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면 바로 취업하는 과에 합격하고 이제 첫째는 졸업만 하면 되겠다 했는데, 출결 학점이 중요한 과인데 1학기 성적이 3점대였습니다. (근데 학교도 잘 가지 않고 시험공부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의아하긴 했어요. 설마 친구성적을 캡쳐해서 보여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습니다) , 2학기 끝날무렵 교수님께 부끄럼을 무릅쓰고 전화를 했더니 학점이 1, 2학기 1점대였습니다. 주관리 대상이라 정기적으로 상담하고 관리했더라구요. 게임을 줄여라, 병원을 가봐라, 이리 공부해서는 취업도 힘들다....하면서 아들을 다독이기도 하고, 격려도 해주었나 보더라구요.
2학기 등록하기 전에 실컷놀고 군대가라고 했더니 꼭 등록을 해서 학교를 다니겠다고 하더라구요.
(일주일에 2-3번은 새벽이나 아침에 들어오고, 낮에 자고 밤에 게임하고, 용돈주면 1-2일만에 탕진하고, 아이와 사이는 최악이었습니다)
그리고는 2학년(올봄) 등록은 못해주겠다 했어요. 공부안할게 뻔하니깐요.
그랬더니 갑자기 학과가 적성에 안맞다고 수능을 보겠다고 하더라구요.
아 정말..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군대 다녀와서 생각해 봐라 해도 끝까지 고집 피우다가 수능공부 다시 시작했습니다. 토요일, 일요일은 무조건 쉬고, 하루 4-5시간 정도 하나? 그것도 집중해서 하는 것도 아니구요....근데 의외로 9모에서 성적이 좋더라구요. 아빠랑 작은 트러블이 있었고 아빠가 군대가라고 했더니 그래 가겠다 해서 결정을 했더라구요. 제가 설득해 보았지만, 이미 결심을 굳힌 상태였습니다. 결원이 있는 제일 빠른 날짜에 신청하고 6일만에 입대하였습니다.
훈련소 간지 3주차 되었는데, 적응도 잘하고 있고 훈련소에 주말에 아들과의 통화가 기쁨이 되었습니다. (20살 이후로 처음이네요 ㅠ)
보내기 2-3일 전까지는 맘이 아팠지만, 우리 부부한테 군대는 마지막 희망이었습니다.
군대 제대후 달라질까요? 자기 인생에 책임감을 가지고 살까요?
군대후 달라진 아드님들의 사례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