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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원 선생님이 엄마가 너무 무르다고 ㅠㅠ

... 조회수 : 3,185
작성일 : 2023-08-22 11:12:11

중3 남자 아이입니다. 

성적은 ' 그 흔한' 고등가면 무너질게 보이는 어중간한 상위 입니다 ㅎㅎ 

학원을 특목 준비생들이 많이 다니는 좀 빡센(?)곳을 다니는데

(친구들이 많이 다닌다고 본인이 선택했어요 ㅠㅠ)

숙제를 잘 안해가요. 학원 선생님이 뭐라 혼내도  마냥 해맑습니다. 

 

학원 선생님 상담 전화와서 ' 어머니가 너무 무르시다고 ㅠㅠ, 이런 아이는 

좀 강하게 밀어붙여야 하고, 숙제 안하면 화도내고 , 강하게 나가야 하는데

부모님이 제발 푸쉬 하시라고 ㅠㅠ" 

 

저...나름 아이들 어릴때 타이거맘이었습니다. 

큰아이 중학교때까지, 정말 열혈 엄마에, 특히 교육관련 아이들 관리 철저했지요. 

그런데, 여덟살 차이나는 형이 있어요. 중등때 정말 전교권, 고1까지 1등급 이었는데

갑.자.기. 번아웃이 왔는지, 우울증이 왔는지 학교 자퇴하고 그이후 4년 동안 지옥같은

생활을 보냈지요. 

하여간, 어쨌든 시간은 흘러 군대도 갔다 오고, 이름없는 대학이라도 들어가서 이제 

졸업반이고, 취업준비하고 있지요. 

 

그동안 제 속은 시커멓게 탔죠. 정신과도 다니고, 상담 센터도 오래 다니고 

내가 뭘 잘못했나, 아이를 너무 강하게 밀어붙여서 그랬나...

 

그래서, 둘째는 그냥 뒀는데, 학원 선생님이 제발 '아이를 위해' 독해지시라고 ㅠㅠ

 

어제 간만에 마음 독하게 먹고 심각하게 화를 내면서 '공부좀 하자' 고 했더니 이눔이

'아이...우리 어머니 왜 이러시나, 갱년기가 오늘 심해지셨나, 형이 사고를 치셨나.

내가 용돈 아껴 화애X이라도 사드릴까? 하는데 그냥 다시 웃고 말고, 숙제는 도루묵 ㅠㅠ

 

솔직히..큰아이때 너무 데어서, 공부는 지팔자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영,수 학원 선생님이 전부 아이는 나름 똑똑한데 엄마가 너무 무르다 ㅠㅠ

고 하니, 내가 잘못해서 애가 또 잘못되는게 아닌가 하는 트라우마가 생깁니다. 

 

아...그런데, 갱년기가 오고, 큰애떄 너무 전쟁을 치러 화낼 기운도 없고 

또 강하게 했다간, 큰애처럼 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고, 

아...애키우기 힘들다. 

 

 

 

IP : 175.116.xxx.9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23.8.22 11:20 AM (39.7.xxx.8)

    지금의 엄마가 더 좋게 느껴져요.
    큰아들이 많이 힘들었을텐데..ㅠㅠ 앞으로 좋은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 2. .....
    '23.8.22 11:23 AM (39.7.xxx.137)

    특목고준비하는 학원이면 빡센 분위기일텐데
    알아서 잘하고 눈에 불을키고 공부하는 애들 사이에서
    숙제도 잘 안해가는 학생은 학습 분위기 흐린다고 생각하겠죠.
    또 다른 학부모들한테 항의들어왔을수도 있구요.
    지금 학원과 원글님의 교육방식이 상충하는거 같으니
    더 편한 학원으로 옮기는것도생각해 보세요.

  • 3. 그래도
    '23.8.22 11:23 AM (119.69.xxx.233) - 삭제된댓글

    숙제까지는 시키시는 게 어떨까요.ㅜ.ㅜ
    가능성 있는 아이라서 학원선생님들이 그러시는 것 같은데 말이죠.

  • 4.
    '23.8.22 11:34 AM (106.244.xxx.134)

    둘째 말하는 걸 보니 엄마가 강하게 밀어붙여도 절대 밀리지 않을 스타일 같아요.
    그리고 이런 아이들이 정말 자기가 원하는 목표가 생기면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기도 해요.
    중 3이나 되면 엄마가 숙제하라고 말하는 거 외에 별다른 방법도 없고요.

  • 5. ㅇㅂㅇ
    '23.8.22 11:47 AM (182.215.xxx.32)

    지팔자 맞죠
    학원샘이 다 맞는것 아니구요

  • 6. 맞아요
    '23.8.22 11:50 AM (183.103.xxx.191)

    특히 미혼 강사분들이 그런 얘기 많이 하던데..
    흡.
    저도 강사 오래했고 지금은 다른 일 하지만 자식은 맘대로 못 하더라구요. 숙제 안 해오는 애들 엄마가 왜 뭐라 안하고 확인 안하는지 이해 안된다고 혼자 궁시렁거렸는데 정말 반성합니다

  • 7. 짜짜로닝
    '23.8.22 12:01 PM (172.226.xxx.44)

    화내지 말고 잘 타이르고 가스라이팅(???) 해야할 거 같아요.
    진짜 자식 키우는 거 너무 힘듭니다 ㅠㅠ
    상전도 이런 상전이 없고..
    학교랑 학원 안간단 소리만 안하면 된다 생각하고
    내려놓는 연습 중;;
    막내가 긍정적이고 능글능글하니~~ 글고 특목고 준비하는 학원 다닌다 하니 머리가 나쁜 애는 아니라
    맘먹으면 열공하겠죠.
    성격은 1등같아요, 너무 쪼지 말자구용..

  • 8. ...
    '23.8.22 12:03 PM (175.116.xxx.96)

    안그래도 학원 선생님이 ' 한번만 더 숙제 제대로 안해오면 아웃이라고' 경고 하셨다 해서, 아이도 이미 짤릴 각오(?) 하고 있는 상태 입니다 ㅎㅎ
    혼나면서도 ' 에이...그 쌤이 무섭지만 사실 맘은 좋은분인데, 짤려서 못보면 아쉽다. 짤려도 안부인사 하러 놀러가도 될려나?" 하는 진짜 '해.맑.은" 중3입니다.
    학원 쌤은 '아이가 가능성 있고 똑똑하다(형은 더 똑똑했어요 ㅠㅠ) 이정도로 숙제 안해오는데, 이정도 성적 나오면 엄마가 좀만 푸쉬하면, 고등가서 좋은 성적 낸다. 그런데 나중에 엄마가 왜 공부 안 시켰냐고 원망하는 애들도 있다. 애를 위해 독해져라.." 고 하시네요 ㅠㅠ

    예전에 큰아이때 상담 샘이 ' 엄마의 과도한 교육열이 아이에게 부담이 되고 힘들었을 수 있다' 라고 해서 둘쨰는 최'대'한 공부 부담 안주려고 했는데
    나..원...이제는 공부 부담을 안 주는게 애를 망치는 거라고 하다니 ㅠㅠ

    에잇..애 키우기 힘드네요 ㅠㅠ
    비도 그쳤는데,대학 안가도 되는 우리 개 데리고 산책이나 나가야 겠어요

  • 9. 정말
    '23.8.22 12:32 PM (118.235.xxx.60) - 삭제된댓글

    정말로 공부는 지 팔자예요... 정말로... 엄마 푸쉬로 절대 안 돼요... 되는 것 같아도 나중에 딴 게 터지더라구요. 엄마한테 갱년기라며 농담도 할 줄 아는 중3 귀여워요. 이렇게 크는 게 훨 나으니 푸쉬하지 마세요...저도 겪은지라... 할말하않... 원글님 그냥 행복를 찾으소서.....

  • 10. .......
    '23.8.22 12:47 PM (118.235.xxx.124)

    고등부 학원 운영하는데요.
    저희도 이유없이 숙제 미제출이면 아웃인데
    선생님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는 게 맞죠.
    부모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요
    그 선생님은 어머님 사정이나 상황을 모르니...
    그 학원 말고 좀 느슨한 학원 보내세요...

  • 11. ...
    '23.8.22 2:33 PM (118.235.xxx.37)

    숙제 안 해거는데 학원을 왜 보내나요 선생한테도 아이한테도 도움될 게 전혀 없이 돈 낭비 시간낭비죠 다 끊으세요

  • 12. ㅁㅁ
    '23.8.22 2:41 PM (180.230.xxx.96)

    숙제 안하면 학원다녀도 소용 없어요
    그렇게 숙제 안하려면 학원다니지 말라고 하세요
    암만 공부를 안해도 숙제는 기본인데
    그조차도 안하는건 좀 강하게 애기할필요 있고
    그래도 못하면 학원을 그만다니게 하세요

  • 13. 짜짜로닝
    '23.8.22 5:42 PM (172.226.xxx.41)

    혼나면서도 ' 에이...그 쌤이 무섭지만 사실 맘은 좋은분인데, 짤려서 못보면 아쉽다. 짤려도 안부인사 하러 놀러가도 될려나?" 하는 진짜 '해.맑.은" 중3입니다.

    아 진짜 현웃 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워할 수 없는 철부지 ㅋㅋㅋㅋㅋㅋㅋ
    속터지는 엄마 속은 모르고 ㅋㅋㅋㅋ 아 너무웃겨요 ㅠㅠ
    남의애는 일케 귀엽네요. 저 퇴근하기 시러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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