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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업얘기 보고... 제가 남편한테 느낀점 하나요.

..... 조회수 : 4,861
작성일 : 2023-09-17 21:33:34

저는 전업하다가 40대 후반에 일을 하게 되었는데
남편한테 감사하는 마음 많이 가지게 됐어요.


남편 그늘 밑이라는 표현 너무 웃긴다 생각했는데(남편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 돈버는 그 누구에도 해당하겠죠. 부모님이기도 하고)
남편 그늘 밑에서 편하게 살았던게 맞구나, 세상에 나와보니 내리쬐는 뜨거운 볕에 녹아버릴것만 같구나..


남편이 홀로 힘들게 드러워도 참고 사회생활해서 돈 벌어 갖다줘서....
내가 드러워도 웃어야하는 사회적 관계 안맺을수 있었고, 

자존심 상할 일은 안하면 그만이고,

아쉬운 소리 하기보다는 자존심을 지키며 살수 있었고,
현실상황에 타협하기보다는 정의감을 내세우며 살수있었구나...
그런 생각 종종 합니다.

 

사회생활하려니

정 반대의 상황이 너무 많아요.

무리한 요구인거 거절못하고 속으로 붉으락푸르락해도 웃으며 오케이해야 하는 상황,

조금 참으면 결과적으로 훨씬 이득인 결과가 생기니 드럽고 아니꼬와도 참고 취할것만 취한다 타협.

아쉬운 소리해서 상대방에게 마음을 돌려서 다른 선택을 하도록 부탁해야 할 상황.

업무이다 보니까 성과를 내도록 직원을 닥달해야하는데 이또한 정서적으로 쉬운일이 아니고...

 

이걸 안하고 살아올 수 있었던 지난날의 내가 정말 곱게(?) 살아왔던게 맞구나.

남편이 지난 30년 가까이 묵묵히 직장생활 해온 자체에 정말로 리스펙트~!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IP : 106.101.xxx.19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23.9.17 9:37 PM (222.234.xxx.222)

    저는 그냥 알바하는데, 돈이 얼마 안되니까 사실 그만둬도 타격은 없는데, 가정 경제를 떠받치는 남편은 그만두기도 힘들고.. 얼마나 고달플까 싶어요. 그리고 알바여도 남의 돈 받고 사회생활하기가 참 치사하고 힘든 일도 많고 그러네요.

  • 2. ㅇㅇ
    '23.9.17 9:38 PM (133.32.xxx.11)

    맞아요 그리고 그런 남편 키워내주신 시부모님도 감사하고요 참고로 전 딸만 둘입니다 늙으니 남편에게 항상 고마워요

  • 3. 저도
    '23.9.17 9:38 PM (110.70.xxx.219)

    49살에 재취업 하며 똑같은 생각 했어요
    돈버는거 대단하고 감사하죠. 가끔 50에 지친다고 퇴사 고민 하는분도 남편이 있으니 그 나이에 퇴사 고민 하는거고요

  • 4. 맞아요
    '23.9.17 9:43 PM (180.68.xxx.52) - 삭제된댓글

    남자건 여자건 직장을 다니건 사업을 하건 전문직이건 가정경제 책임지고 사는거 정말 그것만으로도 리스펙트...

  • 5. 매니큐어
    '23.9.17 9:43 PM (124.49.xxx.22)

    여전히 안맞고 밉고 그러지만, 남편덕분에 잘 살아온거 인정합니다
    이제사 나가서 일하는데 어찌나 고되고 눈물나는지 몰라요. 다 참아준 남편에게 감사힙니다.

  • 6. 고마움 모르는
    '23.9.17 9:47 PM (61.84.xxx.71)

    사람들이 훨 많은데 원글님 대단하시네요

  • 7. 그러니까요
    '23.9.17 10:07 PM (118.235.xxx.17) - 삭제된댓글

    아이 낳고 집안에 퍼질러 앉아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배달 음식이나 먹고 (혹은 먹이고) 퇴근후 피곤한 남편 달달 볶는 결혼지옥같은데서 보는 전업주부들도 많지요.
    화이트 칼라든 블루 칼라일...마트나 청소부 일을 하든...세상의 모든 일하는 여자들도 리스펙합니다.

  • 8. 짜짜로닝
    '23.9.17 10:27 PM (172.226.xxx.46)

    아 그럼요~ 진짜 공감가는 글입니다.

  • 9. ...
    '23.9.17 10:49 PM (180.67.xxx.130)

    돈벌기 쉽지 않죠. 싫은소리 참고 맘에 없는 소리도 해가며 돈 벌어야 되니요. 그런데 꼭 돈벌이 아니래도 인생 살아가면서 내가 숙이고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아주많죠. 전업이래서 그런 상황 겪지 않는건 아니죠. 여러상황이 있죠.
    전 전업하며 주식하며 고수도 만나보고 부동산 거래도 해보고 투자도 해보고 경매전문가도 만나보고 자식진로때문에 '쌤'도 만나보고 내가 얻을 이익과 정보를 위해서는 숙일 수 밖에 없었죠. 남편에겐 결과 통보만.. 돈버는 목적이 아니라도 남앞에 자존심 접고 개올려야 될 상황은 많습니다!

  • 10. 전업은 편한가요
    '23.9.17 11:35 PM (14.5.xxx.91)

    일하다 그만두고 결혼해서
    가장의 무게, 장기근속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집에 일 신경 안쓰게 하고 제 선에서 처리하고 살았어요.
    무한반복인 집안일과 요리, 애들 제대로 키워내는 일 기타등등은 쉬운일이던가요? 벌어다주는 돈 생각없이 쓰기만 하고 살던가요? 돈 벌어다주니 전업으로 집의 일들만 신경쓰고 살 수 있다는 말도 맞는데요. 그 반대도 맞아요. 집에서 모든 걸 책임져주는 누군가가 있으니 아이가 있는 가정도 갖는 거고 회사에서 회사일만 신경쓰고 살 수 있는거죠. 속상한 마음이 들어 주절거려봤네요.

  • 11. 원글님
    '23.9.18 6:47 AM (58.140.xxx.51)

    솔직하고동의하는 글인데 더럽게 더러워도라고 쓰심 안되나요?갑자기 글의 진지함이 덜해지는거 같아서요.

  • 12. 근데
    '23.9.18 9:32 AM (219.255.xxx.39)

    전업들도...전업일때 그려려니~~
    직장남편도 오래하다보니 원래 그려려니~아닌가요?

    그 둘을 놓고 니 잘났다 내 잘났다,달리기시합시키는게 문제지...

    네모는 좋고 동그라미는 편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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