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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밀라노에서 봤던 소매치기가 생각나서

주니 조회수 : 5,497
작성일 : 2023-08-21 23:46:12

이탈리아 여행에서 빠지지 않고 주의를 요하는 게 소매치기인데

전세계 사람들이 다 그렇게 알고 있는지

심지어 로마에서 공항으로 논스톱으로 가는 기차에서조차

외국인들도 자기 트렁크 2개를 자물쇠로 묶어 놓은 사람도 있더라구요.

이탈리아 갈 때마다 이미 집시나 소매치기를 봤던터라 이번에도

많이 예민했는데 결론적으로 이탈리아도 자체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는건지

집시는 본 적이 없었고 소매치기는 딱 두번 밀라노에서만 경험했어요.

지하철에서였는데 지하철이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들로 여름에는 어느 시간대나 좀 붐비죠.

그러다 어떤 남자가 나한테 붙는 걸 느끼고는 동행 옆으로 딱 붙었는데

그러니까 그 놈도 별로 승산이 없다고 여긴건지 옆칸으로 가더라구요.

소매치기 하는 짓이 되게 뻔뻔하고 장비가 있던데 어떻게 하냐면 배낭 있잖아요.

그 배낭의 앞면도 뒷면도 아니고 옆, 사이드 있죠. 거기가 가로로 길게 구멍이 나있고

배낭 안에는 미리 천을 하나 소매치기 할 때 쓸 용도로 만들어서 들어 있어요.

그래서 소매치기가 일할려고 하면 자기 가방을 앞으로 매고는 가방 안으로 손을 넣어요.

그래서 가방 안으로 넣은 손을 이용해서 가방 안에 있는 천을 가방 옆에 뚫어진 구멍쪽으로 펼쳐요.

그러면 다른 사람은 그 천에 가려서 그 소매치기 손이 어떤 짓을 하는지

잘 안보이고 그 자는 그렇게 가려놓고 타겟이 된 사람 가방이든 뭐든

목표물에 작업을 합니다.

저한테도 그렇게 가방 안 천을 밖으로 펼쳐서 손은 안보이게 하고 작업하려고 했는데

제가 그때 차안에서 대화에 집중하느라 아니면 다른 사람이나 일에 신경 쓰느라

그 사람이 하는 일을 못 본게 아니었던 덕에

그리고 그 사람이 내옆에 있는게 조금 신경 쓰여서 그 사람과 일행을 주목해서 보고 있었는데

배낭에서 그것도 사이드에서 천이 나오는게 하도 희한해서, 배낭이 뭐 저런게 있지 싶은

마음에 빤히 보는 바람에 알아차린 거죠.

똑 같은 짓을 밀라노에서 두번 봤고

그 외는 관광객이 많이 가는 대도시 다른 곳에서는 다행히 한번도 못 봤어요.

그냥 직업인양 뻔뻔하게 시도하다 상대가 알아차리니까

아쉽다는 듯 옆칸으로 가는게 너무 황당했고 지하철 안에 있는 밀라노 사람들이야 

전혀 남의 일에 관심없고 걔네들은 핸드폰을 주로 통화하는데 쓰는건지

엄청 떠드느라 안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몰라요. 

하여튼 이탈리아 여행은 관광객으로서는 이것 저것 뜯기는 게 많은 곳이기도 한 것 같아요.   

 

IP : 1.225.xxx.13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3.8.21 11:51 PM (58.124.xxx.225) - 삭제된댓글

    글 만으로는 가방 이용한 소매치기 수법이 그림이 안그려지네요 ㅎㅎ
    어딜가나 조심해야겠어요.

  • 2. 가방안에
    '23.8.21 11:54 PM (1.225.xxx.136)

    손 넣고 가방 사이드에 뚫어 놓은 구멍으로 손을 밖으로 뻗어서 작업 시도.
    이때 손을 가릴 목적으로 가방 안에 미리 만들어 놓은 천을 밖으로 펼치는 거죠.
    처도 첨 봤어요.

  • 3. 걔들
    '23.8.21 11:55 PM (112.155.xxx.85)

    여자 소매치기들 잡히면
    울면서 자기 임신중이라고 읍소하는 영상 봤는데
    연극하는 모습 보니 오만정 다 떨어지더라고요.

  • 4. 아하
    '23.8.21 11:57 PM (175.196.xxx.165)

    이런 수법이 있군요 공유해야겠어요 감사해요

  • 5. 여행이 아무리
    '23.8.21 11:58 PM (123.199.xxx.114)

    좋아도 저런 소굴에는 정신적으로 피곤해서 못갈꺼 같아요.

  • 6. ㅇㅇ
    '23.8.22 12:01 AM (123.111.xxx.211)

    걔네들 훔치다가 걸리면 웃으며 쏘리 하고 가버려요 헐

  • 7. 현지에서 오래
    '23.8.22 12:04 AM (118.235.xxx.223)

    살았는데 제가 소매치기 당한 얘길 이탈리안 친구들이나 이웃를에게 하면 다 들 자신들의 소매치기 경험담을 구구절절 ㄴ.ㄹ어놔요.면도칼로 가방 주머니를 감쪽같이 도려낸걸 모르다가 집에 와서 보니 가방 주머니가 칼로 베어져 있고 그안에 든 지갑 없어졌더라...등등등.
    얘길 다 하자면 뭐 너무 많고요.
    전 기차안에서 졸고 있다가 (옆에 앉은 사람들도 다 잠들어 있었음) 문이 스르륵 열리며 젊은 청년이 들어와 위에 올려 놓은 내 트렁크에 손대는거 보고 너 뭐 훔쳐? 하니까 뭐라고 툴 툴거리면서 당당하게 천천히 나가 버리더라는. 유럽 도둑들은 아주 뻔뻔스러워요.
    이태리사람들은 모로코나 짚시들 핑계대지만 이태리 현지인들도 아주 잘 훔쳐요. 특히 마약 구매하기 위해서요.

  • 8. 헐이네요
    '23.8.22 12:09 AM (112.155.xxx.85)

    이태리사람들은 모로코나 짚시들 핑계대지만 이태리 현지인들도 아주 잘 훔쳐요. 특히 마약 구매하기 위해서요.

    와 이건 몰랐어요. 이태리 이미지 더 확 깨네요.

  • 9. 직접봤어요
    '23.8.22 12:11 AM (180.224.xxx.22)

    대놓고 하던걸요 한사람은 말걸고 한사람은가방에붙어서 횡설수설하면서 대놓고 손이들어갑디다
    돌아서서 뭐라하니 뭐 내가언제? 하더라구요 미안하다는말 자루안하더라구요 그럼 인정하는거니까 .....암튼 미인들이었고 젊었어요
    그리고 한번은 물건파는사람이 쟤네들조심해 가방조심해 하더라구요 보니 뒤적뒤적하다 손 딱 잡으니 하는말이 낙엽이 니가방애들어가서 빼줄려고했다 ㅋ 낙엽같은소리하네
    업자랑미인이랑짜고그러는지는모르지만 ....아 일상이 이런가보다했어요
    지하철에선 주머니에ㅜ손이 쓰윽 ~~~ 손을탁 잡으니 하는말 내주머니인줄 알았어 라는거예요
    아 이건 한국지하철에서도 그랬어요 젊은여자애가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어디를가던 안졸아요
    핸폰도안봐요 따닥 붙어앉게되면 일어나요 서있는게 더 나은거같아서요
    암튼 대놓고하는거에 놀랐어요

  • 10. 근데
    '23.8.22 12:29 AM (122.42.xxx.82)

    유럽 한국 두번 소매치기 다 당해봤는데 한국손기술이 더 깜쪽같았어요

  • 11. 빵ㅋㅋㅋ
    '23.8.22 1:52 AM (213.89.xxx.75)

    요즘도 한국에 소매치기가 있나요? 현금 없을텐데? 뭘 털까...

  • 12. 와..
    '23.8.22 7:25 AM (121.167.xxx.7)

    글들 덕분에 간접경험하네요. 놀랍군요..

  • 13. ...
    '23.8.22 7:26 AM (39.124.xxx.23) - 삭제된댓글

    한국은 소매치기들 다 굶어죽었대요.
    어딜 가나 CCTV가 너무 많고 사람들이 현금을 안가지고 다녀서요.
    저도 현금 안쓴 게 15년 넘었어요.

  • 14. 한국은
    '23.8.22 8:29 AM (110.70.xxx.254)

    소매치기가 없을걸요. 돈을 안가져 다니는데 뭘 훔치겠어요

  • 15. ㅋㅋㅋ
    '23.8.22 1:23 PM (49.175.xxx.75)

    한 20년 전에요 비슷한 시기에 털려봤는데 한국은 뭐 기척도 못느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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