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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때문에 딱 죽고 싶습니다

ㅠㅠ 조회수 : 6,768
작성일 : 2025-03-10 12:48:20

정말로 너무너무 힘들게 고등졸업시키고

(졸업식에 갔다가 제가 미친년처럼 울었네요)

수시 원서비 진짜 수십 날려가며 아이가 넣을 수 있는 전형이 있는 대학은 다 넣었어요. 

아무데나 넣으면 백퍼 대학합격해도 중간에 대학 안 갈 거 뻔해서

그나마 애가 관심가지는 하나. 그거 가르치는 대학엔 가겠다데요. 

4년제 다 떨어지고(당연하죠 내신이 바닥중에 바닥인데)

그래도 전문대는 몇개 붙어 집에서 통학가능한 경기권 으로 보냈습니다. 집에서 한시간 10분 거리. 

남편이 박수쳤네요. 엄마덕에 대학가는 거라고. 

 

그래도 오티도 다녀오고 과목들도 자기 좋아하는 거라 좋다고.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고 학교간지 이제 2주 됐죠?

 

학교가 머니 아침에 애가 학교 간다고 나서는 거 보고 출근했는데

오늘 학과장 문자가 왔어요. (이조차 황당합니다. 아무리 전문대라도 대학인데 출석안했다고 학과장 연락이라니. 물론 받은 입장에선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죠) 애가 출석을 안했다고. 지난주에도 안왔다고. 애 폰으로 연락해봤지만 연락을 받지 않아 연락드린다고. 

 

어이 없고 황당하고 그냥 딱 죽고 싶어요. 

애한테 받은 문자 그대로 캡쳐해서 보내고 어떻게 된 거냐 물으니

답도 없고 한참만에 교수님한테 연락해 볼게. 

이러고 있고. 

 

정말 너무 막막해서 점심시간에 사무실 나와 차에 앉아 있어요. 

 

남편도 저도 좋은대학 나왔습니다. 

둘다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와서 스무살부터 내인생 내가 살았네요. 가난한집에서 공부말곤 출세할 길이 없어 입이 마르도록 과외하며 학비 용돈 벌어 학교 다니면서도

대학이 너무너무 재미있습디다. 

그 학벌덕에 먹고 사는 것도 사는 거지만 그냥 대학이 진짜 재미있었어요. 

 

안그래도 공부 싫은 앨 안맞는 과 억지로 보내면 안되지 싶어 학교 이름 하나도 안보고 과이름과 커리큘럼만 보고 대학을 보냈는데도 이러니

 

정말 먼지처럼 사라져버리고 싶어요. 

날씬 또 왜 이리 화창한지. 

IP : 172.224.xxx.20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렇다면
    '25.3.10 12:51 PM (221.138.xxx.92) - 삭제된댓글

    남자애면 군대부터 가야겠네요.
    우리집 애도 그렇게 했습니다.

  • 2. 에효
    '25.3.10 12:52 PM (118.216.xxx.171)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저희도 명문대나와서 애가 공부를 부모만큼 못할 수는 있다 생각해봤지만 이리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인간일거란 생각은 못해봐서 이럴줄 알았으면 안 낳았어요. 결혼도 안하죠.

  • 3. ...
    '25.3.10 12:54 PM (106.102.xxx.243)

    와 죄송한데 한대 패고 싶네요. 어떻게 된거냐는데 교수님한테 연락해볼게? 지가 왜 학교를 안갔는지를 말해야지 논점 피해버리는게 아주 못돼먹었네요

  • 4. ㅂㅂ
    '25.3.10 12:54 PM (106.101.xxx.216) - 삭제된댓글

    님 저도 고3아이 학부모에요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지 가늠도 안되네요 그래도 만약 제 아이라면 어땠을까 조심히 적어봅니다.
    우선 저도 일단 대학은 보내야 할 것 같아서 님처럼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보니 아이가 내면적으로 엄청 힘든것 같아요 이 상황에서도 부모는 학교를 가라하지 나는 못하겠지 세상에 나를 도와줄 이는 아무도 없다고 외로울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라면 아이에게 우선 네가 하고 싶은게 뭔지 물어봐줄것 같아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 일단 아이를 가만 둘 것 같아요 차후에 휴학을 하든지 결정하고.
    지금은 외로울 아이를 최대한 보듬는게 우선 아닐까요?
    어머니가 든든한 내편이 되주시면 아이도 마음이 풀어지지 않을까요
    힘드시겠지만 기운내세요 ㅠㅠ차라도 사드리고 싶어요 ㅠㅠ

  • 5. ...
    '25.3.10 12:55 PM (202.20.xxx.210)

    애는 애 나는 나.
    그래야 살아요. 저는 주변에 보니 엄마가 너무 아이에게 몰입해서 본인도 괴로운 경우를 보거든요. 애가 성인되면. 그 때부터는 넌 너 인생 나는 내 인생.

  • 6. ㅂㅂ
    '25.3.10 1:02 PM (106.101.xxx.216) - 삭제된댓글

    참고로 저희 아이도 고2때 학원이 갑자기 너무 싫다해서 두세달 쉬었어요 말도 안된다고 첨엔 뭐라하다가 네 의견 존중하겠다고 말 그대로 내버려뒀어요 사실 공부를 못 따라갈까봐 불안한 마음은 컸죠. 두세달 지나서는 학원 다시 다니겠다고 그 후론 마음잡고 다니고 있어요 아이는 고3인 지금도 그러더라고요 그때 학원 안다니니까 너무 좋았대요 마음도 편하고 몸도 안 아프고. 근데 시간이 길어지니 뭔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마음을 다 잡았다고요 물론 이건 아이성향에 따라 다른거니 뭐라고 말은 못하겠어요 다만 제가 드리고 싶은말은 세상에 한명은 내편, 그리고 그게 어머님이 되면 너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뭔가 동질감이 많이 들어 적어봅니다.

  • 7. 윗님
    '25.3.10 1:06 PM (118.216.xxx.171)

    이 사안이 학원 몇달 안다니는 거랑 같은가요?
    댓글보면 더 복장터질 듯

  • 8.
    '25.3.10 1:07 PM (121.159.xxx.222)

    저~~~밑에 어떤글에
    뱀은 뱀낳고
    용은 용낳는다
    뱀이 용낳는경우 없다
    하는글
    그게 뭐라고 가슴을 쥐뜯으며 눈물이났어요
    저 그렇게 잘못키우지않고 잘못살지않았어요
    법은커녕 아주사소한규칙도 어긴적없고
    길에 티끌같은 껌종이하나도 안버려봤고
    진짜 착하고바르게 키우려고 애쓰고
    사랑주고 책많이읽어주고 영양있는음식 정성껏먹이고
    아무튼 정말 최선을다했어요
    그런데 제딸은 교칙을 교묘하게 어기고
    항상 뺀질대고
    매니큐어가 안된다면 투명을발라보고
    실내화신으라면 크록스 안되냐고하고
    꼭 사람을 교묘히 긁고 경계를 재고
    교활한여우같아요

    왜들이러는걸까요

  • 9.
    '25.3.10 1:10 PM (121.159.xxx.222)

    곧죽어도 죄송하다 인정안하는게
    저희딸같네요
    회피해버리기
    팬적없고 욕한적없고 항상 네입장이야기해다오
    인데도 저래요
    진짜 무식하게 머리채잡고 패고 욕하는집 딸이
    더반듯하고 효도하는거보고 무너져내려요

  • 10. ㅡㅡㅡㅡ
    '25.3.10 1:10 PM (58.123.xxx.161)

    속이 썩어 문드러진다는 표현.
    딱일거에요.
    학교 제대로 다니기 싫으면
    한달 35만원정도 고시원 얻어서 나가라 했어요.
    첫달 월세는 내줄테니
    알바를 하던 알아서 벌어서 하고픈대로 하고 살라고요.
    지금 끊어내지 않으면
    평생 저 꼴을 보고 살아야할거 같아서요.
    자식 끊어내기 노력 중입니다.

  • 11. ㅡㅡ
    '25.3.10 1:13 PM (221.140.xxx.254)

    내면이 힘든다부네
    애가 외롭네
    품어줘라
    ㅠㅠ

    양육방식이 문제있는거 아니냐
    친엄마 맞냐
    소리들은 저보다 낫네요

    답답한 속 더 천불나게하는 댓글은 무시하세요
    이 좋은 봄날
    학교 안가고 뭐한답니까
    놀아도 학교가서 친구들이랑 놀아야 재밌더구만
    애들 이상해요
    눈치껏 부모탓 금지 금지

  • 12. 이유가
    '25.3.10 1:14 PM (223.38.xxx.216)

    있을거 아니에요. 일단 이유라도 파악해보고
    어찌하고 싶냐고 물어보고
    원하는대로 해주세요.
    대신 이제 더 이상은 노선변경 뒷바라지 못한다.
    노선변경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못을 박아요.

  • 13. 독립시키세요
    '25.3.10 1:15 PM (106.101.xxx.122)

    아직1학년이네요
    3학년되니 아이가 확 달라졌어요
    너무 성실히 살더라구요
    여건이 되시면 다시 재수시키던가 더 넓은세상
    여행이라도 시켜보세요
    아직 사춘기가 안끝난것 같네요
    다른세상 구경하니 깨닫는게 많은지 저희아이는
    많이 달라졌어요
    그리고 만만한 부모가 되면 안되요
    어느정도만 허용해줘야합니다

  • 14. 웃기는 앨세
    '25.3.10 1:16 PM (1.238.xxx.39)

    교수님에게 전화 해볼께가 맞아요?
    왜 등교 안했는지 먼저 엄마에게 변명이든 설명이든 해야죠.
    왜 당해 주세요?
    맘 단단히 잡수시고 대처하세요.
    위에 아이를 기다려준다던가 그런것은 원글님 아이에게 맞지 않아요.
    지금 번아웃 온게 아니고 불성실이 문젠데 그냥 두면
    평생 먹여살려야 할지도 모르죠.
    학교는 다니고 졸업 후 전공 못살려도 되고
    편의점 알바하며 고시원에 살든 어쩌든 그건 니 알아 할 일이고
    부모는 때 대학까지만 서포트 하겠고 그 이후 독립하라 하세요.

  • 15. 울 아이
    '25.3.10 1:19 PM (118.235.xxx.172)

    10년째 대학생임다ㅎㅎ
    우리부부도 학벌로 먹고 살았지요
    큰애도 좋은 회사까지 취직해서 앞가림 잘하고

    그러면 뭐하나요
    이게 현실인걸
    그냥 인정하세요
    내가 살아온 길과 비교하고 큰아이랑 비교해봐야 얘는 딴아이예요
    오로지 이 아이 입장에서만 바라봐 보려고 무지 道 닦았습니다
    얘가 저를 도인 만들었어요ㅎㅎ

    남이 아니라 내 자식이기에 나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누가 절대 대신 못해줘요
    내가 아픈거 우리 엄마가 대신 아파주지 못하듯이
    과제를 어떻게하면 잘 풀수 있을까..
    모든걸 내려 놓고 살다보면 어찌저찌 풀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끝까지 짊어져야 할 내 업이라는 생각도 놓지 말아야 인생이 덜 고단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그 업때문에 남들은 모르는 보물을 발견하기도 해요
    보물이고 뭐고 속편하게 사는게 낫지. 만 내 자식이 이러니 선택지는 없는거예요

    하지만 내 자식이라서 또 짠하고 이쁘기도 합니다
    지금은 울화통땜에 그 생각이 꽁무니 빼고 도망갔지만

  • 16.
    '25.3.10 1:20 PM (58.235.xxx.48)

    돌연변이 있어요.
    부모가 성실하게 공부 잘 했어도
    불성실하고 부모 속 태우는 아이 나올 순 있죠.

    저희 아들도 집안 그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은
    불성실 게다가 폭력성까지 있어
    눈물로 지새운 날이 셀 수 없어요.
    그런데 스물 한참 넘고 군대 다녀오니 조금씩 나아져서
    이젠 진로 준비 열심히 하고 밝고 의젓해 졌답니다.

    일단 고등은 졸업했으니 원하지 않음 그냥 쉬게 하면서
    뭘 하고 싶은 지 같이 의논해 보세요.
    너무 속 끓이지 마시고 군대를 먼저 보내도 그 안에서 생각이 바뀔 수도 있으니 부모가 묵묵하게 기다려주면 때가 오면 제 갈길 잘 갈거에요. 부모인 나만큼 좋은 대학 못 가고 성실하지 않은거
    탓하지 말고 자식을 그냥 인정해 주면 결국은 부모랑 비슷한 삶을 살게 될거에요. 부모는 기다려주는게 젤 힘든 일 같아요 ㅠ

  • 17. ㅇㅇ
    '25.3.10 1:21 PM (211.209.xxx.50)

    기운내세요. 그리고 지금은 대학이나 학벌, 공부가 전부가 아닙니다. 아이가 좋아하는걸 찾아서 그쪽길로 밀어주시면 대성할 수 있습니다.

  • 18. ...
    '25.3.10 1:21 PM (1.241.xxx.172)

    뱀이 뱀을 낳고
    용이 용을 낳는다
    그런 한가한 소리 하는 사람은
    자식이 속을 안 썩이든지
    딱 부모만큼 날나리인가 봅니다

    중간에 그런 말로 상처 입으신 댓글님
    토닥토닥입니다

    원글님도 토닥토닥

    자식은 무슨 업보인지.. 힘들어요 ...

  • 19. 전두엽 미발달
    '25.3.10 1:22 PM (1.236.xxx.253) - 삭제된댓글

    어머님들 너무 속상한거 같아서
    제 경험 적어봅니다.
    위 어머님들 다 바르고 똑똑하고 성숙해서
    이런 모자란 아이들을 이해못하실거에요.
    제가 옛날에 왜 그런 멍청한 짓들을 하고 다녔나 되짚어보면
    전두엽이 덜 자라서 사고가 아주 유치해서...요.
    몸은 성인인데 사고력은 아이인거죠.
    성인의 눈으로 보면 좀 특이하고 이상할거에요.
    아직 어려서 덜 자라서 그렇다고 보시고
    천천히 성숙해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요.
    이런 아이들이 다 늦게라도 철나는 건 아니지만
    그런 모범적인 엄마가 사랑으로 기다려준다면
    성숙한 어른으로 자라날거에요.
    시간이 걸리는 일이니 길게 보고
    아이의 성장가능성을 믿어주세요.
    아이가 철들 때까지요.

  • 20. ...
    '25.3.10 1:24 PM (1.233.xxx.102)

    고등 졸업은 시키셨다니 그마저 저는 부럽네요. ㅜㅜ

    우리집에 등교 거부하고 1년을 학교 안 가는 고등학생이 있어요.

  • 21. ..
    '25.3.10 1:29 PM (39.115.xxx.132)

    그래도
    아직은 더 기다려주세요
    아들이 그렇게 대학가고 한달만에
    쉬는 시간에 자기들끼리 여기 나와서 뭐하냐
    답없다 그러고 다니다가 한달만에 휴학하고
    다른 학과가서 졸업잘하고 바로 취직해서
    다니고 있어요
    세상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요
    일단 혼내지 마시고 이유를 물어보세요

  • 22. 세상에
    '25.3.10 1:30 PM (218.54.xxx.75)

    이유가 있냐고 달래야 하나요?

    대뜸하는 소리가 교수한테 연락해본다니...
    이 대답에 혼때기 맞아야 할짓 입니다.

  • 23. 윗님ㅋ
    '25.3.10 1:32 PM (121.130.xxx.247)

    웃으면 안되는데, 내 조카는 중딩인데 등교거부해서 동생 속이 시커멓게 탔어요ㅜ

    울 큰애도 고3 내내 학교 안갔는데 어찌저찌 대학가고 졸업하고 직장도 잘 다녀요
    학교 안가는 넘 마음이 엄마 맘보다 더 힘들어요
    자기 맘 아파본 넘이 또 남의 맘도 잘 헤아릴줄 알아요
    힘내세요!

  • 24. 힘내세요
    '25.3.10 1:48 PM (222.100.xxx.51)

    먼저 단정짓지 마시고 일단 아이 얘기 들어보아요.
    전문대 출결이 안좋고,
    애들 자퇴하거나 중도 탈락자 많아서
    그러면 학교 폐교하고 그러니
    그거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이 있나보네요.
    그래서 아마 첫주에 출결 체크가 잘안된경우 바로 연락하나봐요.
    (저 대학에 있어요)
    마음 가라앉히시고, 이번 파도도 또 뚫고 갈수 있어요.
    그러니 아이 얘기 먼저 들어보세요.

  • 25. ...
    '25.3.10 1:49 PM (218.237.xxx.69)

    같이 울어드리고 싶어요
    오늘 날씨가 왜이렇게 화창하냐는 그 기분 저도 알꺼 같거든요
    아직 고등이지만 속이 너무 새카맣게 타서 저도 몇년뒤 저럴꺼 같은....
    우린 너무 치열하게 열심히 산 죄밖에 없는데....왜 자식도 나라도 이모양 이꼴인지
    왜 열심히 사는 사람들한테 세상은 이렇게 가혹한건지...
    저도 먼지가 되서 깜쪽같이 사라지고 싶네요 사는게 힘들어요 가슴 졸이며 사는거 이제 정말 그만하고 싶어요 ㅠㅠ

  • 26. 점셋
    '25.3.10 1:50 PM (14.36.xxx.106)

    저 그맘 너무 알거든요.
    우리 아들도 그렇게 대학갔는데 (차이가 있다면 안간다는거 등록금 넣은거요) 첫날 갔다오더니 안가겠다고 ㅠ

    아빠가 그럼 일주일 다녀보고 얘기해라 했는데 결국 일주일 후 자퇴하겠다네요. 일주일도 아침에 나가긴 했는데 알죠. 학교는 안갔을거라는거.
    고등때는 자가다 결국 무단지각이랑 결석이 기준점 넘어 징계위원회까지 갔었어요.
    그러니 대학을 보내면서도 조마조마 했는데 결국 ㅠ
    그후로 1년간 게임하고 놀고 먹고 백수생활했어요.
    다행히 예전 다니던 영어학원 선생님을 길에서 만났는데 알바나 하라고 하셔서 알바는 근근히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재수 시즌, 인서울 친구들이 학교 업그레이드 하겠다며 반수차 수능을 다시 본대요. 그래서 출신학교에 간다고 하더라고요. 제발 너도 같이 수능 등록하고 와라~ 했는데 안했어요. 자기는 왜 대학을 다니는지 모르겠다며.

    아 이거 쓰려니 너무 길어요. 그런데 아무튼 그리고나서 대학에 들어갔는데 몸이 아파서 또 휴학하고 1년 쉬고 집에서 노는데 애가 갑자기 이 시기에 철이 많이 들었어요.

    지금은 본인이 열심히 하겠다며 다시 학교에 다니는데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열심히 하려고 하고, 아무튼 많이 바뀌고 자랐어요. 정말 신기해서 죽겠다는 말이 저절로 나와요. 하지만 너무 기대하지는 않으려고요.

  • 27. ㅇㅇ
    '25.3.10 1:54 PM (183.102.xxx.78)

    제 딸과 비슷한 경우네요.
    지금 27살 되었지만 여전히 앞길이 불투명합니다.
    대학 갈 마음도 없어보이는 딸아이 간신히 전문대 합격했지만 1학기 다니고 휴학하겠다고 해서 반대했더니 몰래 학교 다니는 척 하다가 저도 학교에서 문자 받고 학교에 안가는 줄 알았죠. 결국 휴학 1년 하고 복학했더니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수업 받다가 그마저도 성실히 안해서 결국 학점 부족해 몇번이나 계절학기로 땜질해서 졸업장만 땄어요.ㅠ.ㅠ
    졸업 후 지금까지 취업 못하고 자기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삽니다. 저 죽기 전까지만 철 들면 좋겠다는게 제 소원이예요.

  • 28. ㅇㅇ
    '25.3.10 2:04 PM (220.89.xxx.124)

    번아웃 아닙니다
    애초에 burn 한 적이 없어요
    우리집도 비슷한 상황이에요
    열심히 공부라도 해보고 저러면 번아웃이려니 하지

  • 29.
    '25.3.10 2:07 PM (223.39.xxx.55)

    님 전 어제 고입 커트라인 찾아봤습니다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요
    날은 따듯하고 눈물이 나네요

  • 30. ..........
    '25.3.10 2:07 PM (14.50.xxx.77)

    ㅠ_ㅠ.속상하고 힘든 마음 너무 공감합니다. 힘내세요.

  • 31. 기준을
    '25.3.10 2:46 PM (211.234.xxx.252)

    본인 기준에 맞춰버려서 더 힘든게 아닐까요
    아이가 정말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게 뭔지
    진짜 원하는 것을 하게 해 주는 게 아이도 부모도 다 행복해 질 것 같습니다

  • 32.
    '25.3.10 3:30 PM (115.138.xxx.158)

    저희도 비슷
    남편 저 둘다 의사
    그런데 애 둘다 공부를 못 했어요
    둘째는 재수 끝에 (현역땐갈 곳이 아예 없었고) 경기도의 뭔가 이름 없는 대학 갔는데 안 가고 있어요 ㅋ
    여지껏 두번 갔나 그래요
    어쩔 수 없죠
    저는 그냥 이제는 그런가보다 하려고요
    쟤를 붙잡고 뭘 어쩔까 수없이 생각해봤는데
    그냥 같이 죽는 거? 그거 이외엔
    그럴 수 없으니 그냥 알아서 살기를

  • 33. ...
    '25.3.10 3:43 PM (175.116.xxx.96)

    비슷한집이 많다는게 참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똑같은 상황을 겪었거든요.두 부부 좋은대학 직장다니는데
    아이는 중등때부터 등교거부하고 전학을 반복했어요.이유도없어요. 그냥귀찮고 힘들대요.저도 애 고등졸업때 울었어요. 대학도 진짜 온갖대학 입학처 다 전화해가며 어거지로 들어갈수 있는 전형 힘들게찾아 발품팔아 전문대 입학시켰지요
    처음에는 재밌다고 다니더니 아니나다를까 한학기만에 관둔답니다.
    뭐할거냐했더니 그냥 집에 있겠답니다.
    번아웃이요??? 번을 해봐야 아웃이 있죠.
    좋아하는걸 찾아주라구요? 온갖 예체능 기술 운동 다 시도해봤는데 전부 힘들다 싫답니다

    여자애라 군대도 안가요.
    이제는 그냥 니 팔자다 생각하고 죽이되든 밥이되든 일정 용돈만주고 독립시킬까 생각중입니다.
    이제는 눈물도 안나고 그냥 내가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안듭니다

  • 34. 앨리
    '25.3.10 4:45 PM (211.245.xxx.139)

    같이 울어드리고 싶어요
    오늘 날씨가 왜이렇게 화창하냐는 그 기분 저도 알꺼 같거든요
    아직 고등이지만 속이 너무 새카맣게 타서 저도 몇년뒤 저럴꺼 같은....
    우린 너무 치열하게 열심히 산 죄밖에 없는데....왜 자식도 나라도 이모양 이꼴인지
    왜 열심히 사는 사람들한테 세상은 이렇게 가혹한건지...
    저도 먼지가 되서 깜쪽같이 사라지고 싶네요 사는게 힘들어요 가슴 졸이며 사는거 이제 정말 그만하고 싶어요 ㅠㅠ 22222222

    댓글에서 저를 울리시네요

    원글님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35. 고1맘
    '25.3.10 4:59 PM (106.101.xxx.234)

    잘된건 제탓 안되면 부모탓.
    권리만 있고 부모간섭은 절대악이고..혹시라도 잔소리에 짜증이라도 들어가면 감정적이라 공격해요. 잘못은 지가 해놓고.
    같이 울어드릴게요. 힘내세요

  • 36. 그냥
    '25.3.10 10:45 PM (110.46.xxx.41)

    몸 건강하니 되었다고 생각하셔요. 건강하면 언젠가 철들겠지 하고 희망 품으시구요. 안 그럼 엄마가 먼저 건강해쳐요 저도 날마다 이 두 문장을 떠올리며 마음 추스리고 있어요.

  • 37. ...
    '25.3.10 11:32 PM (124.195.xxx.77)

    저의 아들도 무엇보다 아이의 불성실.회피성향이 저를 너무 힘들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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