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팔순인데 자식들이 다 너무 안풀려서 만족스럽게 뭘 해드리기가 어려워요.
가족만 모여서 식사하려고 하는데 아버지가 회를 좋아하셔서 안 가보신 오마카세로 가보려고 하거든요.
근데 식구가 6인이 넘으니 카운터석은 안되고 룸만 가능한데 룸에서 먹자니 굉장히 초라하네요.
설명 들으면서 한 점씩 받아먹는 맛인데 룸으로는 한 번에 다 서빙되니까 김이 새는 기분이에요.
보통 다른 식당은 룸이 더 고급인데 오마카세는 룸이 약간 소외되는 느낌?
혹시 해보신분 계실까요? 분위기 괜찮나요?
여긴 수원이에요.
아버지 식성 말도 못하게 까다롭고 평생 음식투정이 버릇이라 멀리 가지도 못하니 갈 수 있는데가 한정적이에요.
갈만한 고급횟집도 없고(긴자는 싫다고 하심)
동네 바닷가 자연산 횟집같은데서 팔순을 할 수도 없고
고기도 싫어해서 가보정도 싫고
한정식도 별로고 ㅎㅎㅎㅎ
환갑때부터 시작해서 팔순이 될때까지 자식들은 갈수록 더 가난해지니 참 다들 속이 상하네요.
요즘 누가 칠순팔순하냐고 하지만 옛날처럼 잔치를 안할뿐 일가친척 모여서 좋은데서 식사하고 여행보내드리고 용돈 넉넉하게 드리고 그 정도는 거의 하잖아요.
평소에도 부모님한테 한 푼 못 보태고 도움만 받는데 10년에 한 번씩 그 정도 지출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 참 내 인생 한심하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