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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겨울밤 달을 보고 5살 아이가 하는 말

그땐그랬지 조회수 : 4,515
작성일 : 2022-12-27 20:34:29

지금은 떠꺼머리 총각이 된 아들이 5살 때, 어느 모임에 갔다가 밤늦게 집에 오던 길
깜깜하고 한적한 길을 달리는데 아이가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가 하는 말
“저 달도 우리 집에 가고 싶나봐. 우리를 계속 따라와. 오라고 할까?” 


지금 코로나 격리 중인데 다행히 방 한면이 유리창이라 책상에 앉아 하루종일 창밖 구경 중 
밤이면 머리 꼭대기 하늘에 가늘고 긴 초승달이 떴다가 시간과 함께 저 멀리 아랫동네로 둥둥 떠내려가는 것을 매일 보니 
아이 어릴 적 생각도 나고, 옛날에 태어났으면 저도 천동설 주장할 뻔 ㅎㅎ




IP : 59.6.xxx.68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2.12.27 8:42 PM (121.190.xxx.178)

    제 아이 네살 요맘때쯤 콧구멍에 콩넣고 못빼서 응급실 가는 와중에 택시에서 창밖보고 똑같이 얘기했었어요 ㅎㅎ
    엄마 달이 자꾸 따라오네
    이눔아 그게 눈에 들어오냐
    겨울밤 달이 참 이쁘긴하더라구요

  • 2. 아유
    '22.12.27 8:46 PM (59.6.xxx.68)

    아이들은 다 예뻐요
    아가들은 자연의 일부였다가 인간계로 내려와 인간으로 자라는 것 같아요

  • 3. 첫댓님
    '22.12.27 8:48 PM (119.195.xxx.153) - 삭제된댓글

    인간이 콧구멍이 두개인 이유를 알겠네요 ㅋㅋㅋ

    이.느.므 자.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4. 애기때는
    '22.12.27 8:49 PM (27.117.xxx.235)

    다 그런가봐요.

    조카가

    " 와. 양평 달이 여기(분당)까지 따라왔어" 라고 말한 적도 있어요.

  • 5. lllll
    '22.12.27 9:04 PM (121.174.xxx.114)

    첫 댓글님 ㅎㅎㅎ
    상황이 상상가요

  • 6. ㅍㅎㅎㅎㅎ
    '22.12.27 9:11 PM (124.53.xxx.169)

    유쾌한 본글과 댓글들..ㅋㅋㅋ

  • 7. 그총각
    '22.12.27 9:20 PM (113.199.xxx.130)

    지금은 으떤가요?
    멋지게 컸을거 같은데~^^

  • 8. 저 소근육
    '22.12.27 9:23 PM (210.117.xxx.5)

    훈련시킨다고 콩주고 잠깐 한눈파는사이
    애가 콩을 콧구명에 막 넣으려는 찰나

    애들은 진짜 다 그런가봐요 ㅋ
    첫댓님 보구 생각나서.

  • 9. ^^
    '22.12.27 9:37 PM (180.67.xxx.35)

    딸아이 6살때 두번이나 콧속에 솜하고 플라스틱 넣어서 병원가서 뺏던 생각이 나네요

  • 10. 쓸개코
    '22.12.27 9:37 PM (14.53.xxx.130)

    어머나 세상에 아이 표현이 어쩜 그리 예쁘죠?^^

    첫댓글님ㅋㅋ 저 여섯살때인가 동전 삼켰던게 생각나네요. 오십원짜리.

  • 11. 병원에서
    '22.12.27 9:37 PM (59.6.xxx.68)

    애들 오는거 보면 몸의 구멍이란 구멍에 정말 갖가지 다 넣어갖고 오죠 ㅎㅎ
    콧구멍, 귓구멍, 심지어 뒤의 그 구멍에도 ㅠㅠ
    레고 쪼가리, 콩도 집에서 찾을 수 있는 콩이란 콩은 종류별로 다 집어넣고, 알록달록 목걸이 팔찌 만드는 구슬하며…
    본인이 스스로 넣은 것도 있지만 형제 자매나 친구가 한번 해본다고 넣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그래도 플라스틱은 불어나질 않으니 괜찮은데 콩종류는 물기 흡수하면 불어나니 애들이 고생하죠 ㅠ
    뺄 때 울고 불고 하다 겨우 빼서 보여주면 콧물 눈물 범벅된 얼굴로 보고는 활짝 웃고.. 의사나 부모도 어이가 없어서 같이 웃고 ㅎㅎ

  • 12. 달님은 밀려나고
    '22.12.27 9:51 PM (59.6.xxx.68)

    콩님이 대세 ㅎㅎ

    그래도 그총각님께서 옆구리 찔러 주시니 쪼매 소개해 보자면
    네 잘 커서 어엿한 직장인으로 자기 밥벌이 잘 하고 있고 아기같은 미소 여전하고, 엄마인 저와 책이나 영화 서로 소개해 주며 대화도 잘 통하는 멋진 총각으로 컸어요
    이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좀 특이한 점들이 있었는데 아가임에도 눈매가 보는 사람 움찔하게 만드는게 있어서 사람들이 갓난애가 이 무슨 카리스마냐고 ㅎㅎ(특히 친정어머님이 산후조리 해주셨는데 애기가 쳐다보면 무섭다고 ㅎㅎ)
    기저귀차고 앉아서는 글씨 가득한 두꺼운 책 책장넘기며 한시간씩 들여다보고, 태어나서부터 밤되면 자고 아침되면 일어나고 ㅎㅎ
    어릴 때부터 주변에서 꼬마철학자냐고
    매번 보면 3-4살 때도 하늘보고 눈물이 글썽글썽, 가을되서 단풍든 나무들 한참 쳐다보고 있고, 애가 툭하면 저 멀리 쳐다보고 진지한 얼굴로 뭔 생각을 하는지 생각이 많았어요
    책도 어릴 때부터 도서관에서 자루로 빌려와서 쌓아놓고 보는데 옆에서 난리가 나도 모르고 빠져서 보고..
    그 외에는 생글생글 강아지 눈웃음 치는 아이라 어딜 가도 사랑 많이 받았죠
    고딩 때는 공부가 힘들어 눈밑에 다크서클이 생기고도 시종 해맑은 웃음에 사람들이 신기해 하고 ㅎㅎ
    아가 좋아하고 강아지 좋아하고 친구들 좋아하는 평범한 총각으로 컸네요

  • 13. **♡
    '22.12.27 10:24 PM (218.38.xxx.252)

    멋지게 잘 키우셨네요
    감동입니다

  • 14. 아.
    '22.12.27 10:33 PM (119.71.xxx.203)

    우리애도 그런 말 한적이 있었어요..^^

  • 15. ..
    '22.12.27 10:36 PM (182.221.xxx.146)

    우리 애만 그런거 아니군요
    완두콩 까는 옆에 있다가 콧속에 넣어서 도저히 안빠져서 병원갔다 왔지요
    자는 아빠 귀에 작은 단추를 넣어서 그걸 모르는 남편이
    창문 열고 운전해서 귀가 이상해졌다고 엄청 걱정하다가
    병원서 단추 빼고 기막혀 했어요

  • 16. 귀염
    '22.12.27 10:51 PM (59.26.xxx.88)

    울 아들도 달님이가 나를 자꾸 따라와~ 나를 좋아하나봐~ 했었는데ㅎㅎ

  • 17. 교과서
    '22.12.27 11:31 PM (168.126.xxx.105)

    예전 교과서에 나오는 에피 아닌가요?
    저 칠십년대초반생

  • 18. ...
    '22.12.27 11:33 PM (221.151.xxx.109)

    공부도 잘 했을거 같아요
    아잉 이쁘다

  • 19. 고모
    '22.12.28 12:02 AM (175.121.xxx.73)

    우리애도 달님이 자기를 따라온다고 말한적 있어요
    구멍마다 뭐 집어 넣어 넣는것도 똑같고요
    그리 부질부질 장난으로 뭉쳐 크다보니 사춘기니 뭐니 그런것도 모르고
    유치원부터 초중고 대학, 군복무까지 잘 마치고 취업하고
    6년간 연애 하다가 작년에 결혼! 내년엔 아빠가 된답니다
    어릴때 코,귀에 그렇게 뭘 집어 넣어 걸핏하면 병원에 가서 뺐는데..
    그래도 눈에 안넣는게 어디냐 하며 키웠드랬어요
    뭐 이런 별난애가 있을까 했는데 운전하는 아빠귀에 단추를 넣은 아이도 있다니..
    저 지금 넘어갑니다^^

  • 20. 콩콩
    '22.12.28 12:30 AM (210.90.xxx.111)

    콧구멍에 콩 ㅜ ㅜ 우리 애요. 다섯살 때
    이모님이 코에 콩 넣었다고 하는데 안보인다해서 먼저 집도착한 남편한테 보라고 했더니 없다고...
    애도 안 넣었다고...
    저는 의심스러워서 잘 때 플래시 켜서 봤더니 콩보임. 불어있음.
    조용히 안고 병원 가는데 울고불고 난리칠까봐
    콩얘기 안하고 병원 가려고.. 아이가 조용히(눈치백단)왜?
    병원 가서 진료봐야해서 .. 시간 끄는동안 병원 주차장 도착.
    누구야 사실 엄마가 니 코속에 콩 봤어.
    다섯살 아이 침착하게.. 어떻게 봤어?.
    불비추고 봤어( 얘기하면서 엘베타고 병원 도착)
    모든걸 포기한듯 하더니... 진료실 들어가자마자 세상 땡깡을 ㅜ ㅜ
    기도 넘어갈까봐 조마조마 의사선새님 자기 못한다고 응급실 가라고 ㅜ ㅜ
    응급실 가서 대치하다가 8시간만에 약먹여 재워서 빼는데도 중간에 깨서 울고 빼다가 콩반쪽 쪼개지고 ㅜ ㅜ
    세상 난리 ㅜ ㅜ
    그애가 예비초1 오늘 안그래도 달 얘기했어요.
    따라오는거 같다고 해서 ㅇㅇ이 너무 귀여워서 달이 따라오나봐 했더니.. 엄마 나를 따라오는거면 나만 따라오는게 아니라 엄마도 따라오는거에요.

  • 21. ..
    '22.12.28 12:43 PM (122.43.xxx.236)

    ’달님이 나를 자꾸 따라오네 내가 예뻐서 그런가?‘ 저희 아들이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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