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잠시 다녔던 회사에서 같이 일했던 5살 위 언니가 있었어요.
저는 스물여섯, 그 언니는 서른 하나쯤이었던걸로
다른 분들은 엄청 잘 해줬다고 하는데.. 저는 딱히 잘 해준다기 보다.. 자꾸 뭘 같이 하자고 권하더라구요.
전 그 언니가 좀 어렵고 뭔가 쎄하게 느껴져서 안 하고 싶었는데.. 거절할 수 없게 자꾸 같이 뭘 하게 만들더라구요.
어느 날인가는 야구를 보러 가자 해서 갔더니..
왠 제 또래 남자를 자기 교회 사람이라면서 같이 합석을 시키더라구요.
전 사전에 그런 얘기도 없이 모르는 다른 사람이 조인하는걸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기분 별로 안 좋았지만.. 티는 안내고 그날 같이 시간 보냈구요.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이성을 동원해서 뭔가 혹하게 만들려던 수작이었던거 같아요.
전 그때는 남자에 관심도 없었고, 나왔던 남자가 너무 너무 제 스타일이랑은 멀어서 아웃오브 안중이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남자라면 혹할 줄 알았는지
그후에도 이런 저런 껀수를 자꾸 만들고 급기야 성경 공부하는 곳에까지 가게 되었네요 ㅠㅠ
지금 같으면 딱 거절할텐데.. 그때만해도 좋게 권하는데 딱 짜르지 못하겠더라구요.
암튼.. 뭔가 좀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두 번 정도 따라갔는데..
두 번째 갔을 때 그 언니가 그 교회 다른 더 나이든 언니랑 저를 보면서..
총재님(그때 이렇게 불렀던 기억이 나요)이 얘 좋아하실거 같지? 총재님이 좋아할 스타일 같지?
그러면서 저를 앞에 두고 품평을 하더라구요.
그땐 뭔 소린가 몰라서 듣고만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뭔가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 오더라구요.
그 후에 회사를 그만두게 되서 더 이상 만날 일은 없었는데...
그 언니도 숙대 출신에 키도 크고 이쁘고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언니였는데 어쩌다 그런 사이비에 빠졌던건지 이해가 안되네요. 그 언니 지금은 뭐하고 살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