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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등학생 키우는 거.. 나의 미성숙함을 날마다 발견..

조회수 : 2,995
작성일 : 2023-09-17 21:57:21

공부는 시늉 하는 거 같은데 그래도 남들 하는 시늉은 다 하거든요. 확 놀지도 못하구 그렇다고 배째 지도 못하구 그렇다고 뭐 하나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는 그런 평범한 고등학생이에요. 그래 나도 뭐 대단히 뛰어난 인생 살지 않으니.  그렇게 자라도 뭐라도 되겠거니 하고 마음 편안하게 키우려고 애는 쓰는데요. 이렇게 시험때가 되고 아이가 또 하느라 하는데 전혀 성과가 나지 않는 상황을 맞닥뜨리면 진짜로 너무 너무 힘들어요

대문에 걸린 글에

미국에서 일하신다는 유능하신 회원님의 자녀분들은 커뮤니티 칼리지 도 다니고

 고등학생인데 자존감도 높일 만한 점수를 받는다고 하신 걸 보고

우리 애도 성격도 활달하고 어울리는 것도 잘해서 미국 같은 데 가면 잘할 수 있을 텐데 그런 생각도 들고요. 괜히 현실이 만족스럽지 않으니까 별별 이상한 생각을 다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40대 후반 될 때까지 그럭저럭 괜찮은 인생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나름 자존감이. 낮지 않았는데 큰 아이 키우면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다 보니 좀 스스로도 위축되고 힘든 마음들이 있는 거 같아요. 아이한테 하나도 내색하려 하지 않으니 에너지가 이중으로 드는데.  아이라고 왜 모르겠나 싶어요. 대부분의 날은 그럭저럭 살만하게 괜찮다가도 이렇게 시험때가 또 되면

 한 번씩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1등급 2등급 친구들 부모님 아니면 대부분은 이런 고민들 한 번씩은 해보셨을 텐데요. 다들 어떻게 이겨내고 털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지금도 학원에 아이 데리러 가는 중인데 안 되는 공부한다고 맨날 머리 싸매고 있는 거 보면 진짜 안타깝다가도 그냥 확 때려 치지도 못하는 아이가 불쌍하기도 하고 .. 사실 이 자체가 인생임을 받아들여야 되는 건데.

 그럼에도 한 번씩 속상함이 울컥 치솟습니다 나도 다른 학부모들처럼 돈도 많이 쓰고 (학원에 과외에 학교 학비에 스카비용 용돈 등등) 담임선생님 상담도 꼬박꼬박 하고 컨설팅도 받고 라이딩도 하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주는데, 그럼 어느정도 스스로 행복한 부모인 건데 나는 왜 이런 마음이 들까 바보같은 고민하는 생각들도 많이 합니다 

 쓰고 보니 참 못났네요 ㅜㅜ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11.234.xxx.21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혹시
    '23.9.17 10:03 PM (211.109.xxx.92)

    고등 몇학년이고 등급(모의기준)이 어느정도 될지
    익명이니 여쭤봐도 될까요?(불편하시면 안 하셔도 됩니다^^)
    조언이나 위로를 들이기가 성적과 학년을 알기전엔
    조심스러워서요ㅠ

  • 2. 웃자
    '23.9.17 10:03 PM (222.233.xxx.39)

    그러게요. 지나고 보니 원글님 같은 마음으로 고민하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 마음의 생각을 글로 참 잘 표현하시네요. 아직 진행중이지만 그냥 내려놓게 되네요. 내 자식의 그릇이 이만큼이고 내 복이 이 정도이고... 자식은 자식 인생이 있고 난 내 인생이 있고..

  • 3. ㅠㅠ
    '23.9.17 10:05 PM (175.209.xxx.48)

    7등급아들ㅡㅡㅠ
    이번중간고사에도 또 느끼겠지요ㅡㅠㅠ

  • 4. 시간이
    '23.9.17 10:06 PM (125.177.xxx.70)

    해결해줍니다
    내가 돋보이고싶어서 아이를 통해 대리만족하려는건가 자책도하고
    그래도 아이 그자체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하고
    믿고 지켜보고 그러면서 나도 아이도 성장하고
    다 시간밖에는 해결해주지 않는것같아요

  • 5. .....
    '23.9.17 10:17 PM (106.101.xxx.83)

    자신의 자존감과 아이의 성취는 별개에요

  • 6.
    '23.9.17 10:20 PM (211.219.xxx.193)

    나와 아이는 별개라는거 아는데 안타깝고 안타깝고.. 그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힘들어요.

  • 7. ..
    '23.9.17 10:22 PM (1.224.xxx.182) - 삭제된댓글

    저는 약간 다른 면에서 힘들어요.
    아이가 입시공부한다는 유세로 부모를 감정의 쓰레기통인줄 알고 선을 계속 넘을때
    내가 어디까지 참아줘야 하는지 계속 의문이 들고
    회의감이 듭니다.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자식이고 뭐고 입시 끝나면 절연할듯..저는 공부 못해도 되니 부모를 부모답게 대하는 자식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해줘도 고마운줄도 모르고 계속 짜증만 내는것에 지쳐갑니다. 자식이지만 정떨어져요

  • 8. 그러니까요
    '23.9.17 11:04 PM (61.254.xxx.88)

    평균 3쩜 몇 될거에요
    좋아하는 건 1(한국사)
    그나마잘하는건 어쩌다 2(영어).
    못하는건 5.. 그래요..
    이것도 부러우신 분이 있겠죠.
    근데 이렇게봐도 집에서(서울기준) 다니기 어렵잖아요...
    ㅠㅠ그냥 너무 답답합니다.

    전 차라리 저한테 지랄을 하더라도
    자기 인생살려고 아등바등 애쓰면 좋을거같아요
    모르겠어요.
    아이가 제일 힘들다고 하던데
    저희애는 그런것도 없어보여요. 온갖 모습으로 학생답게 살려 애는 쓰는데 막상 드려다보면 영혼없는 시늉뿐인가봐요.


    제 자존감과 상관이 없는 일인데도
    이렇게 힘들줄이야...
    저 스스로 자존감 높지만 특별히 자존심 부릴일 따위는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거든요.

  • 9. 이어서
    '23.9.17 11:24 PM (211.109.xxx.92)

    아이 성적 때문에 엄마가 자괴감 까지 드는건 너무 당연합니다
    저도 그런 시기를 거쳤구요
    그렇다고 별 뾰족한 수도 없어요
    다행히 글 쓰신거에는 집안 형편 어렵지 않고 아이 성격 원만하다니 인생 아주 길게~~!!!보시는 수밖에 없을듯 싶어요
    성적이 급상승하는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거 알기에 큰
    위로는 못 드려 죄송합니다ㅠ

  • 10. ...
    '23.9.17 11:47 PM (112.154.xxx.59)

    육아란 내 안의 괴물을 만나는 시간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괴물이 나오지 않도록 아이와 거리두기 하려고 애씁니다. 고1 여아인데 17년간 힘들지 않았던 적이 없어요 육아는 저와 맞지 않는 걸로. 아이는 예쁘지만 육아는 얼른 끝났으면 좋겠어요. 특히 고등은 정신적으로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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