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배당이라는 개념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ETF들이 너무 많아졌네요.
커버드콜이란 기본적으로 콜옵션을 매도해서 주기적으로 분배금을 주는 금융상품입니다.
옵션에서 매수는 권리 매도는 의무입니다.
즉, 콜옵션을 매도하면 현금을 챙기고 나중에 그 가격으로 자산을 넘겨줘야 할 의무가 생깁니다.
그 넘겨줘야 할 금융상품이 기초자산일 경우 이미 ETF에서 보유하고 있으니 이익실현을 미리 땡겨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어떤 etf는 보유하고 있는 기초자산과 매도하는 콜옵션이 같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것을 미스매치 전략을 사용한다고 표현합니다. 예를들면 엔비디아를 기초자산으로 하면서 나스닥100 콜옵션을 매도하는 etf도 있을 수 있습니다. 불법은 아닙니다. 해당 상품설명서에 어떤 전략을 사용하는지 꼭 확인해보세요.
기초자산 전체를 대상으로 콜옵션 매도하는 경우에도 2가지 전략이 있습니다.
현재가격을 기준으로 콜옵션을 매도하면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미래 수익을 전부 포기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콜옵션 가격은 매일 매일 매시간 매분 매초 움직이고 있으므로 운용사의 능력에 따라 동일 기초자산 동일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상품이라도 분배금의 액수는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회사라도 직원들 능력에 차이가 있으니 그냥 운수소관으로 생각해야겠죠. ㅎㅎ 이런 전략을 사용할 경우 친절하게 etf 상품명에 ATM(at-the-money)라고 표시해 주기도 합니다.
ATM 로 커버드콜 전략이면 미래 수익을 전부 포기해야 하니까 기초자산의 상승분에 일부 동참하되 특정 가격 이후의 상승분은 포기하는 전략을 사용할수도 있습니다. 예를들면 현재 코스피가 2590 이라면 2750까지는 상승에 동참하고 그 이후의 이익은 포기할 수 있습니다. 코스피 2,750 이상의 콜옵션만 매도하겠지요. 이런 경우를 OTM(out-of-the-money) 이라고 하고 etf 상품 이름에 이것이 표시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콜옵션 매도 주기는 원래 월단위로 하다가 이것이 위클리, 요즘은 심지어 데일리 커버드콜까지 나왔습니다. 데일리 커버드콜의 경우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 옵션상품은 그렇게 촘촘한 거래가 안되기 때문에 기초자산이 미국의 대형 지수상품일 경우에만 가능할거 같아요. 데일리 커버드콜의 경우 홀짝 게임을 매일 매일 해야 합니다. 즉, 꾸준히 상승하는 미국 주식시장이라면 그 이익을 매일 실현할 수 있지만, 등락이 빈번할 경우 오늘 벌고 내일 까먹어서 결국 한달 기간동안 손에 쥐는 것이 보잘것 없을 수 있습니다. 장기간 우상향 이라면 월단위로, 대세 상승이라서 오늘이 가장 싸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아주 공격적으로 데일리를 선택하면 되겠지요. ㅋ
그 다음, 미래 상승분을 전부 포기하기 싫으면 기초자산 기준 10%까지만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사용할수도 있습니다. 또는 기초자산의 얼마까지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운용사가 액티브하게 결정할수도 있습니다.
자, 이정도 기초지식만 있으면 연금저축이나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할 etf 를 어느정도 선별할 수 있을거에요. 그럼 연습문제 나갑니다. ㅋ
1. RISE 미국테크100고정데일리커버드콜,
2.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
3. Kodex 미국S&P500데일리커버드콜OTM,
4.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1번째 상품은 운용사가 KB자산운용 이구나. 참고로 RISE는 KB의 상품명, Kodex는 삼성, 미래에셋은 tiger, 한화는 Plus, 신한은 SOL, 키움은 Kiwoom, 한국투자는 Ace, 우리자산은 Won 등등 입니다. 기초자산이 미국테크100 종목이겠구나. "고정"이라고 되어있으니 미래 상승의 일부분을 고정적으로 포기하고 대신 콜옵션 매도한 것으로 보상해주겠다는 말이구나. 상품설명서 또는 네이버 금융 검색을 해보니 그 "고정"의 비중은 정확하게는 10%이구나. 즉, 미래 상승분의 90%는 참여하고 10%만 포기하겠다는 말이구나. 쉽죠?
2번째는 코스피200 종목중에서 KB자산운용이 나름 "고배당"이라고 생각하는 종목들을 기초자산으로 선택했구나. ATM(at-the-money)라고 되어 있으니 그것의 미래수익을 전부 포기하는 대신 콜옵션 판 가격을 모아서, 매달 분배해주겠다는 말이구나. 데일리 위클리라는 말이 없으니 월단위 콜옵션 매도를 하겠다는 말이구나. 이해가 되시죠? ㅎ
3번째는 기초자산은 S&P500. 천조국 증시는 오늘이 가장 싼 가격 아니겠어? 눈감고 투자해도 오르는게 천조국 증권시장 아냐? 그럼, 콜옵션 단위는 촘촘하고 꼼꼼하게 매일 매일 챙겨먹어야지. 데일리이니까. 아, 그래도 매도한 콜옵션 가격보다 더 오를수도 있잖아? Kodex 상품을 출시한 삼성자산운용의 운용실력을 믿고 특정 지수까지는 상승에 동참하고 그 이후의 급등만 포기해볼까? 그렇게 높은 지수가 가능할것 같지 않으니까 콜옵션의 가격은 비싸게 받을수는 없을거야. 그래도 어차피 정말 그 지수가 오지 않으면 나는 꽁으로 먹는거니까 자잘한 금액만 분배받아도 땡큐지! 그럼 OTM 가격은 얼마일까? 지금보다 1% 높을까? 2% 높을까? 아니면 매니저가 액티브하게 운용하나? 에이, 자세한 내용은 삼성자산운용 홈페이지에 가서 상품설명서 작은 글씨 찾아보면 되겠지만 나의 주말시간은 소중하잖아? 까짓거 수수료 0.25% 옜다 삼성자산운용 니가 먹고 니가 알아서 잘 굴려봐라 난 넷플릭스나 보련다~ ㅋㅋ (회사 홈페이지에 가보면 OTM 1% 라고 나와 있습니다 ㅎㅎ)
4번째는 기초자산은 코스피200 이구나. 위클리로 좀더 촘촘하게 콜옵션 매도해서 이익을 부지런히 챙기겠다는 거구나. "타겟" 이라는 말이 있는거 보니 콜옵션 팔아서 성취하려는 목표수익이 있는 모양이구나. 상품설명서 가보면 정확한 목표수익이 있겠구나! (15% 입니다 ㅋ) 그렇게 목표를 성취하려면 탄력적으로 변동성에 대응하면서 기초자산 대비 매도할 옵션의 비중을 조정하겠다는 말이구나. 국장에 희망은 없어서 매일 매일 오르는 환상적인 그런 것은 기대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탄핵도 되고 술주정뱅이 병신같은 윤썩열 정부 사라지고 새정부 들어서면 뭔가 좋은일 있을테니 앞으로 주단위로 좀더 공격적으로 더 자주 옵션 매도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매도할 옵션 비중도 결정해야 하고 위클리 단위로 바쁘게 운용해야 하니까, 아하, 운용수수료는 0.39%로 좀 많이 줘야 하겠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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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출시된 ETF 상품들이 900개 넘습니다. 그중 소위 "월배당" etf 라고 알려진 것들은 대부분 위와 같은 커버드콜 전략을 다양한 형태로 사용하는데 100개 넘는다고 합니다. 11%가 넘는 커버드콜 etf의 엄청난 인기가 실감이 나네요.
가장 단순한 형태인 at-the-money 방식이라도 위에 설명드린대로 콜옵션 매도시점을 포착하는 능력에 따라 운용사별 분배금에 차이가 납니다. OTM이나 고정 "타겟" 이나 변동 액티브 비중의 차이에 따라 얼마나 더 크게 분배금 플러스 기초자산 상승 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요? 물론 운용사의 실력이 더 많이 필요한 복잡한 etf 상품일 경우 그에 따라 운용수수료는 더 많이 주는걸 감수해야 되겠지요. 기계적 투자가 가능하고 운용역의 역할이 사무적 업무외에 거의 없는 S&P500 이나 나스닥100 같은 경우에는 최근 경쟁이 심화되어서 0.0068%라는 말도 안되는 헐값으로도 나와 있습니다. 여의도 주식쟁이 채권쟁이들에게는 괴롭고 투자 맡기는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죠. ㅋ
기초자산은 또 얼마나 다양한가요? 대한민국 강원도 오지 방구석에 앉자서도 워렌버펫의 투자종목을 따라할 수 있는 RISE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 etf 도 있구요. 트럼프가 유럽과 한국 일본에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하라고 협박한다는데 타짜들이 총출동하는 천연가스 가격의 앞날에 투자하고 싶지는 않지만 천연가스를 운송하는 파이프라인이나 액화시설을 운용하는 미드스트림 회사의 미래수익에 빨대를 꽂아 참여하고 싶으면 Koact 미국천연가스인프라액티브 도 있습니다. AI 가 대세라는데 골드러시 시절 금을 캐는 사업보다 청바지 장사가 이익이 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데이터센터용 전력설비에 투자하는 etf들도 대여섯개가 넘습니다. 다 필요없고 미국의 성장에 투자하고 싶으면 S&P500 이나 나스닥100에 투자해도 되고 Magnificient7에만 투자할수도, 테슬라 또는 엔비디아를 기초자산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etf 도 있습니다. 이름만 봐도 "삘"이 올수 있고, 그정도 "삘"로 투자해도 안정적으로 연금자산을 불릴 수 있습니다. 다 필요없고 미국 기준금리 4%라는데 그거보다 0.1%만 높아도 땡큐라고 생각하며 환차익까지 노리고 싶다면 SOFR 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etf를 선택하면 됩니다. 미국 상업은행들이 연준 지급준비금 계좌에 입금을 하면 연준이 주는 금리가 기준금리인데 이거 보다 조금이라도 더 받고 싶은 금융기관들이 지들끼리 매일 매일 거래하는 금리가 바로 SOFR 이거든요. 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의 약자. 이름만 봐도 아시겠죠? 예전에 런던은행간금리 LIBOR 비슷한거. 환차손은 감수하고 4%대 안정적 고금리 꿀을 빨고 싶으면 SOFR 로도 투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매일 회사 출근해서 회사일 하기도 벅찹니다. 지금은 힘들게 일해서 월급이라는 달콤한 혜택으로 아이들 옷도 사주고 맛있는 외식도 할 수 있는데 은퇴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뭔가 현명한 투자를 하고 싶지만 금융투자야 말로 밤을 세워 공부를 해도 월가와 여의도의 타짜들을 어떻게 이기겠어요? 그렇다고 원금손실 두려워서 말도 안되는 확정이자형 저수익 상품에 짱박아서 물가상승률도 따라가지 못하면 그럴바에야 세액공제 받겠다고 괜히 연금계좌에 돈을 묶어놓을 이유가 없을 지경일수도...
지금도 여의도 자산운용사에서 수많은 젊고 똑똑한 트레이더들이 이렇게 매일 우리를 대신해서 머리 싸매고 대신 투자해주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해서 현금 채굴도 열심히 하시고 은퇴 이후 편안한 삶을 위해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투자도 현명하게 잘 하셔서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는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런거 현명하게 투자하는 분들이 많아지면 여의도 증권가 일자리 많이 만들어져서 우리 아이들이 대졸 신입사원 입사도 많아질거고 그러면 우리나라 경제도 더 성장할 수 있을거에요.
아직도 엄청난 규모의 회사납입형 포함 퇴직연금 납입액들이 확정급여형 DB형으로 잠자고 있습니다. 그나마 예전에는 80% 넘게 확정급여형으로 방치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2023년말 기준 57.3%로 줄었네요. 여전히 57.3%의 많은 퇴직연금들이 잠자고 있고 그만큼 여의도 일자리가 충분히 늘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말 시간에 조금만 시간을 내서 ETF 상품을 살펴보는 정도의 정성이라도 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네요. Money never sleeps 해야 국가적으로 전체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생산성이 올라가야 우리는 그만큼 더 맛있는 와인 마시면서 더 많은 넷플릭스 영화 볼 수 있습니다. 돈은 가장 필요한 곳에 가장 적시에 이용되고 있어야 합니다. 귀한 돈이 잠들면 안되죠. ㅠ
참고로 옵션 매도해서 얻은 수익에 대해서는 완전 비과세입니다. 즉, etf 기초자산을 구성하는 종목들의 배당금에 대해서는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하고, 이걸 연금저축이나 IRP 계좌에서 투자할때는 15.% 배당소득세도 없고 나중에 연금으로 받을때 5.5%에서 3.3%의 연금소득세를 대신 내야 하지만, 옵션 매도해서 받은 분배금에 대해서는 어떤 계좌 언제라도 전혀 세금이 없습니다. 돈많은 사람들이 일반계좌에서라도 at-the-money 커버드콜 etf에 투자하면 세금을 줄일수 있어서 부자들에게 인기가 있겠죠.
연금저축이나 IRP 계좌에서 자산을 불리시면 건강보험료나 세금 문제에서 가장 자유롭습니다. 즉, 자산을 어느 상품에 투자하느냐 하는 asset allocation 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지만 세금혜택을 극대화하면서 건강보험료 문제로부터도 자유로운 계좌를 선택하는 asset LOCATION 문제도 관심갖는게 좋습니다. 가끔보면 조기 은퇴를 목적으로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기 위해 IRP나 연금저축 계좌를 해지하는 3040들이 있는데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특히 건강보험료 문제 때문. 뭐, 국가 사회적으로는 세제혜택 계좌를 이용 안하는 분들이 많은게 더좋을수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