요
초등학생을 유치원 다니는 동생 데리고 오라고 보내서 약속시간에 없는 경우도 있구요
더 황당한건 엄마는 전업이데 전화하면 집에 있으면서
애를 동생데리고 오라고 내보내요
그리고 10퍼센트 정도의 아이들이 학습부진, 경계선지능, ADHD 입니다.
이런 부모님들도 처음에만 관심 가지다 나중에는 손놓다시피해서 애들 학습격차는 점점 심해지구요
참 안타까운 현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