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트리 문을 열면
물건이 다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집은..
도대체 얼마나 물건이 많은 걸까요?
다행히 거실에 옷가지 냄비 그릇 쌓아두진 않더라고요.
근데 바닥청소를 잘 안하는지 먼지가 뭉쳐서 굴러댕기고..
소파 밑, 냉장고 뒤, 식탁 의자 다리에 낑긴 먼지들
각 방마다 문의 경첩에서 머가 새어나온건지..
아니면 부식된 건지.. 그래도 7년 정도된 집인데요.
그 새어나온 물질이 벽까지 까맣게 되어있고요.
화장실은 진짜 토나오게 더럽고요.
기본적으로 집이 습합니다. 곰팡이 냄새가 나요.
이렇게 정리도 안하고 청소도 안하면서
위생은 겁나 따지더라고요.
모순이 심해요.. 우리 시누이는..
저희 애 빨대컵 씻는 거 보면서
이거 더럽지않냐고 하더라고요.
요리조리 잘 씻어서 젖병소독기에 매일 돌리고
가끔 끓는 물에 소독도 하고,
빨대는 주기적으로 새 것으로 교체하고 있어요.
뭔가 위에서 지적은 하고싶은데..
결혼한 지도 14년 됐거든요.
경력자로서 저한테 머 그러고 싶은가보죠?
근데 깔 게 없으니 저보고 편해서 다 치우고 사나보다고 하더라고요.
밑에 더러운 집 글 읽다가 또 생각나서 써봤어요.
어우 저희 집 좁고 가격 안비싸도
저희 집이 최고에요.
전에는 집도 크고 저희 집보다 두 배는 비싸서
부럽기도 했는데 진짜 이제는 하나도 안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