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녁 냄새가 참 좋네요

시골길 조회수 : 3,227
작성일 : 2023-03-18 19:14:59
시골이라서 그런가봐요
낮엔 바람이 너무 불었는데
저녁쯤되니 바람은 잦아들었고
저녁 시골길을 잠깐 산책하는데
산머리는 희미한 자줏빛으로 노을지고
저녁빛은 연한 잿빛으로 바뀐데다
가로등 불빛에
집집마다 불이 켜지니
뭔가 마음이 따뜻해 졌어요

들이랑 산을 타고 흐르는 공기의 냄새가
아. 맞다 이게 저녁 냄새다 싶고요

이시간에 시골 마을길에 오랫만에 걸으니
이런 저녁냄새도 오랫만이라
너무 좋네요

하루가 금새 지나 버렸어요



IP : 223.39.xxx.8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23.3.18 7:21 PM (61.4.xxx.26)

    그립다... 어린시절 늦게까지 동네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가 먹었던 저녁
    옻칠을 한건지 동그란 상에서 나는 냄새는 아직도 기억하는데

  • 2. ㅅ저도
    '23.3.18 7:22 PM (49.171.xxx.76)

    그 냄새 알아요.. 그립네요. 여긴 안나는것같아요 ㅜㅜ

  • 3. 00
    '23.3.18 7:22 PM (182.215.xxx.73)

    봄이되면 따스한 바람결에
    각 집에서 나는 밥 냄새 반찬 냄새가 식욕을 자극하면서
    묘하게 그리움을 자극하는것 같아요
    어릴적 저녁식사 풍경도 그려지고
    해질녘 저녁이 주는 쓸쓸함도 느껴지고
    그래서 도심에 살지만 밤산책 좋아해요

    시골의 밤산책은 얼마나 낭만적일까요
    부럽네요

  • 4. ...
    '23.3.18 7:27 PM (1.232.xxx.61)

    한가롭고 여유있고 따뜻하고
    원글님 좋으시겠어요.

  • 5. 저는
    '23.3.18 7:29 PM (125.182.xxx.128)

    시골가면 그런 서정적인 감정이 전혀 안들고 저녁되면 무서워져요.
    ㅜㅜ

  • 6. 시골생활
    '23.3.18 7:38 PM (121.133.xxx.137)

    어릴때 딱 2년 해봤는데
    제 유년시절 기억은 그때가 90퍼센트인듯
    실컷 애들이랑 놀다가
    엄마들 각자 자기 애 이름 부르는 소리
    (목청들도 좋아)듣고
    하나씩 집ㅇㅇ로 돌아가서
    그 꼬질해진 손과 얼굴
    엄마한테 잔소리 들으며 씻고 나면
    시장이 반찬으로 뭘 먹어도 맛있었죠
    엄만 거기 살때가 평생 가장 힘들었다는데
    애들과 어른의 기억은 참 달라요 ㅎㅎ

  • 7. 원글
    '23.3.18 7:39 PM (223.39.xxx.83)

    시골의 저녁 냄새 아시는 분 계셔서 반가워요
    아주 어렸을때는 친구들과 정신없이 놀다
    집집마다 불때는 냄새와 밥짓는 냄새가
    마을 어귀로 퍼지면
    그때서야 다들 집으로 들어가곤 했는데
    딱 그런 느낌이에요
    다만 아궁이에 불때는 냄새와 밥짓는 냄새는
    빠졌지만 그때 그 저녁공기와 냄새.

    아침에는 집 옆 밭에 거름포대 나르는 일을
    도왔어요. 경운기소리. 밭고랑 만드는소리가
    아..시골에 봄이 시작 되었구나 싶었고요

    꽃대가 올라오긴 했지만 여려서 먹을 수 있는
    냉이도 한가득 캤고
    돌나물과 쑥도 캤어요
    아직은 봄나물이 이게 전부네요

    마을 회관에 마실 나가신 친정엄마께
    전할 말이 있어 회관 앞으로 가서
    소리높혀 엄마~!!하고 부르니
    방안에서 할머니가 된 아줌마들이
    누가 찾네 나는 아니네 누구네 딸인가보네
    서로 누구여 누구여 하시다가
    창문을 열고는
    할머니가 된 아줌마 세분이 얼굴만 쏙
    내미시고는 저를 보곤 웃으시는데
    아... 너무너무 귀여운 거에요

    뽀글뽀글 파마머리 세분이서 .

    다들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내일 또 제 집으로 올라가야 해요
    시간이 너무 빠릅니다.

    잠깐 창밖을보니 엄청 큰 별 하나가 빛나고
    있는데 오늘 저녁에 별구경 많이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8. ^^
    '23.3.18 7:52 PM (112.150.xxx.31)

    글 읽으면서 코 끝에 그냄내가 나는것같아요.
    그 저녁의 냄새는
    계절마다 달라지죠
    가슴이 뜨끈해지네요

  • 9. ...
    '23.3.18 8:06 PM (218.55.xxx.242) - 삭제된댓글

    아파트에서 건너 들어오는 음식냄새가 싫지
    시골 공기랑 땅 냄새랑 뒤섞여 나는 음식냄새는 역겹지 않고 오히려 좋죠

  • 10. ....
    '23.3.18 8:08 PM (218.55.xxx.242) - 삭제된댓글

    아파트에서 건너 들어오는 음식냄새가 싫지
    시골 공기랑 땅 냄새랑 뒤섞여 나는 음식냄새는 역겹지 않고 오히려 좋죠
    시골 아궁이에서 나무 태워 끓이던 고깃국 냄새는 정말 좋아요

  • 11. ....
    '23.3.18 8:09 PM (218.55.xxx.242)

    아파트에서 건너 들어오는 음식냄새가 싫지
    시골 공기랑 땅 냄새랑 뒤섞여 나는 음식냄새는 역겹지 않고 오히려 좋죠
    시골 마당 아궁이에서 나무 태워 끓이던 고깃국 냄새는 정말 좋아요

  • 12. 로디
    '23.3.18 8:20 PM (121.101.xxx.190)

    이런 글 참 감사해요.
    공감할 수 있어 기쁘구요.

  • 13. 아 이런글
    '23.3.18 9:10 PM (106.101.xxx.186)

    너무 좋아요
    골목골목마다 풍기는 저녁냄새 어스름하게 퍼진 노을빛깔
    하나둘 켜지는 가로등불빛에 맘이 스산하면서 따뜻해지고
    엄마가 밥차리고 있는 집으로 가는 그 저녁
    기억나요 빽빽한 아파트숲에서는 느낄수없는 그 감성이요....
    자주 생각해요 그런동네에 다시 살고싶다고 이젠보기힘든 서울동네

  • 14. 동고비
    '23.3.18 9:55 PM (122.34.xxx.62)

    글이 너무 정갈하고 좋아요.저두 가로등불 들어오기 시작할 즈음의 시간이 참 좋아요

  • 15. 구름
    '23.3.18 11:42 PM (14.55.xxx.141) - 삭제된댓글

    친정엄마 이러신거 보니 결혼하셨군요
    이런 감성을 아직도 갖고 계신게 부러워요
    전..
    결혼과 함께 아주 현실적인 순악질 여사가
    되었답니다

    지역은 어딘가요?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마을회관 할머니들이 누구여?누구여?
    한다는거 보니 정겨운 전라도인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48574 인천 학대 아이가 12월1일에 학교에 왔다는데... 9 ... 2023/03/19 5,079
1448573 다이렉트 어린이보험은 어떻게 가입하나요? 3 마중 2023/03/19 751
1448572 오늘 그알 소재가 아동학대인가요? 그 엄마 머리색 무슨 색이에요.. 7 .. 2023/03/19 4,838
1448571 중등 아들들과 친구처럼 지내신다는 분 13 ㅇㅇㅇ 2023/03/19 3,826
1448570 몇백짜리 옷. 포기하고 대신 자잘한 쇼핑 7 ㅇㅇ 2023/03/19 4,908
1448569 연극성 인격장애가.. 6 2023/03/19 3,736
1448568 글로리 실사판 12년간 학교 폭력 국민동의 부탁드립니다. 3 기맘 2023/03/19 1,684
1448567 음악 전혀 모르는데요. 생일곡 피아노천재 연주곡 즉흥인가요? 음악문외한 2023/03/19 609
1448566 5년짜리가 겁도 없이 11 ㅂㅁㅋㅌ 2023/03/19 6,271
1448565 그알 너무너무 무섭네요. 7 ㅇㅇㅇㅇ 2023/03/18 7,362
1448564 아무리 계모라도 그렇지 왜 그런 짓을 2 이해불가 2023/03/18 2,508
1448563 독도넘겨주자1번 절대안돼2번 14 ㄱㄴ 2023/03/18 2,111
1448562 거실에 데이베드두고 ㅜㅜ 3 ..... 2023/03/18 3,826
1448561 독도 넘겨주는순간 9 .... 2023/03/18 2,982
1448560 50 중반 흉통이 넓어지고 있어요 2 ㅇㅇㅇ 2023/03/18 3,093
1448559 윤"상" 탄핵을한다면 어떤방법과절차가있을까요?.. 7 방법 2023/03/18 1,404
1448558 전두환이 잘 했다고 생각하나요? 18 ㅇㅇㅇ 2023/03/18 2,475
1448557 내가 너한테 말안했나? 6 별로 2023/03/18 3,336
1448556 그알 보시나요...... 19 뽀링링 2023/03/18 7,187
1448555 여러분이 하도영이면 이혼하나요 14 ㅇㅇ 2023/03/18 3,884
1448554 이런맛은 무슨 차? 청? 일까요? 9 ㅇㅇ 2023/03/18 1,184
1448553 50대분들 주변에 한두명씩 돌아가시나요? 5 ㅇㅇ 2023/03/18 4,785
1448552 윤도리 섬 상납..?? ㅉㅉ 4 2023/03/18 3,051
1448551 더글로리가 이정도로 인기 있었던건 송혜교가 주연이라 38 ㅇㅇㅇㅇㅇ 2023/03/18 7,564
1448550 동치미에 박수홍 나오네요 3 .. 2023/03/18 5,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