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이상 키운 강아지를 얼마전에 하늘로 보내줬습니다.
지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즈음에, 이제 저희 강아지가 더 이상은 살지 못할거라 했어요.
5년 가까이 심장병으로 투병하고 있었거든요.
보통 심장병 앓는 강아지는 2년 이상을 살지 못하는데 저희 강아지는 그래도 많이 버텨준거라면서요.
정말 작년 초가을엔 강아지가 밥도 잘 안먹고 여기저기 응가도 막 해서 정말 하늘로 가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용케 잘 버텨서 24년도는 무사히 잘 보냈어요.
심장병을 앓아도 그래도 간식 먹자는 소리에는 막 뛰어다니고 펄쩍펄쩍 뛰어 다니고, 비록 플라스틱 펜스지만 잘 때만 설치하는 그 펜스를 힘으로 막 밀고 나와서 그래도 이 녀석은 아직은 괜찮구나 생각했습니다.
노화로 인한 것인지 병때문인지는 몰라도 유모차에 태워서 나가도 바닥에 내려올 생각조차 안해서 어느 순간부터는 산책하는 것도 줄어들었구요.
그런데 지난 달부터 서서히 다리에 힘이 풀리는지 오래 걷지도 못하고 마치 갓 태어난 새끼 양처럼 다리를 사방으로 쭉 뻗는 날이 많아졌어요. 그래도 간식을 챙겨줄 때에는 힘차게 뛰어왔었는데....
저희 강아지가 죽기 이틀전부터 좀 이상하더라구요
자꾸만 따뜻한 곳을 찾아 여기저기 헤매길래 전기방석 위에 자리를 마련해줬더니 내리 5시간인가를 푹 자더군요.
그리고 다음날에는 집안 구석구석을 막 돌아다니고 가족들 얼굴을 하나하나 오래 쳐다보더군요.
제 얼굴을 얼마나 뚫어지게 쳐다보던지 저는 간식줄까? 라는 고작 바보같은 말만 했네요.
그날 밤 갑자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푹 쓰러지더니 숨을 헐떡이다 그대로 하늘로 갔어요.
정말 그 오밤중에 꺼이꺼이 울었어요
장례 치를때에도 하도 울어서 눈이며 얼굴이며 퉁퉁 부었고 눈물 때문에 앞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였죠.
갑자기 사라진것 같은 저희 강아지... 이 슬픔을 어떻게 견디죠
반려분들은 이런 슬픔을 다 어떻게 견디시는거에요.
지금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