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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어요.

궁금 조회수 : 4,569
작성일 : 2024-10-20 21:16:08

저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어도 버려지지 않는 부끄러운 기억들이 많아요. 

어린시절부터 유난히 철딱서니가 없어서 대인관계에서 실수가 많았거든요.

소소하게 넘 많아서 헤아릴 수가 없어요.

덕분에 개념 없는 녀석이라는 험담도 많이 듣고 손가락질고 많이 당했어요. 

손절도 많이 당했어요. 

왜 그런지 곰곰이 생각을 해봤더니 

 

가정교육을 못 받아서 그런 거. 

너무 기본적인 것들인데 학교에서는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인간 관계의 기본이 되는 처신과 예절을 부모님한테 배우지 못한 거에요. 

그나마 사회생활 혹독하게 겪으면서 많이 고쳤어요  

제가 오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제 자식에게만큼은 일일이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어떤 자리를 가건 신발은 바르게 

남을 밀치며 지나가지 않기

자기가 나온 자리를 깨끗이 정리하기 

남의 집에 갈 때는 쥬스 한잔이라도 사가기

남의 물건을 빌려 쓰고 되돌려 줄 때는 최대한 깨끗하게 포장해서 돌려주기

남의 말 잘라먹지 않기

천박한 호기심 드러내지 않기 

농담을 가장해 골려먹는 말하지 않기 

춥다 덥다 등등등 모두가 함께 겪는 불편함에 대해 투정하지 않기 

남의 하소연을 들으며 이러쿵저러쿵 잘난체하며 훈계하지 않기 

같이 먹는 자리에서 반찬 뒤적거리지 않기 

맛있는 음식 혼자 긁어 먹으며 식탐 부리지 않기 

다른 사람의 예민한 사생활을 공공연히 떠들지 말고 대놓고 묻지 않기

높은 사람에게 격에 안 맞는 질문하지 않기 

지인 앞에서 전화로 사담 나누지 않기 

악의가 없다고 해고 상대가 열등감을 느낄 만한 말이나 질문하지 않기 

남이 베푼다고 하서 너무 비싼 걸 요구하지 않기 등등등 

 

이 당연한 것들을 이렇게 늦게 알아버렸어요. 내 나이 벌써 40대 중반

이런 철딱서니와 인연을 맺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었을 과거의 인연들에게 익명으로나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도 과거의 나 때문에 울고 싶어질 때가 많네요. 

 

IP : 124.56.xxx.95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럼
    '24.10.20 9:18 PM (112.166.xxx.103)

    부모님께서는
    앞에 언급한 저런 행동을 하는 분들이었다는 거죠?
    그래서 당연한 예의를 보지못하고 자라서
    그런 예절을 몰랐다는...

  • 2. 어머
    '24.10.20 9:19 PM (218.54.xxx.75)

    이제 다 아셨으면 그래도 잘 배우신거지요.
    죽기 전까지도 나열하신 거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아요.
    원글님은 교양있는 분~

  • 3. ..
    '24.10.20 9:21 PM (14.40.xxx.165)

    원글님 나열한 보기는 거의 군자수준인데요

    디테일하게 알려주는 부모는 거의 없고
    스스로 깨지며 배워야 해요.
    기본만 가르치는 부모도 흔치 않아요

  • 4. 혼자
    '24.10.20 9:22 PM (217.149.xxx.251)

    배우신게 더 대단한거에요.
    원글님 대단하신 분!

  • 5. 그게
    '24.10.20 9:29 PM (124.56.xxx.95)

    제 마음에 컴플렉스로 남아 있어요. 아이한테만큼은 안 물려주고 싶어서 잔소리를 심하게 하는 편이고 통제를 많이 하거든요. 아직 많이 어린 아이인데.. 그것도 참 싫네요. 뭐가 맞는지 모르겠어요.

  • 6. 감사해요
    '24.10.20 9:30 PM (58.29.xxx.35)

    나열해 주신 거 저도 배울게요^^
    부끄러워 하지 마세요
    우리는 모르는 거 투성이고 배우면서 살아가잖아요
    하나씩 알아가면서 더 좋은 하루를 살아가자구요!

  • 7. 저도
    '24.10.20 9:33 PM (180.70.xxx.42) - 삭제된댓글

    부모님이 굉장히 내향인이고 친구들과 거의 소통없이 지내신 분들이라 예를들어 남의 집에 갈 때 빈손으로 가면 안 된다는 그런 기본적인 것조차 가르치질 않으셨어요.
    정말 몰랐고요.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거든요.
    저도 서른 넘은 나이에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깨우친 것들이 아주 많아요.
    그래서 저 역시 저희 아이들에게는 저같은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하려고 시시때때로 이야기를 하게 돼요.
    우리 과거는 잊어버리자구요. 현재 그리고 미래가 더 중요하니까요

  • 8. 여기
    '24.10.20 9:34 PM (118.235.xxx.115)

    82쿡 회원들의 잔소리만 지키셔도 어디가서 욕먹지 않으실거에요. 다 배우면 되요. 걱정마세요.

  • 9. 몬스터
    '24.10.20 9:42 PM (125.176.xxx.131)

    원글님 나열한 보기는 거의 군자수준인데요 222222

    나열하신 거 절반만 지켜도 훌륭하죠!!
    저런 거 다 지키는 친구 또는 지인 있으면 절대지켜!!
    그런 사람 못잃어요.

    원글님은 이미 깨닫고 고치고 계시니, 훌륭하십니다.

  • 10. 선맘
    '24.10.20 9:45 PM (118.44.xxx.51)

    원글님이 이제 아셨으니 자녀는 천천히 알아도 되니 너그럽게 자애롭게 대하시고 잔소리와 훈계는 20대까지 해도 크게 늦는게 아니니 조급하게 마음먹지마셔요~~

  • 11. 저게
    '24.10.20 9:50 PM (223.62.xxx.44)

    저걸 지키는 게 군자라고요…?
    기본 아닌가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염두에 늘 두고 지켜야 할…

  • 12. ,,,,,
    '24.10.20 9:53 PM (1.229.xxx.172)

    와 이걸 스스로 깨우친 원글님 너무 대단하세요.
    존경스럽고,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한 수 배워갑니다.

  • 13. ..
    '24.10.20 9:56 PM (116.88.xxx.40)

    원글님...아이를 통제하지 마시고 원글님이 자연스럽게 그렇게 행동하시면 아이들은 보고 배워요. 통제로 습관을 들이려 하면 부작용이 더 클것 같아요.

  • 14.
    '24.10.20 9:57 PM (211.235.xxx.201)

    친구가 사람을 밀치며들어가서 깜짝놀란적있어요.
    근데 본인은 뭐가잘못된지 모르더라고요.
    원글님은 스스로 이렇게알아가신거 대단하세요

  • 15. 조언
    '24.10.20 10:01 PM (182.225.xxx.109) - 삭제된댓글

    저 많은 것들이 하나하나 가정교육으로 해결된다고, 나는 가정교육을 못받아서 저걸 제때 깨우치지 못했다고 한탄하는건, 냉정히 보자면 원글님의 자기합리화로 보입니다. 물론 좋은 가정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잘랐으면 더 좋겠지만, 저 많은 것들은 독서와 자기성찰, 타인과의 관계에서 역지사지하는 과정에서도 길러지고,티비프로나 하다못해 이곳 82쿡을 하면서도 습득됩니다. 저게 어찌 다 가정교육 부재 탓이라고 보십니까. 님이 지금이라도 깨달았다니 다행이지만, 본인 탓도 있습니다.

  • 16. 윗님 맞아요
    '24.10.20 10:06 PM (124.56.xxx.95)

    제 성향 자체가 충동성이 강하고 공감 능력도 없고 타고난 거죠. 그런데 저희 아버지가 좀 저러셔요. 무례한 질문 막 하고 식사자리에서 가족들 골려 먹고 말 함부로 하고 이런 걸 재밌다고 와 웃고 그런 분위기에서 자라다 보니 문제의식을 못 느낀 거죠. 100퍼센트 가정교육 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제 아이한테는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가정 교육을 잘 시키고 싶다는 다짐에서 쓴 말입니다.

  • 17. 글쎄
    '24.10.20 10:08 PM (1.237.xxx.181)

    저 많은 것들이 하나하나 가정교육으로 해결된다고, 나는 가정교육을 못받아서 저걸 제때 깨우치지 못했다고 한탄하는건, 냉정히 보자면 원글님의 자기합리화로 보입니다
    ㅡㅡㅡ22

    사람 밀치지 않기
    자기자리 정리하기 등과 같은 거는 가르쳐야 아나요

    다들 초등학교는 나오고
    다른 사람 집에 방문도 해보시고 남들 사는 것도
    보셨을텐데 집안 탓만 하는 것은 좀

  • 18. 조언
    '24.10.20 10:09 PM (182.225.xxx.109)

    저 많은 것들이 하나하나 가정교육으로 해결된다고, 나는 가정교육을 못받아서 저걸 제때 깨우치지 못했다고 한탄하는건, 냉정히 보자면 원글님의 자기합리화로 보입니다. 물론 좋은 가정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잘랐으면 더 좋겠지만, 저 많은 것들은 독서와 자기성찰, 타인과의 관계에서 깨지고 역지사지하는 과정에서도 길러지고, 티비 뉴스,교양,시사프로나 하다못해 인터넷소통을 하면서도 습득됩니다. 님도 사회생활하면서 알게 된 거처럼요.저게 어찌 다 가정교육 부재 탓이라고 보십니까. 님이 지금이라도 깨달았다니 다행이지만, 전부 가정교육탓으로 돌리고 한탄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19. ..
    '24.10.20 10:11 PM (211.243.xxx.94)

    지금이라도 아셨으니 정말 다행이죠.
    열거한 거 안하는 사람이 많으니 살면서 불쾌한 일도 겪고 눈쌀도 찌푸려지죠.
    반성하고 있는데 나무라는 댓글은 그냥 지나치세요.

  • 20. ...
    '24.10.20 10:19 PM (45.14.xxx.20)

    저도 그래요
    사회 나와서 많이 깎고 다듬어진 케이스예요
    얼어죽을 양반입네하고 족보만 뒤적이면 뭐하냐고요
    교양이라고는 없는데
    가정교육 안 됐다고 얼마나 흉을 봤을지 얼굴이 화끈거려요

  • 21. ..
    '24.10.20 10:19 PM (106.102.xxx.62)

    저게 무슨 군자 수준이에요. 원글님 기분 이해해요. 저는 성격이 워낙 소심해서 남한테 함부로 선 넘거나 내 위주로 하는 행동은 다행히 안 했는데 가정교육 부재로 하이킥하고 싶은 과거가 많아요.

  • 22. 저도그럼
    '24.10.20 10:24 PM (222.100.xxx.51)

    게다가 저는 adhd로 충동성 강하고 말 제어 못하는 성격이라 더했어요
    그런데도 학교에서 인싸로 살았으니 지나온 시간 친구들께 진짜 고마워요

    엄마는 초등 중퇴라 가방끈 짧고 좀 무식해서 그랬고요
    아빠는 이혼했다 재혼했다 하느라 저를 띄엄띄엄 돌보다 보니
    같이 있을땐 저를 안스러워하기도 혼내기 어려워도 하고 그런듯요.
    그래서, 저는 더러운 짓, 충동성에 의한 뻘짓 삽질 많이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경악할 만한 짓 많이 했는데요.

    82에서 이거저거 보고 배운것도 많아요
    남의집 갈 때 뭐 꼭 사가기도 그 중 하나이고요
    양말신기라던가,
    등등요.
    그래서 저에겐 82가 정말 친정.

  • 23. ㅡㅡㅡㅡ
    '24.10.20 10:27 PM (61.98.xxx.233)

    스스로 깨우치고 배우셨다니 대단하세요.
    그 세월이 얼마나 고단했을지요.
    부디 행복하세요.

  • 24.
    '24.10.20 10:27 PM (121.159.xxx.222)

    안가르치면 수달도 수영못해요
    어미가 잡고 가르쳐야돼요
    아름다운 비행 영화 봐도
    새도 안가르치면 못날아서 사람이 글라이더로 쑈 해가며 새로 태어나도 비행술 가르쳐요
    눈치껏 재주껏 익히는 사람도있지만
    각잡고 부모가 가르치면 처신 똑바로했을 범주사람도
    기회가안되고 그래서 못배우기도해요
    요즘은 교사도 그냥 공무원이라 그냥 넘어가서 더해요
    그러니 자기도 자각하고 사회도 가르쳐주어야죠

  • 25.
    '24.10.20 10:33 PM (121.159.xxx.222)

    저희애도 큰애는 타고나길 입이짧고 식욕이없어서
    만두 한접시 몇개있는지 보고 내몫 몇개인지 처음에 대략적으로라도 눈대중으로 생각해서 먹기
    어른이나 요리해준사람 밥사준사람거나 집주인거 한두개 더먹게 놔두기 가급적 마지막 음식조각은 건들지않기
    바깥에서 너무 생각없이 편히 많이먹지않기
    그걸 사람한테 일부러 가르쳐야한단 생각자체가없었는데
    둘째가 식욕좋다보니 식탐이있어서
    밖에서 게걸스럽게 집에선 냉동만두나 너겟을 안해줘서
    몰랐는데 잠깐눈돌린사이
    자기혼자 몇개고 무한대로 집어먹더라구요
    깜짝놀랐어요 완전
    그래서 특훈들어갔어요...여러상황에 어릴때 노출하며
    가르쳐야하는것같아요

  • 26. 저도
    '24.10.20 10:43 PM (218.48.xxx.62)

    지나고 보면 철없이 행동하고 후회되는 일들이 많아요. 지금도 그렇구요. 지난일을 돌아보고 반성하는것 만으로도 좋은분이라 생각됩니다.

  • 27. 그냥 한 마디로
    '24.10.20 11:12 PM (119.71.xxx.160)

    남한테 피해주지 않고 남을 배려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거잖아요

    살아가면서 세세하게 응용해야할 부분은 아주 많죠

    저도 우리아이한테 자주 얘기합니다.

    저도 이런류의 가정교육은 직접 받으면 좋지만 못받아도
    드라마나 소설 독서 사회생활 등을 통해서 생각만 있으면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문제는 생각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28. 울엄마가
    '24.10.21 6:30 AM (1.238.xxx.158)

    맨날 하던 내용인데
    엄마 직업 초등교사
    지금도 육십 가까운 나에게 옷차림 지적하고
    덕분에 사회에서 인기 많은 아줌마는 됏지만
    자존감 거지로 살아요.
    부모의 결핍이 아이에게 영향 안끼쳤으면 합니다.
    저리 살아서인지 객관화 끝장
    비교분석 도사
    자책하기 나를 따를자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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