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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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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후 구토 경험담이나 조언 구합니다

조회수 : 2,038
작성일 : 2023-08-22 23:31:42

19세 대학생 딸아이. 키172에 몸무게는 정확히 알지 못하나 언뜻 보기에 장원영 정도로 말랐습니다.

 

한동안 저와 떨어져 있어서 자세한 사이클을 몰랐는데 한달 정도 같이 지내며 본 결과..

주로 저녁부터 밤까지 끊임없이 뭔가를 먹고 자기전 샤워하러 들어가서는 토를 하는것 같습니다.

직접 보지는 않았으나 나오고나면 구토 냄새가 나고 찌꺼기 있는 경우도 있었어요.

 

아침 7-8시 사이에 일어나서 아침은 꼭 챙겨먹고(아침부터 폭식은 않고 일반 많이먹는 성인 식사량 정도) 알바 늦게가는경우 점심도 꼭 챙겨먹습니다.

그러곤 저녁 6-7시쯤 들어와서부터 계속 먹기 시작합니다. 제가 없을땐 전부 배달음식이었을텐데 제가 온후로는 다행히 일반 건강한 집밥이고(불고기. 샐러드. 샌드위치. 두부 등) 과일에 빵, 집에있는 과자들까지. 디저트 없는날에는 배달시켜서 달달한건 꼭 먹습니다.

 

한번에 먹는양 예를 들자면, 옥수수 8개.  냉파스타 500cc 정도. 불고기 한접시. 밥 두그릇. 아이스크림  2-3개. 빵이나 케익 한 두 조각. 사과 한 두 알 정도입니다. 

매일 종류는 다르나 양은 대략 이 정도로 먹구요. 

 

이걸 한 상에 차려놓고 한번에 먹방찍듯 먹는게 아니라 하나씩 가져다가 코스요리 먹듯 몇 시간에 걸쳐 끊임없이 먹는다는거예요. 

 

이런 생활이 1년정도 이어져온것 같습니다. 

 

살찌는거에 대한 강박증이 있나.. 싶으면서도 양쪽 집안이 다 마른 스타일이라 비만 유전자도 없을텐데 그러네요.. 

 

친구들도 가끔 만나고 친구들과 여행도 다녀오고 배우 덕질도 하고 알바도 매일 나가고 기분 좋을땐 얘기도 잘 해서 시회성에는 크게 문제 없다고 보는데 성격은 예민하고 까칠한 편이긴해요.

 

올 봄에 힘들게 정신과 상담을 받기는 했는데 혼자 다녀온거라 그냥 정상이라 했다하고, 머리가 워낙 좋은 아이라.. 자신의 아픈점을 말하지 않고 감추며 상담했을 확률도 커요.

 

엊그제는 목욕하며 등 좀 밀어달라길래 들어가서 밀어주다 붙잡고 울뻔했습니다. 몸이 아프리카 난민수준으로 말라있어요ㅠㅠ 

제 반응에 따라 애가 거리감두고 벽을 쌓을수 있다는 생각에 아무렇지 않게 꾹 참긴 했습니다. 

 

방에 변비약 있는것도 보았고, 생리는 매달 하는거는 같은데 확실치는 않구요.. 

 

그나마 다행인건 몸에 안좋은 패스트푸드나 정크푸드 종류는 안 좋아한다는거고.. 대신 식빵 한봉지에 빵 몇 봉지 추가해서 한 번에 먹어버리기도 하는 등 탄수화물 폭식이 심각해보입니다. 

 

어떻게 치료를 시작해가야 할까요.

내과에서 피검사부터 한 후 소견서 받아서 대학병원 정신과로 가보는게 나을지..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좋은 조언 기다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21.149.xxx.3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섭식장애
    '23.8.22 11:43 PM (121.136.xxx.34)

    제가 20대때 몇 년간 폭토 했었어요
    저는 철두철미한 성격이 아니라서 끝까지 토해내지는 않았고 몸이 그렇게 마르지 않았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정신적인 문제여던 듯 해요.
    원가족이 매우 불안했고,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어요.
    통제력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고요.
    너무 욕구를 누르다보니 오히려 터지더라고요.
    그래서 폭식을 하고 나면 돼지가 되면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을 것 같아 토해내곤 했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맛도 못느낄 정도의 음식 쑤셔넣기로 풀곤 했어요.

    저의 경우,
    남편과 연애를 시작하며 거짓말처럼 나아졌어요
    온전히 수용받는 경험, 거기에서 오는 안도감 이었던 것 같아요.
    그 전에 남친도 많이 사귀었는데 우리 남편만큼 나를 폭 받아주고, 안정감 주는 사람이 없었던 듯.

    전 겉으로는 사회성도 아주 좋고,
    명랑 발랄 유쾌하고
    공부도 일도 잘했던 사람이에요
    폭토는 나만의 비밀이었어요.
    온전히 사랑받는 경험...저에겐 그것이 열쇠였는데요.
    그게 나 하나의 문제인지, 아니면 일반화 할 수 있는건지는 모르겠네요.
    대학원에서 이상심리학 배울 때, 섭식장애 환자의 많은 경우 엄마와의 관계 문제가 있다..라고 배웠어요. 저도 그랬고요.

  • 2. 빨리
    '23.8.22 11:47 PM (88.64.xxx.16)

    정신병원 보내서 입원치료 해야 해요.
    저절로 안고쳐져요.

  • 3.
    '23.8.22 11:52 PM (221.149.xxx.31)

    첫댓님 소중한 글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사랑하며 키운딸인데 1년간 떨어져 지내며 힘들게 들어간 좋은 학교도 휴학해버리고.. 전공에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혼자서 첫 사회생활해가며 낯선 환경들 접하며 온 불안감이 컸던걸까요..

    제 책임이 커보이네요..
    앞으로 옆에서 지켜보며 슬슬 달래가며 심리적 안정감 주면 좀 나아질지.. 동생에게 뺏기는 사랑이 아닌 온전히 사랑받는단 느낌을 가지면 나아질 수 있을지.. 한 번 제가 노력해볼게요.

  • 4. 빈지이팅
    '23.8.22 11:58 PM (88.64.xxx.16)

    님 사랑으로 병 고칠 시기는 지났어요.
    1년이라면 벌써 위장도 다 상했고
    치아 손상도 있을거에요.

    정신병이란걸 인지하고 병원 데려가세요.

    이 세상 모든 병을 사랑으로 고칠 수 없어요.

  • 5. ...
    '23.8.22 11:59 PM (106.102.xxx.205) - 삭제된댓글

    키가 그렇게 크고 말랐으면 학창시절부터 모델처럼 옷빨 잘 받는 몸매가 남들이 많이 인정해주고 기억해주는 아이덴티티였을거 같아요. 먹는건 좋은데 그게 훼손되는게 너무 두려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6.
    '23.8.23 12:03 AM (221.149.xxx.31)

    식도나 치아에 문제있을까 싶어서 두달 전 치과진료도 받았는데 모두 정상이고.. 피검사도 갑상선. 빈혈 모두 정상이었어요.
    다음주 정도에 다시 내과검진은 가볼려고 하는데.. 소견서를 받아서 대학병원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는게 나을지.. 거기데려가기까지 어떻게 설득을 시켜야 할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 7. ...
    '23.8.23 12:04 AM (106.102.xxx.139) - 삭제된댓글

    키가 그렇게 크고 말랐으면 학창시절부터 모델처럼 옷빨 잘 받는 몸매..쟤는 키도 큰데 떡대가 아니라 여리여리해..가 남들이 많이 인정해주고 기억해주는 아이덴티티였을거 같아요. 먹는건 못 참겠고 좋은데 그게 훼손되는게 너무 두려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8. 폭식증
    '23.8.23 12:06 AM (180.71.xxx.43)

    그 정도로 마르고(BMI 지수를 봐야하는데요)
    폭식과 구토를 반복한다면
    식이장애 중에 폭식증일 가능성이 높아요.
    폭식증에서 더 악화되면 거식증으로 가기도 해서
    지금 치료를 받도록 잘 설득해보셔야겠어요.
    식이장애로 유명한 병원은
    마음과마음이에요.
    https://www.eatingdisorder.co.kr/sub/index.php

  • 9. 폭식증
    '23.8.23 12:12 AM (180.71.xxx.43)

    저도 자식 키우는 입장이라 괜한 불안감을 키우실까 조심스러운데요.
    혹시나 심리적인 거니 어머님이 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실까봐
    덧붙입니다.
    물론 어머님께서 딸을 잘 이해하고 사랑해주시는 건
    아주 중요하지만
    식이장애는 뇌의 식욕조절에 어려움이 생긴 거라
    어머님의 사랑만으로는 고치기 어려울 수 있어요.
    병원에 가서 약물치료도 받고
    식사 습관도 개선하는 일지도 작성하고
    자신의 신체상이나 자존감에 대한 왜곡된 신념들도
    대안적인 신념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해요.
    위에 말씀 드린 마음과 마음에서
    약물치료와 상담을 병행하실 수 있으니
    꼭 가보셨음 해요.

    제가 아는 곳이 저기뿐이어서
    저곳만 소개시켜드린 건데요.
    혹시 다른 병원에 가시더라도
    식이장애 전문으로 하시는 곳으로 가세요.

  • 10. ...
    '23.8.23 12:22 AM (59.16.xxx.66)

    식이장애는 구토부터 시작합니다.
    정신병 범주이니 정신과치료 꼭 받아야합니다.

  • 11. ..
    '23.8.23 12:29 AM (125.191.xxx.50) - 삭제된댓글

    변비약 있는 걸 보면 그마저 먹은 것도
    약으로 다 빼는 모양입니다
    체중강박 있는 거 맞아요
    먹토는 식이장애 중에서도 최악이에요
    정신과 꼭 데리고 가셔야 해요
    본인이 심각성을 인지하지 않으면 재발도 흔해요
    네이버 소금인형 카페 가셔서 필요한 정보 얻으세요
    탈출은 지능순이라고 하죠
    미성년도 아니고 상식있는 성인이니
    꼭 빨리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12.
    '23.8.23 7:21 AM (125.186.xxx.29) - 삭제된댓글

    잠깐 쓰고 지울게요
    전 그냥 정상정도 체중이었는데
    잠깥 먹고 토해본적 있어요.
    한 몇달 정도.
    따님 만큼 많이 먹진 않았는데 그때 주로 토하기 쉽고 ㅡ 빵 과자류 ㅡ 를 저녁즈음에 먹고 바로 토했어요. 먹고는 싶은데 살찌는 건 싫고.
    만약 이게 드라마틱한 효과가 났으면 못 끊었을텐데 전 근육이 많은 몸이라 티가 안나서 흥미를 잃었던게 아닐까 지금와서 생각하니 그렇네요. 그렇게 흐지부지 그만 뒀어요. 그런데 이게 효과적으로 말라보이고 남들이 알아봐주면 중독적일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니 병원가서 도움 받아야 한다는 말도 일리가 있게 느껴져요
    부디 잘 극복하고 건강 되찾기 바랍니다.

  • 13. 제발
    '23.8.23 7:50 AM (164.124.xxx.136)

    더 늦기전에 반드시 병원진료 받으세요. 전문가로 현 상태를 보면 심각합니다.
    여기 다른 분들 댓글 보시고 심리적 안정이 되면 돌아온다는거 밎으시면 안됩니다.
    이미 선을 넘었습니다.
    먹는 패턴 토하는 패턴 보니 섭식장애를 지나 거식증 초기로 보여지고
    대부분 굉장히 마른체형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만족하지 못합니다. 점차
    생리가 없어지고 머리도 빠지고 저체온증, 저혈압으로 고생하게 됩니다.
    보기엔 그리 위험해 보이지 않으나 상당히 위험한 수준까지 가도 가족들도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약물치료가 필요하고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꼭 병원 데려가주세요.
    부탁드려요. 그리고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구요.
    건강한 따님으로 빨리 돌아오길 바랍니다.

  • 14. ..
    '23.8.23 9:01 AM (221.167.xxx.124) - 삭제된댓글

    먹토. 저도 20대 초반에 드라마보고 시작했어요.
    먹토가 쾌감이 있어요. 처음엔 씹고 뱉었어요. 그러다 먹토 힌 일년 했어요. 가족들은 점혀 몰랐구요.
    위 다 망가져서 엄청 고생하며 끝낼 수 밖에 었었어요.

  • 15.
    '23.8.23 1:16 PM (106.102.xxx.95)

    괜찮아요 제 동생 20대 때 몇년을 토하고 화장실에 누가 있으면 참지 못하고 방에서라도 토했는데 살빼고 날씬해져서 시집 잘 갔고 지금은 잘먹고 잘 살아여 사람이 그렇게 쉽게 망가지지 않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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