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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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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 치매 궁금합니다.

치매 조회수 : 2,247
작성일 : 2024-09-03 10:25:05

시어머니가 파킨슨 10년 넘게 투병중이시고 치매로 진행중입니다.

근데 일반적인 치매와는 차이가 있는거 같아서 파킨슨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와는 원래 다른가 궁금하네요.

파킨슨도 중증으로 넘어가고 쎈약 드시고 나서부터는 손발 떠는 증상은 없어지고 입에 마비가 오는지 말씀하는걸 제 기준 90프로 못 알아들을 정도로 얼굴 마비가 심합니다.

파킨슨 전에는 말 많이하면 말실수 한다고 과묵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자식들, 며느리들이 알아듣든 말든 주저리주저리 쉬지 않고 말을 합니다. 

심지어 처음 본 낯선 사람에게도 그 사람이 알아듣지 못해도 계속 말을 합니다.

대신 신체적 활동 능력은 뛰어나지게 되어 낮긴하지만 새벽에 담을 뛰어넘어 다시 못 들어와 겨울에 얼어 죽을뻔한적도 있어요. 기다란 몽둥이로 대문 쇠고리같은거 내리쳐서 다 망가트리기도 하고 방 벽지를 다 뜯어버리기도 하고 기타등등 힘은 장사가 된것 같습니다. 약을 좀 약한걸로 다시  바꾸니 월담하거나 등등의 과격한 행동은 개선되어서 지금은 괜찮구요.(의사왈, 시어머니 파킨슨은 아주 특이한 케이스라고)

 

치매 검사에서 중간 단계 판명 받았습니다.

그런데 계절감각 있고 자식들 손주들 손주 사위까지 다 알아봅니다. 물건에 대한 사용기능도 다 알고 인지능력은 보통 이상인 것 같아요.

기억력은 그때그때 다른데 예를 들어 손에 상처가 나서 어쩌다 다치셨냐 물으면 침대 받침대(프레임)에 찧었다라고 했다 다른 자식이 손 왜 다쳤냐 물으면 그때는 또 다른 이유로 다쳤다 그럽니다. 그래서 아까는 침대에서 다쳤다면서요 라고 물으면 맞다, 침대에서 다쳤다 그럽니다.

 

제일 심한건 위생...

위생관념이 없어진건지 원래 그렇게 살아왔는데 몰랐던건지...

화장실 휴지를 화장실 휴지통에 넣고 그 휴지는 불에 태우는데... 화장실 휴지통은 아무도 청소를 하지 않으니 검은 곰팡이가 잔뜩 껴 있습니다.

그냥 변기에 버리시라 말해도 막힌다고 자꾸 휴지통을 고집합니다. 휴지통을 바깥 수돗가에 가져나와 물을 담는데 왠일로 씻으시려나 지켜보면 밖에서 쓰는 걸레를 담고 휘휘 저은뒤 걸레 꺼내고 물은 그냥 버리고(당연히 곰팡이는 그대로...) 손은 비누는 커녕 물에 씻지도 않고 탁탁 털고 집으로 들어갑니다 ㅠㅠ

어느날은 스티로폼 식품 포장 접시에 화장실휴지들 담아 집밖으로 나옵니다. 변기에 버리지 왜 갖고 나오시냐 포장 접시를 뺏으니 그 위에 있던 휴지를 손으로 덥썩 집어 쓰레기장에 갖다 버립니다.(결국 집안에 쓰레기 태우는 아궁이는 치워버리고 꽃나무 심어놨습니다. 휴지통도 치웠는데 집안에 휴지통 될만한 플라스틱 바구니, 통이 다 휴지통화 되고 있어 저희 내외가 갖다버리기 바쁩니다. 지금은 변기에 넣습니다.)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그런지 집안 화장실은 좁다고 밖에서 씻고 소변도 자주 봅니다. 소변을 누고 바깥에서 쓰는 걸레로 밑을 닦네요 ㅠㅠ

 

저녁이라도 여름에는 해가 긴데 가슴 다 드러내고 씻는게 넘들보기 민망해서 들어가서 씻으시라 잔소리를 했더니 다음날에는 대야에 물을 받아 현관에서 씻습니다. 근데 그 물은 걸레 담아놓은 구정물이고 그 걸레로 얼굴 문지르고 상체를 닦습니다 ㅠㅠ

 

집에 작은 개가 한마리 있는데 우리 내외가 여름이라 털을 깎아주고 목욕시키고 털 말린다고 수건으로 닦아주는데 강아지가 기분이 좋았는지 그 수건에 붕가붕가를 하는겁니다. 새 수건인데 세탁하긴 싫고 그냥 개집에 넣어줬어요. 애착가는 수건이면 더 갖고 놀다 버리자 했습니다.

그 수건이 시어머니 집 거실에 있는겁니다.

밤새 화장실 가다가 소변 실수를 해서(소변실수 잦습니다 ㅠㅠ) 닦았나본데 왜 굳이 강아지 집안에 있던 수건을 꺼내 집안 거실을 닦았는지....

이제는 시어머니랑 왠만해서는 겸상 안 하고 겸상을 하더라도 시어머니가 드실 음식은 따로 분리해서 그것만 드시게끔 하고 먹습니다. 

페브리즈 항균 한박스 사놓고 시어머니 집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슬리퍼 꺼내고 손 닿을 만한 곳 곳곳에 뿌리면서 집안에 들어가 집안일 거들고 나옵니다.

 

 

제가 목격한것만 적어봤는데.... 섬망, 환시보이는건 기본이라 자세히는 안 적었고... 자식들 다 알아보고 계절 감각있고, 위생쪽만 개념이 일반적이지 않는데 이런 치매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IP : 175.199.xxx.86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치매
    '24.9.3 10:31 AM (121.172.xxx.121)

    치매이신거 같애요 어떤경로로 중간단계를 판명받으셨다는지 모르겠디만 큰병원 가시면 인지검사와 뇌사진
    찍잖아요 거기서 하는 인지검사가 계절구별하고 사람얼굴 정도 아는 검사가 아니예요...그리고 그 검사를 다 통과하셔도 치매이신 분들도 많고요..저정도 증상은 치매라고 나와야 정상같아요
    시골분들 예전에 망령드셨다고 하는 증상처럼 예전에는 치매에 걸려도 병원에 가시질 않으니 저런행동이 그대로 노출되었지만 요새는 어디 그런가요 그전에 이미 다 병원이나 요양원등의 시설에서 관리되어 저런것을 보기 힘들어졌어요

  • 2. 치매검사
    '24.9.3 10:36 AM (175.199.xxx.86)

    치매검사 결과 수치가 1에서 30이라는데 1은 중증 30은 경증 시어머니는 작년에 14, 올해는 15 나와서 한 단계 좋아졌다고 하더라구요.
    치매도 여러종류가 있다고는 듣긴 들었지만 증상 첫번째가 계절감각 소멸, 자식들 못 알아보는거라고 생각해서 며느리 애먹이려고 일부러 그러시는건가 싶을 정도였어요.

  • 3. ???
    '24.9.3 10:41 AM (180.69.xxx.152)

    파킨슨에 치매까지 오신분인데, 자식들이 집에 요양사도 신청 안 하셨어요?? 10년동안???

    환자가 화장실 청소까지 하면서 살아야 하는건가요??

  • 4. 에고
    '24.9.3 10:44 AM (175.120.xxx.173)

    그런 분이 혼자 지내시는건가요..

    등급신청하시고 요양서비스 받게 하세요.
    자식들은 뭐하나요.

  • 5. ...
    '24.9.3 10:48 AM (175.199.xxx.86)

    효자 아들 덕에 파킨슨 초기에 잡아서 치료 잘 받았고 몇년 전 코로나 확진 후 증상 악화,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더 악화되어 지금 이 상태에요. 코로나 입원 때 간병인들 다 나가떨어져 블랙리스트에 올라 간병할 사람 없는 상태에서 자식들이 돌아가면서 간병하다 요양원에 가실 꺼 막내딸이 일주일만 자기집에 모셔보겠다하고 호전되어 지금은 주간보호소에서 다니면서 계시다 큰 아들 내외가 집 옆으로 이사와서 돌보고 있습니다. 파킨슨 환자는 몸을 움직여야 사는 병이라 왠만한건 스스로 하시라고 자식들이 내버려둡니다. 그래도 저희 내외가 빨래, 설거지같은건 하고요.
    질문요지랑 상관없어서 안 적었는데 근거도 없이 비난하는건 무슨 경우인가요?

  • 6. 어제도
    '24.9.3 10:50 AM (175.199.xxx.86)

    소변실수 해서 남편이 늦은 시간 퇴근하자 거실 청소 다 하고 걸레 다 빨고 다합니다.
    비난 사양해요.

  • 7. 치매는
    '24.9.3 10:51 AM (119.71.xxx.160)

    그냥 정상적이지 않은 행동을 합니다
    모든 비정상적인 행동이 다 포함되죠
    저의 엄마도 계산 퍼즐맞추기 아주 잘하세요
    근데 그렇게 깔끔하던 분이 목욕 안합니다
    머리도 안감습니다
    목욕시키고 머리 감길 려면 몇 시간을 설득해야 하고
    그게 너무 힘이 듭니다
    옷도 물론 안갈아 입습니다
    치매환자가 비위생적인건 너무 당연하죠.

  • 8. ...
    '24.9.3 10:54 AM (175.199.xxx.86)

    돌아가신 시아버지도 치매 앓다가 가셔서 더 비교가 되었나봅니다.
    시아버지도 머리카락 한올 못 보던 깔끔한 성격이셨는데
    치매 중증 넘어가니 면도, 목욕, 나중에는 세수 양치까지 거부하셨다고...
    근데 차라리 안 씻는게 낫죠. 구정물 나오는 걸레로 씻는것보다요.

  • 9. 와~~
    '24.9.3 10:55 AM (64.228.xxx.179)

    원글님 대단하신 분이라느거 확실합니다~~

  • 10. 파킨슨병
    '24.9.3 10:57 AM (119.71.xxx.160)

    에서 치매로 되는 경우와 루이소체 치매는
    알쯔하이머 보다 돌보기기 더 힘든 경우가 많아요

    원글님이 힘들어 하시는 부분 알겠는데요
    지적하거나 하지 말라고 하거나 그런거 아무 소용없습니다
    그자체를 잊어버리고 또 반복하니까요

    그냥 문제의 소지가 있는 물건 걸레 같은 거
    기타 지저분한 물건들 싹 치워버리는 수 밖에 없어요

  • 11. ㅇㅂㅇ
    '24.9.3 10:59 AM (182.215.xxx.32)

    어휴 큰일이네요..
    파킨슨으로 인한 신체움직임 둔화가 차라리 낫겠어요 ㅠㅠ

    저희 아버지도 파킨슨 등등의 질병으로 고생하다 가셨는데 배변실수 넘어져 다치는 정도였지 저런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어요..

  • 12. ㅠㅠㅠ
    '24.9.3 11:00 AM (222.108.xxx.61)

    치매 맞으세요..... 가끔 치매가 심해도 인지능력이 맟 멀쩡한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저희 엄마는 중증치매인데 글도 다 읽으시구요 ...본인 스스로를 감출 수있는 능력도 있어요 본인의 치매 상태를 감춘다는거죠... 원글님 어머니도 많이 심하시네요 등급받으시고 요양원으로 모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쓰레기를 태우셨다니 잘 못하면 화재도 날 수있구요 어느정도 이지능력이 있으실때 요양원으로 모시면 그곳에서 프로그램도 하시고 요양보호사,ㅏ사회복지사 케어 받으며 지내시는게 훨씬 좋을거 같아요..ㅠㅠㅠ

  • 13. 네.....
    '24.9.3 11:06 AM (175.199.xxx.86)

    맞습니다. 저는 가방, 배낭, 어떤 짐도 바닥에 절대 못 내려놔요. 집안에 들일 물건을 밖 땅바닥에 두는건 신발 신고 방에 들어가는 기분이라 절대 못하겠더라구요. 깔끔한 성격은 절대 아닌데.. 특정 부분 위생적인거에 집착하긴해서 시어머니 증상이 몹시 힘이 듭니다.
    그나마 주거공간이 분리되어 다행이라 여기고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했어요.
    걸레는 파란색 걸레도 싹다 바꾸고 휴지통 될만한 플라스틱 통들 다 치우고 집안 휴지통에는 비닐 씌워서 손 안대도 바로 쓰레기 버릴 수 있도록 다 바꿨습니다.
    어느 정도 포기해야 저희도 살지 그거 고치겠다고 붙잡아봐야 아무 소용 없는거 아니까요.
    폭력적인 성향이 다시 나오거나 시어머니 본인에게 위협이 되는 행동이 보이면 그때 요양원 가기로 합의는 봤어요.
    시아버지도 시어머니 코로나 때 파킨슨 증상 악화되면서 주간보호소에서 24시간 요양원으로 가게 되었는데 가신지 석달만에 돌아가셔서 마음이 안 좋습니다.
    시어머니 비위생적인 행동 하나하나 힘들지만.... 폐쇄적인 공간을 극도로 싫어해서 요양원 가시면 시아버지보다 더 빨리 돌아가실거 같아 왠만하면 저희 내외가 참아야겠구나 마음 놨습니다.

  • 14. 에휴..
    '24.9.3 11:58 AM (223.62.xxx.64)

    치매는, 정말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나쁜 병이네요 ㅜㅜ
    말만 들어도 숨이 콱콱 막힙니다. 원글님 어떻게 사실 지.
    말은 쉽지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길 바라요.
    병 생길까 두렵습니다.
    도움되는 댓글은 아니라 죄송합니다

  • 15. 치매
    '24.9.3 1:12 PM (118.235.xxx.103) - 삭제된댓글

    파킨슨 빨리 안죽던데요.
    5년이상 살아요ㅠ

  • 16. ㄱㄴ
    '24.9.3 2:46 PM (211.112.xxx.130)

    말이 끊임없는건 저희 엄마랑 똑같네요.
    파킨슨 전엔 과묵한 분이셨는데..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한시도 쉬지않고 계속하는거..
    저희 엄만 신체가 같이 무너져서 와병하셨어요.
    님 시모 그러다 크게 다칩니다. 의사랑 상의해서
    텐션 낮추는 약 드시게 하세요.

  • 17. ,,
    '24.9.3 3:20 PM (175.199.xxx.86)

    말 많아지는 것도 치매 증상 중 하나인가보네요
    약은 바꾸고 많이 좋아지셨어요.
    아마 올 봄 때처럼 계속 그런 텐션이었음 요양원 가셨을겁니다. 주거공간이 분리되어 있어도 새벽에 문 두드리고 창문 두드리고 한달동안은 생활이 거의 초토화 될 정도였어요.
    가끔 고집피워서 무거운거 드시지 말라고 해도 들고 가다 마당이 자갈밭인데 넘어졌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뼈가 다치거나 피 나거나 그런것 없었네요.
    남편은 그냥 시어머니 하고 싶은대로 두자했고 저는 저러다 시어머니 다쳐 병원 입원하면 직계가족들이 병수발 하라고 딱잘라 말했어요. 더러운건 그냥 포기했는데 본인 몸 다치는 행동은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습니다.
    입원해도 간병인을 못 구할테고 또 자식들이 돌아가면서 간병해야하는데 그짓 두번은 못할거 같아요.

  • 18. 위로를
    '24.9.4 12:34 AM (58.233.xxx.138)

    보냅니다. 저도 시어머니가 치매가 온지 3년이 지나 한두번 글 올린 적 있어요. 주간보호센터라도 다니라고 82님들이 권유했는데 본인이 아직 그걸 못받아들이시네요. 효자 아들 역시 지쳐서 그냥 저냥 지금 지내고 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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