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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굶어서 살 빼지 마세요, 특히 뱃살 빼고 싶으면...

... 조회수 : 6,501
작성일 : 2023-09-25 10:45:26

제가 9월 들어서 여기저기 아파서 거의 밥을 못 먹었어요

보름동안 먹은 거라곤, 꿀물 한잔, 코코아 한잔반, 황태국 두대접이 다였으니까요

심한 목감기로 침도 삼킬 수가 없어서 휴지에 다 뱉어낼 정도라 음식을 먹는 건 꿈도 못꿀 정도고 겨우 약 삼킬 물만 눈물을 머금고 겨우 먹을 정도였어요

이러고 한 일주일 못먹고 겨우 괜찮아져서 이틀간 매일 황태국 한대접씩 먹은 게 다인데 그다음엔 위경련으로 또 밥을 못 먹고....

다행인 건 어지럽거나 배가 고프지 않아서 견디기는 어렵지 않았지만 거의 누워있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기운이 없더라구요

 

물도 밥도 못 먹으니,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기름기랑 근육 빠지는게 보이더라구요

제가 워낙 살이 찐 상태라 살들이 맨들맨들 폭신폭신한데, 발, 다리, 팔뚝에 근육 갈라지는거, 혈관이 쫙 보이더라구요

평생 나한테는 안보이는 것들인 줄 알았는데.... ㅎㅎㅎ

 

문제는 이렇게 쌩으로 굶으니 원하지 않는 곳만 살이 빠져요

얼굴 팔자주름 깊이 생겼고요

목에 가로주름 쭈악 생겼고요

뱃살이 왜 생존의 최종 보루인지 알 수 있었어요

이렇게나 옷 사이즈가 후악 차이날 정도로 살이 빠졌는데 뱃살은 여전히 두둑해요

거의 변화가 없더라는...

내장지방은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으나, 배와 궁둥이의 피하지방은 거의 변화가 없어요

내 몸이 갑자기 생존의 위협을 받았었나보다 싶은게 확실히 느껴질 정도였어요

피하지방이 여전히 두둑한 걸 보니....

 

그러니 어떻겠어요?

비율 똥망이 됐죠

팔다리는 가늘어졌어도 배와 엉덩이는 예전 비율 그대로니 항아리 모양으로 변했죠

어찌나 웃기던지...

 

가끔 살 뺀다고 굶으라는 조언 하는 분들 계신데, 사나흘이면 모를까 장기적으로 굶지 마세요

원하는 곳은 안빠지고 지키고 싶은 부위만 빠져나갑니다

지방이건 근육이건간에....

 

역시 뱃살 빼는 건, 적당히 먹고, 적당히 운동하는게 최곱니다

IP : 222.111.xxx.12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플
    '23.9.25 10:57 AM (61.84.xxx.99)

    30대에 살 뺄걸..40중후반인데 관절병땜에 운동도 못하고 환장하겠어요ㅜ 살찌니 관절아프고 아프니 운동못하고..다시 태어나고파요 지금도 병원ㅜㅜ

  • 2. ...
    '23.9.25 10:59 AM (221.151.xxx.240)

    수분하고 근육부터 빠져나가 건강도 잃고 몸매가 더 못나지죠.
    원시인 시절부터 생존을 위해 최후까지 남아있는게 뱃살 지방,
    운동으로 근육 다지고, 아주 천천히 지방을 태워야 몸매가 균형잡히게 되죠.
    20대나 굶어서 빼도 이쁘지, 중년 넘어가서 굶어 빼면 얼굴, 몸매 모두 흉해져요. 건강도잃고..

  • 3. 동의합니다
    '23.9.25 11:00 AM (216.73.xxx.63)

    몸에 대해 공부하고 내 자신에 대해 관찰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람의 몸을 너무 단순하고 만만하게 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몸의 ‘항상성’이라는 게 왜 있는데요
    자연의 원리고 우주의 이치인거죠
    내 몸을 원래 그대로 지키고 생명에 지장이 없기 최대한 안정되게 하려는 힘, 아프거나 충격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것들에 대항하고 망가진 곳을 메꾸고 회복해서 원래의 몸으로 돌아오려고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다 노력하죠
    그걸 무시하고 그냥 안먹으면 빠진다?
    그러다 큰코 다칩니다
    살살 달래야지 살아서 움직이는, 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조차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미세하게 돌아가는 몸을 그냥 안먹어서 살뺀다는 생각은 사람이 과일이 아닌데 과일처럼 칼로 슥슥 잘라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 4. 저는
    '23.9.25 11:30 AM (39.7.xxx.183) - 삭제된댓글

    식사량 줄이면 얼굴과 뱃살에서 확 체감이 되던데요
    배가 납작해져요 얼굴은 예뻐지고...

  • 5. 윗님
    '23.9.25 11:42 AM (211.215.xxx.144) - 삭제된댓글

    화사 노래 생각나게하네요 너는~~~

  • 6. ㆍㆍ
    '23.9.25 11:49 AM (219.250.xxx.222) - 삭제된댓글

    제가 5월부터 소식해서 4키로정도 뺏는데
    딱 항아리몸매에요
    옷입음 이상하고 살 안뺏을때가 나은거같기도하구ㅠ
    몸매가 서양인 비만느낌?나서 짱나네요

  • 7. ker
    '23.9.25 11:55 AM (114.204.xxx.203)

    건강위해 좀 통통하고 그냥 살려고요
    늙으면 근육 다 빠진다 니...

  • 8. ...
    '23.9.25 1:44 PM (125.177.xxx.82)

    1일1식하고 있는데 전 단백질, 야채 위주로 잘 챙겨 먹어서 그런지 뱃살, 옆구리살, 등살이 많이 빠졌어요. 원글님은 누워 계셔서 근육이 먼저 빠져서 그런 것이고 적게 먹어도 영양분 잘 챙겨서 소식하면 뱃살 먼저 훅 들어가요. 저희 아버지도 당뇨라서 식이랑 운동 철저히 하셨는데 두달만에 허리사이즈가 86에서 68이 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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