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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말이 너무 답답합니다..사춘기 아이들과 남편

ㅍㅍ 조회수 : 4,048
작성일 : 2024-02-25 21:36:58
 
남편은 아주아주 예민한 사람이에요 예민도로 따지면 100명중에 한 2-3등은 할겁니다.. 남자중에서요. 
책임감이 대단하고 똑똑하고 성실함에 반했는데 약간 강박적이고, 실수를 못참고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빙산 아래 있다는걸 결혼하고 , 아기 낳은후 깨달았어요.
저는 남편과 아예 다른 성향이고
완벽하게 서로를 채워주는 좋은 파트너이고, 부부관계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가장 힘든것은 바로 아이들입니다.
 
특히 아이들이 중고생이 된 이후로는 아이들의 행실 하나하나가 너무도 이해안되고 (방더러움, 아무렇게나 대충공부, 시간 낭비 ,스마트폰 절제못함 등)
제 생각에는 그냥 사춘기 아이들의 평균정도인데
자신은 일생에 단한번도 그렇게 살지 않았던 사람으로써, 
전국 상위 0,5%내의 성적을 늘 유지했던  
심각하게 어려운 가정 환경(폭력적이기도) 에서도 어머니를 기쁘게 해준 아들로써,
그 어떤것도 이해가 안되는 상황입니다.
 
반면 저는 정말 엄마를 힘들게하는 남동생을 보아왔고
그정도는 있을수 있다, 정상범위다 아이들은 다 그런다.라는 기본 스탠스를 가지고 잔소리를 하는 입장이라
사실 서로의 이해의 지경이 조금 다르기도 한데요...
 
아무튼 이런 주말이면,,,
아이들이 공부하지 않고 어떻게든지 놀고 싶어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시간낭비를 하고
(둘다 그냥저냥 상위권정도)
이를 악물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는 한숨을 한 1000번정도 쉽니다.
물론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건 아주 가끔씩입니다.
 
사춘기때 아버지와의 갈등이 어떤 파국을 맞이하는지
형누나들, 저희언니네에서 너무나 크게 보아와서 
자신이 감내해야할 부분임을 이성적으로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기는 하거든요.
하지만,,,
자기의 근원적 불안을 다스리지 못하고,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덮어놓고 비관하고 (저에게 이야기합니다. 앞가림 못하면 자신이 어떻게 책임을 져줘야하나 생각 등 이해 안되는건 아닙니다....)
사교육비, 라이드, 케어 모든게 빠지지 않는 환경에서
도대체 퍼포먼스를 왜 못내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누군가를 원망하고싶은데 할 곳이 없음...)
저도 숨이 막혀 죽을것같습니다.
병원도 안가구요,
자기도 좀아까 지나가는 말로
너무 힘들다고 하는데 도대체...다음3월 1일 금요일이라 긴주말인데.. 어찌 지내야할런지 눈앞이 깜깜합니다...
IP : 61.254.xxx.8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2.25 9:49 PM (118.235.xxx.124) - 삭제된댓글

    아이고..그런 아빠 한숨 천 번 가능하죠. 비슷한 상황 보냈던 사람으로써..그러다 원글님이 제일 먼저 죽겠네요.
    저는 떼어놓는 게 전략이었어요. 두 아이 다 고등을 기숙사로 보냈죠. 양쪽이 마주치는 시간이 줄어들도록 해보세요. 가령, 주말에 아이들과 셋이 도서관을 가거나 남편이 야간낚시를 가게 하거나

  • 2. ...
    '24.2.25 9:49 P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병원이나 가라하세요. 그렇게 이성적인 사람이 본인이 문제라는 걸 왜 수용못하나요? 다들 자기한테만 관대하죠.

  • 3. . .
    '24.2.25 10:35 PM (180.69.xxx.236) - 삭제된댓글

    본인이 스스로 힘들다고 할 정도면 병원이나 상담이라도 받으면 좋겠네요.
    연휴에는 원글님이 데이트 신청하셔서라도 두 분이 나가셔요.
    아이들이랑 내내 같이 있는건 숨막힐듯요

  • 4. ㅇㅇ
    '24.2.25 10:47 PM (211.36.xxx.139) - 삭제된댓글

    그렇게 공부잘한 남편은 지금
    뭘하나요?
    인생도 상위 0.5퍼센트로 사나요?
    그럼 돈 많이 벌어서 자식들 공부
    좀 못해도 먹고살만하게 해주면 될텐데.
    아니라면
    공부 그리 해봐야 인생 뭐 별거 달라지지
    않는다는거 스스로 알텐데.

  • 5. ....
    '24.2.25 11:15 PM (110.10.xxx.193)

    둘이 잠깐 1박2일 여행다녀오세요
    힘든 때일수록 부부가 건강한 마음인게 중요

  • 6. ...
    '24.2.26 12:51 AM (106.101.xxx.12)

    제가 직접 옆에서 본 케이스랑 비슷해서 뭔지 알거 같아요
    여행가고 나가고 종교가지고 별별 난리를 떨어도 본인 스스로가 극복 못하면 나머지 가족들은 평생을 들들 볶이는 수 밖에 없어요. 안되더라구요. 스스로가 병원가야되고 약먹어야 해결되요. 당신때문에 괴롭다고 병원가라고 하시는 수 밖에..

  • 7. .......
    '24.2.26 4:28 AM (216.147.xxx.19)

    가족 탓 하고 힘들어하지만 결국 본인 정신병이 문제임.

    애들이 탈선안하고 학교 잘 다니는 걸로 고맙다고 해야죠. 성적 상위권? 너무 훌륭한거죠. 어디서 감히 자기 주관적인 기준만 내밀면서 남(식구) 욕하고 비하해요.

    인간을 따지는데 성적만 있답니까? 성격은요? 성격 좋고 인사 잘하는 사람이 AI 4차산업 시대에 성공하는 가장 큰 요소라고 합니다. 아빠가 애들 좀 본받으라고 하세요.

  • 8. 비슷
    '24.2.26 11:35 AM (14.63.xxx.64)

    저희집 상황과 많이 비슷해서 공감해요. 아니 어쩌면 사춘기 아이들이 있는 집에선 많이 볼 수 있는 풍경 아닐까요
    제생각엔 주말동안에 가족이 모두 집에 붙어있으면 힘들어요
    아이들도 숨막혀할수도 있구요 , 토 일중에 하루는 엄마가 아빠를 데리고 교외로 나가보는거 어떨까요 근교에 풍경좋은 카페 가서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산책도 하고 맛있는집가서 식사도 하고 오시면 부부도 힐링되고 다시 주중으로 돌아갈때 활력을 얻을수있구요, 아이들도 하루만큼은 부모님 없는 집에서 자유롭게 쉬기도 하고 부족한 공부 하기도 하고 , 서로에게 좋을것같아요.

  • 9. 소란
    '24.2.26 12:14 PM (175.199.xxx.125)

    그냥 아이들 좀 믿어주시면 안되나요??

    저는 학교다닐때 공부하기 싫어서 안했어요.....그래서 우리애들한테 공부 잔소리 안했어요

    근대 알아서 하더라구요....그냥 늘 응원하고 지지하고.....

    둘다 너무 잘 크서 얼마나 고마운지....그냥 믿어주세요

  • 10. 저희집
    '24.2.26 2:13 PM (223.39.xxx.41)

    이랑 비슷하네요
    애들과 남편사이에서 넘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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