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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공부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올라오는마음 조회수 : 1,300
작성일 : 2023-05-18 13:45:10

6년전 타까페에 썼던 글인데
저의 예전 글 막연하게 보다가
갑자기 또 새롭게 느낌이 확 와서요

이때 이런 깨우침이 있었는데도
지금보니까 또 비슷한 부분을 헤메고 있었네요;;;;.

일상생활속 소재라 이곳 82 마음공부님들과도
나누고 싶어 올립니다.


소제를 달자면

자기사랑)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부정적인 감정 느끼기
받아들임
허용
현존하기
직면
관찰자로 존재하기
그저 바라보기

...

어떤 제목을 달아도 괜찮을거 같아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목 : 소소한 경험담 나누어요 (자기허용)


소소한 깨달음 있어서 글 올립니다.
조금전에 마트에서 온라인장을 보고 결제했는데
전화가 왔더라구요
그 제품이 없어서 대체품으로 보내준다고요

그러시라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중 하나가 금액도 훨씬 못미치고 갯수도 못미치고.. 등등 뭐 살짝 기분이 언짢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얘기를 하는데 그 직원분이 계속 잘 못알아들으시는 거에요

그래서 자세히 얘기를 하다보니. 슬슬 제가 기분이 안좋아지는걸 느꼈어요

그깟 몇천원 때문에 내가 열올리는 쪼잔한 사람이 되어가는 기분이 들었고 결국 전화끊었을땐 정말 쿨하지 못한 제모습이 너무 실망스러웠죠

아 내가 몇천원 때문에 왜 이런 모습을 보였지?

그냥 첨에 괜찮다고 그러라고 할걸. 그깟 몇천원차이가지고 왜 그렇게 질질 끌고 길게 설명하고 그랬나 싶고.. 그게 너무너무 쪼잔해보이고.. 싫은거예요..


사실 대체상품 오면 의외로 좀 더 좋은게 올 수도 있고 아닐때도 있고 그렇잖아요

조금씩 손해볼때도 있고 아닐수도 있는거지.

왜 난 이렇게 사소한일마저도 쿨하게 시원하게 넘어가지 못하고 또 작은일에 마음이 걸려넘어지는가.. 그토록 마음다스리는 책을 보고도 이러나... 싶고 그런 제 모습이 마땅치 않아서 한참을 자괴감 들고 후회 자책하고 막 그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순간 확 느낌이 왔어요

아 내가 나를 그순간 이상적으로 멋진 나의 모습을 만들어놓고는 . 현재 내모습이 그게 아니라고 해서 나 자신을 지금 미워하고 있었구나.. 라는 것을.

내가 그동안 '이상적인 나'와 비교하며 살고 있었구나...! 라는 것을요.



생각해보니 평생 이랬던것 같아요 비교하며 살았죠

남이랑 비교하기 보다는.. 상황상황마다 저의 멋진모습으로 생각되는 정답을 만들어놓고. 그에 못미칠게 행동할때마다 내 자신을 책망하고 후회하고 그래왔어요. 그때 제 옆에 누가 있었다면 아주 부끄러워했고 안보여줬으면 좋았을걸. 했구요. 그동안 저는 그런모습이 되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며 살아왔었던거예요 내가 만들어놓은 멋진 이미지의 내 모습만을 연출하며 그게 나라고 알고 살아오고 있었던거죠. 맘에 안드는 모습은 완전히 저 안보이는 곳으로 밀어넣고 눌러서 안보이게 해왔구요,


그러다보니 상황상황마다 엄청 관대하고 품위있는. 그런 인간의 모습을 상상하여 만들어놓고는. 제가 조금만 찌질한 모습을 보여도 아주 가차없이 '아 내가 또 이게 뭐야.. 저렇게 행동했으면 정말 멋지고 좋았잖아.. 이게 뭐니 정말 보기 싫고 찌질하다.. ' 이렇게 나 자신을 판단하며 책망하며 후회해왔었어요



그리고.. 제 자신을 그렇게 정교하게 조금만 허용하고 그외에는 허용하지 않았으니. 남들의 그런 인간적인(!) 모습도 허용이 될리가 없죠. 조금만 찌질해도 '아 저런모습은 좀 아니네. 저게 뭐야?좀 억제하고 참아야하는거 아닌가..' 하며 함부로 판단해왔던것 같아요, 하 갑자기 부끄럽네요 ;;;;

제가 평생을 그리 살아왔었다는 것을... 이걸 지금에서야 깨달았어요!



그리고, 확실하게 제가 옳다고 생각될때만 빼놓고는 제 자신을 허용한적이 거의 없는것 같아요

내 자신한테 '뭐 그럴수도 있지 괜찮아 그럴수도 있어.' 이런걸 해본적이 없어요

제가 주로 썼던 표현은.. '난 도대체 왜 이럴까요? 나 왜 이것밖에 안되죠? 난 왜 더 멋지지 못했을까요?' 주로 이런거 였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남들한테 얘기할때 제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며 얘기하다보니, 보다못한 남들이.. '뭐 그럴때도 있지 뭘 그래?' 이런식으로 저한테 말해주면 그제서야 기분이 좀 나아졌던 것 같아요



써놓고 보니 정말 별거 아닌데요 ^^;;

저는 정말 오늘 엄청난 발견을 한 것 같거든요?

이제서야 비로소 제 자신이 좀 게으름도 펴도 되고 좀 찌질해도 될것 같고 속좁아도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갑자기 남들한테도 '그럴수도 있어, 사람은 그럴때도 있거든' 하고 허용해줄 수 있을것 같아요

사실 인간한테 존재하는 모든 모습은 이미 다 허용되는 모습인건데.. 그리고 제 안에서 드는 감정은 이미 다 존재하는 것이고 허용되는 것인데. 그러라고 신이 만들어놓으신걸텐데 말이죠


그리고 그동안 제가 왠지 모르게 몸이 무거웠던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저런식으로 저 자신을 한참 책망하고 나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기분이 해소되는 기분이 안들었었거든요 에너지가 제 안에 갇혀있어서 그런거겠죠 그동안 이렇게 소소하게 쌓인것이 얼마나 거대해졌을지.. 제 자신에 대해 너무 이상적인 잣대로 비교하고 그러는것에 내면아이가 엄청나게 화가 나 있었을것 같아요



그리고. 조금전에 '뭐 그럴수도 있지. 소소한 일로 살짝 내 목소리낼수도 있는거지 뭐. 괜찮아. 앞으로 남들이 찌찔하게 행동해도 이해줄수 있을것 같아 ~ ' 이래주고 나니까 기분이 엄청 개운하게 풀렸어요 그전에 제 자신을 나무라기만하고 후회했을땐 뭔가 불편함이 항상 남아 있었거든요.. 그게. 지금은. 없어요. !







아 저 오늘 정말 의미있는 발견을 한것 같아서 기쁘네요~
IP : 175.223.xxx.6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5.18 7:11 PM (14.54.xxx.56)

    축하드려요
    원글님이 깨달은거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원글님처럼
    온몸으로 느끼진 못해서
    많이 부럽습니다

  • 2.
    '23.5.18 8:39 PM (211.216.xxx.107)

    글 감사합니다 해보고 싶어요

  • 3. 멋진
    '23.5.18 10:00 PM (116.34.xxx.24)

    통찰이네요
    관찰 이게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저장하고 싶어서 로그인합니다
    저도 적용해 볼게요!

  • 4. ..
    '23.5.20 1:13 PM (218.208.xxx.87)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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